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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금연 시범사업 "꾸준히 방문한 환자가 없다"#S/1(국회의원회관 한 의원실)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금연치료 건강보험 지원사업 모델을 보고서 그와 나는 다시 2년 전 파일을 불러냈다. "어처구니없군."몇 분이 지나지 않아 우리는 A4용지 두 페이지 분량의 문건을 다시 볼 수 있었다. '서울XX구 보건소 민간금연클리닉 시범사업 사업개요 및 결과 질의사항.' 2013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그가 일하고 있는 국회의원실에서 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 중 한 첨부문건의 제목이었다. "정부예산을 투입한 사업인데 성과 자체를 평가할 수 없다는 보고내용이에요. 사업비 집행시기를 감안하더라도 추적관리가 이뤄졌어야 했는데, 이 문건을 보면 누구도 이 사업 자체에 관심이 없었다는 걸 알 수 있죠."그는 사업성과를 평가할 수 없다는 문건을 보고, 그 문건의 행간을 평가하고 있었다. 그 다음은 애로사항. 이 답변서는 2013년 4월 당시 복지부 건강증진과에 근무했던 A주무관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복지부 금연치료 건강보험 지원사업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평가조차 어려운 이 사업이 이렇게 망가진 건 '꾸준히 방문한 환자'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A주무관은 '의료기관의 원래 방문 목적이었던 질병이 완치되면 금연을 목적으로 다시 의료기관을 찾지 않게 됨'이라고 기술했다. 그러나 이건 결과론적 판단이다.우리는 '환자의 의지 부족'과 '의사의 참여의식 부족' 때문에 처음부터 성공하기 어려운 사업이었을 것이라고 결론 냈다.'의사의 권유로 금연을 시도하는 환자가 많았다. 스스로 금연의지를 갖고 금연클리닉을 찾는 사람들보다 금연에 대한 의지가 약했다', '진료 대기 중인 환자가 많은 경우에는 상담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금연상담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A주무관의 기술내용이 이를 뒷받침했다.그는 복지부가 곧 배포할 '2015년도 금연치료 건강보험지원 사업안내' 길라잡이를 넘겨 읽다말고 혼잣말처럼 말했다."담뱃값이 올라서 경제적 부담을 키우는 방식으로 환자 의지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금연상담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의사들 문제는 진찰료보다 상담료를 더 많이 보상해 주는 방식으로 풀면 된다는 거군요."#S/2(서울 사당역 인근의 한 커피숍). B교수의 말에는 평소 같지 않은 '불[火]'이 담겨있었다."정부 정책이 이렇게 가도 되는 건가요? 언제부터 흡연이 질병이었죠? 정부가 흡연은 질병이나 치료가 필요한 영역이라고 말한 걸 들어 본적이 없었는데…."실제 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은 담뱃값 인상이나 금연소송이 제기되기 전엔 금연 급여화 요구에 신중론을 펴면서 사실상 불가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다가 건보공단은 금연소송을, 복지부는 담뱃값 인상을 추진하면서 하루 아침에 흡연을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고 공론화하기 시작하더니 내친김에 금연치료 급여화를 밀어붙이기로 했다. 1년도 채 안돼 벌어지고 있는 일이니까 과장을 보태면 금연운동 영역에서는 '상전벽해' 같은 일이다.B교수는 목소리를 더 높여갔다."금연치료를 급여화한다면 급여 타당성 검토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서 해야 지 6개월 만에 뚝딱 해치우겠다는 건 대체 뭐죠? 더구나 급여화 추진도 엄청난 일인 데 그 때까지 건강보험 지원사업을 한다고? 이건 원칙도 원리도 없는 거잖아요. 그냥 담뱃값 올렸으니까 뭐라도 하는 시늉이라도 해보자는 식이구만."나는 고개만 주억거렸다. 딱히 틀린 구석도 없어보였으니까. "건강보험 지원사업 기본모형은 어때요? 병의원이 금연참여자 등록부터 유지관리, 금연보조제 선택과 약 처방까지 모든 걸 다 하는 구조네요. 약국은 금연보조제나 약만 주고 건강보험 지원금을 대신 청구하는 역할이군요."B교수의 답은 거침없었다."정부가 경험에서 배운 게 없는 거죠. 급하게 밀어붙이다보니까 그런 여유도 없었겠지만요. 기본적으로 수요자 중심적 사고가 부재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죠." B교수의 주장은 이런 이렇게 요약된다.담뱃값이 2000원이나 올랐다. 연초이기도 하고 금연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보건소 금연클리닉 등록자가 새해 들어 보름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담뱃값 인상 영향이 흡연자들을 흔들어 놓은 건 맞지만 사실 흡연자 10명 중 4명 정도는 평상 시에도 금연 필요성을 인정하고 그렇게 하고 싶어 한다. 의지가 부족하거나 동기부재, 주변여건이 받쳐주지 않아서 실행에 옮기지 못하거나 '작심삼일'이기 십상이다.이런 사람들이 금연에 성공하도록 돕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이용 가능한 자원을 충분히 동원해 지지, 독려해 줄 필요가 있다. 그런데 접근성부터 보자. 일반 직장인은 병의원에 개설된 금연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게 쉽지 않다. 의사들은 금연보조제를 잘 모른다. 그러다보면 의사와 금연참여자 모두 복잡한 금연보조제 대신 손쉬운 금연치료 약물에 의존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경우 약물 부작용은 간과될 수 있다.B교수는 "결국 금연프로그램에 대한 접근성 측면이나, 금연약물 대신 적정한 금연보조제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병의원 뿐 아니라 약국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어요. 복지부가 금연사업에 '치료'라는 용어를 채택하고, 의료기관 중심으로 모델을 구축한 것은 의사들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분쟁소지를 제공하면 안 된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텐데요. 수요자 입장에서 접근했다면 절대 이런 모델은 나오지 않았을걸요."*공동취재 = 최은택·김지은 기자2015-02-03 06:15:00데일리팜 -
