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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 유노비아, 고강도 구조조정...부채·적자 규모 '뚝'[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일동제약의 연구개발(R&D) 자회사 유노비아가 올 1분기 적자 폭을 대폭 줄였다. R&D 비용의 효율적인 지출 등으로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결과다. 유노비아는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부채 규모도 크게 축소했다.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노비아는 올 1분기 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34억원에서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1년 만에 손실 규모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셈이다.유노비아는 일동제약이 단순 물적 분할 방식으로 R&D 부문을 분사해 설립한 독립법인이다. 일동제약이 모회사로 유노비아의 지분 100%를 갖는 구조다. 일동제약의 유노비아 설립 목적은 신약개발 효율화와 실적 개선이다.유노비아는 지난 2023년 말 출범 직후부터 자금 압박에 시달렸다. 일동제약이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R&D 투자를 단행하면서 적자 규모가 커졌고, 이러한 적자 중 상당 부분을 떠안은 채로 분할하면서 유노비아는 자금 조달이라는 숙제를 안고 출범했다.문제는 어려운 시장 환경이었다. 설립 초기 국내외에서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유노비아는 고강도 쇄신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효율화와 조직 재정비를 통해 R&D에 매진하고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세웠다.강도 높은 비용 절감 결과 유노비아는 2분기 연속 적자 폭을 줄였다. 유노비아는 지난해 2분기 71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전분기보다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이어 같은 해 3분기 순손실 120억원을 기록, 적자 폭이 다시 확대됐다. 하지만 작년 4분기 84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 폭을 줄였고 이번 분기 역시 전분기보다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유노비아는 매출도 꾸준히 창출 중이다. 올 1분기 유노비아 매출은 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가량 늘었다. 유노비아 매출을 분기별로 보면 ▲작년 2분기 2억원 ▲3분기 3억원 ▲4분기 4억원으로 3분기 연속 증가 추세다. 연구 전문 계열사로부터 연구용역 수수료와 장비 사용료 등을 지급받으면서 매출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자료: 금융감독원) 유노비아는 본사 매각 강수도 뒀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본사 사옥과 부지를 매각키로 결정했다. 유노비아는 출범 이후 기존 일동제약 중앙연구소를 본사 건물로 사용해 왔다. 자산 매각은 작년 말 완료됐다. 앞서 유노비아는 매각예정자산으로 토지 243억6238만원, 건물 35억5579만원을 분류한 바 있다.이를 통해 부채 규모도 큰 폭으로 줄였다. 유노비아 부채총계는 지난해 1분기 말 333억원에서 올 1분기 170억원으로 감소했다.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부채 상환에 사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이 같은 전사 차원의 정상화 작업에도 불구하고, 유노비아는 자본잠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유노비아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 84억원 수준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자본잠식은 회계상 자본총계가 0 아래로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 유노비아는 지난해 4분기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했고 올해 1분기에도 순손실을 지속하면서 자본총계가 더 감소했다. 순손실이 결손금으로 쌓이면서 자본을 갉아먹은 것이다.유노비아는 향후 R&D 성과 창출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목표다. 유노비아는 당뇨·비만치료제 'ID110521156', 소화성 궤양 등 위장관질환치료제 'ID120040002', 파킨슨병 등 퇴행성질환치료제 'ID119040338' 등을 우선순위 파이프라인으로 설정했다.유노비아는 지난해 5월 대원제약과 소화성 궤양용제 P-CAB 신약 공동 개발과 라이선스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ID120040002는 P-CAB 계열의 소화성 궤양 치료제 후보물질로 위벽 세포 내의 프로톤펌프와 칼륨 이온의 결합을 방해해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이다.이 계약으로 대원제약은 ID120040002의 임상 개발을 수행하고 해당 물질에 대한 허가 추진과 제조·판매 등을 포함한 국내 사업화 권리 일체를 넘겨받았다. 유노비아는 대원제약으로부터 일정 액수의 계약금과 함께 상업화 시 로열티 등을 수령한다. 향후 ID120040002 허가 취득에 필요한 정보 등을 제공 받아 동일 성분의 이종 상표 의약품을 제조·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자료: 유노비아) 대원제약은 해당 후보물질의 코드명을 DW4421로 변경하고 상업화를 위한 개발 단계에 착수했다. 대원제약은 지난달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체에 DW4421의 임상3상시험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성분명은 '파도프라잔'으로 명명했다.대원제약은 지난 2월 DW4421의 국내 임상 2상시험을 완료했다. 임상 2상은 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 14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피험자들은 DW4421 고용량, DW4421 저용량‘과 활성대조약 세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돼 최대 8주간 1일 1회 경구 투여 후 2주 간의 안전성 추적 관찰 기간을 거쳤다.연구 결과 유효성 평가 기준인 '점막 결손이 완전 치유된 대상자 비율'과 '자각증상 개선도(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증상 개선 정도)' 모두에서 DW4421의 모든 용량군이 활성 대조군 대비 높은 치료율을 보였다. 안전성 및 내약성 측면에서도 우수함이 확인됐다.대원제약은 DW4421을 국내 개발 4번째 P-CAB 계열 신약으로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을 시작으로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큐보 등 3개의 P-CAB 계열 신약이 국내 허가를 받고 상업적 성과를 내고 있다.2025-05-23 12:00:31차지현 -
SK팜테코, 1Q 매출 38%↑...합성·CGT CDMO 고른 성장[데일리팜=천승현 기자] SK그룹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매출이 모처럼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합성의약품과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사업이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제조시설 운영 개선으로 적자 규모는 축소됐다.23일 SK에 따르면 SK팜테코의 지난 1분기 매출은 23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4% 증가했다. 전 분기 2640억원보다 9.8% 감소했지만 역대 세 번째로 많은 분기 매출을 나타냈다. SK팜테코는 작년 4분기 역대 최대 규모 매출을 기록했고 2022년 4분기 249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분기별 SK팜테코 매출·영업이익(단위: 억원, 자료: SK) 2020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설립된 SK팜테코는 SK그룹의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총괄하는 법인이다. SK팜테코는 SK바이오텍, SK바이오텍아일랜드, 앰팩(AMPAC), 이포스케시, CBM 등 5개 법인을 통합 운영한다. 