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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과 상반된 데뷔전...헬스케어 새내기주 희비[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최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체 두 곳이 상장 첫날 엇갈린 주가 행보를 보였다. 수요예측에서 흥행한 동방메디컬은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장을 마쳤다. 반면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오름테라퓨틱은 상장일 공모가 대비 상승 마감했다.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은 코스닥 상장 첫날인 14일 공모가 2만원보다 9.0% 오른 2만1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오름테라퓨틱은 시초가 2만1000원에서 출발해 장 초반 공모가 대비 49.8% 오른 2만9950원까지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첫 거래일 종가 기준 오름테라퓨틱 시가총액은 4563억원을 기록, 코스닥 순위 139위로 안착했다.이에 앞서 13일 상장한 동방메디컬은 공모가 1만500원보다 약 7.8% 하락한 9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방메디컬 주가는 1만4730원에 시초가를 형성해 장중 1만5490원까지 올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주가가 떨어졌다. 상장일 종가 기준 동방메디컬 시총은 1993억원으로 코스닥 순위 375위에 올랐다.동방메디컬은 업력이 40여년에 달하는 업체다. 1985년 설립한 동방침구제작소가 전신이다. 일회용 한방 침과 뜸 등 한방 의료기기부터 히알루론산(HA) 필러 등 미용 의료기기 등을 제조·판매한다. 2023년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09억원과 165억원이었다.2016년 설립한 오름테라퓨틱은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표적단백질 분해(TPD) 기술을 융합해 차세대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글로벌 빅파마와 연이어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23년 11월 글로벌 빅파마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에 급성골수성백혈병 신약 후보물질 'ORM-6151'에 대한 전체 권리를 양도했다. 이어 지난해 7월 미국 버텍스파마슈티컬스에 자체개발 TPD 플랫폼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최근 증시에 데뷔한 두 업체의 주가 흐름은 수요예측과는 상반된 결과다.앞서 동방메디컬은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910.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총 2241곳 중 97.9%가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그 결과 최종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에서 결정했다. 이어서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는 106.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오름테라퓨틱의 경우 지난달 17일부터 5일 동안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 이달 초 공모가를 2만원으로 확정했다. 1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인 2만4000원보다 약 17% 낮은 금액이다. 수요예측에는 총 371개 기관이 참여해 총 3174만7200주를 신청했다. 경쟁률은 16.9대 1에 그쳤다. 이어 이달 4~5일 이틀간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경쟁률은 21.1대 1로 나타났다.수요예측에서 흥행해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한 동방메디컬은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보다 낮았던 반면, 오름테라퓨틱 수요예측에서 아쉬운 성적을 받았음에도 상장 첫날 주가가 상승 마감한 셈이다. 수요예측 결과가 실제 주가 흐름과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실제 지난해 기술특례제도로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17곳 중 희망 밴드를 넘어 공모가를 확정한 곳은 11곳에 달했다. 희망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정해진 업체는 3곳이다. 총 신규 상장 업체의 82% 이상이 희망 밴드 상단 또는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한 셈이다. 하지만 작년 말 기준 이들 17개사의 70% 이상의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단기적인 주가 흐름보다 기업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따져보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공모가 수준이나 상장 첫날 주가 흐름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털과 IPO 이후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동방메디컬은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총 324억원의 자금을 미국과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방 의료기기 현지화와 주력 제품인 HA필러를 포함한 PGA·PN·PLA필러 등 신규 제품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오름테라퓨틱은 이번 IPO로 모집한 자금 대부분을 연구개발에 투입한다. 주선인의 인수 금액과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순수입금 477연구개발와 운영자금으로 나눠 집행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연구개발에 408억원을 배정했다.2025-02-17 06:18:43차지현 -
'이익잉여금 있기에'...적자 바이오기업의 당찬 배당[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지만 현금 배당을 결정한 코스닥 상장 바이오 업체들이 눈에 띈다. 이익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에 나선다.적자 기업의 배당은 이례적이다. 기업이 주주환원을 중시하고 재무 건전성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표현으로 해석 가능하다. 다만 적자 상태에서 배당을 지속하면 연구개발(R&D) 투자나 신규 사업 확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인트론바이오는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10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31억9779만원이다. 현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을 나타내는 시가배당률은 1.76%다. 배당은 내달 19일 개최하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한다.삼천당제약도 약 47억원 규모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200원의 결산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시가배당률은 0.1%다. 삼천당제약 역시 내달 열리는 주총을 거쳐 1개월 내로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인트론바이오와 삼천당제약은 모두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인트론바이오는 지난해 연결 기준 1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23년 순손실 97억원에서 지난해 적자 폭이 줄어들었다. 인트론바이오 측은 "연구개발비 증가로 인해 영업 적자가 확대됐다"고 했다.삼천당제약의 경우 작년 연결 기준 순손실은 39억원이었다. 2023년 순손실 42억원보다 적자 폭이 소폭 줄었다. 삼천당제약 측은 손익구조 변동의 원인으로 연구개발비 증가, 의약품 원가율 상승, 자기주식 처분으로 인한 법인세비용 증가 등을 꼽았다. 적자 기업의 배당은 흔치 않은 일이다. 배당 재원은 이익잉여금이다. 이익잉여금은 회사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을 쌓아둔 것으로 매년 수익을 내면 이익잉여금이 꾸준히 늘어나는 구조다. 순손실로 인해 이익잉여금이 감소하거나 결손이 발생하면 배당을 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다만 단기적으로 적자가 발생했더라도 과거 적립해 놓은 이익잉여금이 충분하거나 현금창출력이 우수하다면 배당을 단행할 수 있다. 해당 연도에 적자를 기록했으나 과거 벌어들인 이익이 남아 있다면 이를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앞서 바이오노트, 마크로젠 등도 적자 상태에서 배당을 진행한 이력이 있다. 바이오노트는 지난해 2023년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 배당액을 204억원으로 결정했다. 회사는 엔데믹 이후 진단키트 수요가 줄면서 실적이 악화, 2023년 연결 기준 18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적자지만 주주환원을 위해 배당금 지급을 결정했다는 게 바이오노트 측 입장이다.마크로젠은 2023년 결산 기준 보통주 1주당 300원의 현금 배당을 의결했다. 시가배당률 1.5%, 배당금 총액 29억9371만원 규모다. 마크로젠은 2022년 연결 기준 순손실 220억원, 2023년 168억원으로 적자를 지속 중이지만 배당에 나섰다. 마크로젠은 2021년부터 4년 연속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적자 기업의 배당은 기업이 주주환원을 중시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배당금 지급은 기업이 현금 흐름에 대해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 가능하다. 이익잉여금이 충분하고 재무 구조가 탄탄한 기업이라면 단기 적자가 크지 않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다만 실적 개선 없이 배당을 지속하면 기업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적자 상태에서 무리하게 배당을 하면 현금 유출이 발생해 재무 유동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일각에서는 적자를 낸 기업이 배당을 하는 건 기업이 중장기 성장보다 주주환원에만 치중하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적자 상태에서 배당을 계속하면 연구개발 투자나 신규 사업 확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오너일가 지분율이 높은 기업이 적자 상황에서 배당을 하는 경우 사익 추구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업계 관계자는 "배당은 기본적으로 이익잉여금 내에서 지급해야 한다"면서 "주주 입장에서 적자 기업의 배당은 일시적으로 좋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기업의 재무 상태가 나빠지면 주가 하락 등이 위험이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2025-02-15 06:17:31차지현 -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 재편...재무 전문성 강화[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사회 전열 변화를 예고했다. 기존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법조계 출신 인사가 빠지고 최근 부임한 CFO와 관료 출신 인사가 신규 진입한다. 법률 전문가를 재무 전무가가 대체하면서 이사회 내 재무 전문가 비중은 70%대로 높아진다.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달 1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승호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이호승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이창우 서울대 명예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건도 다룬다.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존림 대표이사·김동중 부사장·노균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허근녕 법무법인 평안 고문변호사·김유니스경희 이화여대 교수·이창우 서울대 명예교수·서승환 전 연세대 총장이 사외이사로 올라 있다.이들 가운데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진은 김동중 부사장과 허근녕·이창우 사외이사다. 이번에 재선임 대상에 포함된 이창우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김동중 부사장과 허근녕 사외이사는 오는 정기 주총을 끝으로 물러나는 수순이다. 새롭게 이사진에 진입하는 유승호 부사장은 최근 CFO로 선임된 인물이다. 1968년생 유승호 부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삼성전자 전략팀 담당임원, 삼성전자 글로벌지원그룹(본사) 담당임원, 삼성전자 경영지원그룹장(수원) 등을 거쳤다.유승호 부사장이 삼성전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이동한 건 2023년 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관리담당으로 합류해 지난해 경영지원센터장이 됐다. 작년 말 임원 인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CFO로도 선임됐다. 2014년부터 10년간 CFO 역할을 한 김동중 부사장의 자리를 이어받았다.