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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 치열한 공방전 예고…재분류 논란은 산으로"전문약에서 일반약, 일반약에서 의약외품 전환이 물 흐르듯이 이어져야 한다."(대한약사회 박인춘 부회장)"우선 국민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외품전환 논의부터 하고, 재분류는 큰 틀에서 장기적으로 논의하자."(의사협회 이재호 의무이사)의사협회와 약사회 관계자가 지난 11일 KBS 심야토론에서 언급한 말들이다.15일 열리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의약품분류소분과위원회는 일반약에 대한 조치 외에 의약분업 이후 사실상 방치돼 온 일반-전문약 '스위치'(전환)를 다루기로 해 의약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일반-전문약 스위치와 일반약 외품전환, 슈퍼용 자유판매약 도입 필요성을 바라보는 의약단체간 접근법은 천양지차다.KBS 심야토론은 의약품분류소분과위원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약간 기싸움의 일면을 여실히 보여줬다.약사회는 논의안건에 대한 '일괄타결'을, 의사협회는 우선순위에 따른 '선별타결'을 요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합의를 기대하는 것은 넌센스에 가깝다.국내서는 전문, 해외서는 일반약 성분현황.◆일반-전문 '스위치'=그렇다면 복지부는 어떤 카드를 제시할까?의약품정책과 김국일 과장은 일반약 분류와 마찬가지로 스위치 부분도 정해진 게 없다고 일축했다. 의약품분류소분과위원회의 몫이라는 것인데, 복지부의 방안은 서울신문의 단독보도에 의해 일부 알려졌다. 비만약은 일반에서 전문으로, 라니티딘 등 전문약 10개 성분은 일반으로 분류하는 방안이 그 것이다.이는 복지부가 그동안 수행해온 연구용역을 통해 확인한 국내와 해외에서 다르게 분류돼 온 의약품 사례와 거의 맞아 떨어진다.다시 말해 복지부는 기존 연구실적 결과를 바탕으로 일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스위치 방안을 마련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우선 시메티딘과 파모티딘, 로페마이드, 라니티딘, 데펜하이드라민, 펠로우스 그루코네이트, 아이론 프마레이트 등 7개 성분은 국내에서는 전문약이지만 미국과 일본, 영국에서는 일반판매약으로 분류돼 있는 성분이다.니자티딘, 오메프라졸, 로라티딘 역시 국내에서는 전문약으로 분류돼 있는 반면, 미국과 영국에서는 일반판매가 가능하다. 따라서 이들 성분은 전문약에서 일반약 스위치로 우선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국내서는 일반, 해외서는 전문약 성분현황.이와 함께 국내에서는 일반약인 이부프로펜, 염산디싸이클로, 살부타몰, 돔페이돈, 우르소덱스목시콜린, 에리스로마이신, 염산테르비나핀, 아시클로버 등의 성분은 미국이나 일본, 영국에서 처방약으로 분류돼 있어 역스위치 검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참고할만한 의약품 재분류안은 경실련이 2008년 복지부에 제출한 조정신청서에서도 찾을 수 있다.복지부는 당시 경실련이 조정신청자가 될 수 없다는 결격사유를 이유로 신청서를 반려하는 대신, 식약청에서 재분류시 참고하도록 통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경실련의 이 분류안은 단체에 직간접적으로 몸담고 있는 의사들이 직접 검토한 내용이다.경실련은 우선 일반에서 전문 역스위치 대상으로 항생제 성분의 외용제를 거론했다. 대상은 클린다마이신, 겐타마이신, 가나마이신, 테트라사이클린 등이었다.반면 상부위장관 운동에 작용하는 약, 급성위염에 단기 사용하는 약, 변비약 등의 일부와 오마코연질캅셀, 인공눈물제제, 응급피임약인 노레보 등을 일반약 스위치 대상으로 분류했다.성분은 듀스타파린, 포리부틴, 레보설프라이드, 이토프라이드, 라니티딘, 패모티딘 등이다.2008년 당시 경실련 재분류 조정신청 내역.경실련 김태현 정책실장은 "국민 불편 해소를 위해 일부 일반약 슈퍼판매와 함께 일부 전문약에 대한 일반약 전환은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김 실장은 특히 "응급피임약은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인 데다가 정부가 낙태수술 금지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시급히 전환시켜야 할 품목"이라고 말했다. 전문약에 대한 일반약 스위치 활성화에 무게를 둔 주장이다.충북의대 김헌식 교수는 의료정책연구소가 의뢰한 연구보고서에서 2000년 의약품분류 중 문제 사례로 해열소염진통제(NSAID), 근이완제, 소화기계 진경제, 혈관보강제, 진해거담제, 소화성궤양용제, 기타 소화약제 일부 성분을 거론하며, 일반약에서 전문약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하지만 재분류 논란은 의약간 대척점, 속칭 '밥그릇' 싸움으로 비화될 소지가 커 협의가 쉽지 않다.의약단체는 의약분업 이후 재분류 필요성을 거듭 제기해왔다고 주장했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정부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김헌식 교수에 따르면 의약분업 시행 이후 11년 간 린단제제, 슈도에페드린제제, 조인스정, 리노에베스텔캡슐, 다이안느35 등 안전성 정보에 의한 후속조치 또는 효능효과 변경으로 5건이 일반에서 전문으로 전환한 사례 외에는 스위치 사례가 없다.최근에는 푸로스판시럽이 재평가를 통해 전문에서 일반에서 전환됐지만, 이 제품은 오리지널은 전문약, 제네릭은 일반약으로 허가됐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분류소위에 대한 회의론=의약품분류소분과위원회가 한꺼번에 일반-전문 스위치, 일반약 외품전환, 슈퍼용 일반약 도입을 논의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복지부 손건익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소분과위원회에서 검토가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얻었다"고 말했지만, 법률문제와 현실 간 간극은 무시될 수 없다.강원약대 이범진 교수는 "현실적으로 12명의 위원이 분류를 진행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전문가 인력을 보강해 충분한 논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대한약사회 박인춘 부회장은 "재분류에 찬성한다. 하지만 정부가 미리 정해놓고 제대로 된 재분류 논의 없이 일반약 외품전환에만 초점을 맞출까 우려된다"고 말했다.일반-전문약 스위치와 외품전환을 한꺼번에 논의해 일괄타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소화제 등 일부 일반약을 약국 밖으로 내주는 만큼 응급피임약 등을 전문약에서 뺏어오지 않으면 안된다는 셈법에 기반한다.대한의사협회 이재호 의무이사는 그러나 "소분과위원회는 자문기구다. 여기서 재분류를 논의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고 시간도 너무 부족하다. 일단은 일반약 중 몇개만이라도 외품으로 전환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맞섰다.의약품분류 소분과위원회 위원 현황.소분과위원회 인적 구성에 대한 이견도 제기됐다.의약단체 각 4인, 공익대표 4인은 정치적 합의를 위한 성격으로 재분류를 위한 전문적 판단을 이끌어낼 논의구조로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김헌식 교수는 의약품 재분류 관련 연구보고서에서 "이해당사자 간 협상에 기반한 의약품 분류 및 재분류는 과학성이나 전문성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좀더 많은 전문가들이 깊이 있게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임시 위원회나 연구팀 등에 임상 전문의들이 참여해 전문지식과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재분류 논의의 의미와 전망=소분과위원회 논의는 산 너머 산이다.복지부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급한대로 외품전환 대상을 우선 선별해 고시개정을 추진할 수 있다.하지만 이번 논란이 우여곡절을 거듭하면서 적은 규모에서 봉합만 이뤄져도 중요한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바로 안전성 정도에 따라 전문→일반→슈퍼용약→의약외품 순으로 흘러가는 재분류 활성화의 중요한 단초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점이다.다른 한편 의약단체는 논란과정에서 또 한번 밥그릇 싸움 양상을 노출시키면서 전문가주의에 대한 불신을 자초했다. 의약품 안전성에 대한 이중잣대 때문이다.약사회는 일반약도 의약품인 만큼 부작용 우려가 있고 오남용 소지를 차단해야 한다는 이유로 약국외 판매 반대 논리를 폈지만, 거꾸로 스위치 논의에서는 안전성이 입증된 약이 전문약으로 묶여 있어서 국민불편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의사협회 또한 안전성이 입증된 일반약은 슈퍼에서 팔아도 하등의 문제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정작 수십년 간 안전하게 사용돼 온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에 대해서는 '약은 질병치료의 일부이고 치료과정에서 모니터링이 필요하기 때문에 의사가 더 잘 안다'는 논리로 역스위치에 반감을 드러냈다.의료계는 2006년 일반약 복합제 비급여 전환 논의 때는 130개 품목을 전문약으로 재분류해야 한다고 주장 중앙약심에서 심의를 진행하기도 했었다.2011-06-14 06:50:00최은택 -
