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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조제료 할인은 미친 짓이다약국들의 조제료 할인 현상을 보면 전래 동화 '해님 달님'이 생각나곤 한다. 어려서 할머니에게 듣던 옛날 이야기이기도 하다. '떡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라는 호랑이의 달콤한 유혹에 이끌려 떡을 던져주다 결국 자신의 몸을 던져 줄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물론 떡을 던져주지 않을 방법도 없었지만 말이다. 하여간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또 있다. 하루종일 바다에서 일한 어부가 집으로 돌아가다 곰을 만난다. 그 놈의 끈질긴 추격에서 벗어나려 던져주던 물고기가 바닥났을 때 그 어부가 맞딱뜨린 현실은 죽음이다. 물론 호랑이와 곰을 소비자로 직접 상징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익이 되는 선택을 당연시하는 보편적 소비자를 폄하할 의도는 조금도 없다. 다만, 호랑이와 곰은 '냉혹한 소비 심리 혹은 속성'의 은유다. 조제료 할인 현상을 보자면, 일부 약사들 사이에서 '자조적으로 쓰고 유통시키는 말'에 공감이 간다. 이들은 동료들로 인해 손실을 입을 때면 망설임없이 '약사의 적은 약사'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한탄한다. 조제한 다음 환자 본인부담금이 1만700원 나왔다고 쳐보자. 대부분 약사들은 1만700원을 제대로 받는다. 그런데 어떤 약사는 700원을 받지 않는다. 이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애교에 가깝다. 어떤 약사들은 의도적으로 더 큰 폭으로 깎아 주기도 하고, 또 어떤 약사들은 노인환자의 본인 부담금을 받지 않기도 한다. 약사들의 조제료 할인, 과연 순수함의 발로일까? 인지상정 인심일까? 사정 모르는 소비자 입장에선 그저, 일단, 고맙다. 고마운데 "약사들이 많이 벌기는 버는 구나"하는 석연찮음도 남는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벌목꾼의 날카로운 톱에 속살이 잘려나가 산 기슭에 누워버린 큰 소나무에게 어떤 사람이 물었다. 넌, 세상에서 누가 가장 밉니? 소나무가 말한다. "벌목꾼도, 톱도, 도끼도 밉기는 하지만 그 놈만큼은 아니야"라고 말한다. 톱날이 잘 움직여 날 자르도록 하기 위해 박은 쐐기가 제일 밉단다. 왜? 자신의 몸에서 나온 가지가 쐐기가 돼 자신을 넘어트리는 일등공신이 됐기 때문이다. 얼핏 소비자 입장에서 보자면 조제료 할인을 해주는 사람은 천사다. 700원까지 다 챙겨 받는 약사는 지독한 구두쇠 스쿠루지처럼 보인다. 있는 사람이 더 해보인다는 이야기도 입가에 맴돈다. 그런데 법에 비춰보면 조제료 할인 약사는 선행을 한 것이 아니라 위법을 한 것이다. 약사법은 환자 본인 부담금의 일부 혹은 전부 면제하는 행위를 단속한다. 이를 위반하면 자격정지 15일을 부과한다. 법에도 눈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저소득 노인을 대상으로 처방전에 따라 본인부담금 전액 면제와 함께 건보공단이나 지자체에 약제비 등을 전혀 청구하지 않으면 사회봉사활동으로 보아 허용될 수도 있다"(박정일 변호사의 약국법률상식 중에서). 약사가 경제적 이익을 취하지 않고 순수하게 행동했다면 문제 삼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그런 점에서 법은 어리석지 않은 셈이다. 윗 문장의 행간에서도 알 수 있듯 요즘 약국가에서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는 조제료 할인 행위는 대부분 처방전을 유인하기 위한 것이다. 미끼다. 다른 약국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얕은 수다. 소비자들에게 동료 약사들을 나쁜 사람들도 각인시키는 행위다. 참고 견디려던 또다른 약사들을 자극해 불법의 행위를 하도록 부추기는 불법 유발자다. 이런 싸구려 경쟁은 응당 약국이 제공해야만 하는 복약상담 등 약국, 약사 본연의 서비스를 약화시키고야 만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소비자가 만나고 싶은 약사는 푼돈의 유혹질이 아니라 제대로된 약료 서비스다. 그래서 일부 약사들의 조제료 할인은 미친 짓이다.2014-10-14 12:24:52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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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약품 명칭' 약 관련 기업만 써야한다미국에서 강제추방된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가 국내로 송환되면서 다시한번 'ㅇㅇ제약회사나 ㅇㅇ약품 같은 명칭'을 함부로 쓰게 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제약산업에 대한 이미지 실추는 물론 소비자 피해를 막자는 인식에 기반한 여론이다. 한마디로 의약품 연구개발이나, 생산, 유통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제약회사 명칭을 내세워 건강기능식품이나 식품을 판매하는데만 혈안이 된 행위는 전형적인 양두구육(羊頭狗肉)이다. 