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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한약사 부부가 꿈꾸는 차별없고 편견없는 세상
기사입력 : 21.06.23 06: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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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앤파마시] 정윤석 약사, 김현주 한약사

장애 있는 딸 보며 '세상에 선한 영향력 나누고 싶다' 결심

한 약국서 양방·한방 두마리 토끼 잡기…단골층 확보에도 도움

늦깎이 약사·한약사 "전국에서 찾아오는 상담약국 꿈 꿔"


◆방송: 피플앤파마시
◆진행: 강혜경, 정흥준 기자
◆영상 편집: 이현수 기자
◆출연: 정윤석 약사, 김현주 한약사


강: 안녕하세요, 오늘은 스마트 파마시가 아닌 피플앤 파마시로 인사드립니다.

정: 네, 피플앤 파마시는 스마트 파마시의 부록같은 프론데요, 약사사회에서 화제가 된 인물들을 모시고 얘기를 나눠보는 프롭니다.

강: 첫번째 주인공은 기부천사로 자자하게 소문 난 약사님이세요. 시작은 은평구약사회 응암A반 반장이사를 맡고 계신 정윤석 약사님이십니다. 정 약사님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남가좌동 주민센터와 서대문 발달장애 평생교육센터, 시립 서대문 농아인 복지관 세 곳에 700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기부하셨다고 합니다.

정: 개인약국에서 700만원을 선뜻 기부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인데 말이죠.

강: 네, 의약품 기부가 화제가 된 건 장애가 있는 딸 효주를 위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나눠주고 싶고 장애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셨다고 하는데요.

정: 효주양 사진을 봤는데 양갈래 머리를 한 게 굉장히 귀엽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특별한 건 약사와 한약사님이 만나서 부부의 연을 맺으셨다는 거거든요.

강: 약사, 한약사 갈등이 있는 상황에서 두분이 집에서도 만나고, 약국에서도 만나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특별한 가족을 모시고 이 자리를 만들어 봤습니다.

강, 정: 안녕하세요.

정윤석 약사: 안녕하세요, 약사 정윤석입니다.

김현주 한약사: 김현주 한약사입니다.

정: 언론 보도를 통해 보니까 기부천사가 되셨어요. 지역언론에서도 내용을 좀 다뤘는데 어떠셨어요?

정약사: 장애인 가족이다 보니까 항상 받는 거에만 익숙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고정관념을 깨고 베풀면 어떨까, 같이 좀 나누면 어떨까 싶어서 장애인 단체에 기부를 한 건데 주변에서 많이 호응해 주시고 많이 감사하게 생각하고 여러가지 면에서 부끄럽지만 좋았던 거 같습니다.

강: 나눔을 시작하신 게 딸 효주 덕분에 연이 맺어졌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거고 효주가 어떤 장애를 가지고 있나요?

김한약사: 효주는 이름도 생소한 피트 홉킨스 증후군이라는 걸 가지고 태어났는데 희귀한 질병이다 보니까 사실 6살때 까지는 진단명이 나오지 않은 원인불명 발달 지연으로만 알고 재활치료는 태어나서부터 7개월차 때부터 계속 발달치료는 받았는데 6살 됐을 때 진단명이 처음 나온거고요. 효주는 평생을 태어나서 11년 동안 재활치료 받고 있고 지금도 받는 중입니다.

정약사: 효주를 처음 가졌을 때 출산 얼마 전이었는데 TV를 보다가 유니세프 기부 장면을 보고 '효주의 친구들인데 같이 한 세대를 살아가면서 행복한 세상에서 같이 살면 어떨까. 효주의 친구들이. 효주도 마찬가지고' 하는 생각에 학생 시절이었는데 기부를 시작하게 됐어요. 유니세프와 유엔난민기구에 기부를 하고 주민센터에 기부를 계속해 왔어요. 장애인 센터에는 이번에 처음 기부했습니다.

정: 약사회에서는 사회복지단체나 장애인단체에 기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개국약사님 개인적으로 하시는 경우는 좀 드물거든요. 언제부터 하시게 된거예요?

정약사: 2017년도에 졸업하고 약국 시작하면서 동네 친구들 모임이 있었어요. 그 모임에서 뜻을 모아서 주민센터에 기부를 시작했어요. 1년에 두번씩 해오다가 올해부터 저 혼자서 주민센터와 장애인 단체에 기부를 하게 됐습니다. 한 5년 정도 된 거 같아요.

강: 효주도 이번에 같이 사진도 찍고 나눔에 동참했더라고요. 효주는 어떤 반응이에요?