생활인과 전문가의 갈림길…"나, 너무 힘들어요"기자가 밤 9시를 넘겨 A약사를 찾았을 때도 약국에는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다. 매일 밤 10시까지 약국을 지킨다는 그의 얼굴에는 다소 피곤함이 묻어 있었다.자리를 옮겨 인근 횟집 한 구석에 앉기가 무섭게 늦은 술자리를 강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 비슷하지 않겠느냐"는 답이 돌아왔다.한 가정의 가장이자 이제 30대 중후반으로 접어드는 A약사는 오히려 기자가 무엇을 궁금해 하는 지에 더 관심이 쏠리는 것 같았다.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는 정말 약사가 되고 싶었을까?"솔직히 말해 의대와 약대를 동시에 지원해 약대만 합격했지만 약사가 된 것에는 후회가 없습니다. 어쩌면 약사가 되고 싶었을 지도 모르죠.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직업. 약사로서 전문가 정신을 갖고 충분히 그에 걸맞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잖아요."그가 약사의 길을 선택한 것에는 구약사회 임원까지 지낸 선친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대를 이어 약사의 길을 택했다는 듣기 좋은 소리가 그에게 달갑지만은 않았다.과거 그가 보고 자라온 약국들은 전문가의 공간이라기 보다는 그야말로 동네주민들의 사랑방이었다. 공적인 공간과 사적인 공간이 혼재된 만큼 합법과 불법의 경계도 모호했다."당시 약국들은 약사 가족의 의약품 판매가 일상적이었어요. 아직도 어머니는 약사 가족이 약을 판매하고 조제하는 것에 문제 의식을 느끼지 못하시는 것 같아요. 막상 약대에 진학하니 그게 너무 싫더라구요. 때문에 아버지와도 험한 말까지 하면서 많이 싸웠죠. 집안에 신세를 지고 싶지 않았던 것도 그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때 마침 의약분업이 시작됐다.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약국 서비스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에 졸업 후 2년 만에 약국을 열었지만 세상은 그의 생각처럼 만만하지 않았다.선배 약사들은 몫 좋은 병의원 인근 자리를 차지했고 기존 약국가의 병폐들도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연거푸 소주를 들이키던 그가 한숨을 내쉬었다.분위기가 다소 무거워졌다는 생각에 급히 화제를 취미생활로 돌렸다. 그러나 그는 밤 10시까지 약국을 하면서 제대로 취미생활을 즐길 시간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약사들의 근무시간은 이미 주40시간을 넘기고 있지만 사회는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는 불만이 연이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불만은 자연스럽게 대한약사회로 향했다. 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5부제? 하라면 하겠습니다. 하지만 5부제가 시행되도 일반약 약국외 판매 요구는 또 나올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그 이후 약사회의 대책은 무엇입니까? 대책이 있는 지도 모르겠고 있더라도 회원들은 알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약사회는 상황이 급하니 일단 5부제를 하자고만 합니다. 만약 5부제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 약사회는 심야응급약국 때처럼 또 회원들이 동참하지 않아 실패했다고 할 것입니다."시대가 변했다는 것을 인정해야겠지만 마치 선배들의 잘못을 후배 약사들이 떠안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는 것이다.그 속에는 자신도 갈수록 기성세대화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감도 깔려 있는 듯 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빚을 쌓아가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 현실의 삶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나이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이다.실상 최근 그의 머리를 가장 복잡하게 하는 것도 새로 약국을 개설하면서 받은 2억원의 은행 대출금 상환이라고 털어놨다.자신과 아내의 신용도 모자라 친지가 부지점장으로 있는 은행에서 간신히 받아낸 대출금이었다. 약사면허로 어느 정도의 대출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저도 기성세대로 접어든다는 생각도 듭니다. 형님-동생 관계 같은 그런 것을 인식하게 되더라구요. 사실 요즘 가장 큰 고민도 새로 약국을 개설하면서 은행에서 빌린 2억원이나 되는 대출금을 빨리 갚고 싶다는 것입니다. 회전이 맞지 않아 대출금 상환에 차질이라도 발생하면 안되잖아요."그럼에도 그에게는 약대를 진학하며 가졌던 버리고 싶지 않은 꿈이 있다고 했다. 그가 불쑥 일본의 걸작 SF소설 은하영웅전설의 주인공 가운데 한명인 '양웬리'를 아느냐고 물었다.전쟁을 끔찍이도 싫어하지만 역사학을 공부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사관학교에 진학했다 천재적인 전략·전술로 시대의 영웅으로까지 불리게 되는 양웬리의 꿈은 안락의자에 앉아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눈을 감는 것이었다.동네약국에서 약사라는 직업에 충실한 것만으로도 지역민들에게 '약사님'으로 존경받으며 이들과 함께 호흡하는 삶, 주민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약국을 만든다는 것이 그의 소박한 꿈이었다.하지만 평온하고 한적한 약사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다며 그의 표정에 잠시 어둠이 드리웠다.새벽 1시. 자리를 정리하고 시원한 밤바람을 맞으며 A약사는 연신 "그래도 오늘 임금님 귀는 당나귀라는 이야기처럼 이것 저것 얘기하니까 속이 좀 시원해지는 것 같네요"라는 말은 읊조렸다.2011-06-13 12:30:25박동준 -
자유판매약 도입땐 일반약 시장 77% 슈퍼로 이동'판도라의 상자'는 열릴까? 일반약 구입불편 해소논란이 결국 의약계의 뜨거운 감자를 수면 위로 올려 놓았다.일반약은 앞으로 일본처럼 등급이 매겨져 여러 이름으로 불리게 될지도 모른다.15일 열리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의약품분류소분과위원회에는 복지부가 그리고 있는 '의약품 재분류 등 일반약 구입불편 해소방안 운영계획'이 제시된다.의제로는 ▲전문약-일반약 스위치 ▲일부 일반약, 외품 전환 ▲약국 외 판매약(자유판매약) 도입 필요성 및 대상품목 등이 다뤄진다.복지부 손건익 보건의료정책실장은 3개월 전부터 전문가 의견을 들으면서 재분류 방안을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검토안을 내놓겠다는 얘기다.복지부가 김성이 장관시절인 2008년 계획했던 일반약 외품전환 로드맵.◆외품전환=우선 검토대상이다. 일반약 약국 외 판매 요구를 이행했다는 가시적 성과를 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대상 품목은 의약품의 지위를 잃게 된다. 그만큼 접근성이 높아지고 오남용 우려도 커진다.의약외품이 되기 위해서는 일단 의약품 범주에 속하지 않고 인체에 작용이 약하거나 직접 작용하지 않아야 한다.손건익 실장은 기자 브리핑에서 "까스활명수나 위청수 같은 약들은 중추신경에 직접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의약외품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해 액상소화제에 대한 외품전환을 시사한 바 있다.의약품정책과 김국일 과장은 "여러가지 접근 방안이 있다. (아직은) 어떤 품목, 몇개 식으로 단정지을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하지만 직간접적으로 흘러나온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생약성분의 액상 소화제와 일부 정장제가 우선 고려대상으로 파악된다. 품목 수는 20여개로 알려졌다.사실 생약 소화제와 일부 정장제의 외품전환 리스트는 2008년 일반약 약국외 판매가 국정과제로 선정돼 이미 검토된 바 있다.복지부는 당시 '슈퍼 등 약국외 판매가능 의약외품 확대' 방안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소화제, 정장제 중 일부 품목선정, 일본의 의약부외품 지정품목, 식약청에 보고된 부작용 사례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기로 했었다.이는 '식약청장이 정해 고시하는 의약품 등 표준제조기준에서 정하는 소화제 및 정장제'를 의약외품지정 고시에 신설하는 내용의 개선안으로 구체화되기도 했다.일반약 외품전환은 이들 품목을 시작으로 드링크제, 외용제, 파스류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보인다.다른 나라 약국외 일반판매약 현황.◆슈퍼용 일반약=경제부처와 의사협회, 경실련 등 일부 시민단체가 주창해온 구호였다.복지부는 일반약 구입불편 해소 대상으로 거론된 대표 약품인 감기약과 진통제는 의약외품으로 전환하기 어렵다고 보고 이 카드를 꺼내들었다.의약품 분류체계를 현행 전문약-일반약 2분류에서 전문약, 일반약, 약국 외 판매(일반)약 3분류로 전환하는 방안으로 약사법 개정이 수반돼야 한다.의약품 안전성이 편의성을 우선한다는 복지부의 원칙이 도전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슈퍼용 일반약 도입 필요성과 대상품목 선정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일단 슈퍼용 일반약을 도입한 미국이나 영국, 독일, 2009년 일반약 분류체계를 전면 개편한 일본의 예를 참고했다는 후문이다.슈퍼용 일반약 도입이 약국경영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약사회는 제도도입 논의부터 대상품목 지정까지 명운을 걸고 나설 수 밖에 없다.실제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실이 최근 국회의원들에게 배포한 참고자료를 보면 약국의 위기를 실감하게 한다.원희목 의원실은 2008년 경실련이 약국외 판매 대상 의약품으로 분류한 일반약 6개 약효군의 시장규모를 추정한 결과 생산금액 기준 일반약의 77%가 해당된다고 주장했다.대상 약효군은 진해제 및 감기약, 진통제, 소화제 및 소화기관용약, 피부치료제, 비타민 및 미네랄제제, 금연보조제 등 4876개 품목으로 2009년 기준 생산금액이 1조9600억원에 달했다.일반약 전체 생산금액인 2조5223억원의 77.7%, 전체 의약품 13조1760억원의 14.8%에 해당한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약사회의 합의를 전제로 한 약사법 개정안 마련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슈퍼용 일반약의 오남용과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일본의 등록판매사제도 도입이 검토될 가능성도 크다.