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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일원화, 의-한 합의가 쟁점…타협안 나올까?의료일원화의 필요성에 대해 꾸준히 제기됐지만, 그동안 의료일원화의 방향성에 대해 합의가 이뤄진 부분은 없다.하지만 지난 11월 19일을 끝으로 회의가 중단된 국민의료향상을 위한 의료현안협의체의 문건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윤곽은 나왔다.우선 보건복지부는 의료일원화에 대해 '의료통합'이라는 표현을 함께 사용했다. 이는 한의계를 의식한 부분이다.한의계는 의료를 중심으로 일원화를 한다는 표현의 의료일원화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복지부는 의료일원화·의료통합을 위한 미래발전위원회를 2016년부터 구성, 구체적인 추진로드맵은 2년 내 마련하자고 제안했다.의료일원화·의료통합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교차진료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고 명시하면서, 2030년 이전까지는 대만처럼 의료이원화 체제 내에서 교차진료를 진행하면서 2030년 이후에는 중국이나 일본처럼 의료일원화·의료통합을 이루겠다는 계획처럼 보인다.하지만 이를 두고 의료계는 반발했다.추무진 의협회장은 교차진료를 허용하지 않은 의료일원화를 주장했다. 사진은 모바일을 통해 한의사의 불법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신고할 수 있다고 알리고 있는 모습이다.의료계, 한의대 폐지...교차진료 행위 불응대한의사협회는 의료일원화 추진의 기본원칙으로 의대와 한의대 교육과정 통합, 기존 면허자의 면허제도 유지 등을 내세웠다.또한 의료일원화가 공동선언되는 순간 한의대 신입생 모집 중단과 의대, 한의대 교육과정 통합 작업을 착수하자고 덧붙였다.기존 의사와 한의사는 유지하면서 앞으로 배출되는 한의사를 막겠다는게 의협의 의료일원화 기본원칙인 것이다.이 같은 원칙은 추무진 의협회장의 발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추 회장은 의료일원화를 언급할 때마다 "궁극적으로 한의사 면허제도는 없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복지부가 제안한 교차진료행위와 관련, 의협은 의료일원화 완수까지 업무영역 침범 중단에 선을 그었다.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 의료행위를 할 경우, 반드시 의사면허시험을 거쳐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는 얘기다.의료기기 사용하고 일원화 논의하자는 한의계의료일원화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나왔지만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한의계의 입장 때문이다.대한한의사협회는 의료일원화인 의료통합을 찬성하면서도, 선결조건으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협진 등을 요구했다.김필건 한의협 회장은 "의료일원화 이전에 국민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의협, 한의협, 복지부가 합의한다고 의료일원화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김필건 한의협회장은 의료일원화를 논의하면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펼치고 있다. 국민적 합의를 전제로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의료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김 회장은 "의료계와 한의계는 서로 증오감정만 남아 있다"며 "협진체계 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의대 신입생 모집 중단과 한의사를 없애겠다는 사람들하고 더 이상 의료일원화를 논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일원화 논의 전 일차의료 정비부터의료일원화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평수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의료일원화에 따른 새로운 문제와 갈등에 대한 검토와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우선 기존 면허자 중 복수면허를 취득하지 못한 사람들을 두고 보수교육 등 일정범위의 업무영역을 조정하자는 의견이 나올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일원화의 기본방향과 원칙을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다.이 연구위원은 "기존 면허자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원화 상태인 현 체계에서 의료이용자들인 국민의 선택과 이용에 혼란이 많고 의료인간 갈등이 심한 경우는 의원급 의료기관"이라고 밝혔다.따라서 의료일원화 논의 이전부터 우선적으로 일차의료를 정비하고 강화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2016-02-09 07:29:45이혜경 -
"까톡, 까톡", 제약업계 스트레스 도착 알람대 고객(의사) 디테일 지침 및 동향 보고, 약물 관련 학술 정보, 기사링크 공유.이미 대부분의 직장인이 그렇듯,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하 카톡)은 제약업계 종사자들에게도 업무의 필수요소가 됐다.필요하고 편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무시할 수 없는 역기능으로 인해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제약사 직원들을 억누르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카톡방이 몇개냐, 대체!"한 국내 상위 제약사에 근무하는 영업팀장 K씨는 업무와 관련된 카톡방만 6개다.본인의 팀원들로 구성된 채팅방, 영업 담당 품목의 마케팅팀과 연동된 채팅방, 약가·홍보 담당자까지 연동된 채팅방 등 구성은 다양하다. 여기서 본인이 가장 상사인 팀 톡방을 제외한 모든 채팅창이 주말과 퇴근시간을 가리지 않고 알람을 울린다.심지어 얼마전에는 코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신약의 개발사인 모 다국적제약 마케팅팀까지 채팅창을 만들었다. 확실한 '갑'질이 또 하나 추가되는 순간이다.K씨는 "제약업종 특성상 업무 내용이 전문적이고 외부 미팅이 많다. 카톡방이 더 많이 생겨나는 이유인 듯 하다. 본질적인 문제는 갑은 원할때 언제라도 톡을 날리고 을은 그때마다 답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토로했다.이렇다 보니, 예기치 못한 실수로 인해 곤란한 상황도 발생한다. 바로 '방을 헷갈려 잘 못 보낸 카톡'이다.실제 K씨는 코프로모션 파트너사가 내놓은 한 당뇨병치료제에 대한 마케팅 정책에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 자사 마케팅 PM에게 "로컬(개원의)들 상황 아무것도 모르고 저런 소리 해대네요"라는 카톡을 보낸다는 것을 다국적사가 포함된 카톡방에 올려, 고초를 당하기도 했다.K씨는 본인 뿐 아니라, 의대 교수에게 뒷담화 카톡을 잘못 보낸 부하직원, 영업부가 속한 채팅창에 영업부 비판 내용의 톡을 올린 PM 등 다양한 사례를 경험했다.그는 "웃고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경위서나 시말서를 작성하게 된 사례도 있었다. 특히 PC 카톡이 나오면서 키보드 사용이 용이해져, 채팅창을 잘못 클릭하는 사례는 더 늘어나는 듯 하다"고 말했다.말단 직원들 "카톡 지우고 싶다"역시 카톡 스트레스의 최고봉은 말단 직원들이다. 보통 직급이 없고 팀 내 막내 직원들인 이들은 카톡의 노예가 돼 가고 있다.다국적 A사에 근무하는 영업사원 J씨. 그는 가장 극심한 카톡 스트레스로 상사의 '사담'을 꼽았다.업무를 위해 만든 단체 카톡방에 자신의 자녀 얘기와 사진, 주말 등반중 수다 등 아무렇지 않게 톡을 날리는 상사들로 인해 핸드폰을 꺼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는 전언이다.문제는 이들은 응답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기 사진에 "너무 예쁘다.", "팀장님을 닮았다."고 진심 가득해 보이는 리액션을 보여야 한다. 적절한 이모티콘 사용은 필수다.J씨는 "막내기 때문에 대답이 늦으면 중간 선배들에게 욕을 먹기도 한다. 어렵게 들어간 회사지만 앞으로 이같은 스트레스가 지속될 것을 생각하면 막막하다. 