"갈 길 먼 QbD, 지금부터 준비해 따라잡자"국내에서 #QbD라는 개념이 처음 나온 것은 2010년 이후다. 의약선진국에서 QbD가 일반화되면서 식약처가 제도 도입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식약처는 업계와 협의체 등을 구성해 QbD 도입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그렇다면 국내사들은 QbD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라는 평가다.유한이나 한미, 종근당 등 상위사 위주로 QbD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제약업계 전반적으로 보면 아직은 시큰둥한 모습이다.◆QbD 도입 아직은 시기상조?= 국내사들에게 QbD는 또 하나의 규제라는 인식이 강하다. 특히 내수에 주력하고 있는 중소제약사에겐 더욱 그렇다.중소 제약사 한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GMP로도 충분히 품질관리가 가능한데, 더 높은 수준의 관리 기준을 요구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그는 "QbD는 GMP에 기준을 더 추가하고,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하기도 했다.설비투자도 중소 제약사에겐 부담요인이다. QbD 도입을 위해서는 단계별 분석을 위한 설비 도입이 전제돼야 하는데, 경제적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전문인력이 부재하다는 점은 제약업계가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다.국내에서 QbD 전문가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인력은 현재 손에 꼽을 정도로 알려져 있다. QbD가 뭔지 알고 싶어도 정확히 알 수 없는 게 현실인 것이다.중견 상위 제약사 역시 관심을 보이고는 있지만 투자 측면에서는 아직은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글로벌 제약사들은 이미 십 여 년전부터 준비해 어느정도 정착 단계에 들어갔지만, 이처럼 국내 제약사들은 상위사조차 경험이 없어서 적극적인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비용 투자보다 도입 의지가 중요= 그러나 국내제약사가 QbD 도입을 두려워하는 데는 잘못된 이해에서 시작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대규모 비용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대표적인 오해다. 실제 QbD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단계별로 실시간 분석이 가능한 설비를 도입해야 하는데, 수 억원 정도면 구입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수 억원도 부담은 될 수 있지만 GMP 구축에 수백억원 이상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수준이다.QbD가 도입되면 장기적으로 품질관리 등에 소요되는 비용이 줄기 때문에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이득이 될 수 있다.물론 개발부터, 제조공정, QC 등의 전문인력이 모두 모여 머리를 짜야 한다는 점에서 기존 방식에서 완전히 전환된다는 것은 큰 차이다. 더구나 성분이나 제형별로 QbD 모델을 일일이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가 보지 않은 길을 가야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도 있다.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지난한 작업을 감수해야 하는데, 그만큼 의지가 중요하다.◆QbD 정착 중장기 계획= 식약처는 중장기 계획을 통해 제도를 연착륙 시킬 계획이다. 특히 식약처 의지만으로 제도 정착이 어려운만큼 기업 등과 머리를 맞대고 한국실정에 맞는 QbD를 고민하고 있다.이를 위해 식약처는 모형개발, 인력개발, 제약기술원, 제도 시행 등 4가지 방향의 계획을 세웠다.우선 올해는 20억원의 예산을 가지고, 1~2개 성분에 대한 QbD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전문인력도 함께 양성할 예정이다.이 같은 계획에 따라 식약처는 올해 말까지 QbD 도입을 위한 전체적인 윤곽을 짜게 된다.미국의 경우 2007년 7월 국립제약기술교육원(NIPTE)을 설립했다. QbD 모형 데이터를 관리하는 기관인데, 식약처 역시 장기계획에 제약기술원(가칭) 설립을 포함시켰다.식약처가 예산을 들여 모형을 개발하더라도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관이 없으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향후 기관 설립이 중점 과제로 추진될 것으로 예측된다.식약처는 향후 10년동안 QbD 도입을 위해 약 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식약처 관계자는 "수출 기업 등은 QbD를 반드시 도입해야 할 날이 곧 올 것"이라며 "하루 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도입시기(타임스케쥴)를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제약계가 다 준비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따라서 국내 제약기업들도 '21세기 GMP'라 불리는 QbD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순간 '성장' 전략에서 '생존' 전략으로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2015-02-03 06:14:59최봉영 -
어디서 진료 받지? 망설일 때 천사처럼|병원 속 사람들 열 한번째| 설명간호사는 무슨 일을 할까요?'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명지병원 본관 현관문을 들어서면 안내데스크 뒷 편으로 설명간호사가 서 있다.일반 안내원과 설명간호사가 공존하는 안내데스크 공간.설명간호사는 일반 안내원이 담당하는 진료실과 검사실 위치, 주차 등 기본적인 사안부터 어느 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지 등의 초진환자 상담, 진료절차, 검사나 수술의 필요성과 과정 등 진료에 관한 전문적인 사항까지 통틀어 '만능'으로 설명을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역할을 한다.설명간호사 제도는 대부분의 종합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명지병원은 지난해 2월부터 설명간호사 제도를 실시했는데, 1년 간 이 곳을 지킨 설명간호사는 임상 29년의 경력을 가진 '배테랑' 한경숙 간호사다.한 간호사는 세브란스병원에서 29년 간 임상간호사로서 업무를 다하고 명예퇴직했다.설명간호사는 임상간호사와 달리 일반 안내원들의 역할을 많이 하게 되는 만큼, 임상 뿐 아니라 병원 사정의 전반을 이해해야 한다.명지병원 1층 로비에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안내데스크와 함께 설명간호사가 자리하고 있다."30여 년 간 다른 조직에 있다가 명지병원에 왔잖아요. 제가 서 있는 곳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고 쓰여져 있는데, 처음에는 척척 답변하기에 무리가 있었죠."이유인 즉, 환자들이 서류접수 부터 인근 맛집, 교통편 등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질문을 쏟아내기 때문이다.하지만, 한 간호사는 빠른 시간 내 설명간호사의 업무를 숙지하고 명지병원 로비에 없어서는 안되는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오전 근무만 하는데, 하루에 100명 정도가 질문을 해요. 그 중 30명 정도는 진료와 관련된 상담으로, 간호사로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데 기쁘죠."설명간호사의 가장 큰 강점은 종합병원에 처음 방문하거나, 어느 진료과를 가야할지 모르는 초진환자들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사람들로 인식되기 때문이다."종합병원은 진료과목이 다양하잖아요. 예를 들어 가슴이 아프다, 배가 아프다 등 다양한 병변을 호소하는 초진환자의 경우, 병원을 오면 스스로 당황할 수 있어요. 