미국, 유럽 등 현지에 생산기지를 직접 구축해 CMO 사업을 전개하는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SK팜테코 측은 “합성의약품과 세포유전자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SK팜테코의 주력 CDMO 제품인 당뇨병 치료제 공급 확대에 따라 합성 사업 매출이 늘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사업은 적극적 수주 활동의 결과로 매출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SK팜테코는 당초 합성의약품 CDMO 사업을 운영했는데 최근 세포유전자치료제 영역에도 진출했다.SK팜테코는 2021년 3월 프랑스 유전자·세포치료제 원료의약품 위탁생산 업체 이포스케시를 인수하면서 바이오의약품에도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포스케시는 지난해 6월 제2공장을 완공하고 유럽 최대 수준인 총 1만㎡ 규모의 시설을 갖췄다.SK팜테코는 2022년 1월 미국 내 바이오 사업 강화를 위해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기업 CBM(The Center for Breakthrough Medicines)에 3억5000만 달러(약 4200억원)를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랐다. 지난해 9월 투자 당시 확보한 콜옵션 권리를 행사하면서 CBM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CBM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단일 생산시설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6만5000㎡의 시설을 건설 중이며, 현재 이 중 약 2만8000㎡를 완공해 바이럴 벡터(Viral Vector) GMP 시설과 개발·분석 연구실을 운영한다. SK팜테코는 CBM과 이포스케시와의 통합 운영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SK팜테코는 미국, 유럽 등 현지에 생산기지를 직접 구축해 CDMO 사업을 전개하는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국내 생산기지를 담당하는 SK바이오텍은 2015년 4월 SK바이오팜의 원료의약품 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2016년 SK가 SK바이오텍을 100%로 자회사로 편입했다. SK바이오텍은 자체기술로 신약 원료의약품을 개발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원료의약품을 SK바이오텍이 생산한다.SK팜테코는 이포스케시와 CBM을 포함해 총 5곳의 해외 거점을 확보했다.SK바이오텍아일랜드는 지난 2017년 6월 SK바이오텍이 1700억원에 인수한 BMS아일랜드 공장이 전신이다. SK는 2019년 미국 바이오제약 CDMO인 앰팩의 지분 100%를 사들이며 미국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앰팩은 캘리포니아, 텍사스, 버지니아주 등에 생산시설을 보유 중이다. SK그룹은 SK바이오텍아일랜드와 앰팩을 인수하는데 약 1조원을 투자했다. SK바이오텍, SK바이오텍아일랜드, 앰팩 등 3개 법인은 합성의약품을 생산한다.SK팜테코는 지난 1분기 4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 영업손실 700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축소됐지만 2023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회사 측은 “생산능력 최적화 등 운영 개선(Operation Improvement) 활동으로 수익성이 동반 개선됐다”라면서 “하반기 빅파마와의 파트너십 강화와 운영 효율화 지속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라고 기대했다.2025-05-23 12:00:12천승현 -
CDMO·시밀러 독자경영...매출 4조 삼성바이오의 변신[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삼성 바이오산업이 위탁생산개발(CDMO)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독립 법인으로 첫 홀로서기에 나선다. 삼성의 바이오산업 진출 14년 만에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기반으로 독자적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받겠다는 자신감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 에피스 인적분할...역대 제약바이오 실적 신기록 토대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를 분리한다. 존속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을 담당하고 신설 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 바이오시밀러와 신사업 자회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00%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분할 신설회사 삼성에피스홀딩스 자회사로 편입되는 방식으로 삼성 바이오 사업의 두 축인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별도 회사로 분리된다.분할은 오는 7월 29일 증권신고서 제출, 9월 16일 분할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창립 예정일은 10월 1일이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분할을 완료한다. 오는 10월 29일 존속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변경 상장과 신설회사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재상장이 진행될 예정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 분할 전후 지배구조 이번 기업 분할은 주주가 기존법인과 신설법인의 주식을 지분율에 비례해 나눠 갖게 되는 인적분할 방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존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과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0.6503913 대 0.3496087의 비율로 교부받는다. 분할 비율은 현재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정해졌다.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사업 분할에 나선 것은 CMO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해 CDMO 고객사와 경쟁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고객사의 잠재적 우려를 해소하고, 수익 창출 방식이 다른 두 사업에 동시에 투자해야하는 투자자들의 고민도 해소해주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시밀러 자회사를 두고 있다는 이유로 유사 사업을 영위하는 CDMO 고객사로부터 이해충돌 우려를 제기할 수 있다는 고민이 표면적인 분사 이유다.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CDMO와 바이오시밀러가 모회사와 자회사로 묶어 있어 고객사들이 고객사들이 동일 회사로 인식하는 문의가 많았다”라면서 “고객사들을 설득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서 많은 수주를 했는데 모든 고객의 우려를 불식시키는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라고 전했다.삼성 바이오산업의 성공적인 안착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 분리의 원동력으로 분석된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원료의약품 바이오의약품 위탁 생산(CMO)과 위탁 개발(CDO)이 주력 사업으로 현재 4개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가동 중이다. 2022년 10월 착공 23개월만에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24만 리터)을 갖춘 4공장 가동을 시작해 위탁 생산능력을 강화했다. 지난달부터 18만리터 규모의 5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L까지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을 시작으로 제2바이오캠퍼스에 2032년까지 3개 공장을 더 추가해 총 132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생산능력 '초격차'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출범 이후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모기업으로부터 왕성한 지원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CDMO 시장에 안착했다. 