직장내 메신저 사용에 대한 윤리지침이 필요하단 생각까지 든다"라고 털어 놨다.평소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국내 B사 마케터 C씨는 카톡 연동 게임 때문에 고초를 겪기도 했다.새로나온 카톡 게임을 시작한 C씨는 출퇴근 시간 등 여가시간을 활용해 꾸준히 접속한 결과, 카톡친구 내 게임 랭킹 1위를 차지하게 됐다.화근은 조금 늦게 제출한 보고서였다. C씨의 보고서를 받아 든 팀장은 전체 팀원들 앞에서 느닷없이 게임을 들먹이며 C씨를 문책했다."맨날 게임만 하고 있으니, 일에 신경 쓸 틈이 있나?"알고보니 팀장도 그 게임의 유저였던 것이다. C씨는 "곧바로 게임을 지웠다. 그런데 얼마 후 팀장이 내 자리로 와서 본인이 그 게임 랭킹 1위가 됐다고 자랑했다. 회사 때문에 취미 생활까지 침해를 받는다"라고 성토했다.얼마전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직장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근로자의 65%가 '업무외 시간에 스마트기기로 업무지시를 할 경우 임금의 6~20%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반대로 업무 외 시간에 스마트 기기를 통한 업무지시를 받지 않을 수 있다면 월급의 8.7%를 반납하겠다는 결과도 나왔다.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카톡의 직장 내 활용이 낳은 폐해에 대한 업계 전체의 고찰이 필요한 때다.2016-02-08 06:15:00어윤호 -
의사·한의사 면허통합, 피할 수 없는 숙명?올해 의료계 핫이슈 중 하나는 #의료일원화.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논란 때문에 의료일원화가 한 발 뒤로 물러선 느낌이지만, 정부는 지난해 문건을 통해 2030년까지 의료일원화·의료통합을 언급했다.물론 의료계와 한의계 사이의 합의가 선결조건. 만약 이들이 합의했다면 올해부터 의료일원화·의료통합을 위한 미래의료발전위원회가 운영될 예정이었다.하지만 의료일원화는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올해는 국회가 나섰다.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이 대한의학회와 공동으로 '대한민국 의료발전방안 모색: 의료일원화·의료통합방안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이 자리에서 의료계와 한의계 뿐 아니라 시민단체, 언론, 정부가 나서 의료일원화에 대한 논의를 다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의료일원화 논쟁, 언제부터 시작됐나우리나라 의료이원화는 1951년 국민의료법에 한의사면허의 제도화를 명시하면서부터 시작됐다.1963년 한방교육 및 한의사면허를 인정하면서 1965년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에 한의학과가 설립됐다. 6년제 동양의과대학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그로부터 의료일원화 이야기가 처음으로 나온 것은 1970년대다. 한의학교육과 한약업사 제도를 폐지하는 방식의 의료일원화가 제안됐지만 추진되지 못했다.1993년 한약분쟁 당시 한의사 처방에 의해 조제할 수 있는 한약사 제도가 도입되면서, 의료계 또한 의학을 중심으로 한 의료일원화를 주장했지만 한의계의 반발로 무산됐다.그렇게 우리는 '의사는 의료와 보건지도를 임무로 한다', '한의사는 한방의료와 한방 보건지도를 임무로 한다'는 의료법에 따라 의료이원화 체제를 유지해 왔다.의료일원화, 중국·일본·대만은 어땠나?우리나라 의료일원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전통의학을 활용하고 있는 중국, 일본, 대만의 사례가 제시된다.중국은 1975년 중의국 구성과 국가중의약관리국이 설치되면서 1980년 말까지 종합병원에 중서의결합과를 설치하고 의사 자격증의 일원화를 추진해 왔다.1990년대부터 중의약의 현대화, 과학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중의학을 국가중점 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다. 의학과 중의학이 결합된 새로운 의학의 개념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일본은 1887년 서양의학 중심의 의사시험규칙 제정으로 사실상 한방 면허를 차단했다.메이지유신 이후 한의사 제도가 자연 소멸하면서 의료일원화를 이뤘고, 현재 의사면허 소지자에 의해 동양의학이라 불리는 침, 뜸, 지압, 안마 등이 시행되고 있다.대만은 우리나라와 함께 서양의학과 전통중의학의 면허를 분리하고 있으며, 의료법상 동일한 지위를 인정받고 있다.또한 의과대학과 중의과대학의 교육 교류로 복수면허 취득의 기회를 제공하고 의료 업무에 대해 법적으로 규제를 하지 않으면서 직역 간 갈등을 최소화 하고 있다.의료일원화, 왜 자꾸 언급되나?지난 반 세기동안 끊임없이 제기된 의료일원화. 쉽지 않은 길인걸 알면서도 의료일원화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김봉옥 의협 부회장은 "의료이원화로 인해 국민들의 혼란 뿐 아니라 의사, 한의사 등 당사자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중복의료 이용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 증가, 업무범위 구분에 대한 갈등으로 사회적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반면 의료계 내부에서 '한의학의 잠재적 가치가 사라질 가능성이 많다'는 이유로 의료일원화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통일된 의견을 모으는 과정부터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한의협은 의료일원화라는 표현대신 의료통합의 단어를 선택했다.한의협은 "국민들이 수준 높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협력하고 단결해 의료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입장이다.2016-02-08 06:14:59이혜경 -
증거 남기고 계약서 꼼꼼히…"급하면 진다" 명심수요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공급은 약국 자리를 인수하는 약사에게 불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무엇보다 이 약국 물건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마치 어제도 다녀간것처럼 한마디 섞으면, 약사의 마음은 좋은 물건 놓칠까봐 급해진다.약국 거래에서 유일한 안전장치는 인수 약사의 '꺼진 불도 다시 보는' 마인드. 전문가들은 기존 약국을 인수하거나 분양할 때 직접 발품을 파는 노력과 계약 과정에서의 꼼꼼함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급해지면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시도 놓아서는 안된다. 매도자, 컨설팅 업자의 말과 정보에 의존하기 보다는 인수자인 약사 스스로가 거래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약국 매매도 분명 현재 상황에 대한 판단과 더불어 미래 가치를 보고 그 가격을 결정하는 투자이다. 그런 점에서 투자 후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인 인수 약사가 짊어져야 할 몫이된다.그만큼 약국을 이미 인수했다면 투자는 종료됐고, 향후 벌어지는 분쟁에서는 인수 약사가 분명 불리할 수 밖에 없다. 그 불리함을 최소화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사전에 인지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거래 증거를 남겨라"=약국 자리 포화가 심화되면서 약사와 건물, 점포주를 넘어 약사와 약사 간, 약사와 컨설팅 업자 간으로 갈등 양상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 분쟁 범위와 방식도 다양화되면서 법적분쟁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전문가들은 인수 약사가 이 같은 분쟁에서 자신의 이익을 지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증거의 수집이라고 조언한다.촉박하게 계약을 종용하는 컨설팅 업자, 상대 약사의 말에 부실하게 계약이 체결되면 인수 약사는 분쟁, 법정 다툼에서 철저하게 불리한 입장에 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기선 JKL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약국 거래도 투자인 만큼 이후 발생하는 위험은 인수자가 감수해야 할 몫"이라며 "따라서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하는데 문제가 불거졌을때 증명 가능한 증거를 수집하는 게 필요하다. 