정약사: 효주는 아직 인지를 못해요. 인지 못하고 그런 얘기는 해주고 있어요. 오늘 아침에도 학교 스쿨버스를 태우러 가면서 '효주 덕분에 엄마랑 아빠랑 같이 인터뷰 하러 간다'고 얘기하고, 얼마 전에 모 신문사와 인터뷰 했을 때도 효주에게 기사를 읽어주면서 이야기 해줘요.

강: 두분을 같이 모신 이유가 약국이잖아요. 개국 하신지도 얼마 안되셨고, 약대를 졸업한지도 얼마 안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약국 얘기를 해보려고 하는데 요새 약사랑 한약사 얘기들이 뜨겁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각각 답변을 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정약사: 제 생각에는 각각의 영역이 정해져 있는 거 같아요. 그 영역 안에서 서로 잘 합의하면 크게 문제는 없을 거 같은데 어려운 문제인 거 같아요.

정: 지금 운영하시는 약국 형태가 약사님, 한약사님이 같이 운영하시는 거잖아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김한약사: 한약사와 양약사가 함께 있는 흔하지 않은 약국이다 보니까 주위분들도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오시기도 하고 저희가 부부라는 것도 아시면서 환자분들에게 최적화된 것들을 추천해 드리니까 상담하러 오시기도 하고 신뢰도가 쌓이는데 많이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강: 두 분은 어떻게 만나신 거예요?

정약사: 약사, 한약사로 만난 게 아니라 제가 공대를 졸업하고 모 회사 연구원으로 같이 회사다녔어요. 연구원으로 만나서 공부하고 인생을 바꿔보자 그래서 한 사람은 약대를 가고, 한 사람은 한약학과를 가면 약국 경영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가 될 수 있을 거 같고 그렇게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뒤에 운이 좋아서 한 사람은 한약학과를 가고 약대를 가게 된 것 같습니다.

강: 회사에서 만나서 같이 회사를 그만두시고 준비를 하신거예요?

정약사: 예 같이 공부를 시작했어요.

강: 두번째 인생을 살아보자고 하셨는데 왜 약국이라는 생각을 하고 약대에 진학하시게 된 거예요?

정약사: 회사 생활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내 자리에 미래 같은 게 불확실했던 거 같아요. 열심히 했을 때 과연 내가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게 어디까지일까 하는 부분에 있어 전문적이 매력적이었던 거 같고. 저희는 태생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상담하고 베풀 수 있는 게 뭘까 이런 식으로 약국을 운영하면 많이 베풀 수 있을 거 같아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상담이나 같이 아픔에 대해 공감해 주는 부분에 대해서 많이 감사하게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강: 두 분 천직이신 거 같아요. 연구직이면 보통 사무실에 앉아 계셨을 텐데 만족도가 높으신 거 같아요.

정약사: 이걸 안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다시 태어나도 약사를 하고 싶어요.

김한약사: 아이가 아픈 상황에서 제가 계속 직장을 다녔다면 저는 경단녀가 됐을 테고 아이를 케어해야 하기 때문에 복직하거나 아이가 컸을 때 새롭게 일을 시작하는 데 지장이 있었을 텐데 아이를 키우며 재활치료 받으며 공부하는 과정을 겪었지만 이런 직업이 아니었으면 저희 가정이 너무 힘들었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강: 두분이 같이 계셨을 때 가장 좋은 점과 가장 안 좋은 점은 어떤 걸까요?

정약사: 좀 든든한 거 같아요.

정: 같이 근무하면서 안 좋은 점도 있을 거 같은데, 한약사님께 여쭤볼게요.

김한약사: 부부가 한 곳에서 일하다 보니까 안 좋거나 싸웠을 때 같이 일하는 직원분들이나 분위기가 안 좋아질 수 있는 부분들도 있지만 그래도 돌이켜 보면 결혼부터 지금까지 계속 같이 했던 거 같아요. 공부도 같이 했고 직장생활도 같이 했었고 다른 분들, 부부가 같이 일하는 거에 대해 어떻게 같이 하느냐고 힘든 부분도 있긴 한데 맞나봐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같이 하는 거 같아요.

강: 부부가 함께 약국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보통 독립을 하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세요?

정 약사: 잠깐 독립은 할 수 있는데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은 상담약국이에요. 저희가 좋은 의사 선생님을 찾아서 전국을 다니잖아요. 약국도 그런 식의 약국이 되고 싶어요. 어디서든 저희를 믿고 찾아오실 수 있는 그런 약국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중이고요.

정: 앞으로도 좋은 활동 계속해 주시기를 바라고, 저희가 항상 응원하고 있다는 거 마음에 새겨주셨으면 좋겠어요.
약국경제팀 기자(khk@dailyphar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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