진수희 장관이 복지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검토방안 중 하나로 등록판매사를 거론했기 때문이다.◆일반약 DUR 유명무실=일부 일반약 외품전환와 슈퍼용 일반약 도입은 요양기관이 아닌 슈퍼나 편의점에서 의약품처방조제지원시스템(DUR)을 적용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자가당착에 빠질 수 밖에 없다.이 시스템은 금기약물(병용/연령/임산부)과 의약품 중복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사전 점검 프로그램이다.복지부는 7월부터 일반약 전 품목에 대한 DUR 적용을 추진 중인데, 심평원이 최근 공개한 비급여 적용대상 목록에는 까스활명수액, 활명수엠액, 까스활명스쿨액 등 생약 액상소화제가 포함돼 있다.바로 우선 순위로 슈퍼판매용 외품전환 대상에 포함된 품목들이다.장기적으로 약사법 개정을 통해 슈퍼용 일반약이 도입된다면, 일반약 DUR 시행을 약국과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권고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 될 수 밖에 없다.◆국회로 공 넘기면=약사법 개정안이 정부 입법으로 발의되더라도 국회처리는 쉽지 않다. 총선과 대선 등 이른바 '선거의 해'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도 뜨거운 감자이기는 마찬가지다.개정안 처리에 찬성하기 위해서는 약사 사회와 사실상 등을 져야 한다. 거꾸로 반대하면 국민여론을 앞세운 찬성론자들의 비판의 도마에 오를 수 있고 자칫 낙선운동의 표적이 될 수 있다.정부 개정안 제출이 예상되는 올해 정기국회와 내년 2월 마지막 임시회에서 약사법 개정안은 여야 국회의원 모두에게 커다란 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 처리와 폐기여부는 내년 2월 임시회에서 사실상 판가름 날 전망이다.2011-06-13 06:50:00최은택 -
인터넷 강의, 시간·경비 절약…근무약사에게 추천메가스터디, EBS교육방송 등의 선전으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교육이 완전히 자리잡은 반면 약업계는 최근 몇년새 인터넷 강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인터넷 강의의 강점과 보완해야할 점 등을 수강한 약사들과 강사를 통해 들어봤다."온라인 교육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절약"대전 성실약국 김영란 약사는 지금까지 온라인 강의를 8개 이상 들었다. 과거 서울에서 약국을 경영할 때는 오프라인 강의에 참석해 교육을 들었지만 대전으로 약국을 옮기고부터는 기회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시간적인 제약이 많아졌다.김 약사는 지인의 추천으로 인터넷 강의를 접했다. 샘플강의를 보고 관심 있는 커리큘럼을 수강하기 시작했다.김 약사는 "한방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관련 강의를 수강하기 시작했다"며 "해당 강좌가 끝날 때 즈음되니 다양한 강의가 눈에 들어왔다. 강의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컨텐츠도 풍부해져 수강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자신의 일정에 맞춰 수강할 수 있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반복해서 들을 수 있는 것이 인터넷 강의의 장점이다.김 약사는 "환자가 몰릴 때는 일시 정지 해놓고 약국업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서 참석해야 하는 오프라인 강의보다 시간이나 경비가 절약된다"며 "강사에 대한 신뢰도도 있고 샘플강의 시스템도 갖춰져 있어 취사선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그는 또 "현장강의에서는 쑥스러워서 질문이 있어도 망설여지지만 온라인 강의는 1대1 문의 게시판이 있어 궁금증이 해소될 때까지 질문을 할 수 있다"며 "강의를 숙지하는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약국경영에 응용…관리약사들에게도 추천경북 상주 경동메디칼약국 이인숙 약사 역시 지역적, 시간적 제한이 없는 인터넷 강의 수강에 적극적이다.이 약사는 "상주에 있기때문에 교육을 들으려면 대구로 가거나 서울까지 가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인터넷 강의를 통해 시간제약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검증된 강사를 통한 유용한 강의들은 실제 약국경영에 응용할 수 있어 밤이 늦더라도 강의를 수강하는 편이다.이 약사는 "관리약사들에게도 추천할 만큼 유용한 강의들이 많이 있다"며 "학부시절 임상병리에 대한 강의가 아쉬웠는데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다만 강의를 들으면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부분을 그 자리에서 물어보거나 궁금증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오프라인 강의는 수강생들의 열기를 현장에서 느낄 수 있어 강사들은 힘을 얻을 수 있다. 피드백이 확실하고 절대시간이 확보된 것이 강사의 관점에서 보는 오프라인 강의의 장점이다.하지만 약사들의 근무시간 확보, 시간적 제약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교육을 선호하는 수강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강사들도 온-오프라인 교육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질문을 통해 강의 숙제하는데 효과적"팜아카데미에서 '모니카약사의 아주 특별한 상담노트'를 코너를 맡고 있는 김혜경 약사는 "현장강의를 듣고 싶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온라인 교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약사는 "현장에서는 수강생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생동감 있는 강의를 할 수 있고 인터넷 강의는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강의준비를 더 많이 하게 된다"며 "일장일단이 있지만 약사들의 근무환경을 보면 앞으로 온라인 교육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온라인 교육은 Q&A, 1대1 문의게시판 등이 활성화돼 있어 자유롭게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을 수 있다.강의를 수강하면서 메모한 질문을 강사에게 문의하고 답변을 받은 후 다시 반복 수강하면 완전히 자기 것으로 습득이 가능하다.김 약사는 "혼자 공부를 하다 보니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어 온라인 강의가 질문이 훨씬 많다"며 "질문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어떤 부분을 신경 써서 강의해야 할지도 알 수 있다"고 밝혔다.온라인 교육 시장은 내용적인 측면은 물론 기술적인 보완도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김 약사의 주장이다.김 약사는 이어 "현재 팜아카데미는 속도조절이 안된다. 강의를 반복시청 하면서 빠르게 넘기고 싶은 부분도 있을텐데 불가능하다"며 "이 같은 기술적인 요소들도 받쳐준다면 온라인 교육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2011-06-09 12:30:14이현주 -
약업계 리더들, 신분별로 크고 작은 사모임 연결# "함께 할 때 힘이된다." 제약업계를 이끌고 있는 창업 세대와 오너 2~3세 경영인, 업계 유력인사들이 사모임으로 교감하고 있다.'동반자 정신'을 바탕으로 제약산업의 미래를 걱정하고 현안을 공유하면서 유대를 돈독히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현재 제약 오너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사모임은 5~6개 정도로 파악된다.# 45년 역사를 자랑하는 #약우회가 약업계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사모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창업세대가 주축이 된 #팔진회는 제약오너 원로모임으로 손 꼽힌다.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 오랫동안 회장을 맡고 있는 #초록회는 제약협회 이사장 출신 오너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협회 회무 방향을 뒤에서 조언하기도 한다.제약 오너 2~3세 경영인들이 주축인 #약미회는 멤버들이 현업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적지 않다.#히든피크나 #균형발전위원회 등 중소제약사 오너들도 정기모임으로 친목을 다져나가고 있다. # ◆약우회, 45년 역사 자랑하는 제약·도매 장수 모임 고 민관식 회장, 이희구 회장, 허일섭 회장, 이경호 회장# 약사회, 제약, 도매, 수출입업체 대표들의 모임인 약우회(회장 이희구 지오영 대표)는 올해 45살이 됐다. 매월 첫번째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월례회도 지난 2006년 기준으로 400회를 넘어섰다.약우회는 1967년 10월 고 민관식 약사회장을 초대회장으로 첫 모임을 가졌다. 이후 제약협회장을 역임한 대표가 차기 회장을 맡는 식으로 지금까지 17명이 회장을 맡았다.회장단 명단, 회원구성만 봐도 유구한 역사는 빛난다. 약우회 회원은 굴지의 국내 상위제약사인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 보령제약 김승호 회장(10대회장), 종근당 이장한 회장(16대 회장), 중외제약 이종호 회장(11대 회장),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14대 회장) 등 35명에 이른다.18대 회장이 뽑힌 올해는 변화의 물결도 일었다. 제약협회장이 차기 회장을 맡는 오랜 전통보다 제약과 도매 대화합이라는 대의명분 아래 사상 처음 도매업체 대표가 회장직을 맡았다. 순번으로 치자면 어준선 전 제약협회장이 18대 회장이었다.하지만 어 회장은 국내 최대 도매업체 지오영 이희구 회장을 18대 회장에 추천했다. 