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유승호 후보자 추천 사유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영관리자로서 오랜 재무 경력을 쌓았다"면서 "투명한 재무 관리를 통해 기업 가치 제고와 지속 가능한 경영에 기여해온 경험이 풍부하고 재무 구조 분석과 전략 수립에 전문적 식견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사외이사 후보 이호승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은 관(官) 출신이다. 1965년생 이호승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 중앙대 경제학 석사, 미국 조지아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대통령비서실 일자리수석실 일자리기획비서관, 기획재정부 1차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비서관,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이호승 후보자 추천 사유와 관련해 "기획재정부 근무 당시 공공회계 기준을 정립하고 공공분야 재무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며 "한국은행과 금융당국 공조를 통해 금융시장과 금융제도의 안정적 관리에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고, 재무 전문성과 통찰력을 기반으로 이사회 의사결정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오는 정기 주총에서 두 후보자가 신규 선임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 내 재무 전문가 비중은 57%에서 71%로 높아진다.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는 재무 인력 3인(존림·김동중·이창우·서승환), 기술 인력 2인(존림·노균), 법률 인력 2인(허근녕·김유니스경희)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이사회 내 비교적 균형 있게 포진해 있다. 법률 전문가인 허근녕 사외이사 공백을 재무 전무가 이호승 후보자가 채우면서 이사회 무게추가 재무 쪽으로 기울게 된다.경영 구도가 법률에서 재무 중심으로 변화한 시점이 사법 리스크 해소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앞서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는 지난 3일 본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포함한 계열사 임직원 13명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내 회계부정 혐의를 받았던 김동중 부사장도 불확실성을 떨쳐냈다. 김동중 부사장은 앞서 지난해 초 1심서 증거인멸 혐의 관련 유죄 판결을 받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김동중 부사장은 선고 이후에도 사내이사직을 유지해 왔으나 이번 무죄 판결과 함께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는다.다만 검찰의 상고에 따라 아직 삼성의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종결된 건 아니다. 검찰은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 결정에 불복, 7일 대법원에 상고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의한 그룹 지배권 승계 목적과 경위, 회계 부정과 부정거래 행위에 대한 법리판단 등에 대해 법원과 견해 차가 있다는 게 검찰 측 주장이다.2025-02-14 12:00:36차지현 -
북경한미, 오너가 장남 임종윤 동사장 선임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 장남이 한미약품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동사장으로 선임됐다.북경한미는 동사회(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을 동사장(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권용남 북경한미약품 경영지원부 고급총감과 서영 연구개발센터 책임자, 이선로 코리 이태리 대표 등 3명을 신규 동사로 임명, 등기 작업을 마쳤다.북경한미는 1996년 한미약품이 중국 국영 기업 화륜자죽약업과 공동 설립한 업체다. 한미약품과 화륜자죽약업이 7대 3 비율로 출자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미약품이 지분 73.7%를 보유했다.북경한미 동사회는 화륜그룹 측 이사 2명과 한미약품 측 이사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한미약품은 작년 7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북경한미 신임 동사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이후 임종윤 사장이 이에 반발, 북경한미 동사장 교체를 요구했으나 같은 해 9월 열린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이 부결됐다. 박재현 대표는 동사로 남게 됐다.이번에 새로 등기에 오른 권용남 총감은 한미헬스케어 등을 거쳤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북경한미 재무와 구매 등을 책임지고 있다.서영 책임자는 1989년 중국 의학과학원 연구원을 거쳐 북경한미와 룬메이킹에서 연구 개발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 베이징코리과학기술 연구개발센터 책임자를 맡고 있다.이선로 코리 이태리 대표는 지난 1999년 한미약품 영업부에 입사해 북경한미 기획부와 경영기획실 실장을 역임했다.북경한미약품은 어린이용 정장제 '마미아이'와 기침가래약 '이탄징', 성인용정장제 '매창안' 등 총 20여 품목을 판매 중이다. 3년 연속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 3976억, 순이익 78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3108억원과 699억원이었다.2025-02-14 09:20:49차지현 -
한미약품 1년전쟁 종식...갈등 봉합·경영 안정 숙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이 모녀 측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 차남이 모친에게 대표이사직을 넘기면서다.다음 시선은 경영 안정화에 쏠린다. 내부 조직 정비와 전문 경영인 체제 구축 등이 핵심 과제로 거론된다.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임종훈 단독 대표 체제에서 송영숙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회사 측은 변경 사유에 대해 "임종훈 대표가 사임하고 송영숙 대표를 신규 선임한다"고 했다.송영숙 대표 선임 안건은 이날 이사회에서 참석 이사 6인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사회에는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을 제외한 이사 6명이 참석했다.이로써 1년 이상 이어진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의 승리로 끝을 맺게 됐다.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은 지난해 초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이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통합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한미약품을 상대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법적 다툼으로 이어졌다.양 측은 지난해 3월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안건 등을 두고 표 대결을 벌였다. 형제 측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우군으로 확보하면서 승기를 쥐었다. 형제 측이 지주사 이사회 과반을 장악했고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도 무산됐다.같은 해 4월 송영숙·임종훈 모자가 공동대표에 오르면서 오너일가가 화합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나 임종훈 전 대표가 한 달여 만에 송영숙 회장을 해임, 단독대표에 올르면서 갈등의 불씨가 재점화했다.형제의 편에 섰던 신동국 회장이 다시 모녀와 손을 잡으면서 두 번째 갈등이 본격화했다. 신동국 회장과 모녀 측은 3인 연합을 결성하고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을 체결했다. 신동국 회장이 모녀 쪽으로 돌아서면서 한미약품 이사회 균형이 모녀 측으로 기울었다. 임종윤 사장은 자신을 한미약품 대표로 선임하고 그의 최측근 임해룡 씨를 북경한미약품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했다. 이에 따라 9월 2일 한미약품 이사회가 열렸으나 두 안건 모두 부결됐다. 이 같은 결과에 반발한 형제 측이 경영진 재편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또 다시 표 대결이 펼쳐졌다.11월 개최한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은 무승부로 끝이 났다. 3인 연합은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회 정원을 11인으로 늘리고, 여기에 신동국·임주현 이사를 진입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정관 변경 건이 부결되고 이사 선임 건이 통과되면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도가 동수로 재편됐다.12월 열린 한미약품 임시 주총에서는 임종훈 전 대표의 주주제안으로 신동국·박재현 해임안이 상정됐다. 송영숙·임주현 모녀는 사모펀드 킬링턴을 백기사로 맞이했고 결국 세 번째 표 대결은 신동국·송영숙·임주현·킬링턴 4인 연합의 승리로 종결됐다. 이후 작년 말 임종윤 사장이 4인 연합 측에 주식을 넘기면서 경영권 분쟁 종식 가능성이 커졌다. 임종윤 사장은 지난해 12월 신동국 사외이사에 한미사이언스 주식 205만1747주를 759억원에 장외 매도하고 킬링턴에 136만7831주를 506억원에 처분하는 계약을 맺었다.지난 3일 주식매매거래가 완료된 데 따라 4인 연합 측 우호 지분율은 54.41%, 형제 측 우호 지분율은 21.87%이 됐다. 4인 연합 측 지분율이 과반을 넘어선 반면, 형제 측 지분율은 이들 지분율 절반에도 못 미친다.임종윤 사장과 4인 연합 측은 주식 거래 계약 체결 당시 ▲경영권 분쟁 종식 ▲그룹의 거버넌스 안정화 ▲ 전문경영인 중심 지속가능한 경영 체제 구축 등 합의도 도출했다. 양 측은 상호간 제기한 민형사상 고소·고발도 모두 취하하기로 결정했다.이에 더해 최근 형제 측 인사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물러나면서 이사회 무게추 역시 4인 연합 측으로 옮겨졌다. 지분과 이사회 모두 4인 연합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면서 사실상 4인 연합 측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게 된 것이다. 다음 수순은 경영권 안정화다. 가장 먼저 당면한 과제는 내부 조직 정비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오너일가뿐만 아니라 임직원 등 내부 구성원까지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내홍이 격화한 상태다. 지주사와 핵심 계열사 임원이 두 진영으로 나뉘어 각각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오너일가 다툼 과정에서 생긴 이사진 공백과 내부 분열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거버넌스 구축도 핵심 현안이다. 4인 연합 측이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거듭 피력한 만큼 향후 리더십 개편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이들은 지배구조 최상단에 가족위원회 등을 두고 여기서 선임한 전문경영인을 통해 회사를 운영하는 '머크식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어떤 형태의 지배구조를 확립할지, 누구를 전문경영인으로 선임할지 등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송영숙 회장은 이날 대표이사 선임과 함께 경영 안정화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송영숙 회장은 "그룹 조직을 재정비해 안정시키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일에 매진할 예정"이라며 "더 발전된 한미사이언스 거버넌스 체제에 대해서는 3월 정기 주총 이후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임종훈 전 대표는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앞으로도 창업주 가족의 일원으로 회사를 위해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송영숙 단독 대표 체제 전환2025-02-14 06:20:05차지현 -
한미사이언스 대표 임종훈→송영숙...경영권 분쟁 종식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오너일가 차남이 모친에게 대표이사직을 넘겨주면서다.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임종훈 대표 체제에서 송영숙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회사 측은 변경 사유에 대해 "임종훈 대표가 사임하고 송영숙 대표를 신규 선임한다"고 했다.이로써 1년 이상 이어진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의 승리로 막을 내리게 됐다.임종훈 전 대표는 지난해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쥐었다. 이후 임종훈 전 대표는 송영숙 회장과 함께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로 선임됐으나 한 달 만에 송영숙 회장을 해임, 단독대표에 올랐다.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 인사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형제 측 인사로 분류되는 사봉관 한미사이언스 사외이사와 남병호 한미약품 사외이사, 권규찬 한미사이언스 기타비상무이사가 자진사임했다.2025-02-13 16:33:28차지현 -