컨설팅 업자, 매도 약사의 말에 의존하기보다 인수 약사가 주체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그 예로 신규 상가 약국자리를 분양받을 때 시행사와 계약을 했다면 사전에 시행사의 자금 정도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거나 계약 과정에서 돈 거래는 꼭 계좌를 통해 기록을 남길 필요가 있다.컨설팅 업자나 상대 약사와의 계약 과정에서 중요한 대화 내용을 녹취해 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이 변호사는 "약국 거래 구조는 매도인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투명한 거래를 원치 않고 이것이 곧 컨설팅 업자가 정보를 주도하도록 한다"며 "매수 약사는 향후 발생하는 위험은 자신의 책임이라는 생각으로 똑똑해질 필요가 있고, 계약 후 문제가 발생하면 시기를 놓치지 말고 최대한 빠른 시간에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약국 매매, 계약이 반"=인수 약사가 자신을 보호하는 또 다른 장치는 계약 과정에서의 신중함이다.약국 임대차, 권리 계약 시에는 등기부 등본, 건축물 대장 등을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계약할 당시 등기부 등본 상의 건물과 현재 건물이 일치하는 지 확인하고 건물이 근린시설이 아닌 불법건축물로 등록돼 있지는 않은지 알아본다. 소유자 현황이나 건물 건물상의 하자나 오폐수, 수도 배관설치 여부 등도 확인한다.상가 임대차 보호법 적용 여부와 계약 기간, 상권 보호 기간 등도 사전에 알아보면 도움이 될 수 있다.또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 중 하나가 특약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부분까지도 계약서 특약에 넣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그래픽=양미영이걸 온누리약국 체인 약국개발팀장 "계약서상에 특약사항을 기재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컨설팅 업자와 대화를 녹취하거나 책임을 질 수 있게 하는 방안 등이 있지만 이 역시 최소한의 방법이란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신규 분양의 경우는 약국 독점권을 두고 분양업자·건물주와 갈등을 겪는 사례가 빈번한데 이 경우도 분양계약서가 중요한 부분을 담당한다.약국 독점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분양 계약서에 업종제한 의무가 인정돼야 하는데, 각 점포마다 각각 업종이 지정돼 있고 분양 시 지정된 업종을 함부로 변경할 수 없다는 사실 등이 기재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따라서 상가 입주때 약국독점권을 획득하고 싶다면 먼저 해당 점포를 약국 업종으로 지정받은 뒤 약국은 상가 내 하나만 분양한다는 특약을 맺어야 한다. 이후 약사는 분양계약서에 부동문자로 업종제한 의무를 부과한 규정을 넣을 것을 분양업자나 건물주와 합의해야 한다.이 팀장은 "분양계약서에 각 업종제한 의무를 부과한 규정이 있으면 향후 다른 용도로 점포를 분양받은 자가 약국을 개설하려고 시도해도 분양계약상 업종제한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영업금지를 청구할 수 있다"며 "그만큼 계약서 작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2016-01-30 06:15:00김지은 -
"친한 약사가 갑자기"…동료도 못믿는 개업시장약국 매매 방법은 가지각색, 무엇하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시대다. 모든 부동산 거래가 그렇지만 정보가 한정돼 있는 약국 거래는 더욱 위험하다.흔한 방법 중 하나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약국 매매다. 정보는 다양하지만 매물 검증이 쉽지 않고 노출이 된 만큼 경쟁이 심할 수 밖에 없다. 항상 컨설팅을 가장한 브로커 함정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단 점도 불안할 수 밖에 없다.지인 소개나 동료 약사를 통한 거래는 비교적 검증된 물건으로 컨설팅 비용 절약이 가능하지만 정보가 제한돼 있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가 쉽지 않다.여기 최근 벌어진 두가지 사례를 통해 약국 거래의 어두운 현실을 들여다 본다."믿었던 반장 약사와 삼자대면까지"경기도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김 모 약사는 최근 세상 믿을 사람 하나 없다는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사건의 시작은 3개월 전이었다. 약국에 있던 그에게 한통의 문자 메시지가 전송됐다. 약국 매매 관련 메시지에는 익숙한 약국 이름이 적혀있었다. 마침 아내의 약국 자리를 찾던 김 약사는 그 길로 그 약사에 전화를 걸었다. 같은 반회 반장 약사였다.반회에서 반장, 총무로 지내며 친분을 쌓아왔던 만큼 반가운 마음에 계약이 가능하면 그 자리를 잡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장은 계약하겠단 약사가 있어 어려울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왔고 마음을 접었다.며칠이 지나 다시 연락이 왔다. 계약이 가능하면 시도해보자는 말에 반가움이 앞섰다. 안정된 처방건수를 보장하는 자리였던 만큼 단번에 계약을 결심했다. 수억대 권리금이 부담도 됐지만 그 정도 금액을 요구할만한 자리라고 생각하고 동료 약사를 믿었다.하지만 약국을 오픈한지 한달도 채 안돼 김 약사는 하늘이 노래졌다. 바로 옆에 또 다른 약국이 개설 준비 중이란 사실을 알았기 때문. 사실상 약국 한곳이 들어오면 지금 약국 자리 매출은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다.동료를 믿고 싶었지만 주변 상가는 물론 환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기대는 실망으로 바꼈다. 반장 약사는 약국을 넘기기 전부터 옆 약국 계약이 임박하고, 완료됐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었단 것이다. 재차 따져묻는 과정에서 다른 상가 주인과 3자 대면까지 했다.끝내 권리금 일부 반환을 요구했다. 재차 거절하는 반장 약사에게 소송까지 불사하겠단 입장까지 전했다. 그동안 얼굴을 보며 어려운 일을 나누고 서로를 보듬어 왔던 동료도 약국 거래 앞에선 철저히 등을 돌렸다.법적 다툼을 예고하고 약사회에 사실을 알린 후에야 도의적인 책임 차원에서 권리금 일부 를 돌려주겠단 답변이 왔다. 하지만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의 건넌 후였다. 더 이상 반장, 총무로 지내며 친분을 쌓았던 동료는 그 자리에 없었다."갑 행세 더는 못봐"…브로커와 소송전최근 인천의 이 모 약사는 컨설팅 업자와의 법적 다툼을 준비하고 있다. 분양, 매매를 두고 하는 법정다툼은 인수자가 전적으로 불리하단 것도 알지만 자신이라도 선례를 만들고 싶다.사건의 시작은 이렇다. 지난해 초 한 약국 전문 브로커 통해 현재 운영 중인 약국장에게 가계약금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브로커와 별도 계약서를 쓰거나 금전 거래는 없었다.얼마 지난지 않아 해당 브로커는 건물주와 협의가 되지 않는다며 계약 성사가 어렵다는 통보를 해 왔고, 결국 계약은 파기됐다. 약사는 기존 약국장을 통해 계약금을 회수했다.나홀로 약국을 운영하며 끼니를 챙겨 먹을 시간도 없는데 한달 가까이 계약을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갰던 게 화도 났지만 운이 없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참기로 했다.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다. 우연히 지역 부동산을 통해 그 자리가 등록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고 약사는 부동산 중개를 통해 지금의 약국 자리를 계약했다.그러던 중 약국으로 내용증명서가 한통 날라왔다. 상대는 예전 브로커였다. 계약 파기를 통보했던 브로커가 약국을 찾아와 중개 수수료 지불을 요구해 거부하니 결국 내용증명을 약국에 보내온 것이다.그냥 넘기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순진하고 시간이 부족한 약사들의 심리를 악용하는 브로커들의 행태를 두고봐서는 안될 일이라고 결심했다.이 약사는 현재 브로커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준비 중이다. 다른 약사들이 자신과 같은 억울한 사례를 겪지 않도록 끝까지 브로커와 싸움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부르는 게 값인 약국 자리 브로커 수수료에 경종을 울리고 또 다른 약사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힘든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2016-01-29 12:30:06김지은 -
