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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 들고 검찰청 간 산부인과 여의사

  • 이혜경
  • 2013-07-18 06:34:51
  • 최안나 원장 "법원이 낙태 합법화 조장하다니"

진오비산부인과 최안나 원장이 17일 대검찰청 앞에서 불법 낙태 근절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화장은 하는 것 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던가. 여기 '콘돔'은 씌우는 것 보다 빼는게 중요하다고 외치는 #산부인과 여의사가 있다.

남자 성기모양의 보형물을 들고 겁 없이 대검찰청에 선 여의사.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콘돔 받아가세요. 낙태 예방을 위한 설명서도 있어요"라고 소리치는 주인공은 진오비산부인과 최안나 원장이다.

그는 2009년 사회적으로 불법낙태 반대 운동 열풍을 일으키고, 동료 의사라도 #낙태를 시행하면 고발하겠다는 강경 대응책을 벌였던 산부인과 의사 단체 '진오비(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 모임)' 대변인이기도 하다.

지난달 26일 대전지법 제3형사부(부장판사 정완)가 405명의 태아살해 혐의로 기소된 의사들에 대한 검사 항소를 기각하고 선고유예와 형 면제 판결을 내리자 대전으로 내려가 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1인 시위는 대전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 이후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복지부, 법원,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열기로 결심했다.

최 원장은 17일 오후 혼자서 피켓, 전단지, 낙태 예방 안내문, 콘돔 등을 싸들고 서울 서초동 소재 대검찰청 앞에 섰다.

당초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할 예정이었으나, 15일 서울고등법원이 내린 판결 하나가 그를 대검찰청 앞에 서게 했다.

50억을 받고 낙태한 여성이 공갈협박죄로 아기 아버지에게 고소됐다가 무죄를 받은 판결인데, 낙태죄 보다 공갈죄에 대한 법원의 판단만 담겼다.

최 원장은 "이 사건은 피임을 제대로 하지 않은 남성이 양육의 책임을 지기는 커녕 불법 낙태를 돈으로 강요한 사건"이라며 "우리사회가 지금처럼 낙태 문제를 의사와 여성, 또는 낙태를 요구하는 남성과 낙태를 하고 싶지 않은 여성 간 개인 문제로 방치하는 한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50억을 주고 낙태를 종용한 남성 이름을 알면, 고소라도 할 작정"이라며 "죽은 아이와 목숨을 걸고 낙태 수술을 한 여성의 건강은 관심도 없는 사회가 어디있냐"고 비난했다.

따라서 1인 시위를 통해 사법부 측에 낙태 교사범 처벌과 남성의 양육 책임 법제화 등 산부인과 의사들의 주장을 알리겠다는게 최 원장의 목표다.

지나가는 여성에게 콘돔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는 최 원장.
대전지법, 복지부에 이어 3회 째 대검찰청 앞에서 진행된 1인 시위는 종전 1인 시위보다 업그레이드 됐다.

그동안 지나가는 행인에게 콘돔과 안내문을 나눠주기만 했다면, 이날부터는 남자 성기 모형을 들고 직접 콘돔을 성기에 제대로 씌우는 방법을 알려줬다.

그는 "낙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든 성관계에 있어 콘돔 피임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산부인과 의사들은 불법 낙태를 하지 않도록 자정노력을 해야하고, 국민들은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지 않도록 콘돔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오비는 낙태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진료 현장에서 피임 교육과 낙태 예방 상담을 지속할 예정이며, 사법부가 낙태법을 무력화 시키지 않도록 범국민 낙태 근절 운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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