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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적응증 급여 확대 '테빔브라' 약가협상 돌입[데일리팜=정흥준 기자]비원메디슨코리아의 면역항암제 테빔브라주(티슬렐리주맙)가 5개 적응증 급여확대를 놓고 건강보험공단과 약가협상에 돌입했다. 또 한국로슈의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주(아테졸리주맙)도 비소세포폐암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협상에 들어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복지부는 공단에 티쎈트릭과 테빔브라에 대한 약가협상 명령을 내렸다. 지난 5차, 6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급여확대 적정성을 인정 받은 약제들이다. 테빔브라는 올해 1~7차 약평위에서 급여확대 심의를 한 약제 중 가장 많은 적응증을 인정받은 품목이다. 비소세포폐암 단독요법과 병용요법, 위암과 식도암 1차 병용요법 등 5개 적응증에 급여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 테빔브라에 보험 적용이 되는 적응증은 식도암 2차 병용요법이다. 작년 4월 키트루다, 옵디보 등 동일 기전의 면역항암제들 보다 먼저 식도암에 급여 등재 깃발을 꽂은 바 있다. 이번 적응증 확대가 이뤄지면 키트루다, 옵디보 등과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치료 옵션이 추가된다는 점에서 환자 치료 접근성 강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건보재정 부담 증가가 큰 다적응증 면역항암제의 약가협상이 쉽지만은 않다. 특히나 약제비에서 항암제 점유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라 복합적인 위험분담제 적용, 환급률 등에 대한 세부 협상이 관건이다. 다만, 테빔브라는 작년 급여 등재에서도 적정 약가로 환자 접근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고, 시장 경쟁이 심화될수록 보험 재정에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약가협상에 긍정적인 요소들도 있다. 비원메디슨이 이대로 공단 협상 문턱을 원만하게 넘으면 오는 4분기 등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로슈의 면역항암제 티쎈트릭도 최근 약가협상을 시작했다. 지난 5월 약평위에서 ‘초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절제 및 백금 기반 화학요법 후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급여 확대 적정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티쎈트릭은 지난 2022년 면역항암제 최초로 초기 비소세포폐암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적응증 허가를 받아 관심을 끌었고, 약 4년 만에 급여 확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2026-07-20 06:00:54정흥준 기자 -
심바스타틴 대신 암로디핀 조제한 약사, 1·2심 무죄받은 이유[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처방 된 고지혈증 치료제 대신 고혈압 치료제를 조제한 혐의로 기소된 약사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 판단을 받았다. 법원은 처방과 다른 의약품이 환자에게 교부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약사가 의도적으로 처방을 변경·수정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약사법상 처방 변경·수정 금지 규정은 고의범을 처벌하는 규정인 만큼 단순 조제 실수만으로는 처벌할 수 없다는 취지다. 대전지방법원 제2-1형사부는 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약사 A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1심 판단이 정당하다며 검사의 항소를 기각했다. 검찰은 A씨가 의사의 동의 없이 처방된 명문심바스타틴정을 명문암로디핀정으로 변경해 조제했다며 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조제 과정에서 단순 실수로 잘못 교부했을 뿐 처방을 의도적으로 변경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원심 판단을 그대로 유지했다. 재판부는 "원심판결의 이유를 기록과 대조해 다시 살펴보더라도 제출된 증거만으로 피고인이 고의로 처방된 약과 다른 약을 조제했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는 판단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3년 간 같은 약 조제…굳이 바꿀 이유 없어" 1심 법원은 고의성이 없다고 본 구체적인 사정도 제시했다. 우선 환자는 2020년부터 약 3년간 해당 약국에서 동일한 고지혈증 치료제를 반복 조제받아 왔고, 약사가 갑자기 처방과 다른 고혈압 치료제를 조제할 특별한 이유나 동기를 찾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환자가 병포장을 요청하면서 기존 조제 방식과 달리 병 단위 제품을 그대로 교부하는 과정에서 같은 선반에 보관돼 있던 다른 의약품을 착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당시 두 제품의 병포장 라벨 색상이 유사했던 점과, 사건 당일 발급된 약제비 계산서와 복약안내에도 기존 처방약인 심바스타틴이 그대로 기재돼 있었던 점 역시 고의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근거로 제시됐다. 