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바이오생태계, 정부가 녹일 차례"
- 안경진
- 2017-02-07 06:14:54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이상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바이오의약 PD
- PR
- 전국 지역별 의원·약국 매출&상권&입지를 무료로 검색하세요!!
- 데일리팜맵 바로가기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그리고 그 중심에 '제약바이오'가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추세를 따라 모든 정부부처가 4차 산업혁명의 전략적 대응방안을 모색 중인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가 세운 프레임은 바로 '#바이오산업 육성'이다. 현재 국내 바이오산업의 규모는 비록 글로벌 시장의 2%에 불과하지만, 묵묵히 내공을 쌓다보면 아스트라제네카나 길리어드 같은 스타기업이 나오고 10%, 20% 이상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 덕분에 가능한 비전이었다.

산업부 산하기관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소속 #이상호 바이오·의약PD는 "몇몇의 스타인력에 의해 제약산업을 육성할 수 있었던 시대는 지났다"며, "바이오 생태계를 산업적으로 활성화 시키기 위해선 정부의 과감한 R&D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 여파로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이는 일도 오롯이 정부의 손에 달려있다고 봤다.
잠자고 있던 우수 IP(지적재산권)를 시장으로 끌어내고 임상 검증단계를 거쳐 상업화 하는 전 과정에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가 그리는 바이오벤처의 미래를 함께 들여다 봤다.
"바이오PD 반년 '이노베이션'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다"
지난해 7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합류해 7개월차를 맞는다는 이상호 PD는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한 뒤 유한양행, 대웅제약을 거쳐 브릿지바이오 창립멤버로까지 참여했던 제약통이다. 속된 말로 '이 바닥(?)에서 놀 만큼 놀아봤다'는 얘기다. 바이오벤처라는 새로운 길에 들어선지 4개월 여 만에 돌연 바이오PD로 방향을 튼 이유 역시 단순하다고 했다. 국가의 산업기술 R&D를 기획, 평가하고 연구자들이 보다 쉽게 창의적인 도전과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에 적임자라는 막연한 기대심리가 있었다고. 그런 그이지만 바이오PD로서 보낸 반년 동안 "전혀 다른 세계를 경험했다"고 했다. 특정 기업에 소속돼 있을 때는 내부자 자격으로 다소 편협한 시각에 갖혀 있었다면, 이제 야생환경에 놓인 연구자들의 민낯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글자로만 알던 이노베이션(innovation)을 리얼로 만난 기분"이라는 게 이 PD의 생생한 표현이다. 깊이감이나 기술적 완성도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고, 이를 산업적으로 키워낼 수 있는 눈을 가진 분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것이 현재 정부가 담당해야 할 역할이라고 진단했다.
"실패는 밑거름…리스크 줄이는 전주기 프로그램 만들겠다"
그가 체감하게 된 새로운 깨달음은 바이오벤처에 수반될 수 밖에 없는 리스크를 연구자 개인이 떠안지 않고, 정부와 공동 분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필요성이었다. 기술력과 사업력을 고루 갖췄다고 평가되는 아이템이 있다면 연구자들의 창업 부담을 덜어주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바이오 연구개발 스타트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 개발 기간이 길고 높은 비용이 소요되는 제약바이오 분야의 특성상 여전히 빛을 보지 못한 채 잠들어있는 혁신적 아이템들이 너무도 많은 현실을 6개월간 직접 체감했한 탓이다.
이 PD는 "본래 바이오산업은 숱한 실패를 거치면서 시장의 니즈와 보완점을 깨닫고 동기부여가 되는 법인데, 1세대 바이오벤처는 한번 실패하면 재기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는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며,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정부가 일일이 지시하는 형태가 아니라 바이오산업의 뿌리가 정착할 수 있도록 산업부 차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프로그램은 바이오신약 스타트업의 초기 R&D 비용을 지원하는 '유망 바이오 IP 사업'. 그동안 신약개발 지원프로그램이 중간관리나 후기 단계에 치중된 탓에 소위 데스밸리(death valley)라 불리는 시리즈A 펀딩을 받기까지의 초기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많았던 점을 간파해 고안한 프로그램이다. 저변에는 한미 사태 이후 냉각기로 접어든 벤처캐피탈(VC) 분야에 온기를 불어넣으려는 의도도 일부 깔려있다. 2월 중 공고 예정인 유망바이오 IP 사업'과 기존 '유망바이오 IP 사업화 촉진 프로그램'이 시너지를 내고, 바이오기업 육성펀드와 연계되면 그야말로 창업부터 시리즈A, B 펀딩, 상용화로 이어지는 전 주기 R&D 지원시스템이 완성되는 셈이다.
이 PD는 "정말 열심히 했는데 불가피하게 실패하는 경우도 있지 않나. 성실실패라는 규정으로 페널티를 면제해주는 등 바이오벤처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실패를 통해 배워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상상할 수 없는 마일스톤을 거머쥐는 날이 올 것이다. 바이오가 가진 냉탕과 온탕을 직시하게 된 지금부터 진정한 경주가 시작됐다고 봐도 좋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政, 초창기 바이오벤처 지원 385억원 펀드 조성
2016-11-30 11:02:14
-
"바이오산업화 시대...연매출 1000억 10곳 나와야"
2017-01-20 17:03:28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근무약사 연봉 1억"...창고형약국, 파격 급여 제시
- 2플랫폼 도매금지법 간담회, 편파운영 논란…"복지부 협박하나"
- 3'마운자로', 당뇨병 급여 적정성 확인…약가협상 시험대
- 4"눈 영양제 효과 없다고요? '이것' 확인하셨나요?"
- 5부광약품, 회생절차 유니온제약 인수 추진…"생산능력 확충"
- 6제네릭사, 카나브·듀카브 이어 듀카로 특허공략 정조준
- 7경보제약, ADC 생산 전면에…종근당 신약 속도 붙는다
- 8대통령 발 공단 특사경 지정 급물살...의료계 강력 반발
- 9국내 개발 첫 GLP-1 비만약 나올까...한미약품, 허가 신청
- 10대통령 직접 나선 공단 특사경...임의지정 아닌 법개정 탄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