"문구점서 비타민 파는 시대"…무한경쟁 약국 갈길은?약사 4명과 다시 만났다. 약국과 약사의 오늘과 내일을 조망하기 위해서다. 김현익(성남 복정동서울약국), 이진희(부천 큰마을약국), 황은경(부산 오거리약국), 김성진(여수 세명약국)약사가 주인공이다.이들은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만나 올해 약국과 약사가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는 비관적인 전망부터 조제관련 이슈, 힘들어진 약국 개업, 까다로워진 고객들까지 약국가의 크고 작은 이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풀어냈다.◎진행자: 약사님들!. 안녕하세요.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들 잘 지내시죠? ●김성진: 힘들어요. ●황은경: 예 잘 지내고 있습니다. 김약사님 잘 지내시지요? ●김현익: 반갑습니다. 전 김제2호점 출장가는 중입니다.◎진행자: 약사님들! 2016년 약국과 약사는 어디로가야할까요?. 김현익 약사님은 순천으로 가시고... ●김성진: 갈 곳이 없어요 ㅜㅜ ●김현익: 2016년은 어디로갈지. 우리가 알 수 있을까요? 갈 곳이 없다는 말에 핵심이 있는데요. ●김성진: 다 몰라도 김현익 약사님은 알 듯. ●김현익: 2016년 다음에 2017년이 오는것만 알아요. ●김성진: 이 중에서 가장 최신 정보와 데이터를 가지고 약국을 바라보고 있으니. ●김현익: 우선 원격진료는 강행할 것 같구요. 내후년이 정권 마지막이니 2016년에는 매우 쪼으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법인약국 등. 불확실성은 커졌으나 약사들이 가야할 곳이 명확치 않다는 것 이겠고. 약국 시장 권리금은 계속 치솟고. 현재 월 조제료의 15배 수준인 듯해요. pm2000이 pit3000으로 전환되는 것도.◎진행자: 그래서 새내기약사들도 개국하기가 정말 힘들다고 합니다. ●김성진: 난 이 정부가 아무것도 안 했으면 좋겠어요. ●황은경: 동네약국들은 환경 변화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더 힘들어진 것은 만나는 환자들이 자꾸 까다로운 진상으로 변해 간다는 것이죠. ●김현익: 웬만한 곳 3억 이하로는 접근도 어려워요. ●김성진: 그래서 내가 서울로 못 갑니다. ●김현익: 금은수저 라인들만 개설이 가능한 듯 해요. ●김성진: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졌어요. ●황은경: 다른 약국들과의 여러가지 종류의 경쟁만 더 커진다는 것도 문제죠. 물론 의사도 마찬가지이지만 약사가 받는 대접이 점점 바닥으로.◎진행자: 약국하기도 어렵고, 전문직으로서의 위상도 흔들린다는 게 약사님들의 의견이네요. 요즘 고객들 과거와 많이 다르죠? ●황은경: 단골도 진상으로 변하죠. ●김현익: 아무래도 가격에 민감한 것은 더 심해졌고. 무엇보다 경기가 안 좋으니 주머니 사정이 안좋죠. 일본시장을 따라간다면 아무래도 저가제품들이 주류를 이룰지도 모르죠. ●김성진: 개인적으로 이 일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약사가 전문가라고 하면서 전문지식을 지식 자체로 판매할 수 없는 직업으로 만들어가야죠. 의사가 만들어주지는 않을테니까요. ●황은경: 메르스이후 조제가 많이 줄어 타격이 더 큰것 같아요. ●김성진: 약사들의 독자적인 상담수가가 필요하다고 봐요. ●김성진: 저가와 고가제품의 동시진열이 중요할 것 같아요. 독자적인 상담수가가 꼭 필요한 건 맞는데. 국민들이 합의해줘야 가능할 것 같아요.◎진행자: 요즘 문방구에서도 비타민 캔디를 판다고 해요. 소아과 주변 약국에 흔히 있는 제품들이죠. ●김현익: 문방구의 반격인가요? ●황은경: 그래서 저희 약국은 건강기능식품만 팔아요. 캐릭터는 가능한 줄이고. 약국에서 부외품업자가 들고오는 제품에 대한 선별이 필요해보입니다. 비타민스틱이라는 흡연욕구저해제도 공산품이라 말이 많아요. ◎진행자: 건강관련 제품 취급하는 곳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도 약국에는 잠재적 위협이겠죠. 조합을 대표하는 이진희 약사님도 고견을 주시죠. ●이진희: 전쟁 난줄 알았어요. 이제야 대강 읽어보고. ●황은경: 선배님 잘 지내셨어요? ●이진희: 네~ 잘(씨익) ●김현익: 어서오세요 선배님! ●이진희: 오늘 아침 인근 층약국 우측 옆 약국 택배 받아서 전달해 주고. 6일분과 3일분 합해지고. 반알 작렬하는 처방 한건에 약이 14가지.조제하다 한가지 없어서 빌려다 줬지요. ●황은경: 조제약은 너무 자주 바뀌고. 바뀐 지난약도 가끔 처방나오니 반품 못하고. ●이진희: 어제 약국 재고 잔고 대강 비교해보니 재고가 1억이 많네요. ●황은경: 제네릭이 풀린 이후 처방건수는 주는데 약 갯수는 훨씬 늘어 약들이 갈데가 없어요. ◎진행자: 아.. 재고약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네요. 위수탁 제품이 많아진 것도 원인일 듯해요. ●황은경: 더 심해졌죠. 저희는 반경 1키로 이내 병원처방을 끌어모아 처방전수를 맞추다보니 처방전 증감이 너무 심해요. 동네약국들이 그렇겠지요. 오랫만에 다른 병원처방 하나받으면 어느새 약은 바뀌어있어요. ●김성진: '일반약 병용후 쇼크 놓고 의료중재원서 약사-환자 공방' 다들 이 기사 아시죠? 이걸 보면서 그럼 한국 의사들 처방 중 병용에 대한 검증, 즉 대한민국 의사들의 처방 적정성 평가가 있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2개 이상의 의약품을 처방할 때 해당 약품간 병용으로 인한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은 처방은 못 하도록 해야 한다고 봐요. ●황은경: 맞습니다. 해볼만한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DUR로 걸러주긴 하지요. 그런데 다른 병원간에는 DUR이 되는데 ??은 병원 처방내에는 적용이 안된다는 점이 문제죠. ●김성진: DUR과 차이점은 현행 방식은 병용이 안되는 의약품 외에는 모두 허용인데 이걸 기본적으로 병용 처방을 못 하게 하는 거죠. 네거티브 혹은 포지티브 상황이죠. 약을 너무 많이 처방하고, 약을 너무 많이 먹어요. ●황은경: 맞아요. 경구약 병용에 마약진통제 패치까지. 혹은 진해거담제 2종에 시럽까지.●이진희: 이 시점에 시럽 소분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야합니다. 병 단위 처방을 하게 해야지요. ●김성진: 그렇죠. 기본 50ml 병 투약. 그리고 제형 변경 없이 시럽제만 처방하도록 해야죠. 얼마전 ktx에서 만난 외국인은 한국적 포장이 좋다고는 하더라고요. ●이진희: 최근 에탄올 시럽문제도 그렇고... 그래도 현행 조제 방식은 분명히 문제가 있어요. 포장 문제도 그렇고. ●황은경: 예. 덕용시럽은 분명히 문제가 있어요. ●이진희: 이번 기회에 약사회가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합니다. ●황은경: 건조시럽도 병원들이 모두 다른 시럽을 사용하니 냉장고에는 소분한 건조시럽병이 가득하고 바깥에는 대기해있는 병이 가득입니다. 그리고 시럽제로 타주지 않는 건조시럽들이 있는데 계량스푼이 딸려오지 않아요. ●이진희: 우리같은 조제 방식을 택하는 데가 한중일 정도 인 것으로 아는데. 우리가 제일 심한듯해요. ●황은경: 세토펜 건조시럽과 테오필린 건조시럽은 계량하지 않고는 쓸수 없을 정도예요. 메이액트, 세포독심 등은 메디락에스산 계량스푼으로 했을때 0.9정도인데 세토펜은 0.8, 테오필린건조시럽은 0.4밖에 되지않아요. ●이진희: 저는 계량스푼 전체를 믿지 않아요. 전자저울 세 가지 두고 씁니다. 한가지는 동전 계수용이지만. ●황은경: 잘하는 곳은 선배님처럼 하시는데. 결국 대다수의 약국은 그냥 계량스푼으로 뜨고 잘하는 약국이 욕을 먹지요. 시간 오래걸린다고 욕먹고 다른 약국보다 약량이 다르다고 욕먹고. ●이진희: 하하. 저울 감도 다른 것을 써보세요. 0.01 0.1. 0.01은 너무 예민해서 꼭 필요한 때만 쓰고. ●황은경: 전반적인 약사사회에도 계몽이 필요한데 이게 바깥세상에 흘러가면 그간 잘못한 점 가지고 약사를 욕할까 겁납니다. ●김성진: 욕 안 먹고 바꿀 수는 없어요. ●황은경: 예.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선배님. 데일리팜에서 계몽작업을 해보시지요◎진행자: 아! 좋은 아이디어 입니다. 적극 고려해 보겠습니다. ●김성진: 맞아요. 