이번 판결은 처방과 다른 의약품이 조제됐다는 사실만으로 곧바로 약사법상 변경조제죄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며, 약사가 의도적으로 처방을 변경하거나 수정했다는 고의가 입증돼야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점을 항소심에서도 다시 확인한 사례라는 점에서 약사사회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약사 측 변호를 맡았던 법무법인 규원 우종식 변호사는 “약사법은 약사의 고의적인 불법 행위를 처벌해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것이지 인간이기에 발생할 수밖에 없는 업무상 실수를 맹목적으로 처벌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우 변호사는 “하지만 기계적 행정 처리와 수사 관행 속 억울한 범죄자로 내몰리는 약사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만약 실수로 오조제가 발생해 조사를 받게 되면 섣불리 사실과 다른 확인서에 서명하거나 지레 겁을 먹고 벌금을 감수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초기부터 당시의 정황(CCTV, 처방전, 조제기록, 사입기록 등)을 객관적으로 수집하고 전문가 도움을 받아 '고의성 없음'을 명확히 입증해야만 부당한 처벌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2026-07-20 06:00:52김지은 기자 -
셀트리온 코센틱스 시밀러, '소아' 적응증 제외하고 허가 신청[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셀트리온이 글로벌 블록버스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코센틱스(성분명 세쿠키누맙)'의 바이오시밀러 국내 출시를 앞두고 오리지널 독점망을 우회하기 위한 '독자 노선'을 택했다. 오리지널 의약품이 보유한 효능·효과 중 '소아 적응증'과 '화농성 한선염'을 제외하고 성인 핵심 질환만을 타깃으로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6월 26일 코센틱스의 국내 등재 의약품(코센틱스센소레디펜, 코센틱스프리필드시린지 등)을 타깃으로 한 세쿠키누맙 성분의 바이오시밀러(통지의약품) 품목허가 신청이 접수됐다. 이 통지의약품은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센틱스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으로 추정된다. 주목할 점은 허가 신청 직전의 행보다. 셀트리온은 식약처에 허가 서류를 제출하기 바로 전날인 6월 25일, 코센틱스의 특허권을 보유한 노바티스를 상대로 특허법원에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을 청구했다. 이는 국내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제도에 따른 '우선판매품목허가권(우판권)'을 획득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국내에서 바이오시밀러 독점 판매 기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초의 특허 심판 청구'와 '최초의 허가 신청' 요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허가 신청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일부 오리지널 효능·효과의 삭제다. 오리지널 의약품인 코센틱스는 성인의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비방사선학적 축성 척추관절염, 화농성 한선염을 비롯해 소아 환자의 판상 건선 및 특발성 관절염 치료에도 쓰인다. 그러나 이번에 접수된 통지의약품의 효능·효과에는 성인의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축성 척추관절염(강직성 척추염 및 비방사선학적 축성 척추관절염) 등 3가지 핵심 질환만 포함됐다. 오리지널이 가진 '성인 화농성 한선염'과 '소아 대상 적응증 전체'는 신청에서 제외됐다. 이는 오리지널사가 확보한 자료 및 특허 독점권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비교적 최근에 추가된 화농성 한선염이나 소아 적응증은 재심사 또는 특허 만료일이 많이 남아있다. 이에 셀트리온은 국내에서 가장 시장 진출이 빠른 성인 핵심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실리를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적응증을 축소하는 대신, 남아있는 핵심 특허에 대해서는 정면 돌파를 시도한다. 셀트리온이 6월 25일 심판을 제기한 대상은 코센틱스가 보유한 핵심 특허들이다. 현재 코센틱스는 2031년 10월 7일 만료 예정인 'IL-17 길항제를 사용하는 건선의 치료 방법' 용도 특허와 2035년 12월 21일 만료 예정인 'IL-17 항체의 제약 제품 및 안정한 액체 조성물' 제형 특허를 지니고 있다. 특히 2035년 만료되는 액체 조성물 특허는 주사제 형태의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장벽으로 꼽힌다. 셀트리온은 이번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을 통해 자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단백질 배합 및 제형 기술이 오리지널의 특허 범위에 속하지 않음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허가 신청을 통한 셀트리온의 전략을 풀이하면 제품 출시에 필수적인 특허(건선 치료법·제형)는 심판으로 회피해 오리지널 물질특허가 만료되는 2028년 2월 27일 이후 즉시 출시해 국내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2026-07-20 06:00:50이탁순 기자 -