그 때 임상경력이 있는 간호사로서 어느 쪽 가슴이 아픈지, 어느 쪽 배가 아픈지 파악을 하면 내과에서도 심장내과나 호흡기내과 등 최대한 정확한 과로 안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진료과에서 의사와 간호사가 자세히 설명해줬지만, 진료실을 나와 무슨 말을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에도 설명간호사를 찾으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한 간호사는 "진료 이후 다시 묻는 환자를 위해서는 해당 과에 연락을 취해 이야기를 듣고 전달해준다"며 "이 처럼 설명간호사의 역할이 많기 때문에 경력 간호사를 요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명지병원은 20~30년 임상 경험이 있는 경력 간호사 2명과 안내직원 2명, 동행서비스 봉사자 등이 안내데스크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하루에도 수 십번 환자들의 문의를 받지만 친절히 안내해주는 한 간호사."간호사는 천직"한 간호사는 간호사라는 직업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다. 29년 간 세브란스병원에 있으면서, 간호대생들이 실습을 나오면 "간호사가 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가장 먼저 묻는다는 한 간호사.그는 "간호사로서 정체성 확립은 매우 중요?"며 "소신 없이 간호대를 진학해 일을 하다보면, 결국 힘들어 좌절하고 그만두기 일쑤"라고 말했다.그에 반해 한 간호사는 어릴적 부터 "간호사가 될거야"라고 동네방네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고 한다.대학 진학 때도 망설임 없이 간호대를 택했고, 29년 간 병원냄새가 한 결같이 좋다는 한 간호사. "임신과 출산으로 힘들겠지만, 간호사로서 3교대 근무는 당연한 업무"라고 말하는 그는 임상 뿐 아니라 설명간호사 또한 필요한 존재라 말한다.2015-02-02 12:24:59이혜경 -
"너도 나도 다 잘하는 GMP…이젠 QbD가 시급해""#QbD는 아직 국내에서는 제대로 개념도 안 잡혀있고, 이해도도 낮다. 하지만 조만간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는 날이 올 것이다.""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들을 머지않아 QbD 도입 없이는 수출이 어려워 질 수도 있다."세계 각국 정부들이 매년 보건분야에 쓰는 돈을 아끼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펴고 있다.그 중 대표적인 정책이 제네릭 장려 정책이다. 비싼 오리지널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제네릭 사용을 통해 보험재정을 아끼는 방안이다.하지만 이 정책을 펴기에 앞서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이 바로 품질이다. 품질이 보증되지 않고서는 이런 정책은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글로벌 제약사들은 R&D 뿐 아니라 품질 혁신에도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현재 한국을 비롯한 대다수 나라가 자국에 맞는 GMP 기준을 두고 있는데, 한 발 더 나아간 QbD가 점점 더 글로벌 기준으로 자리 잡을 태세다.◆QbD란= 처음 등장한 분야는 반도체나 자동차 분야였다. 의약품 분야에서 처음 등장한 것은 2008년 ICH(의약품국제협력조화회의, International Conference on Harmonization) 가이드라인 Q8(R2)에 정의되면서부터다.Qbd(Quality by Design)를 우리말로 하면 '설계기반품질고도화'다. 어떤 제품을 제조하기 위해 개발목표로 하는 제품을 미리 정의 및 계획하고, 그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공정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예상하고 체계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일컫는다.예상되는 위험성을 공정 내에서 관리해 최상의 제품생산과 동시에 공정의 최적화를 도모하는 과학적 접근법인 것이다.쉽게 말하면, GMP 하에서는 제조공정과 품질관리가 이원화된 생산시스템으로 운영되지만, QbD는 이를 일원화시키고 하나로 통합한다.통합관리가 가능해지면 의약품 생산부터 출하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위험 요소를 관리할 수 있게 된다.따라서 QbD는 각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품질 관련 위해요소를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 공정관리, 품질담당, 유통 등의 모든 인력이 한 데 모여 머리를 맞대야 한다.제품품질관리에 대한 현행 접근방식과 QbD 기반의 접근방식◆QbD 도입배경=GMP가 더 이상 품질이나 공정관리에 있어서 최적의 방법이 아니라는 문제의식에서부터 출발했다고 할 수 있다.1일 관련 자료에 따르면, 제조과정에 투입되는 예산 약 '4분의 1'이 개발공정에 할당됨에도 공정상 일어나는 실패요인에 대한 분석이 어려웠다.기존 방식이 최종 제품 검사에만 의존하고 있는데 따른 것인데, 이 경우 중간 단계에서 품질이상을 발견할 수가 없다. 이에 따라 각 단계별 관리가 가능한 QbD 도입이 필요했던 것이다.실제 Qbd 관련 조사내용을 보면, Qbd를 도입한 업체는 불량품 발생률 감소, 불필요한 장치 가동 최소화에 따른 비용절감 등의 이익을 보고 있다.현재 GMP 방식에서는 단계별 관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완제품을 수거·검사해 불량이 발생될 경우 해당 제조 라인에서 생산한 제품을 폐기 처분해야 한다.반면 QbD로 관리될 경우 단계별로 실시간 관리가 가능해져 문제가 되는 부분을 즉각적으로 차단하거나 변경관리가 가능해진다.다국적기업 암젠의 경우 QbD 도입 후 2007년 4월부터 2008년 3월까지 1년간 조사한 결과, 제품부적합을 7% 감소시키고 재고누적비용과 안정성 등에 대한 지원 연구비용을 절감해 연간 수십만달러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다.또 제품 설계 단계부터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접근기반의 품질 향상을 통해 최종 제품에 대한 불평(Complaint)을 해소해 수백만 달러의 비용을 추가적으로 절감했다고 보고됐다.이와 함께 Qbd를 도입하면 과학적 자료를 통해 국제규제에도 더 효율적으로 대처 가능하게 되는데, 이는 제조방법 변경과 같은 사후승인변경 등 허가와 규제사항들에 대한 변경을 쉽게 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현재 다국적제약사는 중요 공정을 변경할 경우 판매국가 규제기관에 허가변경 신청을 해야 한다. 이 경우 길게는 6개월 이상, 허가변경을 위한 비용도 소요된다.반면 QbD 허가 품목의 경우 제품 공정 과정의 일정 범위 내 변경을 제약사가 직접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규제기관에 허가변경 신청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의약 선진국들은 자국에 대한 수입 장벽으로 QbD를 활용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상당수 국가가 GMP 기준을 도입하고 있어 차별화가 없는 상황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QbD는 수출 장벽이 될 가능성이 크다.선진국들은 QbD를 명문화해서 도입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미 규정 상당부분을 QbD에 맞춰 운영 중이다.특히 화이자, GSK, 아스트라제네카 등 알만한 다국적 제약사들은 모두 QbD 규정대로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QbD/PAT 관련 규제기관, 표준연구기관, 약전, 제약협회, 학술단체◆국내사 도입이 왜 시급한가= 아직까지 QbD를 전면에 내세워 수입을 규제하는 나라는 아직 없다.