청와대도 읽는 신문인데 ●이진희: 저도 일주일전에 알았어요. 건너편 약국이 저울이 없는 것. ●김성진: 저도 저울은 없어요^^ 계량할 일이 없어요. ●이진희: 방향을 약국이 문제가 아니라 제품의 문제로 가져가야 합니다. ●김성진: 그렇죠. 제품과 제도 개선으로. ●황은경: 그래서 제품별 스푼이 꼭 도입됐으면 합니다. ●이진희: 제품 포장이 문제가 있고. 이걸 확인해야 하는 약사의 역할이죠. ●황은경: 아니면 0.5g포장 단위를 유도할수 있어요. 그러면 개봉반품 가능하거든요. 개국시에 필요한 물품. 여기에 대한 정리도 필요합니다. ●김성진: 개국 시 필요한 물품을 개국할 때 보건소가 지급했으면 좋겠어요.◎진행자: 지난해 약국도 많이 힘들었다고 들었습니다. ●이진희: 세금도 많이 내는데. 지난해 메르스 타격이 만만치 않았어요. 처방 조제는 2014년 대비 86.7%네요. ●김성진: 그러니까요. 년 비교인가요? ●이진희: 2014년과 2015년 비교. ●김성진: 저는 비슷한데요. 메르스가 여기는 안 와서 그런가 봐요. ●이진희: 물론 7월에 옆건물 층약국 있었는데 내과하나 들어 오면서 1층에 약국이 또. 그 건물 지나서 있던 산부인과 처방도 60%는 날아 갔지요. 같은 건물 안과 처방도 같은 비율로 감소. ●김성진: 음... 그럼 메르스보다는 경쟁자가 늘어서군요. ●이진희: 13.3%에서 경쟁자는 5% 작용하고. 나머지는 나의 능력 부족이나 메르스 때문인 듯. ●황은경: 큰 유행병이 돌면 자가 소독을 잘 하게 되고 그럼 감기나 안과 질환이 줄어들더라고요. 저흰 경쟁없어도 9% 줄었어요. 김성진 약사님께서 잘하신거예요. ●김성진: 제 약국 주변은 저 포함 약국 3개가 딱 붙어 있어요. 늘 경쟁 구도. ●이진희: 우린 다섯개. 작은 건물들인데. 건물마다 과포화. 우리 약국은 다른 약국 지나지 않고 오는 세대수가 100세대도 않되요. ●김현익: 경쟁하지 않고 약국 한다는 것 자체가 언감생심이죠. 문방구, 다이소, 마트, 부츠, 온라인 쿠팡 모든 곳과 경쟁하는 것이죠. 그나마 처방은 옆약국 하고만 경쟁하니 다행인 것 이겠지요. ●김성진: 역시 전반적으로 보는 안목이 달라요. ●이진희: 요즘 약국의 사업 구역이랄까. 뭐 이런 고민이 있어요. 의약 분업 이후 처방전을 수용하는 것은 극히 좁은 구역에 한정하는 듯한 느낌인데 전국구 약국이다 보니 아산병원에서 김포, 시흥, 부천의 다른 병원 와요. 전부 이 지역 사람이고 멀리서 와야되는 동기 부여가 없지요. ●황은경: 우리 근처는 약국 4개, 올리브영이 있어요. ●이진희: 올리브영도 만만하지 않은 상대인데.◎진행자: 최근에 영국의 부츠가 신세계와 손잡고 한국에 진출한다고 해요. ●황은경: 메르스 때는 다이소의 저렴한 황사마스크가 경쟁상대더라고요. 마트의 건기식 온라인이나 쿠팡의 니베아류 등 경쟁투성이죠. ●김현익: 부츠든 샌달이든 약국이 되기 전에는 쉽지 않을꺼라 생각하구요. 판도라가 올리브영이랑 경쟁에서 참패하는것 보면 결국 구색 시스템 이후에는 브랜드력과 대그룹에서 연계되는 마케팅들이 젊은층에 키로 작용되는듯요. ●이진희: 그 배경에 유통의 구색이 있지 않을까요? 신세계가 가진 다양한 노하우. 결국 8500~1만가지의 구색을 다루는 인적 능력도 필요하고, 지금 올리브영이나 왓슨의 포석을 보면 거의 전철역마다 들어가고. 의약분업전의 약국의 위치라서. 어느날 여기에 약국이 들어가면 일반의약품 유통의 판도가 달라 질 수도 있다는 느낌입니다. 상담능력이 필요없는 제품의 경우. 파괴력이 커질텐데. 약국의 지원 인력 채용도 요즘은 참 힘들어요. 물론 약사 채용도 쉽지 않지만.◎진행자: 약사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약사님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2016-01-06 12:30:41강신국 -
'R&D=돈' 분위기 딱 잡혔다…이젠 산업 육성정책"오픈이노베이션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제약업체나 바이오업체가 보유한 기술에 대한 정부의 객관적인 평가능력도 요구된다. 될만한 신약과제에 대해 떡잎부터 알아볼 수 있는 정부의 전문적인 시각이 기반이 되어야만 궁극적으로 산-학-연이 조화롭게 win-win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오픈이노베이션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 성사 이후에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제약바이오 산업계의 관심은 확대되고 있다.하지만 업계는 다양한 R&D프로젝트에 대한 정부의 지원방안은 여전히 요원하다고 말한다.산업계가 아무리 좋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도 정부가 중심에 서 있지 않으면 오픈이노베이션 정착은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자금력을 보유한 상위기업들은 '될만한' 기술을 제대로 평가해줄 수 있는 정부의 전문성과 시각을 원하고 있다.자금력이 부족한 바이오기업이나 중소제약사들은 기초연구도 중요하지만 'R&D 실용화 사업 지원'에 정부가 더 적극나서야 한다고 주문한다.결론적으로 정부가 단순한 지원창구 역할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될 만한 기술을 평가하고 이를 상업화하는데 있어 선택과 집중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특히 오픈이노베이션의 성공적인 사례는 정부의 디테일한 R&D 기술평가와 실질적인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설명이다.실제 정부의 지원으로 협업관계가 견고히 구축된 경우도 있다. 중견기업 휴온스는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안구건조증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이 과제는 현재 글로벌 임상을 준비중이다.휴온스는 정부의 자금지원은 물론 디테일한 원천기술 평가가 수반됐고, 회사도 기술에 대한 자체적인 평가를 진행한 후 신약개발 과제로 선정하게 됐다.회사 오너와 임원진, 연구개발 전문가, 정부 외부전문가 등이 과제에 대한 토론과 의견 공유를 통해 프로젝트를 가동한 사례다. 정부의 지원과 제약기업의 노력이 함께 이뤄지면서 대표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로 정착할 수 있었다고 휴온스측은 밝히고 있다.물론 이 기업은 월드클래스 300기업에 선정된 이후 이 같은 협력 관계가 수월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한다.R&D 자금 지원 선택과 집중…약가시스템 개선 선행 정부와 산업계의 콜라보레이션도 중요해지고 있다(그림= 박종석 한양대병원 기능원)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아직도 정부의 지원방안이 여전히 형식적인 부문이 많다고 지적한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건산업진흥원 등 정부 산하기관에서 신약 등 R&D 프로젝트에 대한 기술 가치를 제대로 산정하고 명확하게 평가해 줄 수 있는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여기에 국가 R&D 예산 배분의 문제점 등도 지적되고 있다.지난해 데일리팜이 주최한 오프이노베이션 포럼에서 한 연자는 "제약, 벤처 등 역할분담에 따른 자원배분이 잘 안 되고 있다"면서 "제약 R&D 지원금을 대폭 늘리고, 산업계 수요에 걸맞게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기초연구에 집중돼 있는 정부 R&D 자금 지원 범위를 더욱 다변화 시켜야 한다는 의견이다.약가부문에 대한 개선도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를 위한 조건이 될 수 있다고 제시한다.제약협회 관계자는 "국내 가격결정구조는 외국약, 기등재약, 대체치료방법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신약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일본처럼 약가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미래투자 비용을 감안한 약가구조가 시급하다"고 말했다.연구개발 중심 제약사 대표도 "회사를 경영하면서 많이 느끼는 것은 결국 약가 시스템"이라며 "기술개발을 통해 상용화가 이뤄졌다 해도 통로가 적다는 점에서, 펀드나 연구비 지원도 좋지만 약가정책에 있어서 좀 더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정부의 컨트롤 타워 역할 중요…전문 사업단 출범 필요제약계 오픈이노베이션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 사업단 출범 필요성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정부의 컨트롤 타워 부재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데일리팜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한 한 인사는 "바이오 산업과 제약산업을 함께 육성하기 위해서는 미래부, 기재부 등에 분산돼 있는 육성펀드를 모아서 하나의 컨트롤타워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특히 각 부처의 R&D 육성펀드를 조율할 수 있는 전담 기관과 전담 인력이 세워져야 한다는 주문이다.