리가켐바이오, 다안바이오서 신규 항체 기술도입[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리가켐 바이오사이언스는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와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항암 타겟 신규 항체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다안바이오테라퓨틱은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 임상을 주도한 조병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종양내과 교수가 2020년 설립한 업체다. T세포 수용체(TCR)를 활용한 면역세포치료제 'DN-101' 등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뒀다.이번 계약을 통해 리가켐바이오는 해당 항체에 대한 ADC 개발 글로벌 권리를 확보했다. 계약에는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 개발·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 그리고 매출 따른 로열티가 포함됐다. 세부 계약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이번에 도입된 항체 타겟은 폐암, 대장암 등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다양한 고형암에서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해당 타겟 대상 상용화된 ADC는 없으나,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가 해당 타겟 신약 개발에 관심이 높다는 게 리가켐바이오 측 설명이다. 또 양사는 해당 타겟 ADC 시장 내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가능성을 확인했다.리가켐바이오는 VISION 2030 조기달성 전략에 따라 매년 3~5개의 신규 ADC 후보물질을 확보, 이를 신속하게 임상 단계로 진입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기술도입 계약 역시 이러한 신규 후보물질 확보 전략의 일환이다. 해당 항체를 기반으로 한 ADC의 신속한 임상 진입과 지속적인 신규 후보물질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이사는 "폐암 신약 분야에서 독보적인 임상 경험과 항체 개발 역량을 보유한 다안바이오의 항체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VISION 2030 조기달성 전략에 따라 이번 계약을 비롯해 지속적인 신규 ADC 후보물질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했다.조병철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이사는 "이번 계약은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의 항체 기반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2025-02-13 14:54:56차지현 -
프로메디우스 "AI 기술로 골다공증 진단…골절도 예측"[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은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휩쓸었다. 물리학상과 화학상 수상자가 전통적인 물리학자나 화학자가 아닌 AI를 이용한 과학자라는 점은 과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AI가 단순한 연산 도구를 넘어 과학 문제 해결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 순간이다.의료 분야에서도 AI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프로메디우스는 지난 2019년 아산병원에서 스핀오프한 의료 영상 AI 스타트업이다. 설립 5년 차인 지난해 과감한 피보팅(사업모델 전환)을 결정했다. 근골격계와 대사질환 전문 의료 AI 업체로 탈바꿈한 것. 선택과 집중을 통해 AI 의료 시장에서 차별화를 가져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이 바탕이 됐다.이 같은 변화를 주도한 게 정성현 프로메디우스 대표다. 중국 북경대 도시관리·지역경제학과를 졸업한 그의 첫 직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었다. 해외 부동산 투자업무를 담당했다. 의료 AI와 인연을 맺은 건 7년 전 루닛을 만나면서다. 2023년 6월 프로메디우스 합류 전까지 루닛에서 해외 시장 개척을 이끌었다.정성현 프로메디우스 대표 - 프로메디우스는 어떤 회사인가.프로메디우스는 2019년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모여 설립한 업체다. 사업 초기 회사 비즈니스 모델은 AI 영상의료 플랫폼이었다. 영상의학연구실에서 연구해 온 지적재산권(IP)들을 활용해 플랫폼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구조를 짰다. 2022년 의료진이 시간과 공간 관계없이 영상판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플랫폼 '에이던트'를 출시했다.- 프로메디우스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2018년부터 약 5년간 루닛에서 몸담으면서 국내 의료 AI 시장과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을 모두 겪었다. 2022년 루닛이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을 무렵,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헤드헌터로부터 프로메디우스를 소개받았다.공동 창업주 배현진 최고혁신책임자(CIO)를 만난 뒤 회사가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당시 프로메디우스는 런웨이(운영 자금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가 6개월 남짓 남은 상태였다. 사업총괄이사(CBO)로 합류해 회사의 사업방향을 전면 재검토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사업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피보팅을 하다보니 회사의 새 비전과 미션에 동의하지 않아 이탈하는 직원도 생겨났다. 최고기술책임자(CTO)도 회사를 떠났다. 하지만 생존을 위해 혁신은 불가피했다고 생각했다. 당장 매출이 감소하더라도 미충족 의료 수요에 집중해야만 회사의 경쟁력과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 판단했다. 여러 검토를 거쳐 좁혀진 방향성이 근골격계와 대사질환 전문 의료 AI 업체다.- 왜 근골격계와 대사질환 영역인가.회사가 갖고 있던 수많은 IP 중 골다공증 선별 검사에 관한 알고리즘이 있었다. 흉부 엑스레이 영상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연구였다. 그때만 해도 근골격계와 대사질환 분야에 AI 스타트업 진출이 거의 없었다. 영상의학과와 달리, 임상과에서는 AI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에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특히 근골격계 질환은 영상의가 흉부엑스레이로 진단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현재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흉부 엑스레이 영상으로는 환자의 골다공증을 진단할 수 없다. 인간의 눈으로 뼈 밀도를 판단하는 게 불가능해서다. 골다공증 진단은 골밀도검사기를 활용해야 하는데, 전 세계적으로도 해당 장비를 제대로 갖춘 나라가 많지 않다.프로메디우스는 모든 국가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엑스레이 장비에 AI 기술을 접목해 골다공증 환자를 찾아내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환자가 감기 때문에 병의원에 방문해 흉부 엑스레이를 찍어도 숨겨진 골다공증 환자를 찾아낼 수 있다는 얘기다.- 작년 100억원대 규모 시리즈A2 투자를 유치했다. 어떤 점이 투자자 마음을 사로잡았나.피보팅을 통해 사업 방향성을 구체화한 게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A2 라운드에 투자를 단행한 투자자가 회사 비전에 공감을 해줬다. 근골격계 질환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루닛과 뷰노 등 1세대 의료 AI 업체와 차별화를 꾀한 점도 부각된 거 같다. 다른 AI 의료 업체가 기존 의료 행위를 돕는 보조진단 솔루션에 집중한다면, 프로메디우스는 의료진이 기존에 하지 못한 예측 솔루션에 집중한다.- 투자금 활용 계획은. 주요 마일스톤과 타임라인은 어떻게 되나.올해는 국내 사업의 원년이자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다지는 시기다. 흉부 엑스레이 기반 골다공증 선별검사 솔루션은 이르면 이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환자의 골다공증 골절을 예측하는 솔루션도 고도화 중에 있다. 오는 4월 세계골다공증학회에서 회사가 개발한 골다공증 골절 예측 솔루션의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올해 중순 시리즈 B 투자 유치도 계획 중이다. 빠른 시장 침투를 위해 인수합병(M&A) 등도 고려하고 있다. 의료 소프트웨어 분야는 매출 확장에 오랜 기간이 걸리는 영역이다. 시간을 단축하고 공고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매출 시너지를 내는 회사를 인수하려 한다. 2026년 말 또는 2027년 초 기술특례상장에 나설 계획이다.- 프로메디우스의 궁극적인 목표는.한국의 많은 1세대 창업가분들이 세계 일류 기업들을 만들었지만, 신약개발과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아직 세계 일류로 인정받는 기업이 없다. 대부분 복제약이나 중저가형 진단장비를 제조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이 분야에서도 우리 나라 기업 중 세계 일류 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프로메디우스가 세계 일류기업이라는 목표를 품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 나가겠다.2025-02-13 06:16:28차지현 -
한미 경영권 분쟁 종착지 임박...경영권 안정화 관건(왼쪽부터)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임종윤 사장, 임종훈 사장.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1년 이상 이어진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종식 가능성이 커졌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의 지분 매도로 4인 연합 측이 압도적인 지분율 우위를 점한 가운데 임종윤·종훈 형제 인사가 이사회에서 물러나면서 경영 주도권이 4인 연합 측으로 기울었다.이제 남은 건 경영 안정화다. 가족 간 내부 갈등을 해소하고 전문 경영인 체제를 구축하는 게 핵심 과제로 거론된다.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한미사이언스 1대주주로 올라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형제 측 이사 3명 사임…지분율 이어 이사회 구도도 4인 연합 측 우세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봉관 한미사이언스 사외이사와 남병호 한미약품 사외이사가 자진 사임했다. 퇴임일은 지난 10일이다. 퇴임 사유는 모두 "일신상의 사유"라고 명기했다. 권규찬 한미사이언스 기타비상무이사도 10일 자진 사임한 것으로 파악된다.사봉관 사외이사와 남병호 사외이사,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 모두 임종윤·종훈 형제 측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다.사봉관 사외이사와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는 지난해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됐다. 사봉관 사외이사는 법조인 출신으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부장판사와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역임했다. 현재 법무법인 지평 파트너변호사로 활동 중이다.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는 대웅제약 연구실장, 한미약품 글로벌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한미약품 재직 당시 임종윤 사장과 호흡을 맞췄다. 2023년 5월 임종윤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에도 올랐다.남병호 사외이사는 지난해 6월 열린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됐다. 남병호 사외이사는 국립암센터에서 암통계연구과장·임상연구협력센터장·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디지털헬스케어 업체 헤링스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형제 측 인사 세 명이 사임하면서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회장·라데팡스 등 4인 연합 측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이사회 구도가 형성됐다.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4인 연합 측과 형제 측이 5대 5 동수를 이루고 있다. 4인 연합 측은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신유철·김용덕·곽태선 사외이사다. 형제 측은 임종윤·임종훈 형제를 포함해 권규찬·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사외이사다. 사봉관 사외이사와 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가 직을 내려놓으면서 이사회 구도는 4인 연합과 형제 측 5대 3으로 바뀌었다.한미약품 이사회는 4인 연합 측이 이미 장악한 상태다. 4인 연합 측과 형제 측이 7대 3 전열을 이루고 있다. 박재현·박명희 사내이사, 황선혜·윤도흠·김태윤·윤영각 사외이사,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등이 4인 연합 측 인사로 분류된다. 형제 측 인사는 임종훈·종윤 형제와 남병호 사외이사다. 남병호 사외이사의 자진사임으로 한미약품 이사회 구도는 모녀 쪽으로 더욱 기울게 됐다.이로써 일 년 이상 이어진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앞서 임종윤 사장이 작년 말 4인 연합 측에 보유 지분 5%를 넘기면서 양 측 간 지분율 격차가 크게 벌어진 데 이어, 이사회 무게추 역시 4인 연합 측으로 옮겨지면서 사실상 4인 연합 측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쥐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종윤 사장은 지난해 12월 신동국 사외이사에 한미사이언스 주식 205만1747주를 759억원에 장외 매도하고 킬링턴에 136만7831주를 506억원에 처분하는 계약을 맺었다. 