제약관련업과 무관한 업체들이 마치 제약회사인 것처럼 이름을 달고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행위는 갈 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건강정책이 치료중심에서 예방중심으로 이행되면서 건강관련 상품이 늘어날수록 제약회사 명칭을 빌린 업체들의 활동도 늘어갈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들이 제약회사 이름을 빌려쓰면서 얻으려는 것은 뻔하다. 자신들의 상품에 의약품의 이미지를 덧씌워 소비자를 현혹하려는 것이다. 또 품질관리에 엄격한 제약회사로 행세해 돈을 챙기겠다는 속셈일 뿐이다. 이는 소비자 보호측면서도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를 방지하기 위한 관련법이 국회에서 발의됐다는 점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인재근 의원은 지난달 30일 일반식품 회사나 건강기능식품 회사가 제약사(도매업체 포함)로 오인할 수 있는 '00제약' 'ㅇㅇ약품' 등의 유사명칭을 쓰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약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법이 지체없이 국회에서 통과되기를 바란다.2014-10-10 06:14:49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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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삼성전자 쇼크? 괜찮아, 제약산업도 있잖아동네 모든 집구석을 샅샅히 뒤져봐도 이장이나 새마을 지도자급에게 무상으로 보내주던 농민신문을 빼놓고는 신문 한장 찾아보기 어려운 시골에서 자랐다. 그 만큼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새 소식에 둔감했다. 방송 뉴스를 사실로만 받아들였지 행간을 읽어낼 능력은 애초에 없었다. 그런 탓에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했다고 알려진 날 아침 중학생이던 나와 친구들은 "대통령 각하가 돌아가신 게 혹시 연탄가스 때문이 아닐까" 추정하며 등교했다. 그 이야기는 그럴 듯 했다. 당시는 9시 뉴스에 연탄가스로 일가족이 사망했다는 등의 안타까운 소식들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반론도 나왔다. "청와대가 설마 연탄을 땔까?" 라고 누군가 반문했다. 우린 또 고개를 끄덕였다. 수업이 시작됐을 때 한 사회과목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우리 묵념하자"며 깊은 한 숨을 토했다. 불안감은 교실 전체에 깔렸다. 철석같이 믿었던 존재의 부재는 어린 내게도 혼란스러웠다. 7일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급감, 장래 불투명에 대한 소식을 알게된 건 아이러니하게도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2를 통해서다. 개인적 유약함 탓일지 모르겠으나, 어린시절 박정희 대통령의 부재가 가져다 준 알 수 없는 불안감처럼 삼성전자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는 뉴스는 또다시 막연한 불안감을 일으켰다. 겨우 삼성전자의 철저한 소비자로서 휴대폰 단말기 보조금을 받았을 뿐 그곳으로부터 일전도 받지 않았지만 은근 나라경제가 잘못되는 게 아닌가 싶어 불안해 진다. 되돌려 생각해보면, 삼성전자에 대한 걱정은 벽돌모양의 모토롤라 휴대(?)전화기가 대세였는데도 굳이 애니콜을 샀던 그 마음과 한통속이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적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이 나와 유사하지 않을까? 나만 유난스러운 것일까? 삼성전자는 정부가 내수시장에 머무르는 국내 제약산업을 다그치는데 피겨스타 김연아와 함께 훌륭한 교재였다. 정부 관계자들의 '삼성전자를 보라'라는 말에 '토'를 달사람은 감히 없었다. 국내 제약회사보다 못했던 삼성전자가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해 국내 모든 제약회사 연간 매출을 합쳐야 겨우 분기 영업이익과 견줄 수 있는 정도까지 격차가 났으니 말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퍼포먼스는 훌륭했고, 앞으로 잘 회복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나 이번 삼성전자 어닝쇼크는 대한민국 산업 포트폴리오를 재검검해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 세계는 지금 1000조원 제약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것도 2012년 기준이고 2016년이면 1400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엄청나게 커보이는 자동차가 600조원, 반도체가 400조원 시장이라는 점과 견줘보면 제약산업은 제쳐두고 갈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 2011년 매출 13조원과 2012년 매출 10조원을 올린 '리피토'와 '휴미라'만 봐도 의약품의 가능성과 위력은 가히 대단하다. 