또 다른 관계자는 "무엇보다 오픈이노베이션 정착을 위해서는 결국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며 "국내 벤처, 제약사, 투자자, 정부가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한곳을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오픈이노베이션 전문 사업단 출범에 대한 필요성도 언급되고 있다.업계는 현재 '범부처 신약개발 사업단'이 운영되고 있는데, 이와 비슷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담 사업단'을 발족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업계 관계자는 "전문 사업단이 발족되면 학교와 산업계, 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좋은 창구가 될 것"이라며 "사업단 안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진 이후 정부의 자금 지원도 확정하고, 협업관계도 성사시키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결국 정부의 전문적인 기술평가 수반, 분산돼 있는 신약개발 등 육성펀드 통일, R&D 지원에 대한 선택과 집중, 오픈이노베이션 전문 사업단 출범, 약가시스템 변화 등에 대한 개선이 이뤄져야 비로소 오픈이노베이션 정착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제약산업팀=가인호, 이탁순, 어윤호 기자]2016-01-06 06:15:00제약산업팀 -
"처방전 검토하겠습니다" 한마디가 가져온 변화갈수록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는 H&B스토어나 마트, 편의점, 온라인쇼핑몰을 넘어 이젠 학교 앞 문구점까지 황사마스크나 어린이 비타민을 판매하는 시대다.어느샌가 소매업에선 그들만의 영역이 사라진지 오래다. 약국의 경쟁상대가 이웃약국을 넘어 다양해지고 있다.이같은 현실이 약사사회를 옥죄고 있다는 지적이 많지만, 그래도 따지고 보면 약국은 이들과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그 '무언가'를 갖고 있다.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전문성이다. 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약사의 생각과 말인데, 어떻게 생각하고 말하는지는 전문성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준다는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약사의 한마디, 약국을 특별하게 만든다=2016년 오늘의 약국, 처방전을 받아든 약사는 뚱한 표정으로 처방전을 쓱 ?어보더니 곧장 조제실로 들어가 버린다.약사의 기계적 행동이 환자에게는 당연하게 여겨지고 그 생각은 곧 "복약지도료를 왜 지불해야 하냐"는 사회적 문제 제기로까지 이어지는 계기가 된다.약국, 약사의 현실을 알아보기 위해선 우선 고객으로부터 해답을 얻을 필요가 있다. 고객이 약국, 그리고 약사에게 특별하게 원하는 그 무언가를 알아 차려야 한다는 것이다.편의점, 마트, 온라인몰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을 굳이 약국에서 구입하기 위해 찾은 환자가 있다면 그는 분명 그곳들과 다른 서비스, 해답을 얻기위해서 일테니까 말이다.약사는 고객의 그 니즈를 파악하고 채워줄 책임이 있다. 건기식, 부외품 하나를 구입해도 전문가인 약사가 하는 한마디는 환자에게 단비가 될 수 있다.'우리 아이약, 제대로 알고 먹이나요?'의 저자 모연화 약사는 처방전을 받은 약사가 "처방전 검토하겠습니다"라는 한마디만 해도 약사를 바라보는 환자의 태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그 한마디에 환자는 조제실에 들어가 조제를 하고 이후 복약지도를 하는 약사가 전문가이자 그의 행위가 전문적인 행위임을 상기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또 고객의 타이레놀을 달라는 한마디에 약사는 곧바로 약장으로 향할 것이 아니라 고객을 먼저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게 모 약사의 설명이다. 고객이 왜 타이레놀을 필요로 했는지 그 사람의 이야기에 주목해 보면 다른 답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모연화 약사는(휴베이스 교육기획·마케팅 이사) "약사가 환자에게 하는 '식후 3회 복용하세요' 한마디도 전문가인 약사만이 할 수 있는 중요한 복약지도"라며 "하지만 그 말을 하는 방식에 따라 환자는 그 말이 단순 기계적인 말인지, 혹은 솔루션을 원하는 자신에게 전문가가 주는 해답인지 달리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한다.모 약사는 "약사의 처방전을 검토하겠단 한마디에도 환자는 자신이 특별한 서비스를 받는다고 인식을 할 수 있다"며 "약사는 무언가 해답을 위해 약국을 찾는 고객을 만족시킬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환자가 일부러 찾는 약국…전문성이 무기로=의약분업 이후 병의원과 접근성이 곧 약국의 무기가 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환자가 찾아서 가는 약국은 존재한다.그 힘은 곧 고객, 즉 환자의 만족에서 온다고 볼 수 있다. 고객의 만족을 좌우하는 키는 분명 약사의 생각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가까운 예로 동물약, 한약 등 약국 밖에서도 구입이 가능한 제품을 굳이 인터넷에서 특정 약국 이름을 검색하거나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고객들이 있다. 그런 약국에는 분명 그들만의 특별함이 있다.이러한 약국들의 공통점에는 그 분야에 대한 약사의 관심과 공부를 통한 자신감,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숨겨져 있다.동물약으로 온오프라인 상에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인천시민약국(인천동물약국) 정영욱 약사는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해답을 약사가 줬을 때 전문가에게 갖는 신뢰감은 극대화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정영욱 약사는 "자신이 얻고자 하는 가장 적절한 해답을 얻었을 때 전문가에 대한 환자의 신뢰도는 저절로 올라간다"며 "절실한 만큼 환자는 약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그것을 충족시켰을 때 오는 약사, 약국에 대한 고객의 충성도는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정 약사는 "의약분업 이후 개별 약국의 전문성 개념이 많이 사라졌는데 약사가 특정 분야를 선택해 충분히 공부해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약국만의 특별함이 생기면 처방전에 얽매이지 않더라도 환자가 일부러 찾아오는 약국의 힘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약국 한약으로 전국을 넘어 해외까지 2000여명 단골 환자를 보유하고 있는 한용문 약사 역시 업종, 업태의 경계가 무너진 지금과 같은 시대에는 그 약국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약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한용문 약사는 "약사가 특정 분야에 대한 심층적인 공부와 끊임없는 관심과 공부로 자신감을 갖게 되면 상담 과정에서 그것이 곧 환자에게 전달될 수 있다"며 "약사사회 위기라고 하지만 그 약국, 약사만의 특별함이 존재한다면 그것보다 더한 무기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2016-01-05 12:15:00김지은 -