"복스조고 급여 발판…희귀질환 포트폴리오 확장"[데일리팜=황병우 기자]국내 첫 소아 연골무형성증 치료제 '복스조고(보소리타이드)'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열었다. 동시에 삼오제약에는 20여 년간 이어온 희귀질환 사업을 한 단계 확장하는 전환점이 됐다. 복스조고의 국내 도입과 출시를 총괄한 지창덕 삼오제약 희귀전문의약품 사업부 상무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혁신 치료제와 국내 의료환경을 연결하는 새로운 상업화 모델을 구현하고자 했다. 데일리팜은 지창덕 삼오제약 희귀전문의약품 사업부 상무(51)를 만나 복스조고 출시의 의미와 희귀질환 사업 전략, 그리고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 "복스조고는 그동안의 경험을 한 단계 발전시킨 프로젝트" 지 상무는 복스조고를 기존 희귀질환 치료제 출시와는 결이 다른 프로젝트로 평가했다. 삼오제약은 지난 20여 년간 Fabry(파브리병), Gaucher(고셔병), Pompe(폼페병), MPS(뮤코다당증), PKU(페닐케톤뇨증) 등 다양한 희귀질환 치료제를 국내에 도입·공급하며 전문성을 축적해 왔다. 복스조고 역시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지만, 단순한 제품 추가를 넘어 사업 운영 방식과 상업화 역량을 한 단계 고도화한 계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지 상무는 "복스조고는 하나의 신제품이라기보다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한 프로젝트이자, 희귀질환 사업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복스조고는 국내에서 성장판이 닫히지 않은 생후 4개월 이상 소아 연골무형성증 환자를 대상으로 허가된 최초의 약물 치료 옵션이다. CNP 유사체 기전을 통해 FGFR3 신호전달 경로를 조절하는 혁신 치료제로 평가받는다. 그는 "국내 최초 치료 옵션이라는 점도 중요하지만, 환자와 보호자에게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이 더 큰 의미"라며 "연골무형성증은 저신장뿐 아니라 반복적인 수술과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만큼, 성장 개선을 넘어 장기적인 건강관리와 삶의 질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희귀질환은 제품이 아니라 치료 환경을 만드는 일" 지 상무는 제약업계에서 25년간 경험을 쌓았으며, 이 중 15년 이상을 희귀질환 분야에 집중해 왔다. 글로벌 희귀질환 기업에서 조직 설립과 신제품 론칭을 주도하며 다양한 상업화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복스조고 프로젝트는 이러한 경험을 국내 의료환경에 최적화해 구현한 사례다. 그는 "글로벌에서 축적된 혁신을 국내 의료환경에 맞게 연결하고, 실제 환자 치료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복스조고는 바이오마린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추진됐다. 바이오마린의 연구개발 역량과 글로벌 경험, 삼오제약의 국내 실행력이 결합해 혁신 치료제를 국내 의료현장에 안착시키는 구조다. 다만 그는 희귀질환 사업의 본질은 제품 자체가 아니라 치료 환경 구축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 상무는 "희귀질환은 제품 하나를 출시한다고 시장이 형성되는 분야가 아니다. 환자 발굴, 진단, 치료 시작, 장기 관리까지 모든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치료가 환자에게 전달된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희귀전문의약품 사업부 내에서 의료, 마케팅, 환자지원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 그는 "조직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전문성과 실행력"이라며 "작지만 강한 조직을 기반으로 의료진과 환자에게 필요한 지원을 신속하고 정교하게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복스조고는 끝이 아니라 더 큰 시작" 지 상무는 복스조고를 단일 제품의 성과를 넘어 희귀질환 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한 프로젝트로 평가했다. 그는 "복스조고를 통해 확인한 것은 단일 혁신 치료제의 성공 가능성이 아니라, 정교한 위험분담제도(RSA) 기반의 약가 및 급여(P&R) 과정과 실제 임상 근거(RWD) 기반의 성과 평가 체계를 구축하고, 작고 강한 조직을 바탕으로 민첩한 실행력을 확보함으로써 환자 중심의 희귀질환 상업화 모델을 현실화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삼오제약은 이를 기반으로 희귀질환 분야에서 축적한 전문성을 토대로 파이프라인뿐 아니라 전문의약품 전반으로 상업화 역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의료진, 환자, 정부, 학회, 글로벌 파트너를 연결하는 통합 협업 모델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지 상무는 "희귀질환 사업은 단기 성과보다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연결하는 과정 자체에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해 더 많은 환자들이 혁신 치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가 치료를 시작하는 순간이야말로 우리의 역할이 시작되는 시점"이라며 "복스조고는 하나의 프로젝트가 아니라 더 많은 희귀질환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2026-07-20 06:00:48황병우 기자 -