인구 800만명에 1인당 GDP가 8만 달러에 이르는 스위스를 보자. 다국적제약회사 노바티스와 로슈 등이 견인하는 제약산업의 수출 비중은 무려 30%에 이른다. 100만원어치를 수출한다면 이중 30만원이 제약산업이 주도하는 셈이다. 제약산업은 가꾸기에 따라 충분히 한 나라의 경제를 부양하는 주력 산업으로 손색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국내 제약산업은 철저히 '규제 상자' 안에 갇힌 채 건강보험 안정화를 떠받치는 장식 노릇만 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약산업이 수출에, 연구개발에 꼭 필요하다고 요청하는 어떠한 정책도 건보재정과 견주면 그것으로 별것 아닌 것이 되고 만다. 오죽하면 복지부 안에 보건산업정책국이 있지만, 보험정책국의 재채기 한번에 모두 '얼음 땡'이 되고 만다는 이야기까지 회자되겠는가. 한미FTA와 대대적인 약가인하 등 제약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새 정책이 나올 때면 이러 저러한 산업 육성정책이 나열되고는 하지만 늘 용두사미일 뿐이다. 실효성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혁신형 기업 선정만해도 그렇다. 혁신형제약 2차 인증을 6월중 하겠다더니 10월들어서도 감감무소식이다. 건강보험과 관련한 정부발주 용역연구는 많고, 제약산업 육성정책과 관련한 연구는 없다. 건강보험 관련 연구의 골조는 늘 새로운 정책이 건보재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제약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거꾸로 제약산업 육성 정책 연구를 하면 산업을 키우기 위한 건보 정책의 개선이나 수정 필요성도 나올텐데 말이다. 다시말해 헬스케어 산업의 중추인 제약산업은 인류가 생존하는 한 결단코 해가 지지 않는다. 지금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을 맞비교하면 국내 기업의 몰골은 앙상하기 그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글로벌 기업들의 R&D 비용'만 해도 국내 제약산업 전체 매출보다 크다며 비관론을 펴며 국내 기업을 탓하는 관계자들도 적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의 우호적인 산업 정책도 필요하지만, 그렇게 많은 돈을 썼던 글로벌 기업들이 작은 규모의 기업을 통채로 삼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적인 것을 보면 제약산업은 반드시 '가방크다고 공부잘하는 영역'만은 아니다. 철저히 지식산업이며, 인재 산업이다. 인재라면 우리나라가 달리지 않는다는 게 글로벌기업에서 일했던 사람들의 증언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제약산업의 가능성은 건보재정을 앞세워 폄하돼서는 안된다.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총아가 제약산업에서 나올 수 있도록 대한민국 산업의 포트폴리오는 다시 조정돼야 한다.2014-10-08 12:24:53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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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공급중단, 조자룡의 헌칼 아니다6일 오전 의약품 유통업계와 다국적제약사 GSK가 유통마진 상향 조정에 합의함으로써 의약품 공급중단에 따른 약국과 환자 불편 사태를 확대시키지 않고 초기에 잠재운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 등 팍팍해진 약업계 환경에서 이같은 상황은 앞으로 얼마든 다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여서 약국과 환자들은 지레 심한 피로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해 '공급중단' 같은 말은 공공재 성격이 강한 의약품 배송을 생업으로 삼고 있는 유통업계가 함부로 입에 올릴 말은 아니다. 또 어떠한 경우에도 의약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져 환자를 불편하게 만들어서도 안된다. 이날 협상이 타결됐다고는 하지만 이미 일부 약국들은 재고 부족 때문에 이 도매, 저 도매, 이 약국, 저 약국에 수소문하거나 그 마저도 안된 경우 환자를 돌려보내야 했다. 유통업계는 '공급 중단이라는 유독성 카드'를 앞세워 한독부터 GSK까지 유통마진 상향조정에 성공해 자심감을 충전했지만, 이 방식에 흠뻑 취했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엄중한 사실을 협상이 타결된 지금 이 순간 각성하기 바란다. 벌써부터 적정 유통마진에 미흡한 다음 타깃에 눈돌리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통업계가 자신감에 차있는 상황이지만, 인내심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갑이 꿈쩍도 않는데 을이 공급중단 말고 무슨 방법이 있겠느냐"는 유통업계의 딱한 하소연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두번 협상할 것 세번하고, 세번 할 것 네번에 하겠다는 인내심으로 협상 하기를 바란다. 