지난 3일 주식매매거래가 완료된 데 따라 4인 연합 측 우호 지분율은 54.41%, 형제 측 우호 지분율은 21.87%이 됐다. 4인 연합 측 지분율이 과반을 넘어선 반면, 형제 측 지분율은 이들 지분율 절반에도 못 미친다.오너일가 간 화해 분위기도 감지된다. 임종윤 사장과 4인 연합 측은 작년 주식 거래 계약 체결 당시 ▲경영권 분쟁 종식 ▲그룹의 거버넌스 안정화 ▲ 전문경영인 중심 지속가능한 경영 체제 구축 등 합의도 도출했다. 양 측은 상호간 제기한 민형사상 고소·고발도 모두 취하하기로 결정했다.가족 갈등 봉합·내부 조직 정비 등 과제…1대주주 신동국 역할론도 부각다음 수순은 경영권 안정화다. 일 년 넘게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극단으로 치닫은 가족 간 갈등을 봉합하는 게 최우선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4인 연합과 임종윤 사장이 경영권 분쟁 종식 합의 의사를 표명혔으나,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놓은 바가 없다. 임종윤 사장이 4인 연합 측과 손을 잡으며 한때 같은 편에 섰던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대표의 동맹도 와해됐다.내부 조직 정비 작업도 시급하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오너일가뿐만 아니라 임직원 등 내부 구성원까지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내홍이 격화한 상태다. 지주사와 핵심 계열사 임원이 두 진영으로 나뉘어 각각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오너일가 다툼 과정에서 생긴 이사진 공백과 내부 분열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거버넌스 구축도 핵심 현안이다. 4인 연합 측이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거듭 피력한 만큼 4인 연합이 본격적으로 경영권을 잡는다면 리더십 개편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이들은 지배구조 최상단에 가족위원회 등을 두고 여기서 선임한 전문경영인을 통해 회사를 운영하는 '머크식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어떤 형태의 지배구조를 확립할지, 누구를 전문경영인으로 선임할지 등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신동국 회장의 역할론도 주목을 받는다. 신동국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중 오너일가 지분을 연이어 사들이면서 지주사 1대주주로 올라섰다.작년 한 해 신동국 회장이 송영숙·임주현 모녀와 임종윤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1403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31일 기준 한양정밀 포함 신동국 회장의 지분율은 21.92%다. 한양정밀은 신동국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신동국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에서 두 자릿수 지분율을 보유한 유일한 단일 주주다. 신동국 회장은 지분 확대에 더해 경영 전면에도 등장하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 직함을 통해서다. 지난해 6월과 11월 각각 열린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신 회장은 4인 연합에서 유일하게 지주사와 간판 계열사 이사회에 동시 입성한 인물이다. 임주현 부회장이 양쪽 어디에도 등기이사에 오르지 못한 것과 대비된다.한미약품그룹 측은 "이번 사봉관·남병호 사외이사 사임은 경영권 분쟁 종식과 한미약품그룹 경영 정상화로 나아가는 구체적인 첫 번째 발걸음"이라면서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와 관련한 후속 조치를 '단계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2025-02-12 12:00:08차지현 -
삼바 독주·알테오젠 약진...상장제약 시총 상위 세대교체[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계의 시가총액 상위권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최근 4년 동안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23%, 코스닥은 43% 이상이 바뀌었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기업이 밀려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기업이 부상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부동의 1위 삼성바이오, 2위 셀트리온과 격차도 확대…'돈 버는 바이오' 약진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상위 기업 30곳을 분석한 결과, 최근 4년 새 코스피에서 7곳, 코스닥에서 13곳이 교체됐다. 2021년 2월 8일과 지난 1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을 비교한 결과다.10일 종가 기준 상위 30곳의 합산 시가총액은 코스피와 코스피가 각각 165조8510억원과 76조8864억원으로 집계됐다. 4년 전과 비교하면 코스피는 4.6%, 코스닥은 6.2% 증가했다.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독주 체제가 한층 강화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2021년 53조1967억원에서 올해 80조4266억원으로 51.2% 불어났다. 같은 기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6%에서 48.5%로 14.9%포인트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일 52주 신고가를 경신, 코스피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서기도 했다.셀트리온은 2위를 지켰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간 시가총액 격차는 대폭 벌어졌다. 셀트리온의 경우 시가총액이 2021년 45조3593억원에서 올해 38조3179억원으로 15.5% 줄었다. 셀트리온이 2023년 말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낙폭이 더욱 크다. 전통제약사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최근 4년 동안 유한양행은 6위에서 3위로, 대웅제약은 13위에서 9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이들 업체 모두 신약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대웅제약은 '펙수클루', '엔블로', '나보타'를 앞세워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SK의 바이오 계열사 2곳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SK바이오팜은 4년 새 시가총액이 16.6% 빠지면서 순위가 3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2021년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10일 종가 기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10일 종가 기준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가총액은 각각 9조7657억원과 3조8273억원을 기록했다.반면 코로나19 특수로 특수를 누렸던 기업들은 순위가 떨어졌다. 신풍제약의 경우 4년 간 8위에서 20위로 하락했고 일양약품과 진원생명과학은 순위권에서 제외됐다. 세 기업 모두 팬데믹 시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로 주목받았던 곳으로, 엔데믹 이후에도 임상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관심도가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에스디바이오센서, 덴티움, 바이오노트 등은 신규 진입했다. 진단키트와 의료기기 등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한 업체들이 새롭게 떠올랐다. 대내외 불확실성 심화로 투자 혹한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돈 버는 바이오·헬스케어' 업체들이 살아남고 있다는 분석이다.코스닥 4년 새 절반가량 교체, 알테오젠 1위로…L/O 등 성과 기업 고평가코스닥 시장은 변동성이 훨씬 컸다. 절반에 가까운 기업이 물갈이됐다. 셀트리온과 흡수합병한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빠지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알테오젠이 꿰찼다. 알테오젠 시가총액은 2021년 3조9456억원에서 올해 20조9010억원으로 커졌다. 4년 새 덩치를 5배 이상 키운 셈이다.같은 기간 HLB 시가총액의 경우 4조8430억원에서 9조8935억원으로 증가, 순위로는 3위에서 2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HLB는 지난해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했으나 '리보세라닙'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불발로 기존 계획을 잠시 미룬 바 있다. 이외 HLB생명과학, HLB그룹이 각각 2020년과 2021년 인수한 HLB제약(전 메디포럼제약)과 HLB테라퓨틱스(전 지트리비앤티) 등 HLB그룹 계열사도 시가총액 30위권에 포함됐다.대형 기술수출을 연이어 선사한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11위에서 3위로 우뚝 섰다. 10일 종가 기준 리가켐바이오 시가총액은 4조5653억원으로 4년 간 몸집을 3배 이상 불렸다. 리가켐바이오는 2023년 말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과 2조원대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작년 10월에도 일본 오노약품공업과 1조원대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1세대 바이오텍으로 한 때 코스닥을 주름잡았던 제넥신, 셀리버리, 헬릭스미스, 신라젠을 포함해 젬백스, 엔지켐생명과학, 인트론바이오, 박셀바이오, 메드팩토, 현대바이오, 이오플로우 등 바이오텍은 30위 밖으로 밀려났다. 오랜 기간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한 기업이 순위권에서 대거 빠졌다.이로 인해 생긴 공백은 비교적 신생 바이오텍이 메웠다. 펩트론, 루닛, 보로노이, 케어젠, HK이노엔, 지아이이노베이션, 디앤디파마텍 등이 해당한다. 장기지속형 플랫폼을 보유한 펩트론은 전 세계적으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계열 비만 치료제가 각광받으면서 덩달아 기업가치가 치솟았다. 10일 종가 기준 펩트론 시가총액은 2조3763억원이었다.인공지능(AI) 의료 기업 루닛은 1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1조9826억원을 기록하면서 11위에 안착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위 30위 기업에 신규 이름을 올린 지아이이노베이션과 디앤디파마텍 시가총액은 각각 6318억원과 5918억원 수준이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면역항암제와 알레르기 치료제 등을, 디앤디파마텍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다.상위권을 형성한 바이오텍 면면을 보면 단순히 신약을 개발하는 걸 넘어 기술수출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공통점이 있다.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지속가능성을 입증한 기업이 코스닥에서 살아남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더해 플랫폼 기술(알테오젠·삼천당제약·펩트론), 항체약물접합체(리가켐바이오), 이중항체(에이비엘바이오), GLP-1 계열 당뇨·비만 치료제(디앤디파마텍) 등 제약바이오 업계 트렌드도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시장 관계자는 "최근 4년 간 변화에서 볼 수 있듯 단순한 기대감만으로 주가를 유지하는 시대는 끝났다 "면서 "이제는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고 실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들이 시장에서 인정받는 분위기"라고 했다.2025-02-12 06:19:06차지현 -