이 회장의 제약 및 도매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높이 산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6일 17대 회장인 녹십자 허일섭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회를 이끌고 있다. 부회장은 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이다.◆팔진회, 37년 끈끈이 이어온 창업 1세대 모임 어준선 회장, 이종호 회장, 김승호 회장, 윤영환 회장# 팔진회(간사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는 37년 동안 이어온 제약업계 창업 1세대 모임이다. 이름 그대로 8명의 제약 오너들이 오랫동안 정을 나누고 있다.이 모임은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윤영환 대웅제약 회장, 이종호 중외제약 회장,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 김승호 보령제약 그룹 회장, 허억 삼아제약 회장, 유영식 전 동신제약 회장 등 8명의 멤버로 구성돼 있다.팔진회는 매월 두 번째 수요일이면 어김 없이 회동을 한다. 주로 골프 라운딩을 하는데 자연스레 약계 현안도 이야기 소재로 오른다.팔진회는 약 37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어 약우회와 함께 제약 오너 모임으로는 가장 오래된 모임으로 꼽힌다.현재 팔진회는 회장이 없고 간사 체제로 운영된다. 간사는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이 맡고 있고 1년에 한번씩 순환된다.1#친목모임 성격이지만 국내 유수 기업을 방문해 산업시찰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외부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신설 제약 공장 등을 함께 방문해 조언도 해준다.팔진회는 최근 R&D투자없이는 살길이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제약업계의 발전적인 방향성을 토론하기도 한다.◆초록회, 제약협회 이사장 출신 오너들 한자리에 강신호 회장, 임성기 회장, 김신권 회장, 유승필 회장# 초록회(회장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도 30년 이상 역사를 자랑하는 제약 창업세대 원로급 오너 모임으로 유명하다.이 모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입회 자격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제약협회 이사장직을 지냈거나 부회장을 거친 오너들이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초록회는 강신호 회장이 오랫동안 회장직을 맡아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매월 첫째주 화요일에 회동을 한다. 지금도 16~20명 정도가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초록회 주요 멤버로는 김신권 한독약품 회장, 허용 삼일제약 회장,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 이종호 중외제약 회장, 윤영환 대웅제약 회장,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 유승필 유유제약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등이다.이들은 현재 제약협회 자문위원이기도 하다. 초록회는 제약협회 이사장 출신 오너 모임답게 골프 회동도 하지만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다. 협회 회무와 관련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약미회, 제약 오너 2세 주축 15년 동안 이어져 강문석 부회장, 윤도준 부회장, 이경하 부회장, 김영진 회장# 약미회(회장 강문석)는 제약업계 사모임 중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대표적인 친목 모임으로 알려져 있다. 인원수도 20여 명에 이르고 회원간 친밀도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이 모임은 현재 제약오너 2세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창업 세대 정신을 이어받아 동반자 의식으로 제약산업을 발전시키자는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약미회는 약 15년 됐다. 약우회, 초록회, 팔진회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업계의 중추세력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워플'한 모임으로 꼽힌다.약미회는 애초 일진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됐지만 어감이 좋지않아 지난해 '약미회'로 이름을 바꿨다. 매월 둘째주 화요일에 공식 모임을 갖는다.회장은 최근 우리들제약을 인수한 강문석 전 동아제약 부회장이 맡고 있다. 김영진 한독약품 회장과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 등이 직전 회장들이다.김정진 한림제약 사장이 총무로 활동하고 있으며,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 이경하 중외제약 부회장, 윤성태 휴온스 부회장, 어진 안국약품 사장, 윤웅섭 일동제약 부사장 등 제약업계를 이끌고 있는 리더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히든피크, 중견제약사 젊은 오너들이 뭉쳤다 윤성태 부회장, 이항구 사장, 유우평 사장, 조용준 사장# 히든피크(부회장 윤성태 휴온스 부회장)는 중견제약사 젊은 오너들로 구성된 역동적인 사모임이다.예전 제약업계 오너 모임이 주로 상위제약사 위주로 구성됐지만 히든피크는 좀 다르다. 중소제약사 대표들과 원료업체 대표 등도 함께 활동하고 있다. 현재 멤버만 20여명에 달한다.3년전 젊은 오너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히든피크는 매월 셋째주 월요일에 회동을 갖는다.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윤성태 휴온스 부회장. 히든피크 부회장이기도 하다. 조용준 동구제약 사장, 지용훈 대우제약 사장, 김동진 성광제약 사장, 김우태 구주제약 사장, 이항구 알리코제약 사장, 유우평 유영제약 사장 등이 히든피크 주요 멤버다. 박은희 한국파마 사장이 여성 멤버로 참여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이들은 매월 셋째주 월요일에 모임을 갖고 골프와 저녁식사 자리를 갖는다. 단순한 친목활동을 넘어 외부 연자를 초청해 강연을 듣기도 한다. 제약산업 미래를 함께 걱정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도 한다.◆균형발전위원회-서울대약대 CEO 모임 등 관심 윤석근 사장, 김영중 사장, 홍성한 사장, 김성욱 사장# 중견제약사 CEO들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는 균형발전위원회(위원장 윤석근 일성신약 사장)나 서울대 약대 출신 최고경영자들로 구성된 '서울약대 CEO' 모임도 관심을 모은다.신생 균형발전위원회는 사모임은 아니지만 중소제약사들이 업계 현안을 논의하는 창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올해로 2년째 모임을 갖고 있다.윤석근 일성신약 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모임은 제약협회 내 공식 분과위원회이기도 하다.멤버는 홍성한 비씨월드제약 사장, 나종훈 국제약품 사장, 김성욱 한올제약 사장, 김영중 건일제약 사장, 윤성태 휴온스 부회장, 최재준 진양제약 사장, 김정진 한림제약 사장, 유우평 유영제약 사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한달에 한번 회동을 갖고 골프모임과 저녁식사를 통해 정보 공유를 함께하고 제약업계 발전방안 등을 논의한다.0#제약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서울대약대 출신 CEO모임도 3년째 끈끈한 유대관계를 이어가고 있다.이 모임은 1~2개월에 한번씩 모임을 갖고 주로 식사를 함께 한다. 주로 상위제약사 최고경영자들로 멤버 구성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제약산업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김원배 동아제약 사장, 이종욱 대웅제약 사장, 이성구 부광약품 사장, 홍성한 비씨월드 제약 사장, 최태홍 한국얀센 사장 등 약 25명의 멤버들이 활동하고 있다. 10여명은 이미 은퇴했지만 15명 정도는 현재 제약업계 중추세력들이라는 점에서 사뭇 관심이 모아진다.2011-06-09 06:50:00제약산업팀 -
약국경영 활성화 비법, 인터넷 강의서 답을 구하다◆IT에 밝아진 30~40대 약사들, 온라인 교육 부흥 주도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IT기기에 밝아진 30~40대 약사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교육이 부흥하고 있다.팜아카데미가 약사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강의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명의 응답자중 30대(31%)와 40대(43%)가 총 74%를 차지하는 등 온라인 교육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들 응답자중 129명(63%)이 직무교육과 관련된 정보를 주로 인터넷을 통해 얻는다고 답했으며 신문과 잡지는 33명(16%), 약사회를 통해 듣는 약사는 28명(14%)이었다.온라인 교육은 강좌의 커리큘럼, 샘플강의를 보고 선택하는 약사들이 많았다.강의실에서 직접 강의를 듣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도 44%나 됐으나 인터넷 강의를 선호하는 응답자가 56%를 차지해 교육의 흐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흘러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인터넷 강의를 선택하는 기준은 강좌의 커리큘럼을 1순위(36%)로 꼽았으며 맛보기 강의를 보는 경우(23%)가 뒤를 이었다.