제약사들도 더 열린 자세로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어차피 협상이 누구든 최선의 결과를 염두에 두지만, 결국 차선이나 차악을 결정하는 것이라면 볼썽사납게 공급 중단같은 말들이 나오기 전 적정선을 찾는데 적극적이어야 한다. 향후 협상에서 유통업계는 조자룡 헌칼쓰듯 공급중단을 꺼내들지 말고, 제약사도 유통업계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 할 것이다. 약업계의 집단지성은 발현돼야 한다.2014-10-07 06:14:49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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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약 베끼고, 밀어넣고, 역매…'이제 그만'의약분업 이후 존재감이 약해진 일반의약품을 부흥시켜 건보재정 안정에 기여하도록 하는 한편 질병예방과 경질환 치료에 봉사하도록 하려면 제약업계, 의약품 유통업계, 약국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일반의약품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는데 함께 노력해야 한다. 제약회사는 팔릴 수 있는 품목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유통은 주문을 받아 배송하는 단계를 넘어 마케팅에 눈떠야 하며, 약국도 그동안 백안시 해온 광고 품목에 관심과 애정을 보내는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제일 먼저 제약업계의 노력이 요구된다. 처방의약품 비즈니스에 몰두하면서 일반의약품을 일종의 부가적인 '아르바이트'처럼 여겨 좀 된다싶은 다른 제약회사 품목을 흉내내는데 머물러서는 결단코 특성있고 독자적인 명품을 보유하기는 어렵다. 만들어 놓고 판매한다는 고전적 행태에서 벗어나 시장에서 판매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데 게을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모처럼 제품을 출시한 경우에도 광고 한 두번 하고, 영업부서에 무섭게 드라이브를 거는 것으로 할 일 다했다면서 매출이 오르기를 기대하는 만고불변의 패러다임도 '가치 전파와 공유의 시스템'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 부작용을 양산하는 밀어넣기는 이럴 때만이 끝날 수 있다. PM 혹은 BM 레벨에서 발굴한 해당 제품의 가치를 영업부서가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교육하고 이같은 가치가 약국과 소비자에게 합목적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영진의 장기적인 안목과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유통업계도 종전과 달리 할일이 있다. 약국이 주문하는대로 적기에 배송하는 것도 유익한 일이지만,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제품에 가치를 살리는 마케팅을 시도해야 한다. 제약회사와 손잡고 독자적인 품목을 판매하는 것도 바람직하며, 판매하는 제품의 가치를 약국과 공유하는 노력 역시 매우 필요하다. 그래서 이러한 가치들이 소비자들에게 바로 전달되는데 기여해야 한다. 약국들의 전향적 인식전환과 실행도 요구된다.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행태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가격검색부터 자기 몸상태에 필요한 제품을 꼼꼼하게 찾아 비교한 데이터를 머리에 입력시킨 소비자들에게 '약국이 판매하고 싶은 품목'을 내놓고 권유하는 시대는 끝났음을 자각해야 한다. 요즘 소비자들은 백화점, 대형할인 마트 등에서 여러가지 중에 한 제품을 망설이지 않고 선택하는 경험에 익숙해져 한가지 상품 만 꺼내 주는 약국의 행태를 마뜩치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특히 '광고품목은 마진이 박하다'는 인식 때문인지 거부감을 갖는 약국이 적지 않은 실정인데, 재판매가격이 적용되는 일반의약품의 경우 약사 사회 정서적 합의로 얼마든 적정 마진을 취할 수 있어 앞으로는 광고품목을 달리보아야 할 것이다. 어떤 약이든 약사들의 전문적 정보가 더해질 때 그 의약품의 가치는 증대되는 만큼 상품판매의 관점을 정보판매의 관점으로 전환하는 노력도 절실하다. 일반의약품은 약사들의 도움 아래 소비자들이 바로 사용할 때 건보재정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유익한 공공재다. 