지난 2010년 5월 삼성그룹은 2020년까지 총 2조1000억원을 투자해 연매출 1조8000억원을 올리겠다고 발표하며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각각 2011년 4월, 2012년 2월 설립됐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7월부터 2015년까지 11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그룹으로부터 총 1조1784억원을 투자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2조2496억원을 모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실적 신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우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작년 매출 4조5473억원은 역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최대 매출이다. 2023년 매출 3조6946억원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역대 매출 2위에 해당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4위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역대 영업이익 최고 기록도 작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조3201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3년과 2022년 영업이익 1조1137억원과 9836억원이 역대 2, 3위 기록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을 제외해도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역대 최고 수준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작년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4971억원, 1조321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별도 기준 매출은 지난해 셀트리온 매출 3조5573억원에 이어 역대 제약바이오기업 2위에 해당한다. 영업이익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제외해도 압도적인 선두다. 지난 1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 기준 매출에서 CDMO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9.1%다.연도별 삼성바이오로직스 별도 기준 매출(왼쪽) 영업이익(오른쪽) 추이(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분사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결별한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또 다른 바이오시밀러 합작사 아키젠바이오텍의 시행착오를 겪은 바 있다. 아키젠은 지난 2014년 6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출범한 합작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각각 50%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아키젠에 최초 투입된 자본금은 1427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키젠에 713억7200만원을 최초 투자했다.아키젠은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류마티스관절염·림프종치료제 맙테라(SAIT101)의 바이오시밀러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지난 2020년 초 종료된 SAIT101 임상시험에서 유효한 결과를 도출했지만 추가 R&D나 상업화 활동은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미 동일 성분 바이오시밀러가 해외에서 판매 중이어서 후발주자로 발매를 시작하는 것은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022년 아키젠의 청산을 의결했다.삼성에피스, 시밀러 사업 고성장·작년 실적 전통제약사 선두권·상장 효과도 기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지 3년 만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결별하고 사실상 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삼성에피스홀딩스가 모기업이지만 사실상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의 합작사 형태로 자본금 1647억원으로 출범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2년 바이오젠과 합작사 형태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2년 2월 자본금 1647억원으로 출범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도 출범 초기 모기업의 자금 지원을 토대로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상증자를 통해 그룹으로부터 투자받은 1조1784억원 중 5784억원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투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당시 모집한 2조2496억원 중 삼성바이오에피스에 4000억원을 투자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3년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젠이 각각 지분 85%, 15%를 보유했다. 이후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상증자에 일부만 참여하면서 지분율은 점차 줄었다. 지난 2017년까지 바이오젠의 지분율은 5.4%까지 내려갔다.2018년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지분율을 50%까지 끌어올렸다. 당초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하면서 2018년 6월29일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을 ‘50% - 1주’까지 양수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젠은 콜옵션 계약 만기 시기가 도래하자 주식 취득을 결정했다. 2018년 6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1956만7921주 중 922만6068주를 7억달러(7486억원)에 넘겨받았다.지난 2022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1034만1852주(지분율 50%)를 2조7655억원에 인수했다. 바이오젠과의 삼성바이오에피스 공동경영을 3년여 만에 종료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00% 자회사로 공식 전환됐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성장으로 이미 독자 경영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구축한 상태다.연도별 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왼쪽) 영업이익(오른쪽) 추이(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매출이 1조5377억원으로 전년대비 50.7% 늘었고 영업이익은 4354억원으로 112.0% 증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3년 첫 매출 437억원이 발생했고 매년 성장세를 지속했다. 지난 2016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지 8년 만인 2023년 1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매출은 5년 전보다 2배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으로 설립 이후 2018년까지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2년 첫 해 43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015년에는 적자 규모가 1611억원에 달했다. 2017년과 2018년에도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설립 이후 2018년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6320억원에 달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판매가 본 궤도에 오르면서 2019년 첫 흑자 1228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2023년 영업이익 규모가 2000억원대로 올라섰고 지난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바이오시밀러 11개와 10개를 승인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에서 엔브렐, 레미케이드, 허셉틴, 휴미라, 아바스틴, 루센티스, 솔리리스, 스텔라라, 아일리아, 프롤리아, 엑스지바 등의 시장에 바이오시밀러의 허가를 획득했다. 