한미 형제 측 이사 2명 사임…4인 연합 측 이사회 역전[데일리팜=차지현 기자] 1년 이상 이어진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종식이 가까워지는 분위기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에서 각각 임종윤·종훈 형제 측 사외이사가 사임하면서 송영숙·임주현 모녀가 포함된 4인 연합 측으로 판세가 기울었다.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봉관 한미사이언스 사외이사와 남병호 한미약품 사외이사가 자진 사임했다. 퇴임일은 지난 10일로, 퇴임 사유는 모두 "일신상의 사유"라고 명기했다. 사봉관 사외이사와 남병호 사외이사 모두 임종윤·종훈 형제 측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다.사봉관 사외이사는 지난해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됐다. 사봉관 사외이사는 법조인 출신으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부장판사와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역임했다. 현재 법무법인 지평 파트너변호사로 활동 중이다.남병호 사외이사는 지난해 6월 열린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됐다. 남병호 사외이사는 국립암센터에서 암통계연구과장·임상연구협력센터장·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디지털헬스케어 업체 헤링스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형제 측 인사 두 명이 사임하면서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신동국 회장·라데팡스 등 4인 연합 측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이사회 구도가 형성됐다.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4인 연합 측과 형제 측이 5대 5 동수를 이루고 있다. 4인 연합 측은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신유철·김용덕·곽태선 사외이사다. 형제 측은 임종윤·임종훈 형제를 포함해 권규찬·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사외이사다. 사봉관 사외이사가 내려오면서 이사회 구도는 4인 연합과 형제 측 5대 4로 바뀌었다.한미약품 이사회는 4인 연합 측이 이미 장악한 상태다. 4인 연합 측과 형제 측이 7대 3 전열을 이루고 있다. 박재현·박명희 사내이사, 황선혜·윤도흠·김태윤·윤영각 사외이사,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등이 4인 연합 측 인사로 분류된다. 형제 측 인사는 임종훈·종윤 형제와 남병호 사외이사다. 남병호 사외이사의 자진사임으로 한미약품 이사회 구도는 모녀 쪽으로 더욱 기울게 됐다.이로써 1년 이상 이어진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종식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말 임종윤 사장이 4인 연합 측에 주식 5%를 넘기면서 양 측간 지분율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당시 임종윤 사장은 신동국 사외이사에 한미사이언스 주식 205만1747주를 759억원에 장외 매도하고 킬링턴에 136만7831주를 506억원에 처분하는 계약을 맺었다. 지난 3일 주식매매거래가 완료된 데 따라 4인 연합 측 우호 지분율은 54.42%, 형제 측 우호 지분율은 21.86%가 됐다.임종윤 사장과 4인 연합 측은 주식 거래 계약과 함께 ▲경영권 분쟁 종식 ▲그룹의 거버넌스 안정화 ▲ 전문경영인 중심 지속가능한 경영 체제 구축 등 합의도 도출했다. 양 측은 상호간 제기한 민형사상 고소·고발도 모두 취하하기로 결정했다.이번 사봉관·남병호 사외이사 사임과 관련 한미약품그룹 측은 "경영권 분쟁 종식과 한미약품그룹 경영 정상화로 나아가는 구체적인 첫 번째 발걸음"이라면서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와 관련한 후속 조치를 '단계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2025-02-11 18:12:29차지현 -
HK이노엔, 영업익 34%↑...신약 코프로모션 전략 주효[데일리팜=차지현 기자] HK이노엔이 지난해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자체 개발 신약의 견조한 성장과 맞교환 코프로모션 전략이 주효했다. 전문의약품 사업 매출이 증가하면서 외형 확대에도 성공했다.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 882억원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33.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8971억원으로 전년보다 8.2% 늘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30.5% 증가한 616억원으로 집계됐다.HK이노엔 최근 2년간 별도 기준 실적 추이(자료: HK이노엔) 간판 의약품 '케이캡'의 시장 안착과 보령과 맺은 '카나브패밀리' 코프로모션 전략이 수익성 증대를 이끌었다.케이캡은 지난 2018년 국내개발 신약 30호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항궤양제다. 위벽 세포에서 산분비 최종 단계에 위치하는 양성자펌프와 칼륨이온을 경쟁적으로 결합시켜 위산 분비를 저해하는 작용기전을 나타낸다.케이캡은 2019년 3월 출시 이후 HK이노엔의 실적 성장을 견인하는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4년 연속 국내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1위를 달성했다. 발매 후 현재까지 누적 처방액은 705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4분기 케이캡 원외처방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24.0% 증가한 548억원을 냈다.케이캡의 기술수출 로열티도 증가했다. 현재 HK이노엔은 글로벌 48개국에 케이캡 기술수출을 완료했다. 15개국에선 허가·출시했다. 각국 품목허가에 따른 마일스톤, 매출로 발생하는 로열티 등이 유입되는 구조다. 2024년 4분기 완제품 수출액은 38억원으로 전년보다 192.3% 증가했다.HK이노엔의 '케이캡' 처방 실적 추이(자료: HK이노엔) 특히 HK이노엔은 지난해 케이캡 코프로모션 파트너사를 교체했다. 2019년 출시 시점부터 2023년 말까지 HK이노엔은 종근당과 케이캡을 공동판매했다. 초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긍정적이었지만 적잖은 공동판매 수수료는 부담 요소였다. HK이노엔은 종근당에 케이캡 판매액의 30% 내외를 종근당에게 지급한 것으로 알려진다.HK이노엔은 2023년 말 보령과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고 케이캡 공동판매에 나섰다. 기존 종근당과 계약 만료를 앞두고 보령이 더 좋은 조건의 수수료율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더해 보령은 자사의 고혈압약 카나브 패밀리 판매도 제안했다. 서로의 신약을 함께 판매하는 맞교환 형태로 수수료율을 낮춘 셈이다.보령과 코프로모션 계약은 MSD 백신 판매 계약 종료로 생긴 매출 공백을 메우는 역할도 했다. 앞서 HK이노엔은 2023년 말 MSD 백신 7종에 대한 코프로모션 계약을 종료했다. MSD 백신 매출은 HK이노엔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 품목이었다. MSD 백신 감소분을 카나브 패밀리로 만회했다.여기에 전문의약품 사업 매출이 고르게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외형 확대도 이뤘다.지난해 4분기의 경우 케이캡뿐 아니라 순환기계, 당뇨·신장, 수액제 등이 모두 전년 대비 성장했다. 작년 4분기 수액제 매출은 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늘었다. 의료 대란 악재 영향을 최소화하고 영양수액제 중심 성장을 지속했다.HK이노엔 지난해 4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개요(자료: HK이노엔) 같은 기간 순환기계, 당뇨·신장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87.7% 늘어난 871억원을 기록했다. 카나브 패밀리 외 아스트라제네카의 '직듀오'와 '시다프비아' 판매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숙취해소제 컨디션 매출은 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줄었다. 숙취해소제 시장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음료 대비 비음료(환·스틱류) 비중이 증가한 영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2025-02-11 16:51:05차지현 -
유한, 4년새 258억 투자·협업 6건…동물약 사업 잰걸음[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유한양행이 동물 헬스케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동물용 의료 제품 개발 업체에 258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같은 기간 동물 전용 브랜드 론칭, 동물용 의료 제품 유통 등 관련 협업은 6건을 넘어섰다. 동물 용품부터 동물용 치료제까지 동물 헬스케어 전 영역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동물 사업 속도, 반려견 면역항암제 이어 동물용 피부 질환 치료 의료기기 유통유한양행 본사 전경11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6일 급속정밀 냉각기술 전문기업 리센스메디컬과 동물용 피부 질환 치료 의료기기 '벳이즈'와 '벡소힐'에 대한 마케팅과 판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벳이즈는 아이스니들링과 엑소좀을 결합한 피부 질환 치료 신기술의료기기다. 하나의 장비를 세 가지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IN Mode에는 엑소좀 기술 벡소힐이 적용됐다. CX Mode는 정밀 냉각 마취 등을 통해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는 데 사용된다. FX Mode는 극저온 이산화탄소 가스를 분사해 피부의 양성종양 등을 통증 없이 제거할 수 있다.유한양행은 벳이즈가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한양행 측은 "벳이즈는 기존 피부 질환에 사용되던 스테로이드 등 약물 의존성을 낮추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통증 없는 안전한 시술을 제공함으로써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보호자에게도 편안함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유한양행이 동물 헬스케어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달 박셀바이오와 반려동물 면역항암제 '박스루킨-15'의 국내 판매와 유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향후 3년 동안 유한양행이 독점으로 박스루킨-15의 국내 판매와 유통을 맡는 게 골자다.박스루킨-15는 지난해 8월 국내 최초 반려견 전용 유선종양 면역항암제로 농림축산검역본부 품목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유선종양 외 림프종 등으로도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 고양이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지분 투자 이어 협업 성과까지…고성장·고효율 동물 헬스케어 시장 진출 확대유한양행이 동물의약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4년 전부터다. 반려동물 의료 제품 개발 업체에 투자하고 이들과 함께 신규 제품을 출시하면서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유한양행은 2021년 반려동물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 4곳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동물의약품 사업을 영위하는 지엔티파마와 에스비바이오팜에 각각 10억원과 7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펫 진단시약과 진단키트 개발 업체 주노랩에 3억원, 반려동물 진단검사 서비스 업체 네오딘바이오벳에 65억원을 투입했다.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협업 성과도 거뒀다. 유한양행은 2021년 5월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했다. 제다큐어는 지엔티파마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반려견 CDS 치료제로 2021년 2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유한양행은 같은 해 11월 에스비바이오팜과 손잡고 토탈 펫케어 브랜드 '윌로펫'도 론칭했다. 반려동물 의약품과 의약외품, 프리미엄 영양식품, 반려동물 진단의학 등 신제품 개발을 목표로 한다. 2022년에는 에스비바이오팜과 함께 동물병원 전용 브랜드 '유한벳'을 출시했다. 이외에도 유한양행은 반려동물 사업 전문 업체에 지속 투자 또는 협업하면서 관련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유한양행은 2023년 9월 파마리서치 자회사 플로토와 반려동물 관절염 치료용 의료기기 '애니콘주' 독점 판매 업무 협약을 맺었다. 애니콘주는 골관절염이 있는 반려동물에 사용하는 폴리뉴클레오타이드 성분 주사제로 2023년 4월 농림축산검역본부 허가를 받았다.유한양행은 2023년 말 에스비바이오팜 지분 60억원어치를 추가로 사들이기도 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에스비바이오팜에 대한 유한양행 지분율은 96.8%에 달한다.이로써 유한양행이 2021년부터 4년 동안 동물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한 금액 총 258억원, 협업 건수는 6건 이상으로 확대됐다. 특히 동물 용품이나 사료부터 동물 진단과 의약품 등 동물 헬스케어 전 영역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동물 헬스케어 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분야다. 반려동물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데다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질병에 걸리는 개체 수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동물 헬스케어 시장은 지난해 583억달러(약 85조원) 규모에서 오는 2029년 851억달러(약 124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이 가운데 동물 의약품 사업은 '알짜' 사업으로 평가된다. 동물 의약품은 인체 의약품보다 개발 비용이 적게 들고 제품 허가에 드는 기간도 짧다. 동물 의약품의 평균 개발 비용은 1억달러(약 1000억원) 미만으로 인체 의약품의 10% 수준이다. 제품 허가에 걸리는 기간도 3~7년이다. 의약품 특허 만료 이후 제네릭(복제약) 출시가 많지 않아 제품의 평균 수명 주기도 길다.유한양행이 최근 동물용 의료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동물 헬스케어 시장에서 입지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은 2021년 이후 동물 헬스케어 사업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2021년 유한양행은 동물 헬스케어 사업으로 352억67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2025-02-11 12:04:16차지현 -
