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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바이오PD의 직설 "정부과제 잘 따는 비결은요"
기사입력 : 21.05.07 06: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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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자의 바이오톡] 이상호 제주약대 교수





◆방송 : 안기자의 바이오톡
◆기획 · 진행 : 안경진 기자
◆촬영 · 편집 : 김형민·이현수 기자
◆출연: 이상호 제주약대 교수


안경진: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데일리팜 안경진 기자입니다. 오늘 ‘안기자의 바이오톡’초대손님은 멀리 제주도에서 모셨습니다. 제주약대 이상호 교수님을 소개할께요. 교수님, 안녕하세요.

이상호: 안녕하세요, 이상호 입니다. 반갑습니다.

안경진: 저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바이오PD로 계실 때 처음 뵈서 그런지, 아직까지 ‘이 교수님’보단 ‘이 PD님’이란 호칭이 더 익숙한데요. 최근까지 바이오PD로서 산업통상자원부의 바이오 R&D 정책 관련 업무를 수행하시다가 4월 초에 제주약대 교수로 깜짝 부임하셨죠.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시랴 정신 없으셨을 것 같아요. 최근에 어떻게 지내셨는지, 근황 소개 좀 해주세요.

이상호: 네, 4월 1일에 임명을 받고 이제 딱 3주를 채웠네요. 사실 아직 정신이 없긴 합니다. 약대로 옮긴다는 소식을 전하니 주위 반응이 다양했는데, ‘와~, 제주도라서 좋겠다’라는 게 공통적인 반응이더라고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은데 제주대 캠퍼스가 참 예쁩니다. 약대건물 옆에 오름도 있고요. 기회 되시면 한번씩 다녀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안경진: 네,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교수님 이력이 약대 가시기 전에도 워낙 변화무쌍하긴 하세요. 유한양행 선임연구원으로 시작해 대웅제약 센터장을 역임하고, 신약개발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초기 멤버로서 바이오벤처 생태계도 경험하셨죠.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는 2016년 7월부터 4년 8개월가량 바이오PD 업무를 맡으셨고요. 다음 커리어를 약대교수로 결정하신 계기가 궁금한데요?

이상호: 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죠. 돌이켜보니 제가 약사로서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직업군 가운데 유일하게 교수랑 창업만 안 해본 것 같더라고요. 약국 일도 해보고 병원약사, 제약사 근무도 했고, 짧지만 벤처 생태계도 겪었고요. 최근까지 있었던 산업부에서는 5년 가까이 국가 R&D 예산을 기획하고 운용하는 일을 담당하다 보니 시야가 한층 넓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약사로서 누구보다 다양하게 경험들을 해봤다는 점이 가장 큰 자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경험을 살려서 학생들에게 약학전공자들이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을 공유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안경진: 바이오PD로서 쌓은 지식과 네트워크를 후학양성에 쏟고 싶으시다는 포부를 전해주셨는데요. 마침 제주대가 작년부터 학생모집을 시작했잖아요. 신생약대인 제주대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제주약대 자랑 좀 해주세요.

이상호: (기존 약학대학들과 비교할 때) 제주약대의 가장 큰 강점은 지금부터 학생들과 같이 만들어갈 여지가 많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교수진과 학생들이 함께 소통하면서 전통을 만들어가고 산업약학을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거든요. 아직은 신생 약대라 내세울 점이 많이 없지만 앞으로 잠재력이 크다는 점이 자랑스럽습니다.

안경진: 네, 제주약대 좋은 소식 있으시면 꼭 전해주세요. 5년 남짓 산업부 전담기관에서 정부 정책 관련 업무를 수행하시다 보니 느낀 점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게다가 PD로 계시는 동안 바이오산업 위상이 크게 달라졌잖아요. 산업부 내에서 R&D 예산 규모도 최근 몇 년새 상당히 확대된 줄로 아는데요. 교수님 공로도 크다고 봐야겠죠? 기억에 남는 성과들을 몇 가지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상호: 바이오산업의 가장 큰 주축은 의약품과 관련된 레드바이오산업 아니겠습니까. 레드바이오산업 분야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이 출범할 수 있도록 지원한 일을 첫 번째 성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산업부와 복지부, 과기부 3개부처가 참여해 10년간 2조2000억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거든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요. 개인적으로는 PD 재직기간 중인 2019년 5월에 오송에서 바이오헬스비전선포식이 개최됐던 때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당시 대통령이 '바이오헬스산업을 대한민국의 기간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언급하셨거든요. 바이오산업에 오랜 기간 몸담으면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이전까지 반도체나 자동차산업이 산업부의 주력 산업이었다면 최근에는 바이오산업이 주축으로 떠올랐죠.