이 연장선에서 제약회사와 유통업계, 약국이 삼위일체가 돼 본래 일반약이 지닌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잘 전달함으로써 많이 판매되도록 하는 것은 또다른 사회적 기여나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한다면, 제약회사와 유통업체, 약국은 함께 일반의약품에 또다른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허가당국이 허가한 일반약에 대해 근거 불충분한 일단의 단서로 공격하는 양상이 빈발하는 시기라면 제약 유통 약국은 더욱 더 바른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시하는 노력도 필요하다.2014-09-30 06:14:49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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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카스D 가격 500원과 590원의 그 행간선선해졌다지만 무더위는 길었다. 동료들과 어울려 점심으로 짜장면을 먹고나면 참새 방앗간 모양 꼭 들르던 곳이 있었다. 바로 약국인데, 우리는 이곳에서 박카스D를 사 마시며 회사까지 헉헉대며 돌아왔다. 한번이 두번되고, 두번이 세번되니 습관처럼 돼 버렸다. 짜장면이 아니더라도 점심 때면 약국을 들락거리며 박카스를 디저트처럼 사 마셨다. 플라시보 효과인지, 정말 그런지 알 수 없지만, 사무실에 들어오면 오후 식곤증은 크게 겪지 않았다. 500원의 효용을 이야기하다보니 어느 새 가을이다. 가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돌아오다 약국을 지나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럴 때면 회사 주변 '기업형 슈퍼마켓 SSM'에 들러 박카스D를 샀다. 약국용이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이곳에서는 판매를 했다. 신경이 예민해 진 문제는 값이었다. SSM이 경쟁으로 다져진 마트인데다, 저가를 표방하는 만큼 처음 들렀을 때 박카스D에 대한 가격 기대감도 살짝 들었던 게 사실이다. 예상은 곧 어긋났다. 590원. 약국처럼 얼마냐고 묻지 못했다. 박카스가 스캐너를 통과해 찍어낸 가격 590원은 지불명령이었다. "돈내셔." 1800원을 내고 30원을 거슬러 받았다. 계산대 옆엔 동전통이 놓여 있었고, 뭐하는 것인지도 모른 채 30원을 넣었다. "좋은 곳에 쓰겠지"라고 믿으면서 말이다. 최근 박카스D의 약국 공급가격 인상설이 유통가에 회자되고 있다. 일반의약품이던 때와 다르겠지만, 약국가에선 고민거리가 생긴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상하리만치 약국들은 유명의약품의 인상된 가격을 반영하지 못한다. 대형약국들이 유명품목의 가격을 미끼처럼 쓰기도 하고, 경쟁하는 이웃약국은 얼마 받을까 걱정돼 그럴지도 모른다. 지금껏 약국이 박카스 가격에 SSM처럼 90원을 덧붙여 판매한 것을 본적이 없다. 스스로 불평하며 손해를 보더라도 50원 단위로 가격을 하향 조정하고는 한다. 손해보는 쪽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고마운 일이지만 고맙게 여기는 소비자는 없다. 약사들의 마음만 편한 행동이다. 사족으로 SSM이 600원을 받지 않고, 590원을 받는 상술도 대단하다. 박카스D는 어쩌면 대한민국에서 제일 저렴한 드링크인지 모른다. 실제 500원을 들고가 드링크를 살 수 있는 곳이 약국말고 또 있을까? 물론 시골 구멍가게선 올드브랜드 '야쿠르트 낱개'를 살 수 있을 것이다. 슈퍼 만해도 낱개로 파는 곳은 별로없을 것같다. 음식점에서 바구니에 담아두고 후식으로 주는 것은 흔하다. 편의점에서 500원의 쓰임새를 찾기는 어렵다. 고급을 지향하는 요구르트를 낱개로 팔기는 하지만 천원이 훌쩍 넘는다. 그렇다면 약국도 박카스D를 달리볼 때가 된 듯하다. 의약품이 아닌 만큼 '낮은 가격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슈퍼나 SSM 같은 곳처럼 말이다. 구입 가격이 높아졌는데도 판매가에 반영하지 않는 SSM은 없다. 이들처럼 하려면 바코드 시스템이 필요할 것이다. '찍히는 가격을 지불하는 시대'에 약국 만이 흥정하는 곳으로 남아있다.2014-09-24 12:24:50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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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아저씨, 아줌마, 아가씨…참을만 하세요?거리를 걷고 있을 때 누군가 '아저씨'라 부르면 자연스레 고개를 돌리게 된다. 맞다. 아저씨라 불려도 억울할 게 없는 나이다. 세월의 이러 저러한 먼지가 뱃살에 켜켜이 쌓여있기라도 한 듯, 씩씩거리며 러닝머신 위를 달려보고, 가끔 거울에 비쳐진 좀 나아진 몸매에 안도하지만, 세상의 눈에 드러난 내 모습은 영락없는 아저씨다. 세상에 아저씨로 통용되는데 불만은 없고, 때로 '꽃'이라는 접두사를 붙여주기를 바랄 뿐이다. ' 꽃' 아저씨. 보상 받는 느낌이 근사할 것같다. 누구도 그렇게 불러준적은 없지만. 내 마음이 아저씨를 허용했다고 쳐도 누군가 사무실로 찾아와 '아저씨'라고 부른다면, 썩 유쾌하지 못할 것 같다. 본시 밴댕이 소갈딱지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수시로 현장에서 취재 보고가 이뤄지고, 안에서 데스크간 기사의 정당성을 놓고 언성을 높이며 얼굴을 붉히는 따위의 질서로 채워진 업무의 공간에선 직급으로만 불리기를 나는 소망한다. 아저씨로 불려도 넉넉할 때는 반바지 차림에 슬리퍼를 끌고 나와 하드를 핥으며 목적없이 돌아다닐 때로 한정하고 싶다. 가을 하늘은 공활한데, 약사들은 요즘 우울하다. 