또 지인이 추천해주는 강좌를 선택(20%)하거나 유명한 강사를 우선 선택하는 약사(13%)들도 있었다.◆스타강사 출연·풍부해진 컨텐츠…온라인 교육시장 '풍성'현장강의에서 온라인 교육으로 옮겨가는 이유로는 풍부해진 컨텐츠를 꼽을수 있다.지난 2005년 대한약사통신을 시작으로 온누리팜넷 등 일부만이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실시했었으나 지금은 팜아카데미, 체인약국, 약사회 등 인터넷 강의를 서비스하는 곳도 늘어났다.때문에 약사들은 시간과 경비를 절약하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강의를 선택할 수 있다.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곳이 늘어나 컨텐츠가 풍부해졌다.대한약사통신은 '약국경영 활성화를 통한 약사 사회적 직능강화'를 목표로 두고 처방조제에 의존하지 않는 약국을 만들기 위한 약국경영 활성화에 강의 내용 초점을 맞췄다.커리큘럼도 일반약과 한약, 화장품, 경영학, 건기식, 복약상담 순으로 중요도를 선정했다.또 약사통신은 수강생을 두고 교단앞에서 강의하는 스터디 형식을 취하고 있어 생동적인 강의가 가능하다. HD 고화질 서비스도 시작해 '오프라인 강의에 온 것 같은 생생한 강의'를 실현하고 있다.약사통신측은 "약국 경영의 독립을 지향점으로 두고 수강생들에게 필요한 컨텐츠를 개발하고 있다"며 "생생한 강의 구현과 실용적인 강의 선정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온누리팜넷도 대표적인 온라인 교육 사이트다. 복약지도와 약국경영, 건강기능식품과 한방, 임상약학 등의 강의가 서비스된다.임상약학전문가 강좌를 이수하면 수료증이 나오고 패키지 수강도 가능하다.◆복약지도부터 약사취미까지 온라인 교육으로 '뚝딱'팜아카데미는 2008년 하반기에 본격적인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실시해 가장 다양한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다.가장 기본적인 복약지도부터 처방검토, 약국상담, 특화약국 약국경영에 약사 취미마당도 있다.자세히 살펴보면 복약지도에서는 7개의 강의 카테고리안에 39개 강의가 서비스되고 있다. 약물치료학, 처방조제와 복약지도 등이 포함됐다.처방검토에는 약화사고 예방을 위한 DUR실무를 익힐 수 있는 강의가 준비됐다. 또 동료약사들은 어떻게 환자를 응대하고 일반약을 판매하는지는 약국상담편을 보면 알수 있다.약사들은 유기농 약국과 난치병 상담, 의료기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 특화된 약국을 만들고 싶으면 특화약국편을 수강하면 되며, 합리적인 경영과 절세요령, 재고관리 등은 약국경영편을 참고하면 된다.팜아카데미 관계자는 "약업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강의를 제공해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예정"이라며 "많은 이벤트와 수준 높은 강의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약국경영은 기본, 투자·재테크 강의도 원해대부분의 온라인 교육 사이트는 복약지도와 일반약과 건기식 등의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약사들에게 필요한 강의이기도 하고 약국경영에 필요한 정보이기 때문이다.오프라인 강의에서 시간·경비절약이 가능한 온라인 강의로 옮겨가고 있다.설문조사에서 약사들은 실제 약국에서 접목할 수 있는 유용한 강의에 대해 많았다. 특히 매약상담, 환자접대 및 매출-매입정리, 건강상담, 임상학적 강의 등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하지만 약국업무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더라도 약사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필요한 강의를 요구하는 경우도 눈에 띄었다.외국어 영역을 비롯해 법률, 투자나 재태크 강의, 인테리어, 컴퓨터 프로그램 사용법 등에 대한 강의도 필요하다는 것이다.서울 관악구 K약사는 "개국약사들 중 명품약사, 즉 일반약을 많이 판매하는 약사들의 강의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임상학적 강의 등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강의가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대구의 J약사는 "약국 업무와 관련된 내용도 좋지만 투자나 재테크 방면으로 무지한 경우도 많다"며 "약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초 재테크 강의가 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이외에도 근무약사에 대한 강의, 학부생을 대상으로한 특강 등 교육대상을 개국약사에서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으며 양한방의 접목, 건기식 영양요법 등 처방조제에서 벗어나 약국매출 증대를 이끌어줄 다양한 제품에 대한 교육열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011-06-08 12:20:01이현주 -
맨손으로 일군 도매…창업세대 넘어 2~3세 품안에#도매업계에도 2세 경영을 넘어 3세 경영체제에 돌입했거나 준비 중인 업체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창업주들이 맨손으로 일궈낸 가업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지가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맨손으로 일궈낸 가업…2~3세 경영체계로 이어간다'도매업계는 크게 3차례에 걸쳐 창업붐이 일었다. 일제 강점기와 전후 복구 시대에 기업을 일궈낸 제1 창업세대와 국내산업 태동기였던 1960~1970년대 창업세대(제2 창업세대)가 대표격이다.이후 국내 의약업계에 대규모 지각변동을 몰고온 의약분업 이후 제3의 창업붐이 일며 그 수가 크게 늘었다.현재 2~3세 경영체계를 구축한 도매는 제1창업 세대와 제2창업기에 세워진 도매들이다.사회전반적으로 세습경영은 환영받지 못하는 측면이 있지만 어렵게 일군 기업을 후대가 이어야한다는 우리 만의 기업풍토를 전면 부인할 수도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2~3세 경영을 합리화 시키는 핵심 요인이다. 맨손으로 기업을 일군 창업세대들은 2세들을 유학 보내는 등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과 소양을 갖추는데 적극 나섰다.태전, 3세 경영 '안착'… 유진·백제 '시동'가족경영의 대표격은 전라남도, 전라북도, 부산에서 태동한 백제약품, 태전약품, 복산약품 등이다.이들은 국내 의약품 도매업계의 역사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성공적인 사례로 눈길을 끌고 있다.이중 가장 먼제 3세 경영에 안착한 업체는 태전약품이다. 태전은 창업주 고 오철환 회장이 1935년 부산시 범일동에 '태전약원'이라는 이름으로 의약품 도매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그리고 76년이 흐른 지금, 태전은 오철환 회장의 장손이자, 오수웅 회장의 장남인 오영석 사장에 의해 업이 이어지고 있다. 1991년 중앙대학교 약대를 졸업한 오영석 사장은 고려대학교, 전북대학교 경영대학원을 거쳐 2007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오수웅 회장의 3남 경석 씨도 태전약품 계열사인 티제이팜 사장으로 활약하고 있다.백제약품도 2세 경영을 넘어 3세 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김기운 명예회장이 해방직후인 1946년 설립한 백제약품은 장남 동구 씨가 회장직을 승계했으며 3남 승관 씨는 백제약품 부회장으로 김동구 회장을 돕고 있다.이 과정에서 백제약품은 터전을 닦았던 광주·전남 지역을 넘어 전국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최상위 도매업체로의 입지를 강화해왔다.표면적으로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3세 경영체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도매업계는 김동구 회장의 3남이 백제약품 입사가 전망되는 등 백제 역시 태전에 이어 3세가 가업을 이을 준비에 돌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부산을 대표하는 복산약품은 지난 4월 창립 59주년 기념일을 맞아 엄상주 회장의 차남 태응 씨가 회장에 취임했다.엄태응 회장은 97년 3월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는 등 일찍부터 경영일선에 뛰어 든 바 있다.이로써 복산약품은 엄상주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승격, 엄상주 명예회장과 엄태응 회장-성문경 사장 체제가 됐다.특히 복산약품은 엄태응 회장이 경영에 참여한 이후 인터넷 사이버 마켓을 개설하는 등 변화의 물결에 힘임어 2000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태전, 백제, 복산보다 도매업 진출은 늦었지만 전라남도 광주 소재 유진약품도 3대가 회사를 이끌어 가고 있다.유진약품은 1978년 김우만 회장이 유진의약품 도매상사를 설립하면서 의약품 도매업계 이름을 알렸다. 유진약품은 현재 창업주 김우만 회장을 중심으로 장남 세형 씨가 부회장을, 차남인 구연 씨가 사장직을 각각 맡고 있다.아울러 김세형 부회장 장남 진관 씨도 기획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사실상 3세 경영체계가 갖춰진 사례로 평가된다.'2세 경영 사실상 안착단계 들어섰다'안착 단계에 접어든 2세 경영 사례는 수도권과 부산, 대구 등에 고루 분포하고 있다.수도권에서는 기영약품, 부림약품(대구 포함), 아세아약품, 영등포약품 등이 이미 경영권을 승계했다.1967년에 설립된 기영약품은 고 최기홍 회장의 장남인 병규 씨가 2000년 초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섰다.이춘우 회장이 1985년 설립한 부림약품은 차남 상헌 씨가 서울 본사 대표이사 사장, 3남 이상만 씨가 대구부림약품 대표이사 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아세아약품(1979년)과 영등포약품(1978년) 역시 홍석화 사장, 임준현 사장이 각 고 홍승표 사장, 임경환 회장에 이어 가업을 잇고 있다.백광의약품 성석민 이사, 성일약품 문성일 이사, 이노베이션메디칼팜 고준호 부장, 한신의약품 진재학 부사장 등은 수년전부터 도매업전반적인 업무를 익히며 2세 경영 체제 발판을 다지고 있다.광주, 대구, 부산을 대표하는 도매업체들도 2세들이 경영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광주 소재 신광약품은 박용영 회장의 장녀 박소윤 부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섰다.대구경북지역에서는 동원약품과 청십자약품이 2세 경영체계 안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동원은 최근 현수환 회장의 장남 준호(현 동원약품 부사장) 씨를 제주동원약품 사장에 선임했다.청십자 약품은 박노정 회장의 장남 윤구 씨가 사장을 맡고 있다.부산에서는 삼원약품, 세화약품 등이 대표격이다. 삼원약품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경영학과 회계학 MBA를 수료한 추성욱 사장이 1999년부터 부친인 추기엽 회장의 뒤를 잇고 있다.세화약품은 고 주만길 회장의 장남 주호민 부회장이 미국 유학생황를 마치고 부회장으로 복귀, 2세 경영체계에 재시동을 걸었다.주호민 부회장은 인제대의대를 졸업한 후 2007년 4월 세화약품에 전무로 입사해 2년 간 경영일선에서 활동 한 바 있다. 그 후 도미해 미국에서 2년간 오너수업을 받고 이번에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2011-06-08 06:50:10이상훈 -