벤처에 관심갖는 토종제약 "유망기술 확보 총력"지난달 17일 한국제약협회 4층 강당에 제약업계 연구개발 관계자 80여명이 모였다. 이날 미래창조과학부 주최로 열린 '바이오파마 미래 테크 콘서트' 세미나에서 발표하는 각 대학의 신약후보 기술들을 듣기 위해서다.세미나에는 아주대, 성균관대, 건국대, 서울대 등 교수들이 직접 나와 항암제, 항체치료제 등 각자 보유한 신약기술이 소개됐다.이날 참석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의 연이은 빅파마 기술수출 성공 때문인지 회사 경영진들의 연구개발에 대한 관심과 주문이 높아졌다"며 "회사 R&D 파이프라인으로는 부족해 상업화가 가능할만한 대학의 신약후보들을 보러왔다"고 말했다.지난 17일 대학의 신약 기술후보 설명회에 제약업계 관계자 80여명이 나타났다.참석자 중에는 한미약품 관계자도 있었다. 또 대웅제약, 보령제약, 동화약품, CJ헬스케어, SK케미칼 등 대형 제약회사와 CMG제약, 우리들제약, 다산메디켐, 한국유니온제약 등 중소형 제약사도 있었다. 아울러 투자회사와 일부 외국계제약사 관계자도 포럼에 참석했다.제약협회 관계자는 "내부 신약과제 갖고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외부의 기술을 통해 혁신을 창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이 제약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며 "특히 한미약품의 연이은 기술수출 성공 이후에는 각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전략이 더 개방적이고,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내부 파이프라인으로는 한계...대학, 벤처와 콜라보레이션마침 이날 동화약품은 아주대학교의료원과 RIP3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항암제 개발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다.이번에 협약한 기술은 암환자의 세포사멸 핵심 유전자인 RIP3 단백질의 발현이 저하된 암환자를 대상으로 활성화제를 이용해 회복시켜 항암제의 치료효율을 증기시키는 기술이다.동화약품은 이 기술을 활용해 유방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또 앞으로는 폐암, 대장암 등 다양한 암종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이 기술은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교실의 김유선 교수가 발굴했다. 동화약품은 3년동안 약 30억원의 정부출연금을 받아 사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다.용인에 위치한 동화약품 중앙연구소에서 한 연구원이 신약연구에 몰두하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작년에는 경희대학교와 염증성장질환 등을 포함한 염증 및 면역질환치료제 관련에 대해, 2013년에는 동국대학교와 알레르기질환치료제와 관련한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를 추진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기관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신약개발 활로를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대학뿐만 아니라 벤처가 보유한 신약기술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CJ헬스케어는 국내 벤처사를 대상으로 한 'R&D 오픈 포럼'을 지난해 11월 개최했다.회사는 이미 지난 2012년 일본 벤처사를 대상으로 오픈 포럼을 진행한 바 있다. 3년만에 다시 열린 이번 포럼은 대상국적도 달라졌지만, 목적과 취지도 조금은 변했다.회사 관계자는 "2012년 당시 포럼은 기술력이 풍부하지만, 자금이 부족한 벤처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포럼은 유망 기술 및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한 벤처 등과 협력해 CJ헬스케어의 미래 성장동력을 빠른 시간 내에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고 말했다.CJ헬스케어는 48개사의 신약과 138개의 바이오의약품 분야 R&D 과제를 검토, 최종적으로 포럼에서 발표되는 6개사 과제를 선정했다.회사 관계자는 "포럼에서 발표한 최종과제에 대해 현재 기술도입을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CJ헬스케어는 2010년 일본 벤처사로부터 도입한 위산관련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해서도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또한 국내 벤처로부터 도입된 바이오베터 후보물질 개발에 나서는 등 외부 파트너링에 의한 유망 신약물질 발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는 오픈이노베이션 대상지역을 더욱 확대해 국내 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아시아 지역 벤처사들의 유망 기술과 과제를 발굴하는 글로벌 R&D 오픈 포럼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미약품이 작년 빅파마에 기술수출한 4개 신약후보들은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길러진 것이다. 그러나 한미도 이제 외부에 눈을 돌리고 있다. 오는 21일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을 통해 국내 벤처와 학계, 연구기관의 유망기술들을 수집한다는 계획이다.중견제약회사 연구소 출신 임원은 "사실 다른 제약사들이 한미처럼 자체적으로 기른 신약후보 기술들이 연이어 빅파마에 수출할 확률은 극히 낮다"며 "파이프라인도 빈약한데다 그동안 내수판매에 초점을 맞춘 과제들이 많아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려면 '퍼스트 인 클래스' 후보군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학, 연구기관, 벤처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더 활발해졌다는 것이다.이 관계자는 "그전까지 국내 제약사들은 글로벌 신약 후보로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부정적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한미약품이 이를 보기 좋게 깨뜨렸다"면서 "글로벌 신약 R&D에 대한 관심이 지금 벤처나 연구기관, 학계의 과제로 눈을 돌리게 된 이유"라고 덧붙였다.한국신약개발조합이 작년 34개 국내 주요 연구개발중심 제약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향후 대학과 연구기관, 벤처에 대한 공동연구를 희망하는 기업비율은 전체의 60%가 넘었다.또한 기술이전과 관련해서는 벤처를 대상으로 하고 싶다는 희망 의견이 전체의 64%, 동종기업 58%, 연구기관 55%, 대학 48%로 높게 나타났다.이 결과는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다른 유관기관 또는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R&D 전략이 높은 우선순위에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다국적사, R&D 생산성 극복 외부로 눈 돌려...한국 내 투자 시동국내에서는 이제 오픈이노베이션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협업 R&D'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시장조사기관 칼로마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다국적제약사들의 R&D 아웃소싱 비율은 2003년 25% 수준에서 2015년에는 4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다국적제약사의 R&D 아웃소싱 비율 증가 현황(출처 : 칼로라마 인포메이션, 키움증권)이같은 결과는 다국적제약사들이 내부개발을 통한 신약발굴에 한계가 직면했음을 나타낸다. R&D 비용이 증가하는 반면 신약 개발 성공률은 낮아지는 R&D 생산성 문제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세계제약협회연맹(IFPMA)에 따르면 1975년 신약 1개당 R&D 비용은 1억3800만불에 불과했으나 2013년에는 13억불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FDA 신약 승인 건수는 1996년 56건으로 정점을 찍고 하향세를 걷고 있다. 여기에 블록버스터약물의 특허만료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R&D 아웃소싱 비율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위기에 놓인 빅파마들은 일찌감치 학계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산학연 공동연구에 나섰다. 