미국에서는 유럽 허가를 받은 11개 제품 아바스틴을 제외한 10개의 영억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승인받았다.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작년 매출은 전통제약사 2위권을 형성하는 녹십자(1조6799억원), 종근당(1조5864억원), 한미약품(1조4909억원)과 유사한 규모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영업이익은 작년 전통제약사 선두 한미약품(2162억원)보다 많았다.삼성에피스홀딩스의 분할 상장으로 사실상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상장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로부터 분할 상장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자회사 관리와 신규 투자 등 역할을 담당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삼성에피스홀딩스의 핵심 사업이라는 점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 가치가 모기업의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구조다. 당초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상장은 성사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독자 상장 여부는 5년 내 추진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김형준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은 "오래 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은 여러 투자자가 기대하는 관심사였는데 이번 사업 분할 발표가 굉장히 큰 구조적인 변화"라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주력 자회사가 될 것이며 지금 시점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에 대해 논하는 건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2025-05-23 06:20:59천승현 -
종근당, 노바티스 이전 신약 후속임상 진입...기술료 70억[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종근당이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한 신약 후보물질이 후속 임상단계에 진입한다. 종근당은 기술수출 이후 1년 6개월 만에 첫 기술료 70억원을 확보했다.종근당은 노바티스로부터 CKD-510의 단계별 마일스톤 달성에 따른 기술료 500만달러(70억원)를 수령 예정이라고 22일 공시했다.노바티스가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에 CKD-510의 임상 2상시험 승인 계획(IND)을 제출하면서 계약 조건에 따라 기술료 지급 요건이 충족됐다. 종근당은 CKD-510 기술수출 이후 처음으로 추가 기술료를 수령할 예정이다.CKD-510은 종근당이 지난 2023년 11월 노바티스에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이 8000만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기술수출 계약이다. 개발과 허가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 규모는 최대 12억2500만 달러에 이른다.CKD-510은 종근당이 연구개발한 신약후보 물질로 선택성이 높은 비히드록삼산(NHA, non-hydroxamic acid)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HDAC6 억제제다. 전임상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 등 여러 HDAC6 관련 질환에서 약효가 확인됐다.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받았다.종근당은 CKD-510의 샤르코-마리-투스(CMT, Charcot-Marie-Tooth)의 유럽 1상시험을 완료했다. CMT는 유전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손상돼 정상 보행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희귀질환이지만 현재까지 확실한 치료제가 없다.종근당은 HDAC6 저해제의 기본구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질환에 맞는 최적의 약물을 도출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종근당은 샤르코-마리-투스, 헌팅턴증후군, 알츠하이머, 혈액암, 자가면역질환 등에 HDAC6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신약을 개발 중이다.노바티스는 CKD-510을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임상2상시험을 시도한다. 다만 노바티스는 CKD-510의 타깃 적응증을 공개하지 않았다.2025-05-22 16:20:12천승현 -
안국약품, 지엘팜텍 '지엘이부톡크림' 독점 유통·판매[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안국약품은 지엘팜텍과 ‘지엘이부톡크림 5%’의 국내 유통·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안국약품 본사 전경안국약품은 모든 병·의원에서 지엘이부톡크림의 유통·영업·마케팅을 독점적으로 담당한다. 지엘이부톡크림은 지엘팜텍의 자회사 지엘파마가 품목허가를 받은 전문의약품으로, 급성습진, 만성습진, 접촉성피부염, 아토피피부염, 주사성피부염, 구순피부염, 대상포진, 심상성여드름 등 다양한 피부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외용제다.지엘이부톡크림의 주성분 이부프로펜피코놀은 항염증 효과와 여드름균의 지방분해효소 생성을 억제하는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어 심상성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인 치료제다.안국약품 관계자는 “피부 치료제 시장에서 치료 옵션을 보강하게 됐다"라면서 "안국약품의 피부 질환 경구투여 제품들과 판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며, 지엘팜텍과 상호 협력해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엘팜텍 관계자는 “지엘이부톡크림은 시장 잠재력이 높은 제품이다"라면서 "안국약품의 영업·마케팅 노하우를 통해 지엘이부톡크림의 매출 및 수익성이 확대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2025-05-22 13:17:00천승현 -
'시밀러 분사' 삼바 "이해상충 해소...기업가치 극대화"(자료: 삼성바이오로직스)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기존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투자하면 안정성 위주의 위탁개발생산(CDMO)와 고위험·고수익 성격의 바이오시밀러라는 이질적인 두 사업 부문에 동시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투자자가 각자 투자 성향에 맞게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특히 분할 이후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히든 밸류가 시장에서 제대로 조명받으면서 적정한 가치를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한다."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경영지원센터장은)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 관련 온라인 설명회에서 사업 분할 이후 기대효과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앞서 이날 오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순·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방식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분할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중심 회사로 거듭난다. 