하지만 미국이나 EU 등의 규정이 상당 부분 Qbd에 근접해 있으며, PIC/s 역시 QbD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한국이 빨리 QbD를 도입해야 하는 것은 품질의 국제 조화를 위해 중요하고, 결국 수출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머지않아 GMP를 넘어 QbD는 의약선진국에 수출을 하기 위한 필수조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본적으로 MRA(GMP 상호인증)가 맺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국의 규정을 따르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이다.특히, PIC/S에서 QbD를 규정 내 반영하게 될 경우 회원국이 한국은 국제조화 차원에서 무조건 제도를 도입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한국이 QbD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더 큰 이유는 당장 수출에 타격을 입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데 있다.국내사 의약품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는 동남아 국가다. 그 중에서도 베트남에 대한 수출액이 가장 크다.베트남은 벌써부터 QbD를 도입하지 않을 경우 수출을 제한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품질 높은 약을 수입하겠다는 의도다.베트남은 신규허가 품목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QbD를 기준으로 허가를 내 주고 있다. 실제 국내업체 중에서도 신규허가를 받기 위해 신청을 했다가 QbD 기준을 제시하면 허가를 반려받은 사례가 있다.베트남에는 자국 제약사가 없기 때문에 품질기준을 높여도 자국산업이 타격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QbD는 설비 투자만으로 도입이 가능한 개념이 아니다. 비용, 전문지식, 인력까지 완비해야 하기 때문에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다.이에 따라 QbD는 이제 머나먼 나라의 얘기가 아니라 당장 관심을 가져야 할 우리 얘기가 됐다.2015-02-02 06:15:00최봉영 -
바라크루드 특허만료…비리어드 급여화 '변수'경구용 #B형간염치료제는 누클레오사이드(바라크루드, 제픽스, 레보비르, 세비보)과 누클레오타이드(헵세라, 비리어드) 등 두 가지 계열로 구분된다.성분별로는 바라크루드(엔테카비어), 비리어드(테노포비어), 헵세라(아데포비어), 제픽스(라미부딘), 세비조(텔비부딘), 레보비르(클레부딘) 등 6개 품목이 국내에 출시돼 있다.이중 헵세라 제네릭 시장이 형성돼 있지만 부광약품과 CJ헬스케어를 제외하면 시장 침투력은 아직 미미하다.클레부딘 성분으로 국내에 발매됐던 국산신약 레보비르도 출시 초기 기대와는 달리 여전히 고전중이다.2014년 B형간염치료제 시장(단위=백만원, 유비스트)이는 B형간염치료제 시장 양대산맥 바라크루드와 비리어드의 위력이 대단하기 때문이다.바라크루드는 무려 5년 이상 완벽한 독주를 이어갔다. 이 품목은 지난해 1480억원대 처방실적을 올렸다. 2013년 1600억 원대에 육박하는 매출에 비하면 지난해 고전했지만 여전히 시장의 독보적인 품목으로 자리매김한다.2007년 발매된 이 품목은 2년 만에 매출 600억원대 고지를 점령했으며 2010년부터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B형간염치료제 시장을 넘어 국내 전체 처방약 리딩품목 자리를 지키고 있다.제픽스와 헵세라 등 기존 B형간염치료제들은 이같은 바라크루드 독주를 막지못했다.GSK '제픽스'는 내성문제에 따른 1차치료제 퇴장, '헵세라' 역시 2차치료제 처방 등이 권고되고 있다는 점은 바라크루드 독주체제의 요인으로 분석되기도 한다.하지만 바라크루드는 뛰어난 효능과 안전성, 낮은 내성발현율을 갖춘 독보적 혁신신약이었다는 점이 시장의 확실한 리딩품목으로 성장한 배경으로 꼽힌다.B형간염치료제 시장, 비리어드 유일 성장이런 상황에서 항바이러스제 전문 글로벌기업 길리어드사의 비리어드 발매는 B형간염치료제 시장 지도를 바꿔놓고 있다.코프로모션 계약을 맺은 유한양행의 강력한 영업력과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이미 바라크루드와 동등한 수준의 신약으로 평가 받은 제품력은 비리어드가 발매 2년만에 800억원대 품목으로 성장한 이유다.실제 지난해 B형간염치료제 시장에서 성장세를 기록한 품목은 비리어드가 유일하다.리딩품목 바라크루드는 전년대비 7% 처방실적이 감소했고 헵세라(17% 감소), 제픽스(27% 감소), 세비보(25% 감소), 레보비르(32% 감소) 등 주요 약물들은 모두 두자릿수 이상 처방액이 줄었다.2013년 430억원대 처방액에서 지난해 단숨에 740억원대 처방액을 기록한 비리어드의 성장곡선과 연관이 있다.비리어드는 지난 2013년 시장에 진입한 이후 바라크루드 독주를 견제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바라크루드 특허만료, 비리어드 삭감문제 핫이슈특히 올해는 비리어드에게 더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바라크루드는 특허만료에 따른 제네릭 진입이라는 큰 위기가 왔고, 비리어드는 단독처방 급여삭감 개선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다.이 두가지 이슈는 지금까지 독주를 이어왔던 바라크루드와 대항마로 꼽히고 있는 비리어드가 동시에 풀어야할 숙제다.최근 특허심판원이 바라크루드의 물질특허 무효 심판에서 국내제약사 9곳의 청구를 기각하면서 일단 BMS측은 한숨을 돌렸다.하지만 해당 물질특허가 오는 10월이면 풀린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제네릭의 거센 도전을 받을 것이 확실시 된다.대웅제약, 한미약품, 부광약품, 동아ST, JW중외제약, 제일약품, 일동제약, 삼일제약, 삼진제약, CJ헬스케어, 종근당 등 상위그룹이 시장에 대거 참여한다는 점이 관심을 모은다.바라크루드가 어떻게 시장 방어에 나설지 주목된다.최근 대한간학회가 줄곧 이어져온 기존 치료제 내성 환자에 대한 비리어드 단독 처방에 대한 심평원 삭감 조치에 대한 이견을 제기해 왔다는 점은 비리어드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간학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내성력이 많은 '제픽스(라미부딘)'의 경우 비리어드 단독, 또는 뉴클레오사이드계열 약제와 비리어드 병용을 우선 권고했다.이는 제픽스와 같은 계열인 세비보(텔비부딘), 레보비르(클레부딘)에도 적용된다.뉴클레오사이드계열인 바라크루드 내성 환자에 대해서는 비리어드 단독과 비리어드, 바라크루드 병용을 우선 권고했다.비리어드와 동일 계열(뉴클레오타이드)인 헵세라 내성 환자의 경우 초치료 환자와 제픽스 내성 환자에 헵세라로 처방을 바꾼 경우 모두에, 비리어드 단독, 혹은 비리어드와 바라크루드 병용을 권장했다.다만 심평원은 국내 B형간염 가이드라인에서도 약제 내성환자에게 비리어드를 처방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이 같은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하지만 간학회의 가이드라인 발표는 올해 B형간염치료제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이렇듯 올해 B형간염치료제 시장은 바라크루드가 제네릭 진입과 비리어드의 거센 도전을 이겨 내고 리딩품목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을지, 아니면 급여문제 해결로 날개를 단 비리어드가 입지를 확실히 구축 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2015-02-02 06:14:57가인호 -