약사 교육, 온라인이 '대세'…교육시장 완전 재편◆2005년 이후 온라인 교육 사이트 잇단 출현…약사 교육시장 재편2000년대 이후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사회적으로 'e-러닝' 시장이 급격히 덩치를 키워오면서 그 동안 오프라인에 의존하던 약사 사회에서도 온라인 교육 열풍이 불기 시작한다.2005년 8월 약사통신이 약사 사회에서는 최초로 온라인 강의를 시작한 이후 2006년 3월 팜넷, 2008년 8월 팜아카데미 등이 잇달아 등장했다.2005년 이후 약사 사회에서도 온라인 교육 사이트가 속속 출현하기 시작했다.(사진은 위로부터 약사통신, 팜넷, 팜아카데미)현재 이들 사이트는 종합적인 교육 컨텐츠와 체계적인 회원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온라인 약사교육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온라인 약사교육 사이트의 출현은 약사 재교육 시장의 지각변동을 이끌어 기존 오프라인 교육을 대체하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약사통신에서 강의를 담당하고 있는 대한약사회 오성곤 전문위원은 "장기간 진행되는 오프라인 강의는 참석 약사를 모으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온라인 교육의 출현으로 오프라인 교육시장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온라인 교육, 약대 6년제 등 약사 재교육 필요성 맞물려 '각광'의약분업 이후 약국가가 처방조제 위주로 재편되면서 다소 주춤했던 약사 사회의 교육 수요는 약대 6년제의 본격적인 시행 등과 맞물려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약국 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6년제 약사의 배출은 기존 4년제 약사들의 재교육 열기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것이다.오 전문위원은 "냉정하게 본다면 약사들의 교육 열의는 분업 이전보다 더 줄어든 것 같다"면서도 "젊은 약사들의 배출과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약국 간 경쟁은 환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이로 인해 당장 온라인 교육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오프라인에 비해 풍부한 컨텐츠와 시·공간적인 제약에서 자유로운 온라인 교육이 약사들의 교육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는 예상이 일반적이다.일례로 팜아카데미는 2009년 대비 지난해 유·무료 강의 총 수강생이 50% 가까이 증가하는 등 온라인 약사교육에 대한 수요를 꾸준히 흡수하고 있는 실정이다.◆약사 66% "온라인 교육 필요"…교육기관들도 필요성 인정온라인 교육 시장의 확대는 지난 2009년 의약품정책연구소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수교육 개선방안 연구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비록 사설 교육기관이 아닌 연수교육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었지만 당시 전체 조사대상 회원 1945명 가운데 782명(40.2%)이 사이버 교육의 확대를, 497명(25.6%)은 사이버 교육으로만 운영돼야 한다고 답했다.이는 전체 조사대상 약사의 65.8%가 사이버 교육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온라인 교육에 대한 약사 사회의 요구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IT기술의 발전과 이에 능숙한 젊은 약사들의 배출은 약사 사회에서도 온라인 교육에 대한 요구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특히 젊은 층으로 갈수록 사이버 교육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약사 사회에서 온라인 교육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연령대별로 사이버 교육만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응답은 60~70세에서는 22.1%의 비중을 보이는데 그쳤지만 30~40세 28.8%, 30세 이하에서는 30.1%까지 높아졌다.의약품정책연구소는 "교육기관과 교육생 모두 온라인 교육을 확대하는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교육방법의 다양하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사이버 교육을 확대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의약단체들도 "대세 따라가자"…온라인 교육 사이트 개설 붐온라인 교육에 대한 회원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사설 교육기관 뿐 만 아니라 의약단체에서도 온라인 교육센터 설립이 붐을 이루고 있다.오프라인 교육이 회원 간 정보 교류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를 일정부분 유지하면서도 온라인으로 교육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이다.대한의사협회는 기존 사이버연수원과 연수교육 관리 시스템을 통합한 'KMA 교육센터'를 개발해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한국병원약사회는 이미 지난 2006년부터 사이버연수원 사이트를 개설해 회원들에게 필요한 교육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간호사협회도 온라인 연수교육이 가능한 KNA에듀센터를 두고 있다.대한약사회도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지난해 말부터 사이버 연수센터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2011-06-07 12:30:32박동준 -
제약 오너 2~3세, 제약산업 중추 세력으로 자리3#국내 제약업계에는 가족 경영 체제가 많다. 상위 100여개 업체 중 가족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곳은 무려 50여 곳에 달한다.동아제약, 녹십자 등 상위 제약사들은 견고한 #오너 체제를 구축하며 회사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부 제약사들은 #2세 경영을 넘어 #3세 경영을 시작했다.이들은 격랑 가운데 있는 제약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동아·녹십자, 창업정신 가족경영으로 승계동아제약은 1932년 종로구 중학동에서 고 강중희 회장의 이름을 딴 의약품 도매점 '강중희 상점'에서 시작돼 1949년 사명을 변경하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강중희 회장의 아들인 강신호 회장은 서울의대 출신으로 1981년부터 동아제약 회장을 맡아 52년 간 회사에 몸담고 있다.강신호 회장 4남인 강정석 부사장은 성균관대 약학과 석사를 취득했으며, 동아제약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현재 부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2남인 강문석씨는 동아제약 계열사인 디지털오션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최근 우리들제약을 인수해 제약업계로 돌아왔다.# 녹십자도 3세 경영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고 허채경 한일시멘트 회장이 1967년 수도미생물약품 주주로 참여한 것이 현재 녹십자 모태가 됐다.허채경 회장의 2남인 고 허영섭 회장은 독일 유학 후 1970년에 공무부장으로 회사에 입사했다. 귀국 다음해인 1971년 수도미생물약품은 녹십자로 사명을 변경하고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됐다.허영섭 회장 타계 이후 동생이자 허채경 회장의 5남인 허일섭 회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다.허영섭 회장의 2남 허은철씨는 1998년 회사에 입사한 이후 기획실을 거쳐 녹십자 부사장을 맡고 있다. 3남인 허용준씨는 2003년 녹십자홀딩스 기획실에 입사했으며, 현재는 부사장직을 수행 중이다.#성균관대 약대를 나와 대한약사회 부회장을 역임했던 대웅제약 윤영환 회장은 1966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그의 차남인 윤재훈 대표이사 부회장은 미국 덴버대 대학원을 나와 대웅상사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3남인 윤재승 부회장은 서울대법대 출신으로 84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95년까지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를 지내다가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또 장녀인 윤영씨역씨 대웅제약에서 부사장을 맡고 있다.