신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자회사 관리와 신규 투자에 주력하는 순수 지주회사로 운영될 예정이다.유 부사장은 설명회에서 이번 인적분할의 주 목적이 주주가치 제고라는 점을 강조했다. 유 부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을 영위하는데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주력 사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모자(母子)회사 관계로 묶여 있어 이해상충 문제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미국에서 시작된 관세 정책 변화, 수주 경쟁 심화 등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기존 이해상충 문제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이어 유 부사장은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뢰도 높은 방어벽(Fire wall)을 구축하면서 고객사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현실적으로 한계가 많았다"면서 "이번 사업 분할로 양사 사업 구조를 명확하게 함으로써 향후 사업에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사업 분할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본업인 CDMO 사업에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속적인 투자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가 각각 시장에서 이전보다 적정한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Pure-play CDMO) 회사로서 글로벌 톱티어 CDMO 전략을 이어나간다는 목표다. 생산 능력·포트폴리오 다각화·글로벌 거점 확대 등 3대축 성장 전략을 토대로 항체약물접합체(ADC),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사전충전형 주사기(PFS)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유 부사장은 "현재 주력하고 있는 항체 외에도 이중항체, 다중항체, ADC,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을 통해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할 것"이라며 "신규 모달리티 중 ADC의 경우 지난 1분기부터 생산시설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AAV 진입을 위해 주요 인프라와 인력 확보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또 유 부사장은 "아직 전 세계적으로 개발 초기 단계인 AAV 플랫폼은 위탁개발(CDO) 서비스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향후 위탁생산(CMO)에 대한 투자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면서 "해외 생산 거점 확대 역시 장기적 성장의 핵심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자료: 삼성바이오로직스) 새롭게 설립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주회사로서 자회사 관리와 신규 투자 등 역할을 담당한다. 김형준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경영지원실장)은 "삼성에피스홀딩스는 기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포함해 앞으로 새롭게 설립할 자회사를 관리하고 신규 투자를 진행하는 걸 목적으로 한다"며 "자회사 배당금 수익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향후 경영 자문 컨설팅, 창업과 신기술 관련 국내외 기업 투자 사업 등을 통해 수입을 창출할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김 부사장은 적어도 향후 5년 동안 삼성바이오에피스 중복 상장은 없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오래 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은 여러 투자자가 기대하는 관심사였는데 이번 사업 분할 발표가 굉장히 큰 구조적인 변화"라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주력 자회사가 될 거고 지금 시점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에 대해 논하는 건 너무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삼성바이로로직스 측은 이번 사업 분할로 기존 주주와 이해상충 문제가 없을 것이며 삼성에피스홀딩스 설립은 삼성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과는 무관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주식매수 청구권 등 분할에 반대하는 소액주주에 대한 보호 조치 관련 질문에 유 부사장은 "외부 자문사를 통해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주식매수청구권은 신설 에피스홀딩스가 재상장 예정이기 때문에 인정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그는 "이번 분할은 적격 분할 요건을 충족하는 만큼 법인세, 소득세 등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존 주주가 부담해야 하는 세금은 없다"고도 했다.유 부사장은 삼성물산의 지주회사 전환이나 삼성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선 "이번 인전분할 건은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적인 환경, 배경 등이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부각돼 있었고 이런 부분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쪽에서 발의를 한 것"이라고 했다.분할은 오는 7월 29일 증권신고서 제출, 9월 16일 분할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창립 예정일은 10월 1일이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분할을 완료한다. 이어 10월 29일에 존속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변경 상장과 신설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재상장이 진행될 전망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존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과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0.6503913 대 0.3496087의 비율로 교부 받는다. 분할 비율은 현재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정해졌다.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가 삼성에피스홀딩스 대표이사직을 겸임할 예정이다.2025-05-22 12:00:42차지현 -