알비스와 넥시움 경합…스티렌은 '찬바람'지난해 소화성궤양용제(#항궤양제) 시장은 약가인하와 제네릭 진입 등의 핫이슈가 이어지며 요동쳤다.국내개발 제품으로 리딩품목 자리를 이어 온 대웅제약 '알비스'와 동아ST '스티렌'이 고전한 반면 PPI 계열 리딩품목 '넥시움'은 제네릭 진입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2013년 리딩품목이었던 스티렌은 알비스와 넥시움에 밀려 3위로 밀렸다. 1위 알비스와 2위 넥시움 격차도 꽤 좁혀졌다는 점에서 올해 리딩품목 경합도 관심을 모은다.역류성식도염 환자 증가 등으로 인해 넥시움과 더불어 동반 성장한 제네릭군의 파죽지세도 관심을 끈다. 넥시움 퍼스트 제네릭 에스원엠프 등은 올해 블록버스터 등극이 유력해 보인다.스티렌 개량신약군의 거침없는 행보가 눈에 띈데 비해 기존 스테디셀러 품목들은 실적 유지에 만족해야 했다.국산신약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놀텍은 적응증 확대 등 호재로 20%대 이상 고성장을 기록, 성장세를 탔다.2014년 주요항궤양제 실적(유비스트, 단위=백만원) PPI계열 넥시움-란스톤 건재, 제네릭 공세 주목PPI 계열 약물중에는 특허만료 이후 제네릭군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넥시움과 란스톤 등 리딩품목들의 위세는 여전했다.넥시움은 지난해 450억원대 실적을 올리며 전년도 같은 기간과 견줘 14% 성장했다. 제네릭들의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았다.PPI 계열 스테디셀러 품목 란스톤도 275억원대 실적을 기록하며 4% 성장했다.한미약품의 넥시움 개량신약 '에소메졸', 일동제약의 '라비에트' 등 PPI 계열 국산후발품목도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태평양제약에서 판권을 찾아간 다케다 '판토록'과 제네릭 진입으로 약가 인하가 이뤄진 얀센의 '파리에트' 등은 PPI 계열 약물중에서 실적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PPI 계열 리딩품목군으로 자리매김했던 판토록은 90억원대 실적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0% 이상 줄었고, 파리에트도 67억원대 처방액을 기록해 역시 20% 이상 실적이 감소했다.반면 일양약품이 개발한 국산신약 놀텍은 전년 대비 26% 상승하며 올해도 전망을 밝게 했다. 적응증 확대와 마케팅 다변화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PPI 약물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넥시움 제네릭 시장이 열렸다는 게 관전 포인트다. 캡슐제로 시장에 이미 진입한 개량신약군과 맞물려 제네릭들이 시장에 잇따라 진입하면서 시장재편에 관심이 모아진다.진격의 스티렌 개량신약 승승장구소화성 궤양용제 리딩품목이었던 스티렌이 고전한 사이 스티렌 개량신약은 약진했다. 최근 2년간 항궤양제 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던 개량신약은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변신했다.현재 시장에 출시돼 있는 6개 품목 모두 처방실적 50억원을 돌파했으며, 2품목은 블록버스터로 성장했다.그래서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새로운 블록버스터 등극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제일약품 '넥실렌', 대원제약 '오티렌' 등 2개 품목이 100억원대를 돌파했고, 나머지 개량신약들도 50억원대 이상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효자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스티렌의 급여제한 이슈와 영업환경 위축으로 동아제약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이 개량신약군이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음을 유추할 수 있다.넥시움 제네릭군 합산실적, 오리지널 추월 기세PPI제제 넥시움 후발품목들의 기세도 놀랍다. 지난 8월 제네릭 출시로 10월부터 오리지널 넥시움 약가가 30% 인하된데다 신규 제네릭이 가세하며 제네릭군 점유율이 급증했다.특히 대원제약 '에스원엠프'는 발매 5개월만에 40억원을 돌파하며 올해 100억 돌파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된다.발매 4개월차에 접어든 종근당 넥시움 제네릭 오엠피에스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캡슐제로 오리지널과 제형이 다른 개량신약 군 중에는 경동제약 '에소프라졸'이 100억원대에 근접한 처방액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제네릭에 앞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개량신약 에소메졸도 8%대 성장한 157억원대 매출로 한미약품의 확실한 주력품목으로 떠올랐다.업계 마케팅 담당자는 "역류성 식도염 환자 증가로 여전히 PPI 계열 약물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네릭과 개량신약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에스오메프라졸 시장 재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스티렌 개량신약군의 파상공세와 알비스 제네릭 진입에 따라 리딩품목군 스티렌과 알비스는 올해도 적잖은 고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2015-01-29 06:14:59가인호 -
"셀프메디케이션에 약사 필터링을 접목하라"['일반약 광고품목 활성화를 위한 방안' 좌담회] 주로 환자의 지명구매로 매출을 확보하는 광고품목. 약사를 애먹이기도 하지만 잘만 활용하면 약사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찾아오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25일 데일리팜 주최로 마크로밀엠브레인 인터뷰룸에서 진행된 '일반약 광고품목 활성화를 위한 방안' 좌담회에는 RB Korea 고기현 부장, 강남성·곽은호·송곤진·이광해·지문철 약사 6인이 모였다.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들에게는 일주일 중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일요일이었지만 좌담회에 참석한 약사들은 열의가 엿보였다.데일리팜 주경미 부사장이 좌장을 맡았고, 약사들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유해야 한다며 유명 일반약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광고 품목 소비자 신뢰 높아…외면할 수 없어"고기현:관점에 힘이 있다. 회사가 많은 걸 소비자 마케팅에 쓰지만 한순간만 약사 역할을 생각해보면 굉장한 변화가 온다. 마찬가지로 약사도 손님 입장에서 약국을 보면 큰 게 보일 것이다. 관점의 힘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런 자리를 통해 약사들에게, 제약사 관계자들에게 리소스가 들어간다면 일반약에 희망은 있다.지문철:중국에 4년 정도 있다 인천에서 약국 연지 10년 됐다. 약국을 열고 환자들이 나를 신뢰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특히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려면 약사의 신뢰가 앞서야 한다. 신뢰 주는 제품이 뭘까. 유명제품이더라. 사람들이 매스컴에 광고 나가는 제품을 신뢰한다.송곤진:옛날엔 약사들이 마진 있는 건기식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젠 아니다. 건기식이 옛날보다 질이 많이 좋아졌다. 코스트코나 홈쇼핑에서 파는 것들도 포장이나 품질이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약국에서의 건기식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 약사의 마지막 무기는 뭘까. 일반약이라 본다.곽은호:광고품목에 대한 약사의 역할도 처방약과 중복된 약이 있는지 상담을 해줘야한다. 