한미약품은 중앙대 약학과를 졸업한 임성기 회장이 '임성기 약국'을 거쳐 1973년 회사를 창업했다. 임성기 회장은 39년 동안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그의 장남인 임종윤씨는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동사장직을 맡고 있다. 장녀인 임주현씨는 한미약품 상무이사, 차남인 임종훈씨는 한미메디케어 상무직을 맡고 있다.# ◆중외·제일, 오너 2세 넘어 3세 경영체제 안착중외제약은 창업주인 고 이기석 회장이 1945년 일본 쥬가이제약 한국 사무소를 매입하면서 조선중외제약소로 사명을 고쳐 현재에 이르게 됐다.이기석 회장 차남인 이종호 회장은 동국대학교를 졸업하고 중외제약 기획실장, 중외상사 사장, 중외제약 사장 등을 거쳐 1982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그의 장남인 이경하 부회장은 성균관대 약대를 나와 MBA를 취득, 86년 중외제약에 입사해 현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제일약품의 경우 고 한원석 회장이 1959년 제일약품산업주식회사를 설립했으며, 1976년 제일약품주식회사로 상호명을 변경했다.장남인 한승수 회장은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를 졸업하고 1975년 제일약품에 입사해 1985년에 대표이사에 올랐다.한승수 회장의 장남인 한상철씨는 마케팅담당상무직을 수행하고 있다.◆종근당·보령제약, 계열사 경영까지 확대종근당은 고 이종근 회장이 서대문구 아현동에 종근당의 모태가 됐던 '국본약방'을 창업한 것이 시초다. 이후 의약품 도매상으로 발전한 뒤 종근당으로 상호명을 개명했다.이종근 회장의 장남인 이장한 회장은 1994년 대표이사로 선임돼 17년간 종근당을 이끌고 있다.차남인 이덕한씨는 1987년 종근당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으나, 1993년 이종근 회장 사망 이후 종근당을 떠났다.이후 동일신약을 인수하고 메디카코리아로 사명을 바꿔 현재 회장직을 수행하며 제약계에 몸담고 있다.보령제약은 1957년 창업주 김승호 회장의 보령약국 설립이 모태가 됐다. 김승호 회장은 제약협회 회장을 맡은 바 있으며 현재까지 47년째 보령제약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그의 장녀인 김은선 회장은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 학위를 받고 1982년에 보령제약에 입사해 2001년 부회장을 거쳐 2009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4녀인 김은정씨는 보령메디앙스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동화·일동, 3세 경영체제 본궤도 안착부채표 활명수로 유명한 동화약품은 1897년 서울 중구 순화동 동화약방이 모태가 됐다. 동화약방은 1937년 윤창식 선생이 인수해 현재 동화약품에 이르게 됐다.그의 아들인 고 윤광렬 회장은 1973년에 취임해 동화약품을 20년 이상 이끌었다.윤광렬 회장의 장남인 윤도준 회장은 2005년 부회장으로 취임해 현재 동화약품을 이끌고 있다. 차남인 윤길준씨는 2003년 사장을 거쳐 현재는 부회장에 이르렀다.일동제약은 고 윤용구 회장이 경성제국대학 약대를 졸업한 뒤 1941년 설립했다.윤용구 회장의 차남인 윤원영 회장은 중앙대 약학과와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동제약 사장, 부회장을 거쳐 1998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윤원영 회장의 장남인 윤웅섭 부사장은 연세대 응용통계과, 조지아주립대학교대학원을 졸업하고, 기획조정실 실장 등을 거쳐 부사장직에 올랐다.제약업계 2·3세 경영 현황(순서는 제약사 이름 가나다 순)# 7#◆중견 제약사, 2세 경영체제 본궤도중견제약사들도 상당수 2~3세 경영체제가 이어지고 있다.한독약품 김신권 회장은 1954년 연합약품으로 시작해 현재 한독약품을 일궈냈다.장남인 김영진 회장은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인대애나대학 MBA 과정을 수료했다. 1984년 한독약품에 입사해 부사장, 부회장 등을 거쳐 현재 회장 자리에 올랐다.1#일양약품 정형식 명예회장은 1957년부터 1991년까지 일양약품 사장직을 맡았으며, 이후 회장직을 수행했다.아들인 정도언 회장은 중앙대약대를 졸업하고 36년째 회사에 몸담고 있다. 정도언 회장의 아들인 정유석씨는 해외사업 및 마케팅 본부장을 맡고 있다.동국제약은 권동일 회장이 1972년 중원신약사를 인수한 뒤 사명을 동국제약으로 개명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아들인 권기범 부회장은 미국 덴버대 MBA, 미국 스탠포트대 최고 경영자 과정을 수료했으며, 동국제약에서 15년째 근무중이다.건일제약 김용옥·김영중, 경동제약 류덕희·류기성#건일제약은 중앙대 약대 출신의 김용옥 회장이 1969년 건일제약을 인수해 제약업에 진출했다.김회장의 차남인 김영중 대표는 1999년부터 부사장으로 일해왔으며, 아버지와 같은 중앙대 약대 출신이다.경동제약 류덕희 회장은 성균관대 화학과를 졸업했으며, 제약협회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아들인 류기성 부사장은 강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5년 가량을 회사에 몸담고 있다.국제약품은 일본 조도전대를 졸업하고 국가재건최고회의 재정경제위원회 자문위원, 서울상의회장 등을 역임한 고 남상옥 회장에 의해 설립됐다.아들인 남영우 회장은 미시간주립대 경영학과를 나와 2008년까지 회장직을 수행하다가 현재는 명예 회장을 맡고 있다. 남영우 회장의 아들인 남태훈씨도 현재 국제약품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광동제약 최수부·최성원#◆광동·안국·대한약품, 현 오너 30년 이상 경영최수부 회장은 1963년 광동제약을 창업한 이래 38년 간 회사를 이끌고 있다.아들인 최성원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19년 동안 회사에 몸담고 있다.대원제약은 고 백부현 회장이 1958년 부산에 설립한 대원제약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현재는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사장이 형제 경영을 하고 있다.4#명문제약의 경우 현 우석민 사장의 선친인 우동일 회장이 경영하던 반도제약을 승계했다. 우 사장은 웨스턴 일리노이대학을 졸업했으며, 명문제약 마케팅부, 반도제약 구매부, 명문제약 공동대표이사 부사장 등을 거쳐 현직에 올랐다.대한약품은 경성약전을 졸업한 고 이인실 회장이 대한약품의 전신인 조선약품화학공업사를 창업했다.아들인 이윤우 회장은 성대약대를 졸업한 뒤 1970년부터 대한약품에 근무했으며, 1993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뒤 현재 회장직을 맡고 있다.0#안국약품을 창립한 어준선 회장은 국회의원과 제약협회 이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아들인 어진 사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 노틀담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92년 안국약품에 입사해 상무 등을 거쳐 대표이사에 올랐다.대우제약은 지현석 회장에 이어 아들인 지용훈씨가 사장에 올라 회사를 운영 중이다. 지용훈 사장은 서울대의대를 졸업했으며, 사장에 오르기 전 삼성서울병원 안과 전문의, 성균과대 의학박사 안과 외래교수, 눈에 미소안과 원장을 거쳤다.동성제약 이선규·이양구#동성제약은 1957년 이선규 회장이 창업했으며, 현재는 아들인 이양구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허억씨가 설립한 삼아제약은 1945년 보건제약사로 출발해 1973년 삼아약품공업으로 법인전환했다.그의 아들인 허준 회장은 브레드포트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1997년 삼아약품에 입사해 다양한 부서를 거쳐 2002년 부사장에 올라 현재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오래된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삼성제약은 초대약사회장을 역임한 고 김종건 회장이 1929년 설립했다.아들인 김영설 회장은 부도를 맞으면서 1998년 작고했다. 이후 김영설 회장의 아들인 김원규 회장이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회사를 정상화시켰다. 김원규 회장은 회사에 30년간 몸담고 있다.삼일제약은 허용 명예회장에 이어 허강 회장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허강 회장인 아들인 허승범씨도 회사에 입사해 경영전략실에서 근무하고 있다.◆진양·조아 등 젊은 경영인 급부상서울제약 황준수 회장은 건일약품 상무, 서울제약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00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의 아들인 황우성 대표이사는 미시간대 MBA를 졸업하고 대우 기획조정실에서 근무하다 1995년 서울제약에서 일을 하고 있다.5#유영제약은 고 유영소 회장이 설립했으며, 현재는 아들인 유우평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유한양행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의 동생인 고 유특한 회장은 유유제약을 설립했다.아들인 유승필 회장은 미국에서 고교생활과 대학생활을 보냈으며, 콜럼비아 대학에서 MBA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대표이사에 취임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유특한 회장의 장남인 유원상씨는 상무이사직을 맡고 있다.6#조아제약 조원기 회장은 부산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이래 회장직을 맡고 있다. 아들인 조성환 사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부터 사장을 맡고 있다.한올제약은 창업주인 김병태 회장이 1974년 선경제약이란 이름으로 설립했다. 아들인 김성욱씨는 현재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환인제약 이광식 회장은 서울대 약대를 졸업했으며, 1978년 이래 회사에 몸담고 있으며 아들인 이원범 부사장은 서울대공학 석사, 미 듀크대 MBA를 졸업하고 환인제약 경영지원 실장 등을 거쳐 부사장에 올랐다.2#진양제약 최윤환 회장은 서울대약대를 졸업하고 상아제약 전무이사 등을 거쳐 40년 가량을 회사에 투신했다. 아들인 최재준 사장은 고려대 정경대학을 졸업하고 대우증권을 거쳐 진양제약에 들어왔다.한화제약은 김남학 회장이 창업했다. 아들인 김경락 사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노피아벤티스를 거쳐 한화제약에 입사해 2009년 대표이사에 올랐다.휴온스 윤성태 대표는 한양 공대를 졸업해 한국IBM에 입사해 직장 생활을 하다 1997년 선친인 윤명용 사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34살의 젊은 나이에 회사를 맡게 됐다. 윤 대표는 특화경영을 통해 휴온스를 건실한 중견제약사로 키웠다.제약 2~3세 경영인들은 지금도 어려운 제약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회사를 지키며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이들은 미래 제약산업을 이끌어갈 주역들이라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2011-06-07 06:50:00최봉영 -