유한양행, 리센스메디컬과 동물용 의료기기 판매 협약김건호 리센스메디칼 대표(좌)와 김성수 유한양행 전무(우)(자료: 유한양행)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10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6일 급속정밀 냉각기술 전문기업 리센스메디컬과 동물용 피부 질환 치료 의료기기 '벳이즈'와 '벡소힐'의 마케팅과 판매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벳이즈는 아이스니들링과 엑소좀을 결합한 피부 질환 치료 신기술의료기기다. 하나의 장비를 세 가지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IN Mode에는 벡소힐이라고 하는 엑소좀 기술이 적용됐다. CX Mode는 정밀 냉각 마취 등을 통해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는 데 사용된다. FX Mode는 극저온 이산화탄소 가스를 분사해 피부의 양성종양 등을 통증 없이 제거할 수 있다.농촌진흥청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분석 결과 국내에서 동물 병원을 방문하는 주요 원인은 피부염, 습진, 가려움증 등 피부 관련 질환으로 나타났다. 또 반려동물 치료비 중에서도 피부 질환 치료에 가장 많은 비용이 지출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김성수 유한양행 전무는 협약식에서 "벳이즈는 기존 피부 질환에 사용되던 스테로이드 등 약물 의존성을 낮추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통증 없는 안전한 시술을 제공함으로써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보호자에게도 편안함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리센스메디컬 김건호 대표(UNIST 교수)는 "최근 국내 동물용의약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유한양행과 협력하게 돼 기대가 크다"면서 "앞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개척에서도 양사가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라고 했다.2025-02-10 09:14:06차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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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파산 또는 IPO 흥행…국내제약 해외 파트너사 희비[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해외 파트너사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기업은 주가 부진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반대로 국내 기업과 협업 중인 파이프라인이 순항하면서 주가가 오른 곳도 눈에 띈다.나스닥 상장 파트너사, 30거래일 연속 주가 1달러 미만 지속에 상폐 위기10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어썰티오는 지난달 22일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경고서한을 받았다. 32일 연속 주가가 1달러 미만을 유지하면서다. 어썰티오는 작년 12월 중순 주가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동전주(penny stock)로 전락했다. 6일 종가 기준 어썰티오 종가는 0.81달러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0.39%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어썰티오 시가총액은 7672만달러(약 1111억원) 수준이다.어썰티오는 한미약품의 미국 파트너사다. 앞서 한미약품은 미국 스펙트럼 파마슈티컬스와 2012년과 2015년 각각 호중구감소증 신약 후보물질 '롤베돈'과 비소세포폐암 신약 후보물질 '포지오티닙'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스펙트럼은 2021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롤베돈 품목허가를 받았다. 포지오티닙은 2022년 말 FDA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 미국 진출이 불발됐다.이후 2023년 어썰티오가 스펙트럼을 인수하면서 한미약품의 계약 상대방이 변경됐다. 어썰티오는 현재 롤베돈과 포지오티닙에 대한 판매·개발권을 확보했다. 어썰티오가 한국·중국·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롤베돈과 포지오티닙에 대한 임상, 허가, 생산, 상업화 등을 맡고 있다.1달러는 나스닥이 규정한 최소 입찰가(Minimum Bid Price)다. 나스닥 상장 규정상 상장사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달러 미만이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한다. 나스닥증권거래소는 해당 기업에 상장폐지 경고서한을 보내고 180일의 개선 기간을 두 차례 부여한다. 기업이 유예 기간 내 주가를 1달러 이상으로 회복하고 이를 10거래일 연속 유지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한미약품의 또 다른 파트너사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도 상장폐지 위기를 겪고 있다. 앱토즈는 지난 2021년 한미약품으로부터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신약 후보물질 '투스페티닙'을 도입한 업체다. 앱토즈는 현재 투스페티닙의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앞서 앱토즈는 작년 7월 상장폐지 주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결함 서신을 받았다. 1차 개선 기간 만료일은 지난달 10일까지였으나, 앱티즈는 개선 기간 연장을 요청해 이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앱토즈는 오는 3월 31일까지 10거래일 이상 주가 1달러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6일 앱토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6% 오른 0.1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111만달러(약 161억원)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여러 국내 업체들의 해외 파트너사가 미국 증시에서 주가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의 파트너사 넥스트큐어도 현재 주가가 1달러를 밑돌고 있다. 6일 넥스트큐어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0.95% 하락한 0.79달러였다. 넥스트큐어 역시 30거래일 연속 주가가 1달러 아래에 머물면서 상장 유지 기준 미달 통지를 받았다.LG화학 파트너사 큐바이오파마, 프로젠 파트너사 라니 테라퓨틱스, 진원생명과학 자회사 VGXI 파트너사 수트로 바이오파마, HLB 미국 자회사 파트너사 릴레이 테라퓨틱스 등도 상황이 좋지 않다. 이들 업체 주가는 최근 52주 최저가를 찍는 등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큐바이오파마와 라니 테라퓨틱스는 1달러대를 유지 중이다. 6일 종가 기준 수트로 바이오파마 주가는 2.10달러, 릴레이 테라퓨틱스 주가는 4.51달러였다. 수트로 바이오파마와 릴레이 테라퓨틱스의 시가총액은 각각 1억7500만달러(약 2534억원)와 7억5500만달러(약 1조931억원) 수준이다.이미 상장폐지됐거나 파산 절차 밟고 있는 곳도 있다. 대웅제약 파트너사 온코러스와 보로노이 파트너사 프레시 트랙스 테라퓨틱스는 현재 주식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프레시 트랙스는 2023년 초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온코러스도 2023년 1월 이사회 결의에 따라 해산과 청산에 나섰다. 온코러스 주식은 2023년 10월부터 나스닥 거래가 중단됐다.한미약품의 파트너사 아테넥스와 유한양행 파트너사 소렌토 테라퓨틱스는 앞서 2023년 각각 파산법원에 챕터 11을 신청했다. 챕터 11은 미국 연방 파산법에 따라 기업이 파산을 선언하면서도 사업 운영을 지속하도록 하는 구조조정 절차다. 이를 통해 기업은 법원 보호 아래 채권자와 협상을 진행하는 동시에 부채 재조정이나 구조 개편 등을 거쳐 회생을 시도할 수 있다.국내 파트너사가 상장폐지 또는 파산 위기에 놓이면 협업을 진행 중인 국내 업체들의 불확실성도 커지게 된다. 공동 개발 프로젝트 진행에 차질이 생기거나 파트너사로부터 지급받을 예정이던 로열티나 마일스톤 지급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 최악의 경우 기술수출 계약이 파기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실제 국내 기업 중 해외 파트너사가 생존 위기에 직면하면서 골머리를 앓는 사례가 속속 나오는 모습이다. 한미약품은 앱토즈에 자금을 수혈했다. 작년 말 앱토즈에 1000만달러를 빌려주는 계약을 맺었다. 유한양행은 소렌토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소렌토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경영난에 빠진 파트너사를 살리기 위한 자금 지출이 생기는 셈이다.에이비엘·보로노이·SK바팜 파트너사 주가 청신호, 멧세라 파트너사 상장반대로 국내 기업과 협업 중인 파이프라인이 순항하면서 주가가 오른 곳도 눈에 띈다. 에이비엘바이오, 한독 등과 협업 중인 컴퍼스테라퓨틱스 주가는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연초 1달러 중반이었던 주가가 6일 종가 기준 3.50달러로 한 달 새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시가총액은 4억8200만달러(약7000억원)였다.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이전 받은 담도암 치료제 후보물질 'ABL001' 임상 데이터 발표 기대감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ABL001은 혈관내피성장인자(VEGF)와 신생혈관을 조절하는 물질인 Dll4에 동시에 결합하는 이중항체다. 컴퍼스테라퓨틱스는 1분기 내 ABL001 담도암 임상 2/3상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보로노이의 폐암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한 오릭파마슈티컬도 주가가 상승 추세에 있다. 오릭파마슈티컬 6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0.14% 오른 12.54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 5달러선을 넘지 못했던 주가가 현재 두 배 이상 뛰었다. 시가총액은 9억달러(약 1조2800억원)를 돌파했다. 보로노이로부터 도입한 4세대 폐암 신약 후보물질 'VRN07(ORIC-114)' 임상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데다 최근 얀센과 협업 계약을 맺으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는 걸로 풀이된다.SK바이오팜의 파트너사 액섬 테라퓨틱스와 재즈 파마슈티컬스 주가도 최근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6일 기준 액섬 테라퓨틱스 종가는 109.50달러, 재즈 파마슈티컬스 종가는 120.07달러였다. 지난 일 년 동안 액섬 테라퓨틱스 주가는 20%, 재즈 파마슈티컬스 주가는 30% 이상 상승했다.액섬 테라퓨틱스는 SK바이오팜이 개발한 개발한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의 상업화를 맡고 있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수노시를 2011년 미국 에어리얼바이오파마에 기술 수출했는데, 이후 2014년 재즈 파마슈티컬스가 에어리얼바이오파마로부터 수노시 글로벌 판권을 인수해 개발·상업화를 진행했다. 이후 재즈 파마슈티컬스는 2022년 수노시 권리를 다시 액섬 테라퓨틱스에 이전했다. 현재 액섬 테라퓨틱스는 유럽·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아시아 12개국을 제외한 수노시 글로벌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멧세라 주요 파이프라인 현황(자료: 미국 전자공시시스템 EDGAR) 디앤다파마텍 파트너사 멧세라는 최근 증시에 입성했다. 현지 시각 지난달 31일 'MTSR'이라는 종목코드(Ticker∙티커)로 나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첫 날 공모가 18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해 26.50달러로 마감했다. 멧세라는 6일 29.53달러로 장을 마쳤다. 6일 종가 기준 멧세라 시가총액은 30억4300만달러(약 4조4057억원)에 달한다.뉴욕에 본사를 둔 멧세라는 지난 2022년 비만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설립한 기획 바이오(Buy and Build)다. 미국 헬스케어 전문 벤처 캐피탈 아치 벤처 파트너스(ARCH Venture Partners)와 파퓰레이션 헬스 파트너스(Population Health Partners·PHP)가 창업했다.앞서 멧세라는 2023년 4월 디앤디파마텍과 GLP-1 계열 경구형 펩타이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D02S'와 경구용 GLP-1·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글루카곤 수용체 삼중 작용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D03'의 권리를 도입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약 130억원을 포함해 총 5500억원 규모의 계약이다.이후 작년 3월 양사는 협력 범위를 확장하는 추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계약에 GLP-11·GIP 이중작용제 'DD14'와 경구용 아밀린 계열 'DD07'을 추가하고 주사용 GLP-1·GIP·글루카곤 삼중작용제 'DD15'에 대한 신규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양사가 맺은 총 계약은 약 1조466억원 규모로 확대됐다.2025-02-10 06:20:54차지현 -