삼성바이오, 인적분할해 'CDMO·시밀러' 사업 분리(자료: 삼성바이오로직스)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이사 존림)는 단순·인적분할 방식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한다고 22일 공시했다.이번 분할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회사로 거듭나게 되며, 순수 지주회사로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향후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분할로 고객의 잠재적 우려 불식…각 사 기업·주주가치 제고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업 분할에 나선 것은 CMO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해 CDMO 고객사와 경쟁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고객사의 잠재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또 회사 측은 수익 창출 방식이 다른 두 사업에 동시에 투자해야하는 투자자들의 고민도 해소할 것으로 전망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이번 분할을 통해 독립 의사결정 체계를 더욱 더 공고히 함으로써 각각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최근 국제 통상 환경 변화, 약가 인하 등 대외 정책 불확실성이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바이오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혼재되어 있는 근원적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삼성에피스홀딩스 창립 후 에피스 편입·재상장, 기존 주주 일정 비율 따라 주식 수령삼성에피스홀딩스는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자회사 관리와 신규 투자를 맡아 온 사업부문이 분할되어 설립된다.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가 삼성에피스홀딩스 대표이사직을 겸임할 예정이다.분할은 오는 7월 29일 증권신고서 제출, 9월 16일 분할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창립 예정일은 10월 1일이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분할을 완료한다. 이어 10월 29일에 존속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변경 상장 및 신설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재상장이 진행될 계획이다.이번 기업 분할은 주주가 기존법인과 신설법인의 주식을 지분율에 비례해 나눠 갖게 되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존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과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0.6503913 대 0.3496087의 비율로 교부 받는다. 분할 비율은 현재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정해졌다.신주 배정 기준일 전날인 9월 29일부터 변경상장과 재상장일 전날인 10월 28일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거래는 일시 정지된다.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 글로벌 톱 바이오기업 도약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분할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는 각 사업부문별 특성과 전략에 적합한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더욱 빠르고 유연하게 사업추진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순수 CDMO(Pure-play CDMO) 회사로 거듭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티어 CDMO'를 목표로 한 성장 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생산 능력·포트폴리오 다각화·글로벌 거점 확대'의 '3대축 성장 전략'을 토대로 CDMO 역량 강화와 함께 항체·약물접합체(ADC),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사전충전형 주사기(PFS)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세계 1위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종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확보한다는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신규 모달리티 개발 플랫폼 구축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차세대 기술 분야에 대한 발굴 및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다.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급격한 글로벌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민첩하게 대응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양사가 각 사업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이번 분할을 결정했다"며 "양사 모두가 성장을 가속화해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2025-05-22 08:33:59차지현 -
대형제약 R&D 투자 확대...한미 '최다'·JW중외 54%↑[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대형 제약기업들이 올해 들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했다. 대형 전통제약사 5곳 중 3곳은 지난해보다 R&D 투자 규모를 늘렸다. 한미약품이 가장 많은 R&D 비용을 집행했고 JW중외제약은 작년보다 투자 규모가 50% 이상 증가했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10곳의 1분기 R&D 투자비용은 총 33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 늘었다. 의약품 주력 전통제약사 매출 상위 10곳을 대상으로 집계했다.주요 제약사 1분기 연구개발 비용(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주요 제약사 10곳 중 6곳이 1분기 R&D 투자 규모가 작년보다 늘었다.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 JW중외제약, 보령 등이 1분기 R&D 투자 비용을 지난해보다 늘렸다.주요 전통제약사 중 한미약품이 가장 많은 R&D 비용을 투자했다. 한미약품의 1분기 R&D 투자금액은 553억원으로 전년보다 18.7% 늘었다. 한미약품은 2023년과 지난해 2년 연속 2000억원 이상을 R&D 분야에 투입한 바 있다.한미약품은 최근 비만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자체 개발한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로, 체내에서 인슐린 분비와 식욕 억제를 돕는 GLP-1 호르몬의 유사체로 작용한다. 2015년 사노피에 기술수출된 이후 진행된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체중감소와 혈당 조절 효력을 확인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하반기에 임상3상시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한미약품은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11건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한미약품은 AACR에서 EZH1/2 이중저해제(HM97662) 2건, 선택적 HER2저해제(HM100714) 2건, MAT2A 저해제(HM100760), SOS1저해제(HM101207), STING mRNA 항암 신약, p53-mRNA 항암 신약2건, 북경한미약품 개발 이중항체 플랫폼(펜탐바디) 기반 BH3120 2건 등 총7개 신약 후보물질에 관한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이 1분기에 500억원 이상의 R&D 비용을 투자했다.유한양행은 항암신약 렉라자의 국내외 허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지난 2023년 국내에서 단독투여 1차치료제 허가를 받았고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 아미반타맙과의 병용투여 허가를 승인받았다. 유한양행은 위마비증, 비소세포폐암, 고셔병, 퇴행성디스크, 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 만성자발성두드러기, 담도암 등의 영역에서 합성신약과 바이오신약을 개발 중이다.대웅제약은 1분기 R&D 투자액이 517억원보다 전년동기보다 15.1% 늘었다. 대웅제약은 궤양성대장염, 특발성폐섬유증, 비만, 자가면역질환, 감염병 등의 영역에서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올바이오파마, 대웅테라퓨틱스, 온코크로스, 디앤디파마텍 등과도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2021년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펙수클루를 허가받았고 2022년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신약 엔블로의 상업화에 성공했다.주요 대형제약사 중 JW중외제약의 R&D 투자액 증가 폭이 가장 컸다. JW중외제약은 1분기 R&D 비용이 253억원으로 전년보다 53.3% 확대됐다. W중외제약은 통풍 치료제 URC-102의 임상3상시험을 2022년 말부터 진행 중이다. URC-102는 요산이 우리 몸에 다시 흡수되도록 하는 요산 트랜스포터(URAT)-1을 억제하는 기전의 요산 배설 촉진제다.