엑셀·수기입력에서 벗어난 CSO…서원파마, AI 플랫폼 승부[데일리팜=최다은 기자] "CSO 업계는 오랫동안 엑셀과 메신저, 수기 입력에 의존해 왔습니다. 영업보다 행정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쓰는 구조를 바꾸고 싶었습니다." 이삼열 서원파마 대표(38)는 최근 데일리팜과의 인터뷰에서 CSO 전용 플랫폼 'CSO톡'을 개발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2022년 설립된 서원파마는 제약사 영업대행(CSO) 사업을 주력으로 성장해온 기업이다. 창업 당시 2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현재 거래 제약사 90여곳, 실거래 병·의원 1만800여곳, 협력사 500여곳 규모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사내 인력도 창업 초기 2명에서 현재 18명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 대표는 기존 CSO 시장의 가장 큰 문제로 수수료 체계의 불투명성과 비효율적인 업무 구조를 꼽았다. 그는 "과거 CSO 시장은 업체마다 수수료 체계가 달랐고 공개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며 "대부분 소규모 법인 중심으로 운영돼 체계적인 영업지원 시스템이나 전문 인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협력사들의 업무 요청 처리 속도도 느렸고 영업 현장을 지원하는 시스템 역시 미흡했다"며 "수수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문 조직을 갖춘 CSO 모델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창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SO도 디지털 전환 필요" 서원파마가 올해 3월 공식 출시한 CSO톡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CSO톡은 개인 사업자와 CSO 법인이 실적관리, 수수료 확인, 제약사 공지사항 등을 모바일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다. 현재 약 450개 협력사가 이용 중이다. 이 대표는 "매출이 성장할수록 영업지원 인력을 계속 늘려야 했지만 인력이 증가한다고 업무가 정교해지는 것은 아니었다"며 "결국 아날로그 업무를 디지털로 전환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영업사원들이 처방 통계를 수기로 정리하고, 수수료 역시 엑셀 파일로 확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제약사 품절이나 공급 중단, 정책 변경 등 수십 건의 공지사항도 직접 찾아봐야 했다. CSO톡은 이러한 업무를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였다. 협력사들은 수수료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자신이 담당하는 거래처와 관련된 공지사항만 선별해 받아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제약사 공지사항은 하루에도 수십 건씩 발생하지만 영업사원 입장에서는 본인 거래처와 관련된 내용만 알면 된다"며 "AI를 활용해 맞춤형 공지사항을 제공하면서 불필요한 확인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AI OCR 도입…"단순 업무 줄이고 서비스 강화" 서원파마는 하반기 CSO톡에 AI 기반 OCR(광학문자인식) 기술도 적용할 계획이다. OCR 기능이 도입되면 영업사원이 실적 자료를 업로드하는 것만으로 처방 통계와 실적 데이터가 자동 인식·등록된다. 현재 대부분의 CSO 법인이 수기로 입력하는 업무를 자동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현재 CSO 플랫폼 운영 인력의 상당수가 단순 실적 입력 업무에 투입되고 있다"며 "OCR이 적용되면 반복 업무를 대폭 줄일 수 있고, 남는 시간은 고객 지원과 서비스 품질 향상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CSO톡을 단순 수익 사업으로 운영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플랫폼 자체로 돈을 벌기보다 업계 전체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OCR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최소한의 비용만 실비 수준으로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CSO 넘어 의약품 도매·의료기기까지 서원파마는 플랫폼 사업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약 50억원 규모 투자를 통해 의약품 도매 자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향후 의료기기 전문 조직도 구축해 CSO와 의약품 유통, 의료기기 사업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향후 CSO톡 안에서 CSO 업무뿐 아니라 의약품 도매 주문과 의료기기 거래까지 모두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라며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을 연결하는 종합 플랫폼 구축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CSO가 단순 영업대행 조직이었다면 앞으로는 데이터 관리와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산업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서원파마가 그 변화의 중심에서 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싶다"고 덧붙였다.2026-07-20 06:00:46최다은 기자 -