JW중외제약, 작년 영업익 18%↓…R&D 투자 확대[데일리팜=차지현 기자] JW중외제약이 지난해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JW중외제약 과천 사옥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8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7.8%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3.9% 감소한 7194억원을 기록했다.전년 대비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리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1.5%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은 유지했다.사업 부문별 실적을 보면 지난해 일반의약품 부문 매출이 516억원으로 2023년 대비 8.9% 줄었다.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매출은 선방했다. 전문의약품 매출은 5837억원으로 전년보다 0.3% 증가했다.주요 오리지널 전문의약품 중에서는 피타바스타틴 기반 이상지질혈증 복합성분 개량신약인 '리바로젯' 매출이 7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성장했다. 스타틴 단일제 '리바로'를 포함한 리바로 제품군(리바로·리바로젯·리바로브이) 매출은 1619억원으로 9.3% 늘었다. 혈우병치료제 '헴리브라'는 107% 증가한 4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수액제 부문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달성했다. 작년 수액제 부분 매출은 2470억원으로 2023년 매출 2478억원과 비슷했다. 고부가가치 종합영양수액제 '위너프' 제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2.6% 성장한 789억원 매출을 달성했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주요 오리지널 전문의약품의 실적 성장세로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며 "미래 성장 동력인 R&D 투자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2025-02-07 18:39:28차지현 -
올릭스, 릴리에 RNA 기반 MASH 신약 기술수출[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리보핵산(RNA) 기반 신약개발사 올릭스가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과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을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 릴리에 기술수출했다.올릭스는 릴리와 MASH와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OLX75016(OLX702A)'에 대한 공동개발·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7일 공시했다.총 계약 규모는 6억3000만달러(약 9117억원)다.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과 임상 진척에 따른 개발과 상업화 마일스톤을 합한 액수다. 선급금 비중 등 세부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이번 계약에 따라 올릭스는 OLX75016의 임상 1상을 이어간다. 릴리는 기타 연구와 개발, 상업화를 담당한다. 계약 체결 후 올릭스는 릴리에게 독점적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조건이 포함됐다.세부적으로 MASH 발병에 관여하는 유전자 'MARC1'과 하나 이상의 다른 유전자를 동시에 표적하는 치료제를 개발할 경우 릴리는 해당 치료제에 대한 우선적인 권리를 갖게 된다. 회사 측은 이에 따라 총 계약 규모가 커지거나 독점적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OLX75016은 RNA 간섭 기술 가운데 짧은 이중 가닥 RNA 유전물질(siRNA) 기술에 기반한 MASH와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OLX702A는 3개월에 1회 투여하는 피하주사 제형 비만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OLX702A 비만 동물모델 결과(자료: 올릭스) 올릭스는 현재 OLX75016의 호주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작년 2월 임상 1상 첫 환자 투여를 개시했다. 이어 같은 해 5월, 안정성과 예비효력(preliminary efficacy)을 확보하기 위해 시험 대상자에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NAFLD) 환자를 추가하는 임상계획 변경을 완료했다. 올해 임상 1상을 완료한다는 목표다.올릭스는 앞서 OLX702A 전임상에서지방간과 간 섬유증 개선,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올릭시는 고지방 식이 비만 마우스 모델에서 OLX702A와 릴리의 '젭바운드' 병용 투여 시 체중 감소 시너지 효과도 확인했다. 젭바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와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작용제다.2025-02-07 17:05:03차지현 -
이익률 선두·시총 2위...삼성그룹, 위상 높아진 바이오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자료: 삼성바이오로직스)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삼성이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그룹 중심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모바일 등 주력 사업이 부진을 겪고 있다. 이외 상장 계열사도 성장 정체기에 놓였다. 침묵을 유지하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위기론'을 공식 석상에서 언급했을 정도다.신성장동력 발굴이 당면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그룹 내 바이오 계열사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매출 규모는 작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삼성 비금융 주요 상장 계열사 12곳 중 지난해 매출 성장률 1위를 달성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계열사 중 가장 높다.그룹 차원에서 바이오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초기 삼성그룹 바이오 사업을 일군 인물을 그룹 신사업 발굴 조직 수장으로 내세우면서다. 최근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면서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는 모습이다.그룹 내 매출 규모 미미하지만 성장성·수익성은 톱…올해도 실적 경신 예고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 주요 11개 계열사의 지난해 매출은 396조232억원으로 전년보다 6.8% 증가했다. 금융 계열사 5곳과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엔지니어링·에스원·제일기획·호텔신라·멀티캠퍼스 등의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다.이들 계열사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은 위탁개발생산(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결기준 매출은 4조547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23.1%로 계열사 11곳 중 가장 높았다. 내실을 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활약이 돋보였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이익은 1조3201억원으로 11개 계열사 중 3위를 차지했다. 11곳 계열사 총 매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불과한 반면 영업이익은 상위권에 속하는 셈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18.5%로 계열사 11곳 중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2조7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398.4%에 달한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2023년 실적 부진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이익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도 압도적 1위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9.0%로 나타났다. 1000원어치 팔아 290원을 남겼다는 얘기다. 계열사 11곳 중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올린 멀티캠퍼스(11.0%)나 삼성전자(10.9%)와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연결기준 예상 매출을 5조5705억원으로 공시했다. 예상 매출 범위를 작년 매출보다 20~25% 증가한 수치로 제시, 또 한 번 실적 신기록 경신을 예고했다.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 등 핵심 계열사들이 주력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계열사 11곳 중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공시한 곳은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3곳인데, 이들 중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고 제시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뿐이다.시장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4일 종가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은 77조2238억원이다. 국내 시총 1위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이 계열사 11곳 가운데 두 번째로 크다. 2023년 말과 비교했을 때 시가총액이 증가한 계열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제2 반도체 떠오른 바이오 사업, 그룹 지원 앞세워 성장 가속화 기대신성장동력 발굴이 당면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바이오 사업이 삼성의 제2의 반도체 사업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통해 자금력과 기술력을 쌓은 데다 삼성이 종합병원 등 그룹 차원의 인프라까지 갖춘 만큼, 그룹이 바이오 사업을 육성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삼성이 신약개발로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10년 삼성이 바이오 분야에 진출하면서 택한 전략은 리스크 최소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는 타사 의약품을 대신 생산하는 사업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이다. 모두 불확실성이 낮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는 공통점이 있다.그러나 타사 제품에 의존하는 바이오의약품 C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성장에 한계가 존재한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경우 복제약 특성상 개발할 수 있는 제품이 제한적인 데다 시장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는 추세다. 시간이 지날수록 연구개발(R&D) 투자 대비 수익률이 낮아지는 문제를 안고 있다. 고성장 고부가가치 신약개발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회장 입장에서도 바이오 사업은 중요하다. 이 회장은 그룹 바이오 사업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다. '이 회장→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이 회장은 삼성이 15년 전 5대 신수종사업을 선정할 당시 신사업 추진단과 유기적으로 소통하면서 바이오 사업에 깊게 관여 했다고 알려진다.그룹 차원에서 바이오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삼성은 작년 11월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 단장으로 임명했다. 미래사업기획단은 삼성전자가 2023년 11월 말 조직으로 그룹의 신사업 발굴을 맡고 있다.고 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창립한 2012년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돼 12년간 대표직을 맡았다. 그룹 바이오 사업 시발점인 삼성전자 삼성종합기술원(SAIT) 출신으로 초기 삼성그룹의 바이오 사업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기틀을 닦은 인물이다. 고 사장이 그룹 미래사업기획단의 수장을 맡으면서 그룹 내 바이오 사업 투자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최근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데 따라 대규모 M&A 탄생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이 회장은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에 대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발표 후 기소된 지 4년 5개월 만에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것이다.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는 삼성 M&A의 발목을 잡은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삼성이 단행한 대형 M&A는 2017년 하만 인수가 마지막이다. 오너가 구속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그룹이 대규모 M&A를 추진하기에 부담이 컸다는 시각이다. 이번 항소심 무죄 판결을 계기로 삼성의 대형 M&A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는 삼성이 M&A 추진 시 최우선 순위로 거론되는 영역이다.삼성라이프사이언스 펀드 투자 현황(자료: 삼성바이오로직스) 현재 삼성은 펀드를 통해 유망 기술과 바이오텍에 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그리고 그룹 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삼성벤처투자가 공동으로 조성한 삼성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총 8건의 투자를 집행했다. 지분 투자로 먼저 플랫폼 후보를 선별한 뒤 큰 폭의 사업 전략적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포석이다.이달 기준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총 2400억원 규모로 자금을 운용 중이다. 2021년 처음 조성한 1호 펀드에 이어 지난해 10월 2호 펀드를 추가로 조성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삼성 라이프사이언스펀드가 투자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간 투자 목록을 보면 1호·2호 펀드 자금 대부분이 소진됐을 것으로 보인다. 신약 시장의 빠른 진입을 위해 삼성이 M&A를 활용해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힘을 얻는다.2025-02-07 06:19:25차지현 -