"약가 우대정책에 기댔다가는 제약산업 미래 없다"포지티브시스템 강화-총액관리 '이구동성' 시장형실거래가-외래 인센티브 해법 안돼"건강보험매출 증감이 연구개발투자와 동일한 방향성을 가지지만, 두 변수간 작은 탄력성은 보험약에 대한 가격규제나 완화가 연구개발비 증감에 큰 영향력을 갖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심평원 김동환 연구원 등이 지난해 '보건경제와 정책연구'에 발표한 연구논문의 일부내용이다.서울시립대 허순임 교수는 "제약기업의 건강보험 매출액 증가율과 연구개발 투자 확대가 반드시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실증연구"라면서 "해외에서는 유사한 논문이 오래전부터 발표돼 왔다"고 말했다.이 연구결과는 정부의 약품비 억제정책이 연구개발 투자를 위축시킨다는 제약사들의 주장에 대한 학술적 반박이다.사실 제약산업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숙명약대 이의경 교수는 "더 이상 약가우대 정책에 목 매서는 안된다"고 성찰을 요구했다.그렇다면 정부의 약제비 정책과 제약산업이 공생할 길은 없을까? 전문가들이 제시한 해법은 제약업계에게는 힘들고 가혹한, 기회와 파멸이 공존하는 길이다.최근 의료계 인사들은 국내 제네릭 품질관리 수준을 가늠하기 위해 생동시험기관과 제조공장 등을 시찰했다.◆제네릭 믿을 수 있나=약제비 정책과 제약사들이 공생할 길은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의사협회 이혁 보험이사는 "생동조작 사건이후 제네릭에 대한 신뢰는 바닥"이라고 의료계의 정서를 전했다.변진옥 교수는 "고가약 사용을 억제하려고 해도 환자들도 의사들도 제네릭을 믿지 못한다. 제네릭의 질을 담보해내지 못하면 어떤 정책을 써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정부나 제약사 모두 사후관리 강화나 실증연구 등을 통해 이런 불신을 해소할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그는 꼬집었다.서울대 김진현 교수는 "왜 사후관리를 통해 부적합한 품목을 과감히 퇴출시키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 지 모르겠다"며 식약청의 품질관리 정책을 비판했다.한 제약사 관계자 또한 "약제비 정책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입구에서 통제가 안되니까 과당경쟁이 문제되는 것 아니냐. 허가와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인정했다.◆약제비 정책이 경쟁력 키운다=제네릭에 대한 신뢰확보는 약제비 절감정책과 저가약 사용 확대에 중요한 기반을 제공한다.전문가들은 포지티브 시스템 관리 강화나 약품비 총액관리, 의료계의 처방패턴 변화를 유도할 인센티브 정책 등을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약제비 정책의 방향으로 제안했다.또한 이 안에서 제약사들은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우선 김진현 교수가 제시한 해법은 선별등재제도(포지티브 시스템) 강화다. 포지티브 시스템은 신약 등 협상대상 약물에는 작동하고 있지만 제네릭은 '치외법권' 영역으로 방치돼 왔다.실제 제네릭은 허가을 받은 뒤 급여 등재신청하면 '공식'(산정기준)에 따라 가격이 산정돼 수개월내 급여목록에 등재된다. 사실상 네거티브 시스템과 다를 바 없다.김진현 교수는 "허가만 받으면 모든 제네릭을 받아주는 시스템은 문제가 있다. 성분별로 제네릭 품목수를 제한하고, 정기적으로 리스트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제약사들이 품질과 가격 경쟁력으로 급여목록 진입을 시도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이런 시스템이야말로 제네릭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제도다. 보호막을 갑자기 벗겨내면 힘들겠지만 타이밍을 더 이상 놓치면 안된다"고 말했다.◆의사들 제네릭 사용 권장=최근 눈에 띠는 변화는 의약품 선택에 대한 의료계의 비용인식이다. 저가 제네릭 활성화와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로 평가된다.의사협회는 2009년 수가협상 과정에서 약품비 절감과 수가를 연계하는 방안에 합의하면서 약제비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지난 3월 신설한 보험약제팀이 단적인 예다.이혁 보험이사는 "제네릭 질이 담보되고 인센티브 정책이 수반된다면 의사들도 얼마든지 비용효과적인 선택에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 의사협회는 회원들을 상대로 지난해 도입된 의원 외래처방 인센티브 사업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생동시험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걸림돌이다.건강보험공단 이평수 전 상무와 의약품정책연구소 한오석 소장도 의료계의 변화에 주목했다.이평수 전 상무는 "품질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그런 다음 약제비 절감액을 수가로 보상해 주는 방식으로 의사들의 변화를 추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오석 소장은 더 나아가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적정수가를 보상해주고 이후 의료계가 스스로 약품비를 통제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상지대 배은영 교수는 "의사들이 수용가능하도록 평가 모델을 정교하게 만들어 인센티브와 패널티를 동시에 부여하는 접근방식도 고민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약품비 총액관리와 인센티브=물론 의료계는 약품비 총액관리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이혁 보험이사는 의약품 처방률, 처방품목수, 처방일수 등에 대한 심평원의 평가는 구체적인 질환과 환자특성을 감안하지 않는 획일주의라고 비판했다. 평가모델을 만들기가 그만큼 녹록치 않다는 얘기다.이의경 교수와 허순임 교수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프랑스식 목표관리제가 고려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정부와 제약사가 목표약품비를 정하고 초과한만큼 환수하는 방식이다.허순임 교수는 "영국이나 독일식 총액관리제도 유용하지만 한국은 의료전달체계가 확립돼 있지 않아 당장은 지역 단위 총액관리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따라서 정부나 보험자가 목표액을 정해 제약사를 통제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주장이다.이의경 교수는 "약품비 목표관리제는 연구중심형 제약기업에게 환수금액을 일부 면해주는 방식으로 높은 약가 이외에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소비자의 비용인식과 참여=제네릭 품질확보는 환자들에게 의약품 선택권을 부여하는 데도 유용하다.이의경 교수는 "참조가격제는 여건이 성숙된다면 환자들의 의약품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꼭 필요한 제도라고 믿는다. 다른 나라도 적용형태는 다르지만 이 제도를 도입하는 추세"라고 말했다.이를 위해서는 의약품 동등성에 대한 사회적 신뢰확보는 물론이고 국민들이 의약품 선택에 있어서 비용을 인식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돼야 한다.배은영 교수는 "참조가격제는 실패한 나라도 있고 성공한 나라도 있다. 잘 운영되는 나라를 보면 참조가격을 최저가 기준으로 삼거나 최저가약 대체조제를 의무화하는 제도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며 다양한 유형의 참조가격제가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실효성 없는 제도들=의료계의 기대와는 달리 전문가들은 시장형실거래가제와 외래처방 인센티브제의 실효성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먼저 허순임 교수와 김진현 교수는 외래처방 인센티브제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이의경 교수도 한시적 장치라며 보완적 기능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평가했다.김진현 교수는 시장형실거래가제에 대해서도 "처방권자와 제약사간 힘의 균형을 더 한층 왜곡시킨 제도다. 제대로 작동도 안될게 뻔하고 집착할 필요도 없다. 정책실패로 인정하고 포기해야 한다"고 혹평했다.제네릭 신뢰도는 성분명처방이나 대체조제 활성화와도 연계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의약간 불필요한 논쟁을 불러 정책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선 고려대상에서 제외시켰다.2011-06-04 06:54:00최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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