약 광고가 환자를 약국으로 오게 하는 역할 이외에 약사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광고가 좋은 광고라는 생각을 해 봤다. 약사 역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유명품목을 찾으면, 연관된 다른 제제를 함께 추천한다"지문철:한 약국을 보니, 약국에 모니터를 설치해 일반약 제품 정보를 15초 정도씩 돌아가며 보여주고 있더라. 좋긴 한데 장삿속으로 보일 수 있겠다 싶더라. 제품에 대한 이야기 중간에 50% 정도는 질환별, 환자 연령별, 계절별 건강정보를 첨가하면 더 좋겠다 생각했다. 약국 이미지에도 도움되고 환자도 좋지 않을까?고기현: 좋든 나쁘든 의약품에 대한 어떤 광고나 정보든 약사라는 필터링을 통해서 나가야 한다. 약사라는 필터링을 생각해보면 얼마나 굉장한 무기인가. 약사들도 엄청난 소비자들이다. 개비스콘의 경우 3만 약사들이 한달에 하나씩만 추천해도 지금 매출의 10배가 뛴다.강남성: 개비스콘을 판매할 때, 아미노산 제제를 같이 추천한다. 다른 유명 제품도 이런 식의 접근이면 좋을 것이다. 상담과 함께 그 약을 구매하려는 이유를 묻고, 더 빨리 안전하게 치유될 수 있도록 다른 제품을 함께 추천하면 환자도, 약국경영도 도움된다.'셀프 메디케이션'에서 '프라이머리 메디케이션'으로고기현: 일반약 광고에서 그 정보의 전제가 되는 정보가 약사에게 충분히 가야 한다. 그래야 광고를 곡해하지 않는다. 약사들도 기회 있으면 일반약 설명회나 세미나에 가야한다. 이따금 골라서 다니는 약사들이 있다. 제약사가 행사를 준비해도 약사들이 안온다고 한탄한다. 정보를 전하는 방식에도 혁신이 필요하다.곽은호: 광고에 계속 노출이 되면 성인이 돼서 약을 과자처럼 인식한다. 미국은 청소년들이 약을 잘못먹고 수십만명이 병원에 실려간다. 의약분업 이후 배출된 약사들이 조제만 하려고 하지 외래에서 환자와 상담을 꺼린다. 약사가 어떻게 소비자와 대화할 것인가, 어떤 식의 시스템이 필요할까.셀프 메디케이션에서 이제는 약사가 중간에 개입된, 프라이머리 메디케이션으로 나아가야 한다. 셀프는 중간에 약사가 없어지는 시대 아닌가. 약사가 개입해서 상담하고 제대로 된 제품을 추천하는 시스템이 더 안전하고 환자를 위한 시스템이다.2015-01-27 06:14:59정혜진 -
병원 영양사는 백조?…현실은 365일 풀 가동|병원 속 사람들 열 번째| 대학병원 영양사는 무슨 일을 할까요?일부 사람들에게 영양사의 이미지는 5대 영양소를 맞춘 식단을 짜고, 조리원과 배식원들에게 '오더'를 내리는 식당안의 우아한 백조일 수 있다.하지만, 알고보면 1년 365일 업무 '풀 가동'의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이 영양사다. 입원환자의 식사를 거를 수 없기 때문이다.데이, 이브, 나이트까지는 아니지만 3교대 근무는 영양사에게도 있다.아침 식사 준비를 위해 새벽 6시까지 출근 해야하고, 야간업무를 하는 직원들의 야식을 챙겨주고 퇴근하면 오후 7시가 넘는다. 새벽조와 야간조, 그리고 데이조로 나눠서 근무를 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중앙대병원의 '삼시 세끼'는 아침 600식, 점심 1700식, 저녁 800식 중앙대병원의 서울 필동 시절부터, 26년 간 환자와 직원들의 세 끼를 책임져온 유혜숙 영양팀장.유 팀장에 따르면 중앙대병원은 급식업무를 담당하는 영양사 6명과 임상영양업무를 담당하는 영양사 3명 등 총 9명이 근무한다.급식업무는 환자와 직원들이 먹는 '삼시 세끼'를 책임지고 있는데, 식재료를 검수하고, 조리하는 과정에서 검식하고, 일주일에 2회 씩 환자 병실을 회진하면서 병원식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다.삼시 세끼. 말은 쉽지만 아침 600식, 점심 1700식, 저녁 800식을 준비하는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유 팀장은 "870병상이기 때문에 매일 500인분의 환자식을 아침, 점심, 저녁 준비해야 한다"며 "직원들의 경우 아침에 100명, 점심에 1200명, 저녁에 200명 정도 오기 때문에 끼니에 맞춰 양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임상영양업무는 진료파트에서 의뢰하면 환자들의 영양상담을 진행하는 역할을 한다. 임상영양업무 담당 3명 중 1명은 영양집중치료를 진행하고 있어, 의사와 약사, 간호사가 한팀으로 일주일에 2회 씩 환자의 영양평가를 진행하기도 한다.중앙대병원 식단은 2주 사이클로 작성되며, 필요한 식자재는 매일 발주를 내서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음식이 조리되는 시간의 경우, 영양사들은 한 자리에 모여 식단 모니터링 결과를 살펴보고, 메뉴와 영양소 섭취 등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면서 더 나은 식단을 고민한다.영양사의 '꽃' 병원영양사 근무지의 '꽃'은 병원이라는 말이 식품영양학을 전공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하다고 한다.중앙대병원 주간 식단표유 팀장은 "일반 사업체나 학교는 단순 급식으로 연령층이나 성별이 한정돼 식단을 짜는데도 제한이 있다"며 "병원은 아이부터 노인까지, 그리고 질환에 따라 임상영양 식단까지 다양하게 짜야하기 때문에 영양사의 꽃이라 불린다"고 말했다.하지만 다양한 연령층의 또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식단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유 팀장은 "남들 쉴 때 쉬지 못하고, 자기개발도 꾸준히 해야 하는 병원 영양사 근무지만 그 만큼 보람을 느낄 수 있어 매력있다"며 "엄마의 마음으로 밥상을 차리자, 따뜻한 밥상을 차리자, 위생적인 밥상을 차리자 등의 모토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26년 영양사로서의 삶 "후회 없어"유 팀장은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중앙대병원에서 1년 인턴십을 거쳐, 26년 전 정식 채용됐다.2012년 보건복지부가 주관해 실시하는 임상영양사자격증 시험을 통과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급하고 있는 당뇨병 교육 자격증 까지 갖췄다.유 팀장은 "새벽에 출근하고, 88년에 입사해 10년 동안은 토요일, 일요일에도 출근하며 살았다"며 "그런데도 영양사 직업을 택한 것을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유혜숙 영양사팀장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음식과 관련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환자식을 먹고 회복하는 환자를 볼 때의 만족감과, 전 직원의 세 끼를 책임진다는 보람감이 유 팀장을 존재하게 만든다.때로는 환자들이 '영양에 맞춰서 맛있는 식단을 짜줘서 고맙다', '잘 먹고 간다', '집밥 같아서 좋았다' 등의 편지를 남기기도 하는데, 그땐 뿌듯함을 지울 수 없다고 한다.유 팀장은 "언젠가 병원을 떠나게 된다면, 그 때부터 영양사로서 재능기부를 할 생각"이라며 "수입과 상관없이 영양사가 없는 개인의원의 문을 두드려서 영양교육을 해주거나, 환자들에게 영양교육을 해주는 등 나의 재능을 기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2015-01-26 12:29:43이혜경 -