고강도 체질개선과 신제품 효과...부광, 3년 만에 흑자[데일리팜=차지현 기자] 부광약품이 지난해 흑자를 달성했다. 2022년 적자로 돌아선 지 3년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비용 절감과 유통 효율화 등 고강도 체질 개선을 추진한 결과다. 회사는 올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지속 추진,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포부다.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6억원를 기록했다. 2023년 영업적자 375억원에서 작년 흑자전환했다. 2022년 적자로 돌아선 이후 3년 만에 흑자를 냈다.같은 기간 부광약품 매출은 1601억원으로 전년보다 27.1% 증가했다. 순손실은 전년 대비 92.2% 줄어든 27억원으로 집계됐다.(자료: 부광약품) 이번 흑자전환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결과다. 앞서 OCI그룹은 지난 2022년 2월 부광약품 인수 이후 비용 절감과 유통 효율화 등 대대적인 체질개선에 착수했다.먼저 주요 포트폴리오 구성을 공헌이익 제품 중심으로 바꿔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공헌이익은 제품이나 상품 매출에서 변동비를 제외한 이익을 의미한다. 공헌이익 제품 비중이 높아지면 특정 제품을 판매할 때 고정비 부담과 관계없이 회사에 남는 이익이 커진다.신규 공급업체 발굴 등을 통해 구매원가를 절감하고 엄격한 재고관리 등 정상화 작업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이로써 악성 매출채권도 대폭 줄였다. 매출채권은 쉽게 말해 외상값으로, 매출채권을 더 빠르게 회수할수록 현금 흐름이 원활해진다.부광약품의 작년 3분기 말 매출채권은 234억원으로 2년 새 매출채권이 70%가량 감소했다. 2022년 3분기 말 780억원에 달했던 매출채권이 2023년 3분기 말 583억원으로 약 25% 줄었고 감소했고, 지난해 3분기에는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자료: 부광약품) 주력 제품군을 키우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작년 상반기 대표이사 직속 중추신경계(CNS) 사업본부를 신설하면서다. 부광약품은 CNS 사업본부 본부장으로 김경민 상무를 선임하고 CNS 팀을 25명 규모 영업부로 확대했다. 김경민 상무는 일라이 릴리, 오츠카제약 등에서 10여 년간 CNS 분야 영업·마케팅을 담당한 전문가다.그 결과 조현병·양극성우울증 신약 '라투다'를 포함한 CNS 전략 품목이 전년보다 약 42% 증가하는 등 성과를 냈다. 라투다는 일본 스미토모 파마가 개발한 비정형 항정신성 약물로, 부광약품이 2017년 국내 독점 개발·판권을 사들였다. 부광약품은 작년 8월 라투다를 발매했다.부광약품은 올해 R&D 역량을 강화하고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적극 추진해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기존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동시에 개량 신약과 퍼스트 제네릭을 출시해 오리지널 브랜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또 신약 도입과 신규 사업 진출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부광약품은 작년 말 콘테라파마의 R&D 혁신과 투자 유치 강화를 위해 신규 이사진을 대거 영입하기도 했다. R&D와 투자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지닌 마무드 마무디안 박사, 폴 크리스티안센 박사, 박수연 이사를 영입했다.콘테라파마는 부광약품의 해외 R&D 자회사이자 혁신신약 개발 전초기지다. 파킨슨 아침무동증 치료제 후보물질은 'CP-012'는 현재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다. 향후 리보핵산(RNA) 기반 저분자화합물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고 신규 프로젝트 도출을 통해 연구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부광약품 측은 "전략적 영업 활동과 업무 효율화로 2024년 약 27%의 매출 성장과 3년 만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이뤘다"면서 "향후 자체 R&D 역량을 강화하고 국내외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해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했다.2025-02-06 15:17:21차지현 -
뇌전증신약 미국 매출 4387억...SK바팜, 신약 판매 첫 흑자[데일리팜=차지현 기자] SK바이오팜이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해외 시장에서 자체개발 신약을 판매해 일군 성과다. 신약으로 창출한 자금을 후속 연구개발(R&D) 재원으로 삼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세노바메이트 작년 미국 매출 4387억, 신약 판매로만 첫 연간 흑자 결실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63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영업적자 375억원에서 작년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476억원으로 전년보다 5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27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SK바이오팜의 흑자전환은 지난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기술수출 마일스톤이 유입되면서 흑자를 냈다. SK바이오팜은 유럽 파트너사 안젤리니파마, 중국 관계사 이그니스 테라퓨틱스, 엔도그룹 등으로부터 선급금과 마일스톤 등을 수령했다.(자료: 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의 이번 흑자전환은 일회성 기술수출 수익이 아닌 신약 판매를 통해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세노바메이트의 지난해 미국 전체 매출은 4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62% 증가했다. 2024년 4분기에도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시장에서 탄탄한 처방수(TRx) 성장세를 유지, 전 분기 대비 약 160억 원 증가해 역대 최대 분기별 매출 증가 폭을 경신했다.SK바이오팜은 2020년 세노바메이트 미국 출시 당시 국내 기업 중 최초로 미국 직접 판매에 도전했다. 소수 전문의만 처방이 가능한 뇌전증 치료제의 특수성을 활용하면 비교적 적은 수의 영업사원만으로도 미국 전역에서 영업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현지에 설립한 100%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영업망을 구축, 직판에 나섰다.회사는 세노바메이트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도 진행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가 직접 현지 영업사원을 만나면서 현장 경영을 펼친 걸로 유명하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시장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방송 광고 등도 적극 활용했다. 작년에는 뇌전증 센터와 환자 롱텀 케어(Long-term care) 전담 인력 등 스페셜티 영업 조직과 인력을 강화하기도 했다.(자료: SK바이오팜) 이런 직판과 마케팅 효과가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세노바메이트의 매출 총이익률은 90% 중반이다. 직판 체제가 안착한 만큼 고정비가 적게 든다. 원가가 높지 않아 한 번 매출이 손익분기점을 넘은 뒤엔 대부분 매출이 수익으로 잡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조형래 SK바이오팜 글로벌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이날 오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마일스톤과 같은 일회성 매출 도움 없이 세노바메이트 매출 성장만으로 이룬 최초의 연간 흑자라 뜻깊다"면서 "지난해는 대한민국이 신약 수익으로 지속가능성을 입증한 첫 해로, 국내 혁신신약 상업화의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했다.외형 성장·신성장동력 확보 총력…올해 예상 세노바메이트 매출 6100억SK바이오팜은 향후 성장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포부다. 세노바메이트로 다진 탄탄한 영업망에 새 제품군을 얹어 외형을 확장하고 세노바메이트 적응증·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또 세노바메이트로 확보한 현금을 추가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재원으로 사용, 퀀텀점프를 이루겠다는 목표도 내놨다.먼저 세노바메이트의 마케팅 활동에 한층 힘을 쏟을 예정이다. 조 본부장은 "올해 세노바메이트 마케팅에 2024년 대비 400억원 이상을 더 투자할 계획"이라며 "제2 제품군(세컨드 프로덕트) 도입도 상반기 중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아시아 등 지역으로 영토 확장도 꾀하고 있다. 적응증을 전신 발작으로 확장하고 소아/청소년까지 처방 연령대를 넓히기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조 본부장은 "2024 미국 뇌전증학회에서 발표한 세노바메이트 아시아 임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중국 파트너사 이그니스 테라퓨틱스가 중국 규제당국에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면서 "한국과 일본 파트너사 역시 순차적으로 NDA를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신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SK바이오팜은 ▲표적단백질분해(TPD)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을 새 먹거리로 낙점, 세노바메이트 후속 파이프라인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자료: SK바이오팜) RPT 분야에서는 지난해 7월 홍콩 바이오 기업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로부터 RPT 치료제 후보물질 'SKL35501(구 FL-091)'을 도입했다. 테라파워와 공급 계약을 통해 RPT 개발의 핵심 원료인 방사성동위원소(RI)도 확보했다.TPD 분야에서는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핵심 축으로 R&D를 추진하고 있다.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는 SK바이오팜이 2023년 6월 620억원을 투자해 미국 로이반트 지분 60%(4000만주)를 인수한 미국 TPD 전문 바이오벤처다. 프로테오반트 사이언스에서 사명이 변경됐다.조 본부장은 "저분자 분야에서의 회사의 강점을 살려 항암과 파킨슨 관련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라면서 이들 파이프라인은 선도물질 최적화 또는 전임상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KL35501은 올해 임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면서 "TPD의 경우 SK라이프사이언스를 중심으로 후보물질 도출, 플랫폼 개발 등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이날 SK바이오팜은 올해 세노바메이트 예상 매출을 4억2000만~4억5000만달러(약 5700억~6100억원)로 제시했다. 이외 로열티 수익 250억원, 일회성 용역 수익 등 기타 매출 600억원 등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마케팅 비용과 R&D 비용을 포함 올 한 해 판매관리비로는 총 4900억원을 집행할 것으로 내다봤다.2025-02-06 11:32:29차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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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상품명횟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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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이레놀정500mg(10정)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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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판콜에스내복액16,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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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텐텐츄정(10정)13,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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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까스활명수큐액12,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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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판피린큐액12,8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