커프리스 혈압계, 국내 고혈압 진료지침에 첫 포함[데일리팜=황병우 기자] 팔을 조이지 않고 혈압을 측정하는 커프리스 혈압계가 국내 고혈압 진료지침에 처음 포함됐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진료실 밖 혈압 측정에 커프리스 혈압계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는 권고를 세계 최초로 제시하면서 임상 활용의 기준을 마련했다. 기존 커프형 활동혈압계의 환자 불편과 의료기관의 장비 운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 적용 이후 늘고 있는 임상 활용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회는 후속 임상연구를 통해 권고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6년 고혈압 진료지침 제6판의 주요 변경 내용과 임상 적용 방향을 소개했다. 세계 첫 긍정 권고…임상 활용 문 열었다 이번 지침은 검증된 커프형 혈압계를 진료실 혈압과 가정혈압, 활동혈압 측정에 사용하는 기존 원칙을 유지하면서 커프리스 혈압계를 진료실 밖 혈압 측정에 활용하는 방안을 새롭게 포함했다. 권고 등급은 IIb, 근거 수준은 B다. 진료 현장에서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로, 미국과 유럽 지침이 임상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 것과 차이가 있다. 학회는 커프리스 혈압계에 긍정적 권고를 부여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정확도와 활용 기준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검증 연구와 실제 진료 경험이 축적됐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김광일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서울의대)은 "해외 학계에서는 한국이 너무 앞서 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오히려 새로운 영역을 먼저 선점했다는 반응도 있었다"며 "커프리스 혈압계에 긍정적인 권고를 제시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스카이랩스의 반지형 혈압계 카트 비피가 기존 24시간 활동혈압 측정값과 비교하는 검증 연구를 거쳐 실제 진료에 활용되고 있다. 단순 웨어러블 기기를 넘어 의료진이 활용하는 활동혈압 측정 수단으로 자리를 넓힌 셈이다. 임상현 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위원장(가톨릭의대)은 "이미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되고 관련 근거도 나온 상황에서 일률적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분류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아직 I 또는 IIa 단계는 아니지만 임상에서 고려할 수 있는 IIb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보험 적용 후 사용 증가…개원가가 확산 축 커프리스 혈압계의 진료지침 진입은 이미 나타나고 있는 임상 활용 증가세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은미 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간사는 "보험 적용 이후 커프리스 혈압계 사용 건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상에서 환자와 의료진 모두 편리하다는 장점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손가락 마디가 굵거나 센서 위치가 어긋나는 경우, 부정맥이나 임신부 등 특수 환자군에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사용 증가 배경으로 개원가 참여 확대를 꼽았다. 기존 커프형 24시간 활동혈압계는 별도 장비를 구입·관리해야 하고 환자도 반복적인 팔 압박을 감수해야 한다. 의원급 의료기관에는 이 같은 부담이 검사 접근성을 낮추는 요인이었다. 최성훈 대한고혈압학회 홍보이사(한림의대)는 "국내에서 기존 커프를 이용한 활동혈압 측정 빈도는 0.5% 수준에 그쳤다"며 "커프리스 혈압계 사용이 늘었다는 것은 대학병원뿐 아니라 개원의들도 진료실 밖 혈압 측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학회는 진료실에서 한 번 측정한 혈압만으로 환자를 치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 왔다"며 "개원가에서 활동혈압 측정이 확대되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 야간·일상 혈압 확인…치료 데이터로 확장 커프리스 혈압계의 강점은 팔 압박 없이 야간과 일상생활 중 혈압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기존 활동혈압계는 15분 또는 30분 간격으로 커프가 팽창한다. 환자가 측정 시점을 인지할 수 있고 야간에는 반복되는 압박으로 수면 방해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반지형 혈압계는 팔을 조이지 않으면서 기존 방식보다 촘촘하게 혈압을 측정할 수 있다. 야간뿐 아니라 환자가 움직이는 일상 상황까지 측정 범위를 넓힐 가능성도 있다. 김 이사장은 "커프형 활동혈압계는 15분이나 30분 간격으로 측정하지만 커프리스 혈압계는 훨씬 더 많은 시점의 혈압값을 얻을 수 있다"며 "야간혈압과 하루 이상 장기간 측정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혈액투석 환자처럼 팔에 커프를 착용하기 어렵거나 반복되는 압박에 불편을 느끼는 환자에게도 활용 가능성이 제시됐다. 현재 학회가 우선적으로 보는 임상적 위치는 이미 고혈압으로 진단된 환자의 추적관리다. 약물치료 전후 혈압 변화와 야간혈압, 일중 변동을 확인하면서 커프리스 측정값에 맞는 해석 기준을 정립한다는 구상이다. 1000명 이상 임상…권고 상향 근거 만든다 학회는 진료지침 진입을 넘어 권고 수준을 높이기 위한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연구가 커프형 혈압계와 측정값이 유사한지를 확인하는 정확도 검증에 초점을 맞췄다면, 다음 단계에서는 커프리스 혈압값을 기반으로 치료했을 때 혈압 조절과 환자 상태가 개선되는지를 확인한다. 