광고로 뜬 일반약, 약국서 백조로 날아오를 묘수는['일반약 광고품목 활성화를 위한 방안' 좌담회]우루사, 게보린, 인사돌, 이가탄, 풀케어, 아로나민, 삐콤씨, 판피린, 활명수…. 고객이 알아서 찾는 지명구매 품목들이다.제품력과 더불어 강한 인상을 남기는 일반약 광고는 고객의 발길을 약국으로 향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하지만 유명 광고품은 약국에서 때로는 애물단지로 여겨지기도 한다. 가격시비에 지쳐 고객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 숨겨두고 싶을 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2015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제 광고로 뜬 지명구매 품목을 숨기고 역매품을 판매하는 시대는 끝났다고.25일 '일반약 광고품목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고민하기 마련된 데일리팜 주최 약사 좌담회에서 약사들은 셀프메디케이션 시대, 잘 만든 일반약 광고는 약국과 소비자, 제약사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입을 모았다."고객의 발길을 약국으로…일반약 광고의 힘"주경미(데일리팜 부사장): 얼마 전 다른 업체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6년만에 이런 불황은 처음이라고 하더라. 관계자는 불황일수록 고객은 익숙한 프랜차이즈를 신뢰한다고 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소비자는 비교적 품질이 보장됐다고 생각되는 브랜드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의약품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 제약사는 소비자 광고만 하면 일반약은 살 수 있다고 말하곤 한다. 과연 그럴까.지문철: 일부 유명 광고 제품이 소비자를 약국으로 향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로나민, 개비스콘, 삐콤씨 등 눈에 띄는 제품 광고를 보고 소비자는 병원에 가기 전 자신의 증상을 떠올리고 직접 약을 구입해 복용해 보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지문철·이광해 약사.고객의 30~40%는 계획을 갖고 약국을 찾지만 60~70%는 약국에서 직접 제품을 보고, 또는 약사에 의해 계획하지 않았던 구매를 한다. 광고를 통해 익숙한 제품이 매대 밖에 진열돼 있다면 소비자는 친숙함으로 인해 그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고, 그 과정에서 약사와 상담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상담 과정에서 약사는 환자에게 더 맞는 제품을, 또는 효과를 높이기 위한 추가 제품을 권할 수 있다.이광해: 일반약 대중 광고는 물론 소비자가 좋아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그 약이 오래 소비자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제약사도, 판매하는 약사도, 복용하는 환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요즘은 간장약, 빈혈약 등을 찾는 환자가 약국에서 많지 않다. 관련 약 광고가 많지 않다보니 증상이 나타났을 때 약국보다 바로 병원을 찾는다는 것이다. 환자가 특정 증상이 발견돼 병원과 약국 중 어디를 가야할 지 고민할 때 일반약 광고가 그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약 이름만 알리는 광고 'NO'…약사 역할 부여돼야"주경미:일반약 좋은, 나쁜 광고 판단은 접근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중 광고는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일반약을 판매하고 상담하는 약사들의 일반약 광고의 평가 기회도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약사들은 왜 우루사 광고 논란 당시 제약사의 손을 들어주지 않은 걸까.곽은호: 일반약 나쁜 광고를 꼽자면 소비자에게 약 이름만 남도록 하는 것이다. 마치 이름이 남은 그 약만 먹으면 자신의 모든 병, 증상이 완쾌되는 것처럼 하는 광고는 분명 문제가 있다. 이런 광고는 환자가 약사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도록 하는 원인이 된다.약사들은 잘 만든 일반약 광고는 약국, 약사의 영역을 넓히고 경영을 활성화 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약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광고가 많아졌으면 한다. 환자가 특별히 인지하지 못했던 질환, 증상에 대한 영역을 넓혀줘 약국, 약사를 찾게하는 제품 광고말이다. 약국에서 치료제를 구입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 일반약 영역을 확장시키는 것 말이다.그 예로 개비스콘은 속쓰림 증상이 있을 때, 풀케어는 손발톱 무좀이 생겼을 때 무조건 병원을 가기 전 약국에서 약을 구입해도 된다는 인식이 생겼다는 것이다. 프리페민의 경우 여성의 생리전증후군이라는 새로운 증상을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계기와 약국 접근성을 높여준 제품, 광고였다고 본다.이광해: 부작용이 따르는 제품도 있는데 광고 내내 약 효능효과만 강조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요즘은 보험, 상조회사 광고도 마지막에 부작용이나 유의점에 대해 짧게나마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최종 소비자는 환자이기 때문에 광고 마지막에 유의할 점에 대한 정보가 덧붙여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세한 내용은 의사, 약사와 상담을 통해야 한다는 정보도 함께 말이다. 이는 법적으로, 광고 규제 등에서 규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기현:분명 제품 광고는 20~30초의 한계가 존재한다. 제품의 모든 것을 설명하기에 30초는 짧다. 특히 약이지 않나. 광고 심의 등 제한도 너무 많다. 이런 이유로 실패하는 일반약 광고도 많다.제약사 입장에서 약사는 곧 약을 권하는 사람이기 이전에 또 한명의 소비자이기도 하다. 제약사와 소비자 브릿지 역할은 광고를 넘어 제품이 갖고 있는 다양한 '정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제약사는 약사들에게 광고의 근거가 되는 더 많은 정보를 줘야 한다. 그래야 약사는 광고를 곡해하지 않고 제품을 제대로 고객에게 상담하고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곽은호·강남성 약사. 강남성:일반약 제품과 관련한 포럼, 세미나 등은 약사가 특정 일반약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정보를 획득하며 관련 질환, 증상에 대해 공부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고 생각한다. 사실 약국 안에서 수천가지 품목 중 어느 한 품목에 집중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기회를 통해 그 제품에 집중하고 고민하는 계기가 마련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제품에 대한 공부는 확신으로 이어지고 판매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광고 품목을 약사가 밖으로 내놓지 못하는 이유는 가격시비라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뚜렷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제약사에서는 약사들이 부담없이 광고 품목을 내놓을 수 있도록 대안도 함께 제시해 줬으면 한다.곽은호:광고 품목을 대하는 약사의 역할도 중요하다. 광고 품목 판매 과정에서 약사는 최소한의 역할인 처방약과 중복된 약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일반약 광고는 환자를 약국으로 오게 하는 역할 이외에 약사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 좋은 광고라는 생각을 해 봤다."내 약국, 광고 품목 이렇게 활용한다"송곤진:우리 약국은 특이하게 한 여대 안에 위치해 있다. 젊은 세대에 맞춰 셀프메디케이션 코너를 따로 만들어놓았다. 