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고요산혈증으로 인한 통풍질환에 유효하다. URC-102 3상은 전체 588명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치료제 페북소스타트와 비교한다. 최근 환자 모집이 완료됐다.JW중외제약은 항암 신약 후보물질 ‘JW2286’이 지난해 임상 1상시험에 진입했다. JW2286은 STAT3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새로운 기전의 혁신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이다. 경구제로 개발하고 있으며 삼중음성 유방암, 위암, 직결장암 등 고형암이 적응증이다. STAT3은 세포 내에서 다양한 유전자의 발현을 촉진하는 단백질이다. STAT3의 비정상적 활성화는 암세포의 성장과 증식, 전이, 약제 내성에 깊이 관여하고 있으며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과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한다고 알려졌다.종근당, 한미약품, 보령, 유한양행 등이 지난해보다 R&D 투자 규모가 10% 이상 늘었다. 종근당은 작년보다 19.4% 증가한 388억원의 1분기의 R&D비용을 1분기에 투자했다. 보령의 1분기 R&D 투자액은 172억원으로 전년보다 17.8% 증가했다.주요 제약사 1분기 매출 대비 R&D비용 비중(단위: %, 자료: 금융감독원) 동아에스티가 대형 전통제약사 중 매출 대비 R&D 비용 비중이 가장 컸다. 동아에스티는 1분기 R&D 투자비용이 318억원으로 전년보다 16.3% 줄었다. 그러나 매출 대비 R&D 투자액 비중은 17.4%로 가장 높았다. 면역항암제 DA-4505는 2023년 11월 국내 임상 1/2a상 시험을 승인받았다. DA-4505는 글로벌제약사가 개발 중인 AhR 길항제와 비교한 전임상을 통해 개선된 종양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동아에스티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가 미국과 유럽 허가를 받았다.동아에스티는 지난 10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가 FDA의 최종 승인을 획득하며 미국 시장 진출 성과를 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13년 이뮬도사 개발에 착수한지 11년 만에 미국 시장 관문을 통과했다. 동아에스티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매, 비만 등의 영역에서 신약 개발을 추진 중이다.대웅제약은 1분기 R&D 투자액이 매출의 16.4%를 차지했고 한미약품은 14.1%로 나타났다. JW중외제약, 유한양행, 녹십자 등이 1분기에 매출의 10% 이상을 R&D 분야에 투자했다.2025-05-22 06:20:24천승현 -
'IPO 대박' SK바팜·바사, 주가 희비 가른 성장약속 이행률[데일리팜=차지현 기자] SK그룹의 대표 바이오 계열사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SK바이오팜 주가는 공모가 대비 88% 이상 상승한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공모가보다 33%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상장 당시 제시한 성장 전략 이행 여부가 시장 반응을 가른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 신약의 미국 시장 안착이라는 청사진을 실현하며 제시한 약속을 이행했고 지난해 연간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이와 달리 상장 당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기업가치 산정의 핵심 근거로 내세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엔데믹 전환 이후 해당 부문에서 유의미한 수익 창출에 실패하면서 기대와 실적 간 괴리를 드러냈다.상장 대박 이후 3년… 88% 오른 SK바이오팜 vs 33% 빠진 SK바사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5.8% 상승한 4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올랐지만 공모가 6만5000원과 비교하면 33.8% 낮은 수치다.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오른 SK바이오팜과 상반된 분위기다. 21일 SK바이오팜 종가는 9만25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3.7% 상승했다. 현재 SK바이오팜 주가는 공모가 4만9000원과 비교하면 88.8% 높다.(자료: 한국거래소)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그룹의 바이오 계열사다. SK그룹의 제약 사업은 SK케미칼과 SK 두 축으로 나눠져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끄는 SK 아래 SK바이오팜과 SK팜테코가, 최창원 SK수펙스협의회 의장이 이끄는 SK디스커버리 아래 SK케미칼과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가 있는 구조다. 최 회장과 최 의장은 사촌 사이다.3월 말 기준 SK는 SK바이오팜 지분 64.0%를 보유 중이다. 또 3월 말 기준 SK디스커버리의 SK케미칼 지분은 40.9%, SK케미칼의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은 66.5%다. 지분 구조상 SK바이오사이언스가 SK디스커버리의 손자회사인 셈이다.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각각 2020년 7월, 2021년 3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두 회사 모두 상장 당시 시장의 뜨거운 관심 속에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했다.SK바이오팜의 공모가는 4만9000원이었다. 상장 당일 SK바이오팜 시초가는 공모가의 두 배인 9만8000원에 형성됐고, 이후 상한가(12만7400원)로 장을 마쳤다. 상장 첫 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9조9457억원을 기록했다.SK바이오팜은 상장 이후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두 배 높게 정해진 뒤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달성하며 '따따따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상장 5거래일째 21만7000원에 장을 마치면서 역대 최고가를 세웠다. 이어 두 달가량 19만원대 전후를 유지했다.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가는 6만5000원이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로 결정된 뒤 상한가에 도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당일 공모가보다 2.6배 오른 16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상장일 종가 기준 시총은 12조9285억원으로 상장 첫 날 종가 기준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시가총액이 SK바이오팜보다 약 3조원 높았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예방백신 개발 기대감에 2021년 8월 19일 종가가 33만5500원까지 치솟았다. 공모가 대비 5배 이상 상승했다. 당시 SK바이오사이언스 시총은 25조6658억원에 달했다. 이는 SK바이오팜의 역대 최고가 기준 시총 16조934억원보다 약 1.6배 높은 수준이다.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양사 시총은 완전히 다른 흐름을 보였다. 21일 종가 기준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총은 각각 7조2440억원과 3조3699억원으로, SK바이오팜이 SK바이오사이언스보다 약 2.2배 더 높은 기업가치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두 회사의 시총 격차가 역전된 것이다.SK바팜은 실현, SK바사는 기대만…IPO 공약 이행이 주가 흐름 갈랐다상장 당시 제시한 성장 전략 이행 여부가 시장 반응을 가른 요인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SK바이오팜은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파이프라인 당 기업가치(EV/Pipeline) 방식을 활용했다. 피어그룹별 개별 파이프라인의 기대 시장규모를 환산한 후 시총과 비교해 EV/파이프라인 배수 7배를 책정했다. 