수면 아래 있던 '아저씨, 아줌마' 호칭 문제가 불거져 공감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약사들도 가운을 벗고, 공원을 산책할 때 누군가 '아저씨'라 부르면 그닥 저항감 없이 고개를 돌릴 것이다. 헌데 고객이 약국 안에서 눈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아저씨, 아줌마' 혹은 '아가씨'라고 부를 때 사정은 다르다. 종종 '정겨워서 그래'라는 위안의 말도 따르지만, 이 말에 위안 받을 약사들이 과연 있기는 할까? 솔직히 약국 안에서 아저씨란 말에 '존중'의 의미는 없다. 얕잡음이 깔려 있을 따름이다. 간호사, 목욕관리사 등은 기존 호칭을 좀더 품격있게 바꾼 사례이지 아저씨, 아줌마를 대체하기 위해 새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 이런 점에서 약사에 대한 아줌마 아저씨라는 부름은 참으로 톡특하고 미묘한 현상이다. 아줌마, 아저씨에 약사직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흔쾌하지 못한 감정이 감춰져 있는 것은 아닐까? 호칭은 단순하지 않다. 그 사람을 저울질한 끝에 결정된 최종 결과물인 경우다. 그렇다고 한다면 호칭은 약사 직능에 대한 사회적 무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칭은 나와 타자간 상호 관계다. 약사사회는 거울 앞에 설 필요가 있다. 거울은 솔직하다. 비록 반대의 상(카이럴)으로 나타나지만, 내 행동에 배신하지 않고 반응해 준다. 약국은 서비스 기관이다. 그것도 학술적 정보를 고객들에게 제공해 의약품이 안전하고도 효과적으로 쓰이도록 하는 고급 서비스다. 동시에 판매의 행위가 일어남으로써 수반되는 통상 서비스 도 있다. 우선 순위를 가릴 수는 없으나 굳이 따져보자면 전문 정보제공 서비스가 먼저다. 이것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친절로 상징되는 서비스는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만 높이기 때문이다. 호칭 문제, 하찮은가? 그렇지 않다. 약사회는 호칭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 이 불가사의한 아저씨, 아줌마의 현상을 분석해내야 하고, 현상유발 요인들을 찾아내 대처해 나가야 한다. 왜? 호칭이야말로 낚시의 부표처럼 약사집단이 사회에 수용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상징인 탓이다. 흥미로운 호칭이 하나있다. 선생님이다. 스승을 부르던 이 단어의 주인은 이제 더이상 학교 선생님이 아니다. 의사가 주인이다. 방송이든, 어디든 사람들은 죄다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약사회는 문제가 생겼을 때 부랴부랴 항의단을 보내는 대신 근본적인 현상의 분석과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2014-09-19 12:24:52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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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기반기술로 희망 쏜 JW중외와 한미대한민국 제약산업이 약가인하 등 비우호적 환경 아래서 악전고투하면서도 글로벌 시장을 향해 의미있는 한발짝을 또 내딛었다. JW중외제약과 한미약품이 바로 오랫동안 우울했던 제약산업계에 희망을 보여준 두 주인공이다. 그동안 국내 제약회사들이 신약후보물질이나 제조방법에 관한 기술을 수출하며 가능성과 역량을 꾸준히 보여준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두 회사는 새로운 면모를 보였다. 일본의 내로라하는 기업에 원천기술을 수출하고, 기반기술이 적용된 바이오베터 후보 물질의 성공적인 임상 2상을 마무리했다. 이는 국내 제약산업의 기술의 난도를 높인 진일보로 평가받을 만하다. 두 회사의 행보는 그래서 더 주목된다. JW중외제약은 지난 2일 Wnt 신호전달 경로를 타깃 삼아 췌장암 치료제를 개발 중인 일본 프리즘 파마에게 계약금과 개발단계별로 마일스톤을 받는 조건으로 기술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이 제약산업계에서 크게 주목받는 것은 바로 '혁신신약 개발의 자궁'이랄 수 원천기술을 JW중외가 확보,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원천기술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이나 마찬가지로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개발하거나 사들이지 않고서는 불가능했던 영역이다. JW중외는 원천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Wnt 신호전달 경로를 차단할 수 있는 합성화합물 라이브러리를 활용할 수 있게 되고, 자체개발중인 후보물질(CWP291A)의 라이센스 아웃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분야에서 주도적 위치를 점하게 됐다는 의미다. 한미약품은 15일 호중구감소증 치료제(LAPS-GCSF)의 공동 개발사인 미국 스펙트럼사가 2상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연내 3상 임상에 진입한다고 밝혔다. LAPS-GCSF는 호중구 감소증을 치료하는 바이오베터(Bio-better) 치료약물이다. 