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상도의 마져 깨진 입찰시장
- 데일리팜
- 2004-02-12 0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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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입찰 후 제약회사들이 낙찰 도매업소로 대거 몰려가 때 아닌 문전성시를 이룬 것은 제약사들의 다급한 심정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벌어졌지만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부 제약사들의 경우는 좀 심했다 싶을 정도로 오버했다.
낙찰 도매상에게 협조를 구할 수는 있어도 의약품 공급권을 쥐고 있다고 해서 자사의 품목으로 계약해 주지 않으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거의 공갈·협박에 가까운 압력을 가하는 것은 상도의를 넘어선 지나친 행동이다.
입찰품목중 경합품목의 경우는 낙찰 도매상이 공급 제약사를 점찍기 나름이다.
그러다 보니 경합품목을 보유한 제약사들중 비중이 큰 품목을 갖고 있는 업체는 눈치고 체면이고 따지지 않고 낙찰 도매상들을 찾아 애걸 아니면 협상을 제안하거나 그것이 안되면 협박을 했다.
낙찰 도매상들이 처음에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다가 제약사들의 압력이 너무 거세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를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니 할 말을 잃었다.
서울대병원이 갖고 있는 상징성 때문에 제약사들이 의약품 공급권을 결코 놓쳐서는 안된다는 것을 안다. 서울대병원의 원내 소요약이 얼마 안돼도 다른 국공립병원 영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작지 않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더구나 원내에서 연간 소요의약품이 수천만원에 불과하지만 원외처방으로 나오는 물량은 몇 백억원에 이를 수 있음을 감안하면 제약사들의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럼에도 일부 제약사들이 공갈 수준의 압력을 가하는가 하면 도매상에게 상상외의 별도마진을 제시하며, 낙찰품목의 공급권을 따내려 하는 행동은 분명 잘못이다.
낙찰품목의 공급권을 주지 않으면 기존의 거래코드를 아예 뽑아버려 절름발이 도매상을 만들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행동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해당 도매상은 여러 제약사들로 부터 이같은 압력을 받으면 참으로 난감할 수 밖에 없다.
서울대병원의 이번 입찰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예가(예정구매가격) 보다 많이 내려간 품목이 적지 않다고 들었다. 덤핑 낙찰폭도 심했으니 공급을 해야 하는 일부 제약사들은 심지어 원가대비 적자 출하도 감수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무성하다.
제약사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서울대 공략’ 내지는 ‘서울대 사수’를 외치고 나서는 탓에 의약품 입찰시장은 당분간 더욱 심하게 요동치게 생겼다. 이른바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업체들이 많아진 탓이다.
이 때문에 낙찰 도매상들도 겉으로는 좋아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속 타는 구석이 많다. 공급권을 놓친 제약사들은 이런 저런 이유를 붙여 가면서 낙찰 도매상을 가만 놔둘 리 없기 때문이다.
낙찰 도매상들은 또 단독품목에서는 상한가 공급을 고집하는 제약사들 때문에 앉아서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도 한다. 경합품목에서는 제약사들이 출혈을 감수하고 도매마진을 준다고 하지만 경쟁 때문에 가격이 내려가 그나마 마진폭이 크지 않다.
단독제품 비중이 높고 경합품목의 저가낙찰이 심한 도매상들은 속된말로 ‘빛 좋은 개살구’일 수 있다는 뜻이다.
서울대병원은 특히 납품지연을 3회 이상 하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는 ‘삼진아웃제’를 시행하기로 해 저가로 낙찰시킨 도매상들은 의약품 공급 때문에 초긴장을 해야 할 처지다.
물론 도매상들도 임의 덤핑 등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도매상들이 제약사들을 쥐고 흔들며 마구잡이 덤핑을 자행해 제약사들이 영업이익은 고사하고 해당병원의 영업자체가 마비되는 피해를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서울대병원 입찰과 관련한 제약사들의 공갈에 가까운 협박은 잘못이다. 아무리 다급해도 상도의상 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구분해야 옳다.
제약사와 도매상들의 끌고 당기는 경쟁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원천적인 신뢰마저 깨뜨리는 식의 막가는 행동은 서로를 더 난처하게 할 뿐이다. 의약품 입찰시장에서 더 이상 제약사와 도매상들의 볼썽사나운 모습들이 보이지 않아야만 서로서로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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