화이자는 2010년 치료혁신센터((Centers for Therapeutic Innovations, CTIs)를 설립하고 UC 샌프란시스코대학과 5년간 협력연구를 진행하고, 약 8500만불을 지원하기로 했다.노바티스는 R&D 예산의 30%를 외부협력에 쏟고 있으며, 벤처펀드를 만들어 유망후보물질을 보유한 전세계 바이오벤처를 지원하고 있다. 로슈도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인 로슈 다이아그노스틱스를 운영하며 산학연과 연계된 R&D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다국적제약사의 국내 투자도 활발하다. 앞서 노바티스는 벤처펀드를 통해 네오믹스, 파멥신 등 국내 벤처에 100억원 넘게 투자했다.주상언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장(왼쪽)과 중국 상해에 위치한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 아태 센터의 동위 대표가 당뇨신약 공동개발 프로젝트 MOU 체결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노피도 2012년 파멥신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해 1월에는 서울아산병원과 대전에 본사를 둔 ANRT와 간암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사노피는 2010년 본사 소속 한국 R&D 전담팀을 갖추고 대덕연구단지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존슨앤존슨(J&J)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과 협력해 제2형 당뇨신약을 개발하는 국내 연구기관을 찾고 있다. J&J는 공동 연구개발 프로그램이 확정되면 현물 또는 현금을 투자할 계획이다.사노피 아시아태영양지역 연구소의 이승주 박사는 "최근 다국적제약사들도 바이오벤처의 기술을 도입하고, M&A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충족하고 있다"면서 "신약개발의 꿀벌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벤처들이 역할을 잘하도록 정부와 민간의 지원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제약산업팀=가인호, 이탁순, 어윤호 기자]2016-01-05 06:15:00제약산업팀 -
"환자, 약만 아니라 약사 관심과 조언 사고 싶다"약국에 들러야할 때 매번 다른 곳을 방문하게 된다. 단골약국은 없다. 병·의원 처방전을 손에 든 날은 '어느 약국으로 가볼까?' 멈칫한다. 어떤 날은 접근성 때문에, 또 어떤 날은 인테리어 때문에, 마음이 번다하고 바쁜 날엔 사람들이 가장 적은 곳을 찾는다. 그렇게 매번 가는 약국도 바뀐다.상급종합병원 문전약국을 방문할 때면 어느 약국을 가야할 지 고민을 좀더 하게된다. 다양한 약을 장기처방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약 봉투는 뜯기 편할까' '복약지도문 인쇄는 제대로 되어있을까' 등 생각이 많아진다.지난해 이석증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두 달 가량 모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근처엔 문전약국 4~5개가 있었다. 매주 약국을 바꿔가며 약을 조제받았다. 약국마다 스타일이 달랐다. 최종 낙점한 약국은 약 봉투와 복약지도문이 깔끔하고, 한 마디라도 더 건네주는 약사가 있는 곳이었다. 어이없게도 어지럽고, 미식거리며 토할 것 같은 내기분을 알아줬으면 하는 감춰진 속내도 있었지만, 어느 곳에서도 공감해주지는 않았다.하지만 이러한 이유 때문에 집과 꽤 거리가 있는 문전약국을 막상 단골약국으로 삼기는 쉽지 않다. 일반약이 필요할 때는 또 다시 편한대로 약국을 찾는 게 일상이다. 하지만 집 근처 약국은 "목감기약 주세요"라는 요구에 "4500원입니다"라는 말만 되돌아온다. 말 한마디, 눈빛 하나에 상처를 받았던 약국엔 다시 가고 싶지 않다. 소심한 복수일까? 인지상정일까?지금도 기억에 남는 약국이 있다. 지난 여름 감기몸살을 심하게 앓았던 적이 있다. 회사 근처 동네의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고, 걸을 기운조차 없어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약국에 갔다. 요즘 소비자는 처방전 위주로 조제하는 약국에서 친절한 서비스를 아예 기대하지 않는다. 복약지도문만이라도 깔끔하게 주면 고마울 따름이다.하지만 그 날은 뭔가 달랐다. 말할 기운도 없는 상태에서 머리가 '핑' 돌면서 휘청였다. 달랑 직원 1명, 약사 1명만 있던 작은 약국이었는데, 둘이 동시에 "괜찮냐"며 달려 나왔다. 직원은 따뜻한 물을 건네고, 약사는 몸 상태를 물어보기 시작했다. 이것 저것 챙겨먹어야 할 영양제도 소개해 주기 시작했다. 느껴지기에 '팔려는 목적'은 아니었다. 그 분의 눈빛에서 읽을 수 있었다. 나중에라도 꼭 챙겨먹으라는 한 마디에 진심이 느껴졌다.내가 까탈스러운 소비자일까? 주변에 물어보니 약국에 대한 느낌, 나만 그런 것은 아닌 것같다. 주변 사람들에게 '약국을 찾는 기준이 뭐냐', '단골약국이 있느냐'고 질문을 던지자 반응은 대개 비슷했다.서울 종로에 사는 홍모(34) 씨는 "집이나 회사 근처 약국을 주로 방문한다"며 "아플 땐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약국 가운데 주차를 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인테리어를 보고 들어갔다가 친절한 약사 때문에 믿고 다닌다는 사람도 있었다. 서울 은평구 이모(40) 씨는 "약국 인테리어를 보고 가장 깔끔한 곳을 찾게 된다"며 "그곳에서 친절한 약사를 만나면 기분이 덤으로 좋아진다"고 귀띔했다. '친절'이라는 말은 모호한데, 일반 서비스업에서처럼 인사성 밝고 사근사근한 태도 만은 아니었다. 약국과 약사에게서 기대하는 친절은 아파서 마음이 약해진 환자의 이야기를 경청해주고, 전문가로서 권위가 실린 조언을 해주는 것이었다.요즘 소비자들은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약국정보를 공유하고 있다.요즘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여기는 소비자들은 많다. 지역 커뮤니티나 SNS 상에서 약국을 검색하면,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진다. 의약분업 이전에는 입소문을 타고 '약을 잘 짓는 약국'이 인기였다. 하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이 소문을 좌우한다. 손가락 몇 번 움직이면 약국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 수 있을 정도다. 소비자들은 불친절한 약국부터 일반약 정보와 가격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한다.약국을 선택하게 만드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경향은 자신이 가고 싶은 약국을 직접 찾아 나서는 특징이 있다. 꼭 약국을 찾지도 않는다. 급할 땐 편의점에서 비상상비약을 사고, 온라인몰에서 임신테스트기를 사고, 홈쇼핑에서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한다. 약국과 약국의 경쟁 못지 않게 약국과 다른 소매점들과 경쟁도 이미 벌어지고 있다.종종 약국이 아닌 곳에서 건강, 미용 관련 상품들을 구매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전문가인 약사의 말이 없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이 주위에 새로운 의원이나 약국이 들어서면 꼭 하시는 말씀이 있다. "무슨 소리하는지 들어나 보자"는 말이다. 지난해 개인적으로 많이 아파보니 어르신들의 그 말씀이 이해가 간다. 개인적 경험과 주위 몇몇의 이야기에 얼마나 대표성이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소비자가 약국에서 구매하고 싶은 건 의약품 뿐만은 아니다.전문가의 관심과 조언을 구매하고 싶은 것이다. 환자가 "목 감기약 주세요"라고 말했을 때 "4500원 입니다"라는 답변에 앞서 목이 언제부터, 어떻게 아픈지 정도만 물어봐 줘도 아픈 사람들은 충분히 위안을 받게된다는 사실에 주목해 주면 어떨까. 공감이 일어나면, 약사에 대한 믿음은 훨씬 커지니 말이다. 물론, 환자에 따라서는 귀찮게 왜 물어보냐는 표정을 짓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어봐 주는 약국이 2016년엔 크게 늘어나기를 소비자의 일원으로 기대해 본다.2016-01-04 12:15:00이혜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