김 이사장은 "기존 활동혈압계와 비슷한 값을 얻을 수 있다는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에 IIb 권고가 가능했다"며 "앞으로는 커프리스 혈압값을 기반으로 치료했을 때 결과가 더 좋아지는지, 기존 방식보다 예후를 잘 예측하는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건의 의미 있는 근거가 쌓이면 IIa로 갈 수 있고 국내외 연구에서 같은 결과가 반복되면 I등급 권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재 IIb는 문제가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새로운 임상 영역의 시작 단계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예상 연구 규모는 1000명 이상이다. 참여 기관과 개원가 포함 여부에 따라 최종 규모는 달라질 수 있지만, 학회는 기관별 심의와 연구계획 검토를 거쳐 연내 연구를 시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번 권고는 특정 제품에 한정되지 않는다. 다양한 환경에서 정확도를 검증하고 임상 근거를 확보한다면 다른 커프리스 혈압계도 같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게 학회의 입장이다. 학회는 이와 함께 이완기 단독 고혈압 신설과 고위험군 목표혈압 강화, 단일제형복합제 분류, 난치성 고혈압 진단·치료 알고리즘 마련, 임신성 고혈압의 적극적 치료도 강조했다. 특히 임신성 고혈압은 환자가 늘고 있지만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약제가 제한돼 지침과 진료 현장의 간극을 해소해야 할 영역으로 꼽혔다. 김 이사장은 "임신성 고혈압은 산모뿐 아니라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한 문제"라며 "학회도 정책적 해결 방안을 고민하고 필요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2026-07-20 06:00:44황병우 기자 -
[데스크 시선] 의약품 구입 편의성이라는 이름의 독배[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정부가 오는 12월을 목표로 의약품 규제 완화 페달을 밟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6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밝힌 내용은 가히 파격적이다.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품목을 현행 11개에서 20개로 대폭 늘리고, 이른바 무약촌에서는 24시간 운영 의무조차 없는 일반 소매점까지 판매처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12월 24일 시행되는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 확대까지 맞물려 있다. 약사단체들은 즉각 격렬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경기도약사회(회장 연제덕)는 "책임지는 사람을 지우면서 편의를 늘리는 방식"이라며 전국의 시·도지부에 연대 투쟁을 촉구했고, 서울시약사회(회장 김위학)와 경상남도약사회(회장 최종석) 역시 일방적인 졸속 행정을 멈추라며 성명을 쏟아냈다. 이들이 던지는 메시지의 핵심은 하나로 수렴된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은 편의나 경제 논리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본질이다. 정부의 이번 방침은 정책적 일관성도, 명분도 잃은 ‘자기모순’의 극치다. 불과 열흘 전인 지난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안전상비약 확대의 유력 후보였던 지사제 ‘스멕타이트’ 성분에 대해 만 19세 미만 소아·청소년의 복용을 금지했다. 오남용 우려가 적고 안전하다던 약조차 시판 후 감시를 통해 위험성이 드러난 것이다. 그런데 정부는 한 손으로는 아이들에게 위험하다며 약을 금지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약사의 복약지도 없이 약을 파는 매대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안전이 기준이었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행정이다. 더구나 24시간 운영하지 않는 점포에까지 상비약 판매를 허용하겠다는 것도 우려가 크다. 편의점 상비약 제도는 심야나 공휴일 등 약국이 문을 닫는 시간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24시간 연중무휴 점포’라는 엄격한 전제 아래 예외적으로 허용된 제도다. 이 최소한의 규제마저 허물겠다는 것은 정부 스스로 제도의 도입 취지를 부정하는 꼴이다. 24시간 연중 무휴 점포라는 것을 법에 명시한 이유는 약국이 문을 여는 시간에는 최대한 약국을 이용하고, 약국이 문을 닫은 시간 불가피하게 진통제 등 약이 필요하면 편의점을 이용하라는 취지다. 편의점에 특혜를 주기 위해 만든 제도가 아닌 심야시간 최소한의 약이라도 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정책 목표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약은 일반 소비재가 아니다. 아무리 안전하다는 상비약이라도 잘못 쓰면 독이 된다. 전문가의 복약지도와 체계적인 관리망이 빠진 ‘편리한 투약’의 대가는 결국 국민의 건강권 침해와 약물 오남용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뿐이다. 접근성을 높이는 올바른 해법은 안전판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공적 인프라를 튼튼하게 구축하는 데 있다. 약사 단체들이 입을 모아 요구하는 공공심야약국의 전면 확대와 단골약사제 도입이야말로 국민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책임감 있는 대안이다. 정부는 "사고가 나면 그 자리에 남아 있을 사람은 편의점 점원도, 정책을 밀어붙인 장관도 아닌 약사뿐"이라는 현장의 경고를 뼈아프게 들어야 한다.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조급하게 추진하는 편의성 확대는 결코 복지가 될 수 없다. 복지부는 지금이라도 폭주를 멈추고 보건의료 전문가들과 함께 사회적 합의의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안전이 무너진 편의는 재앙에 불과하다.2026-07-20 06:00:42강신국 기자 -