종전 대비 3분의 1로 줄이면서도 투약 주기는 하루 한번에서 3주 한번으로 크게 늘린 약물이어서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상업적 성공의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기술적 진보가 가능할 수 있는 이유는 한미가 독자 개발한 기반기술 때문이다. 랩스커버리로 명명된 이 기반기술은 대장균을 활용한 재조합 캐리어(전달체)로 약효 시간이 짧은 바이오 의약품의 단점을 개선해 그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쓰임새 많은 기술이다. 한마디로 말해 '약물의 약점을 고쳐주는 또다른 약'이나 한가지인 셈이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라는 성경 말씀(마태복음 7장 7절)을 금과옥조 삼아 끊임없이 글로벌의 문을 두드리는 대한민국 제약기업들은 적지 않다. 각자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제약회사들은 연구 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적지 않은 결과물들을 도출, 미국 FDA에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두 회사가 오늘의 결과를 이루기까지 걸어온 세월은 길었고, 험난했으며, 앞으로도 대부분 가시밭길일 것이다. 기업은 어려움에 굴하지 말고, 정부와 사회는 제약산업에 대해 비판과 격려의 균형점을 찾아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약기업을 만드는데 함께 애정과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제약기업으로 먹고산다해도 과언이 아닌 스위스의 성공, 우리가 거두지 못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2014-09-16 06:14:54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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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공짜 점심 없고, 댓가없는 면허대여 없다'도둑이 들려면 개도 안 짖는다'는 옛말은 개인적 경험에 비춰봐도 무릎을 치게 만든다. 욕심이란 도둑이 바로 그렇다. 그 놈은 참 솔깃하게 다가와 소리없이 마음 한 가운데 똬리를 튼다. 그러곤 은밀하고, 낙관적으로 내게 속삭이며 거래를 시작한다. '괜찮겠지? 괜찮을 거야, 다들 탈 없는데 뭘.' '그래도 이건 아니야'라며 머리를 흔들다가도 어느 순간, 욕심이 이끄는대로 가기 십상이다. 남의 사정 이야기를 들을 때면 입체적으로 보이던 그 허술한 실상들도 내 문제가 되면 헷갈리기 일쑤다. 이익과 불이익 평가에서 이익이 크게 보이는 탓이리라. 인간의 나이에 맞춰 불혹이니, 지천명이니, 이순이니 하는 말을 붙인 것도 불완전한 인간에 대해 끊임없이 자각시키고 경계하도록 하기 위함일지 모른다. TV 한 프로그램에서 일본인 특유의 억양으로 '밥 주세요'라고 말을 하고는 음식에 관한 자신만의 독특한 느낌과 해석을 내놓아 그를 달리보이게 했던 사유리 씨. 그의 '트윗 어록 30선'이라는 모음 글이 추석 명절에 SNS에 공개돼 화제가 됐다. 정리하면 이렇다. "미수다 끝나고, 우리들에게 많은 사기꾼들이 다가왔다. 자칭 유명한 피디, 자칭 기획사 사장님, 매니저...아무리 말잘하는 사기꾼이라도 욕심없는 사람을 속일 수 없다. 그것은 내가 좋아하는 말이다. 맞아 속일 수 없어. 욕심이 없으면 누구도 절대로." 사유리씨의 말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마음 속 욕심이 외부의 유혹과 야합하려 꿈틀거리는 '개수작'을 매일 경험하고 있다. 또 매순간 도리질하며 견뎌내고 있다. 오늘 아침 "평범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모 약사가 면허를 빌려줬다가 그 수렁에서 어렵사리 빠져나오며 겪은 고통들을 고백했다. 650만원의 월급을 주겠다고 제안한 모 도매사장의 말에 혹해 면허를 빌려주고, 약국장을 맡아 일하다 봉변을 당했다는 게 골자다. 전주의 욕망에 부응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했고, 나중엔 불법으로부터 야기되는 감당못할 채무 때문에 이 약사는 매순간 괴로웠다고 고백했다. "난, 노예였다"고 말한 이 약사는 정신적으로 피폐해졌고, 경제적으로 수억원의 빚을 떠안게 됐다. 인간적으로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러나 면허대여는 엄연한 불법이다. 그러니 이 약사의 행위마저 애써 이해하고 싶지는 않다. 이미 약사 사회에 '면허대여는 안된다'는 공론이 튼튼하게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변 약사들이 욕을 할지 모르지만, 면허대여의 무서움을 알리고 싶었다"는 진심어린 반성에 대해서는 박수로 격려하고 싶다. '나같은 일 당하지 말라'는 메시지도 가상하다. 그래서 애당초 솔깃했던 650만원의 제안을 원천적으로 의심하고, 단호히 배격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 약사의 어려운 고백으로 전문직능인이 자본에 종속될 경우 '밤낮없는 판매기계'가 될 수 밖에 없음도 드러났다. 