안경진: 바이오PD 이전에는 제약사에도 계셨고, 바이오벤처에도 계셨잖아요. 업계에 계시다가 정부 산하기관에서 유망한 바이오벤처를 선정하고 지원하는 일을 담당하시다 보면 관점도 많이 달라질 것 같거든요. 이 자리를 빌어 PD로 계시면서 개인적인 관점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공유해주시면 기업에 계신 분들에게 유익할 것 같아요.

이상호: 기본적으로 좋은 신약을 개발하려면 유망한 후보물질을 찾고 비임상과 임상시험을 잘 수행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하겠죠. 그런데 PD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의약품 생산이나 품질관리 등 소위 CMC(제조&품질관리)와 관련해서는 정부 정책이 잘 마련되어 있지 않더라고요. 기업을 운영하시는 분들도 초기 단계부터 이런 부분들을 염두에 두시는 편이 신약개발 성공률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바이오벤처 창업분야가 좀더 다양해지면 좋겠다는 안타까움이 있었어요. 이를테면 개량신약이나 약물재창출 관련해서도 시장에서 어떻게 포지셔닝 하느냐에 따라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훨씬 많아질 수 있겠죠. 완전히 획기적인 분야가 아니라도,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를 찾아냄으로써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보거든요. 바이오벤처들이 그러한 관점에서 고민한다면 정부부처와 연결고리를 가질 수 있는 점이 더 많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안경진: 최근 들어 정부가 R&D 예산도 확대하고 바이오산업을 육성하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잖아요. 바이오벤처 입장에선 정부 과제나 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기업 운영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바이오벤처들이 정부과제에 지원할 때 참고하면 좋을만한 몇 가지 팁을 소개해주시면 어떨까요?

이상호: 바이오PD로 근무하면서 가장 많이 만나는 분들이 바이오벤처에 계신 분들일 거에요. 어떻게 하면 정부과제를 잘 딸 수 있을지 많이들 물어보시죠, 그럴 때 제가 드릴 수 있는 표준 답안은 대상과제의 제안요청서(RFP)를 잘 분석하신 다음,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만한 좋은 멤버들로 팀을 꾸리시라는 거에요.

여기서 한가지 더 팁을 드리자면 관점을 바꾸시라는 겁니다. 보통 기업들은 정부과제의 수혜자를 기업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일반적인 투자를 받는 것과 정부지원을 받는 건 결이 다르지 않습니까. 정부과제에 지원할 때는 이 과제를 통해 우리 기업 뿐 아니라 우리나 국민들에게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를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조언드리고 싶어요.

안경진: 정부기관 말고도 제약사와 바이오벤처, 병원약사, 개국약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을 경험하셨는데요. 마지막으로 약대 교수님으로서 약대생들이 진로를 결정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조언을 부탁드릴께요.

이상호: 학생들을 실제로 만나보고 깜짝 놀랐어요.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을 통해 약대에 진학한 학생들은 개국약사나 병원약사, 공직처럼 약사 직무에 잘 맞는 분야로 가려는 확고한 의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제 선입견이었는지 학생들이 진로와 관련해 상당히 고민이 많더라고요. 학부시절을 단순히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한 과정으로 여기기 보단, 약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진출할 수 있는 여러 분야를 경험하고 직무능력을 키울 수 있는 시기가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약사고시와 직결되는 영역이 아니더라도 학생시절부터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경험들을 해보면 좋겠죠.

제주약대도 실험가적 정신을 발휘해서 기존 약대에 없던 새로운 커리큘럼들을 만들어가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졸업할 때 좀더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들을 학창시절에 많이 마련해주고 싶다는 게 개인적 목표기도 하고요. 학생들이 잘 따라와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아요.

안경진: 네, 몇 년 뒤 제주약대가 졸업생을 배출하기 시작할 때에는 더욱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오늘은 바이오PD로 활약하시다 약대교수로 새롭게 출발하신 이상호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눠 봤는데요. 산업계와 약학전공자들에게 모두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제주약대에서도 멋진 활약 보여주시길 기대할께요. 시청자분들께 함께 인사드릴까요.

안경진∙이상호: 감사합니다.
안경진 기자(kjan@dailyphar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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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는이
    비결이 뭔가요
    정부과제 잘 따는 비결이 그래서 뭔가요?ㅋ
    21.05.07 0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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