[특별기고] 연결의 시대, 우리는 왜 다시 만나야 하는가요즘은 AI에게 말을 거는 일이 낯설지 않다. 보고서를 부탁하고, 축사를 다듬고, 환자에게 건넬 말을 함께 고민한다. 어떤 날은 하루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위로를 구하기도 한다. 단체대화방은 하루에도 수십 번 울린다. 공지가 올라오고, 자료가 공유되고, 필요한 의견이 오간다. SNS에는 서로의 근황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화상회의는 거리의 제약마저 없애 주었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잘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전보다 더 자주 외롭다고 말한다. 왜일까. 약사도 예외는 아니다. 하루에도 수십 명의 환자를 만나지만 정작 같은 직업을 가진 동료와 마주 앉아 이야기할 기회는 많지 않다. 환자의 고민은 누구보다 많이 듣지만 자신의 고민은 쉽게 꺼내지 못한다. 동네약국의 하루는 대부분 혼자다. 함께 출근하는 동료도, 점심을 같이 먹는 직장동료도 없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난다. 이번 연제구약사회 통합반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도 비슷했다. "오랜만이라 조금 어색하지 않을까요?", "제가 나이가 많아 대화에 잘 섞이지 못할까 걱정됩니다.", "선배님들만 계시면 제가 괜히 불편하지 않을까요?" 신기하게도 세대는 달랐지만 걱정은 같았다. 혹시 나만 겉도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 걱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요즘 약국은 어떠세요?" 그 한마디면 충분했다. 약국 이야기로 시작한 대화는 환자 이야기로, 가족 이야기로, 살아가는 이야기로 이어졌다. 처음의 어색함은 어느새 웃음으로 바뀌었고, 같은 지역에서 같은 직업으로 살아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반회를 마친 뒤 한 회원이 남긴 글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약사는 혼자 일하는 경우가 많아 직장동료가 없는데, 오늘은 직장동료들과 수다를 나눈 것 같아 즐거웠습니다." 또 다른 회원은 이렇게 적었다. "사회적 친구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요즘, 직장동료의 빈자리가 이런 만남으로 채워지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자리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 문장들을 여러 번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우리가 그리워했던 것은 행사가 아니라 동료였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우리는 너무 오래 연결되어 있다고 믿으며 살아왔다. 프로필 사진은 익숙했지만 표정은 잊고 있었고, 이름은 알았지만 목소리는 낯설어지고 있었다. 공지에는 답장을 달고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지만, 정작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일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SNS는 정보를 전하는 데 놀라울 만큼 뛰어났다. AI는 더 좋은 문장을 만들어 주고, 더 빠른 답을 찾아준다. 하지만 누군가의 말끝에 함께 웃고, 잠시 침묵을 나누고, 말하지 않아도 고개를 끄덕여 주는 일은 아직 사람만이 할 수 있다. 공감은 기술이 만들어 주는 기능이 아니라, 같은 시간을 살아낸 사람들이 주고받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약사는 생각보다 긴 직업이다. 정년이 뚜렷하지 않고, 많은 이들이 평생 약국을 지킨다. 그렇다면 그 긴 시간을 경쟁자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것과, 서로를 응원하는 동료와 함께 걸어가는 것은 전혀 다른 삶일 것이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처방을 보고, 같은 환자를 만나고, 같은 고민을 안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람과의 공감은 또 다른 깊이를 가진다. 그 공감은 위로가 되고, 때로는 다시 하루를 시작하게 하는 힘이 된다. 이번 통합반회를 마치며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우리는 충분히 연결되어 있었다. 하지만 충분히 만나지는 못했다. 기술은 앞으로도 더 발전할 것이다. AI는 더 똑똑해지고, 비대면 소통은 더욱 편리해질 것이다. 그러나 공동체는 기술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만든다. 얼굴을 마주하고 이름을 부르고, 안부를 묻고, 같은 길을 걷고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 속에서 공동체는 비로소 살아난다. 약사는 혼자 일하는 직업이다. 하지만 혼자 살아가는 직업이어서는 안 된다. AI 시대일수록, 어쩌면 우리는 더 자주 만나야 한다. [필자약력] -부산 한빛메디칼약국 대표약사 -연제구약사회장 -부산시약사회 부회장 -전) 대한약사회 소통이사 -부산시약사회 학술정보나눔방 방장 -부산시약사회 마약류·약물중독예방센터 예방교육 강사2026-07-20 06:00:40데일리팜 -