이 배수를 SK바이오팜의 핵심 파이프라인에 적용해 적정시가총액(EV-순차입금)의 기준인 기업가치를 산출했다.SK바이오사어인스의 경우 기존 주력이었던 백신 사업 대신 위탁개발생산(CMDO) 사업을 기업가치 산출에 적용했다. SK바이오사어인스는 생산능력 당 기업가치(EV/Capacity)를 활용, 희망 공모가액을 제시했다. EV/Capacity 비교법은 기업의 생산능력이 기업가치의 몇 배인지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SK바이오로직스는 스위스 론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세 기업의 EV/Capacity 배수를 산술평균해 공모가를 도출했다.(자료: 금융감독원) 상장 이후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시장 판매에 주력했다. 세노바메이트는 부분발작 증상을 보이는 성인 뇌전증 환자에게 처방되는 제품으로 SK바이오팜이 초기 개발부터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했다. 이와 달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엔데믹을 거치면서 CDMO 부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양사의 실적 추이도 명확히 대비된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이후 외형 확장을 지속했다. 2022년 2462억원이었던 매출이 2023년 3549억원, 2024년 5476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의 경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63억원을 달성하면서 연간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당해 매출 9290억원을 올리면서 전년보다 외형을 네 배 이상 키웠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CDMO 매출 감소로 2022년 4567억원, 2023년 3695억원, 2024년 2675억원 등 3년 연속 매출이 감소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2022년 11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2023년 120억원, 2024년 13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에만 3건의 바이오 투자를 집행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작년 6월 3390억원을 들여 독일 바이오 CDMO 전문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작년 7월에도 미국 선플라워에 약 28억원을 투자하는 조건부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운 초기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향후 요건을 갖춘 후속 투자가 있을 때 약정된 조건대로 지분 비율을 결정하는 형태의 계약이다.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0월 미국 피나 바이오솔루션스에 약 41억원을 투자해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피나바이오의 최초이자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가 됐다. 구체적인 지분 인수 규모는 양사 계약에 따라 비공개다.2025-05-22 06:18:45차지현 -
HLB, 의약품 B2C 유통 법인 설립…사업다각화 속도[데일리팜=차지현 기자] HLB가 의약품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을 위한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신약개발 사업의 리스크를 보완하고 안정적인 수익원(캐시카우)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21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HLB는 지난 2월 오리지널아카이브를 설립했다. HLB는 2억5000만원을 출자해 오리지널아카이브 지분 51%를 취득했다. HLB가 확보한 오리지널아카이브 보통주 중 1만주에 대해 오리지널아카이브 대표이사가 지정한 임직원 2인에게 약정을 통한 매도청구권이 부여돼 있다.초대 수장은 오태인 HLB그룹 사장이 맡았다. 1989년생 오 신임 대표는 작년 말 현장지원본부 노마드 팀장으로 선임된 인물로, 현재 미디어커머스 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오 대표는 지난 2023년 1월 HLB글로벌이 인수한 티아이코퍼레이션 대표직도 역임했다. 이외 진양곤 HLB그룹 회장, 김종원 HLB그룹 CPO 부회장도 사내이사에 올라 있다.오리지널아카이브 설립 목적은 HLB그룹의 커머스 브랜드를 활성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의약품과 의약외품 도·소매업 ▲의료기기 도·소매업 ▲화장품 제조 판매와 도·소매업 ▲건강기능식품 제조와 가공, 유통·판매 ▲생활용품 제조와 판매 등을 주 사업으로 영위한다. HLB그룹은 HLB글로벌을 중심으로 리테일 사업에 지속해서 힘을 쏟아 왔다. HLB글로벌은 HLB와 직접적인 지분 관계는 없지만, 2018년 HLB그룹에 편입된 계열사다. 화장품 사업을 담당하는 에이치엘비생활건강(전 엘리샤코이), 식음료 전문 기업 프레시코, 펩타이드 기반 바이오의약품 개발 기업 에이치엘비사이언스(전 단디바이오사이언스)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HLB글로벌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 983억원, 영업손실 37억원을 기록했다.특히 HLB글로벌은 2년 전부터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리테일 부문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3년 1월 티아이코퍼레이션 지분 100%를 인수했다. 티아이코퍼레이션은 빅테이터 분석으로 소비자 니즈가 높은 신제품을 개발 후 자사몰을 통해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미디어커머스 플랫폼이다. 이후 같은 해 7월 티아이코퍼레이션을 흡수합병한 뒤 HLB글로벌의 미디어커머스 사업부로 재편했다.진 회장이 100% 출자해 설립한 컨설팅 기업 에포케를 통해서도 리테일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3년 초 에포케는 지분 75.19%를 보유한 에이치엘비네트웍스의 더리버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 에이치엘비에프앤비를 설립했다. 현재 베이커리 카페 '헤이', 와인바 '녹트', 파인 다이닝 '르다'를 운영하고 있다. 요트와 음식, 예술을 결합해 더리버를 한강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게 회사의 목표다.업계에서는 이번 신규 법인 설립을 두고 HLB가 수익 다변화 전략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HLB가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을 중심으로 한 고위험·고수익 연구개발(R&D)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B2C 커머스 사업을 통해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캐시카우 확보에 나섰다는 설명이다.리보세라닙은 종양 내 신생혈관 형성에 관여하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VEGFR2) 억제제 계열 경구용 표적항암제다. HLB그룹은 2018년 HLB생명과학을 통해 리보세라닙 물질특허권을 인수한 뒤 항서제약과 함께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을 간암, 위암 치료제로 개발해 왔다. 항서제약이 개발한 캄렐리주맙은 면역세포(T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PD-1 단백질을 억제해 암세포 표면의 PD-L1 수용체와의 결합을 막고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면역항암제다.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은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종보완요청서(CRL)를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CRL 수령이다. 병용요법 파트너사의 현지 생산 시설 문제가 이번에도 발목을 잡았다.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이 두 번 연속으로 미국 규제당국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HLB가 그룹 전체의 사업 안정성과 유동성 확보를 위한 비(非)바이오 영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2025-05-21 12:00:44차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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