영리를 앞세운 법인약국과 불법 면대약국은 '약국의 상업화'라는 점에서 맞닿아 있는 듯하다. 세상에 공짜 점심 없듯, 면허대여는 결국 댓가를 요구한다. 댓가는 고루 나타난다. 면허를 빌려준 약사들에게는 약값 등 눈덩이가 된 채무의 굴레는 물론 법 위반에 대한 처벌을 안긴다. 면대약국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필요 이상 약을 먹었을지 모른다. 천박한 자본에는 티끌 만큼의 인정이 없다. 끊임없는 증식 욕구만 꿈틀거릴 뿐이다. 대한약사회 등이 면대약국에 대해 나서고 있다고는 하나, 실상 얼마나 되는지 가늠할 길이 없는 현실이다. 의약분업 이후 약사의 자본처럼 위장된 자본가들의 약국이 수없이 생겼다는 이야기만 무성할 따름이다. 상황이 이렇다고 한다면, 면허를 가진 약사들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알만한 사람의 소개로 다가오는 유혹을 경계 또 경계해야 할 것이다. 법이 허락하지 않는 욕심이 바로 면허를 빌려주는 것이다. 대한약사회도 이 문제를 사회 문제화시켜 할 것이다. 개인의 아픔과 고통, 그리고 주위의 연민으로 흐지부지 될 사안이 아니다.2014-09-11 12:14:50조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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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과징금 높이는 것만이 능사 아니다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던 약국 과징금 산정기준이 현 수준에서 별반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약국가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약국가는 1991년 이후 20년 넘게 과징금 산정기준의 완화를 목마르게 기다려 왔고, 이에 부응이라도 하듯 정부산하 연구기관인 보건사회연구원은 과징금 산정금액을 현행보다 크게 낮춘 연구안을 도출했다. 약국들은 한껏 기대를 부풀렸으나, 최근 복지부는 과징금이 낮아질 경우 약국에서 도덕적 해이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며 이 안을 사실상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들인 연구를 버리고, 직관에 의존하려는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다. 결론부터 말해 법 위반에 대한 과징금 부과는 법치국가에서 당연한 것이지만, 과징 금액은 적정선에서 책정되어야 한다. 과징 금액이 높아지는 만큼 정비례해 법 위반 건수가 줄어든다는 인과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담뱃값을 1만원 이상 올리면 금연율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추정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그래서 과징금액 산정 기준은 법 집행 대상자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이 되어야 하며, 이웃한 직능과도 형평성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그럴 때만이 대상자들이 정부의 과징금 부과를 흔쾌히 수용할 수 있으며, 과징금 부과의 원인이 되는 법 준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약국 과징금 산정기준에 대한 약사, 보건사회연구원, 복지부의 인식을 살펴보면 그 간극은 넓다. 예컨대 현행 1일 과징금 57만원(현재는 연간 매출 2억5000만원 이상은 모두 57만원)을 내는 연간 매출 구간 5억원 이상 5억5000만원 미만의 경우 보사연 연구안은 10만원, 복지부 안은 31만원이다. 약사회 절충금액으로 19만원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법상 유사구간의 1일 과징금은 32만5000원으로 표면상 의원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일견 유사직능간 형평성을 이루는 듯 하지만 약국의 산정기준에는 약값(처방전당 75% 비중)이 포함된다는 점에서 약국의 과징금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 할 수 있다. 다시말해 약국의 산정기준과 진료비 중심의 의원 산정기준은 단순 수치만으로 등가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과징금 부과의 궁극적 목적이 이미 저지른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묻고, 향후 예방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면 여러 배경과 여타 과징금간 형평성을 따져 연구된 보사연 연구용역은 존중돼야 마땅할 것이다. 복지부는 책임을 중하게 묻고 예방을 강화한다는 목표에만 매몰돼 과징금을 높일수록 좋다는 입장만 고수해서는 안될 것이다. 과징금 내기 싫으면 100% 법을 준수하면 된다는 발상에 앞서 수용성도 충분히 고려하는 게 마땅하다.2014-09-06 06:14:50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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