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 영업사원 딱한 사연에 약업계 자성 목소리
- 김지은
- 2014-03-22 0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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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 "치부 드러났다" 변화 필요성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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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데일리팜은 20일 A도매업체에서 3년 간 근무하며 타이트한 영업 정책과 실적 압박 등에 시달리다 사표를 낸 한 영업사원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번 사연이 알려지면서 도매업계를 비롯한 약업계 내부에서는 그동안 숨겨져 왔던 '치부'가 표면적으로 드러났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업체가 여전히 구태를 벗지 못하고 단순 실적 부풀리기를 위해 부당한 영업정책을 이용하는 데 대해 강하게 성토했다.
한 도매업계 관계자는 "시대가 변화하듯 업계도 변화해야 하지 않겠냐"며 "배부른 사람은 계속 배부르고 배고픈 자는 계속 배고플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일부 업체가 자사제품에 할당을 주고 목표를 부여해 강매시키는 행위는 오히려 회사발전에 독이 된다"며 "고용관계를 이용한 사원판매 강제행위는 약사 선택을 저해하고 회사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정신이 곧 경쟁이다. 자사품목 하나 더 강매시키려는 옛날 방식으로는 경쟁시대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며 "아직도 불법 리베이트나 말단 영업사원들을 옥죄는 방식으로 성장하려는 기업은 퇴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연을 접한 영업사원들은 공감과 더불어 분노를 표출하는가 하면, 일부 업계 관리자들은 이제는 자성이 필요할 때라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도매상 영업사원은 "도매업계 영업사원은 배달꾼이나 다름 없는 것 같다"며 "배달꾼은 영맨이 되기 위해 자기돈으로 약을 밀어넣고 자사 PB제품도 자기돈으로 구입한다. 얼마나 안타까운 현실이냐"고 되물었다.
또 다른 영업사원은 "출근하면 매출, 실적 압박에 약가 인하는 계속되고 목표액은 끝없이 올라간다"며 "회사에서는 무조건 영업사원에게 떠넘기고 월급은 줄어만가고, 영업사원들이 웃고있을지언정 속은 썩고있다는것을 회사와 약국은 알아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반면 한 도매업체 고위 관리자는 "이번 사연이 소개된 이후 도매와 제약사 관리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영업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다"며 "일부 업체가 정도를 넘어선 부분도 있지만 약업계 전반적으로 변화와 자성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도매업체 영업사원들과 밀접하게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약사들 역시 이번 사연을 접하고는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서울의 한 약사는 "항상 만나던 영업사원들이 이렇게 힘들게 생활하고 있을 지 몰랐다"며 "이번 사연을 계기로 약국을 찾는 영업사원들에게 더 따뜻하게 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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