강동구약 "편의점약 확대 정책 즉각 철회하라"[데일리팜=강혜경 기자]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을 연내 20개 품목까지 확대하겠다는 정부 방안에 대해 강동구약사회(회장 신민경)가 철회를 촉구했다. 구약사회는 18일 회원일동 성명을 통해 "깊은 분노와 유감을 느낀다"며 "약사의 복약지도를 배제한 판매 확대는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의약품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전문 관리 대상이지, 결코 소비 편의를 위한 상품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약사회는 "접근성 향상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보다 편의성을 앞세운 정책으로 결코 국민을 위한 정책이 될 수 없다'며 "전문가 의견을 배제한 독단적 행정이자, 국민의 건강을 대상으로 한 위험한 실험에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스타빅, 포타겔 등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 성분의 소아 적응증 삭제와 관련해서도 "정부가 확대 대상을 검토했던 약조차 새로운 근거에 의해 사용이 제한되는 것이 의약품"이라며 "오늘 안전하다고 판단된 약이 내일도 반드시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없으며, 그래서 약사가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더욱이 의약품 오남용으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 누가 책임지고, 어떻게 구제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 조차 없다는 것. 약사회는 "이는 국민 건강권을 보호해야 할 국가의 책무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정부는 심야 의약품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심야약국 확대, 공공보건의료 인프라 강화, 단골약사 제도 활성화 등 안전성과 접근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는 정책부터 마련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우려를 외면한 채 정책을 강행한다면 전국 약사사회와 연대해 국민 건강권 수호를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전상비의약품 확대 철회 ▲판매점포 확대를 철회하고, 전문가와 충분한 협의와 국민 생명을 우선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2026-07-18 21:02:42강혜경 기자 -
부산 연제구약, 통합 반회 마무리…소통의 장 마련[데일리팜=강신국 기자] 부산 연제구약사회(회장 이향란)는 지난 7일~14일 1·2반, 3·4반, 5·6반을 권역별로 묶어 총 3회에 걸쳐 진행한 2026년 통합반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통합반회는 오랫동안 회원들의 직접적인 만남이 뜸했던 반회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동료 약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약국 현장의 경험과 고민을 나누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구약사회는 반회 활성화를 위해 분회원 자료를 새롭게 정비하고, 각 반 단체대화방을 통해 행사 취지와 일정을 지속적으로 안내했다. 단체 공지만으로 참여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회원들에게는 개별적으로 연락해 참석을 독려하고, 약국 운영시간으로 인해 늦게 도착하는 회원도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했다. 참석 회원들에게는 약사로서의 소속감과 연대감을 담은 배지를 증정했으며, 반별 참석률을 기준으로 선의의 참여 경쟁도 마련했다. 참석률은 4반이 66.7%로 1위를 차지했으며, 1반이 2위, 6반이 3위, 2·3·5반이 공동 4위를 기록했다. 구약사회는 사전에 회원들에게 안내한 대로 2027년 상반기 평점 1점이 부여되는 반회 개최 시 이번 통합반회 참석률 순위에 따라 참석 회원 1인당 반회비를 차등 지원할 예정이다. 1위 4반은 5만 원, 2위 1반은 4만 원, 3위 6반은 3만 원, 공동 4위인 2·3·5반은 각각 2만 원씩 지원한다. 또한 회원들에게 2027년부터 연수교육 평점을 분회총회 1점과 상반기 반회 1점으로 구분해 운영할 예정임을 안내하며, 반회가 단순한 친목 모임을 넘어 회원 소통과 분회 회무 참여의 중요한 기반임을 강조했다. 참석 회원들은 “오랜만에 만났지만 마치 어제 본 동료처럼 자연스러웠다”, “서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런 만남의 자리가 꼭 필요하다”, “앞으로도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참석을 앞두고 어색함을 걱정했던 회원들도 실제 자리에서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향란 회장은 “단체대화방을 통해 회무를 전달하고 필요한 정보를 공유할 수는 있지만, 직접 만나 얼굴을 알고 이름을 기억하는 과정은 온라인 소통만으로 대신하기 어렵다”며 “이번 통합반회를 통해 회원들 사이에는 이미 충분한 공감대와 동료의식이 형성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들의 격려와 응원으로 저 역시 큰 힘을 얻었다”며 “이번 통합반회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각 반이 자발적으로 모이고 서로를 응원하는 반회 문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2026-07-18 15:54:02강신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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