예상과 달리 셀프 코너에서 약을 선택하려는 환자의 절반 이상은 먼저 약사에게 질문을 해 온다. 약사의 역할은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약국 위치상 약대 교수들도 많이 찾아 긴장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들도 좋은 약은 약사인 내게 먼저 묻는다. 내 약국에 있는 약은 나만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고, 환자는 약사의 정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 약국에 가지고 있는 약은 내것이란 생각으로 아는대로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것, 셀프 메디케이션의 시초가 아닐까 생각한다.송곤진 약사·고기현 부장. 지문철:개비스콘, 비콤씨 등 몇 개 품목 광고를 약국 내 듀얼모니터를 설치해 방영하고 있다. 광고가 재밌게 만들어져 있어 대기 환자들의 눈길이 자연스럽게 모니터로 향하고 잠재 고객의 구매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더라. 광고품목을 찾는 환자의 경우 상담을 통해 증상을 체크하고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다른 일반약을 함께 권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 약국의 경우 지명구매 환자들 중 절반 이상은 다른 약을 추가로 구매한다. 왼쪽에 유명 제품을 놓고 오른쪽에 내가 팔고자 하는 제품을 함께 놓으면 비교해 구입하게도 한다. 이광해:여러 제품을 진열하고 자신에게 맞는 약을 설명하면 환자는 분명 들을 준비가 돼 있다. 자신에게 더 맞는 올바른 약을 복용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약을 숨겨 놓기 보다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대신 다양한 약들과 함께 배치해 고객이 의문을 품게 하고 거기에 약사가 개입해 상담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상담을 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그동안 봐 왔던 시각의 프레임을 바꿔서 우리 약국을 돌아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여러 시도를 해 결과에 따라 꺼내놓기도, 넣어보기도 하고 자리를 바꿔보기도 하는 다양한 실험이 자기 약국에 맞는 그 약국만의 노하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2015-01-26 06:15:00김지은 -
고혈압 시장, 복합제 강세 속 국산약 빛났다카나브·텔미누보·엑스원 등 국내제품 성장세 뚜렷2014년 #고혈압치료제 시장은 ARB계열 약물과 CCB 계열 약물이 합쳐진 ARB-CCB 복합제 인기가 지속됐지만, 전체 시장규모는 오히려 하락했다.주요 오리지널 약물이 특허가 만료되면서 약가가 떨어진 탓이다. 특허만료는 그러나 국내 제네릭사들에게 또다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작년 고혈압치료제 원외처방액 규모는 약 1조3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 하락이 예상된다.작년 고혈압시장의 지각변동을 주도한 (왼쪽부터)카나브, 텔미누보, 엑스원 이같은 하락세는 상위그룹 약물의 부진과 관련 높다. 트윈스타, 엑스포지, 아모잘탄, 세비카 등 ARB-CCB 빅4 오리지널 약물들은 작년에도 순위 맨 위쪽에 이름을 올렸다.그러나 출시후 이어온 두자리수 성장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오히려 엑스포지, 아모잘탄, 세비카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ARB-CCB 빅4 주춤…엑스포지 제네릭 무서운 신예 등장가장 큰 원인은 엑스포지의 신약 재심사(PMS) 만료로 제네릭이 진입했기 때문이다.2013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선 엑스포지 제네릭은 이들 빅4가 구축한 시장에 균열을 가져오기 시작했다.특히 CJ헬스케어의 엑스원과 대원제약의 엑스콤비 등 제네릭은 1년만에 블록버스터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제네릭 약물들이 기존 점유율을 빼앗가면서 빅4의 상승세도 꺾이게 됐다.그래도 트윈스타는 유한양행 영업력 덕에 현상유지라도 했지만, 아모잘탄, 세비카는 엑스포지 제네릭에 자기영역을 내줘야 했다.2014년 주요 고혈압치료제 원외처방액(유비스트, 백만원) 올해 3월 재심사가 만료되는 아모잘탄의 두자리수 하락세는 엑스포지 제네릭이 얼마나 시장에 강한 영향력을 전달했는지 보여주고 있다.재심사만료까지 1년이 넘은 트윈스타 외에는 오리지널 ARB-CCB 복합제들이 이미 제네릭 영향력에 있어 2015년에는 순위변동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국산 혈압약 전성시대…카나브, 텔미누보, 엑스원 성장세이들 제품과 달리 카나브, 텔미누보, 엑스원 등 국산 고혈압치료제들은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어 상위권 도약도 가능하리라 점쳐진다.국산 고혈압신약 카나브는 2011년 출시 이후 두자리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ARB 단일제제 가운데는 1위에 올라있는 카나브는 이제 전 계열 통틀어 단일제 1위를 노리고 있다.카나브가 작년 286억원으로 13%의 성장세를 보인 반면 노바스크(-6.5%), 딜라트렌(-9.6%) 등 윗순위 단일제들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텔미누보는 두배 이상 성장하며 ARB-CCB 복합제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텔미누보의 성장은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영업력 중요성에 대한 방증이다.유한양행, 종근당은 활발한 영업활동을 통해 정체된 고혈압치료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클리닉(일반 병의원) 시장 영업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CJ헬스케어와 대원제약은 엑스포지 제네릭으로 기존 약물들을 위협하고 있다.CJ헬스케어 엑스원은 110억원의 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했고, 대원제약의 엑스콤비도 80억원으로 2015년 기대주로 떠올랐다.올메텍·미카르디스 등 특허만료 오리지널 최악 시즌 보내작년 한해 순위하락이 가장 컸던 약물은 올메텍(대웅제약)과 미카르디스(베링거인겔하임)다. 두 약물 모두 2013년 특허만료 따른 제네릭 진입으로 약가인하를 경험했다.올메텍은 전년대비 -34%, 미카르디스는 -26.3%로 악몽같은 한해를 보냈다. 이뇨제를 섞은 복합제 역시 올메텍플러스가 -43.2%, 미카르디스플러스가 -34.8%로 부진했다.한편 ARB-CCB-이뇨제 3제 복합제인 세비카에이치시티(다이이찌산쿄)는 96억원으로 블록버스터 기준(한해 100억 이상)에 다가섰다. 세비카를 판매하고 있는 대웅제약이 제네릭약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세비카에이치티로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도 2015년 관전 포인트다.국내 제약사 고혈압제제 마케팅 담당자는 "작년 한해는 블록버스터 약물의 특허만료 따른 제네릭 대방출로 기대를 모은 한해였지만, 엑스포지 제네릭 외에는 두드러진 약물이 없었다"며 "특히 지난 7월 리베이트 투아웃제 이후에는 별다른 신제품도 없어서 2015년 역시 고혈압 시장 성장모멘텀(동력)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2015-01-26 06:14:59이탁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