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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파괴 글리벡 제네릭 '보수적 처방' 바꿔낼까?

  • 이탁순
  • 2013-06-04 06:34:55
  • 제약계 "성공땐 자진인하 도미노 현상 나타날 것"

[글리벡 제네릭을 바라보는 약가담당자들의 생각은?]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글리벡이 특허만료되면서 약가가 대폭 인하된 제네릭 약물이 선보이고 있다.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 글리벡'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오늘(4일)부터 11개 제약사의 제네릭이 일제히 발매에 들어간다.

업계는 '까다로운 항암제 처방패턴'을 극복하고 글리벡 제네릭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을 보내고 있다.

특히 파격적인 자진 약가인하를 단행한 일부 제약사들의 선전여부에 주목을 하고 있다.

씨제이제일제당은 글리벡 제네릭 '케어벡정100mg'의 경우 오리지널보다 77%가 저렴하며, 부광약품의 고용량 제네릭 '프리벡정400mg'도 오리지널보다 83%가 싼 가격에 신규 보험 등재했다.

이들은 저렴한 가격에 의약품을 공급함에 따라 환자 의료혜택과 보험재정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관련 제약업계 약가 담당자들은 이번 글리벡 제네릭이 앞으로 자진인하 사례 확대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제약사 약가담당자는 "마케팅 입장에서 보면 자진 약가인하로 제품이 성공한다면 아무래도 이런 사례들을 확대하려고 하지 않겠냐"며 "하지만 오리지널-제네릭 동일가가 시행된 지 얼마 안 돼 성공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규 등재된 급여제품 가운데 이번 글리벡 제네릭이 자진인하의 지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사 약가담당자 역시 "현재로선 자진인하로 성공한 케이스가 적어 이러한 사례들이 늘어날지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글리벡같은 항암제는 처방권자인 의사들이 약물선택이 까다로운 편인데, 과연 파격적으로 인하된 제네릭 약물이 처방권을 바꿀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제네릭 신규등재 시 자진인하 케이스는 시장규모가 크고, 처방교체가 더딘 약물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에서는 자진 인하 사례가 작년 비아그라 제네릭 '팔팔(한미약품)'에서 학습된 결과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팔팔 학습효과"…동일가 현실서 자진인하에 부정적 시선

팔팔이 비록 비급여 약물이긴 하지만, 파격적인 가격인하를 통해 출시 1년만에 오리지널을 위협하는 강력한 약물로 성장했던 것이 이번 글리벡 제네릭 자진인하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C사 관계자는 "가격파괴는 작년 팔팔정 때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며 "그게 하나의 성공사례로 굳혀지면서, 처방확대를 노리는 영업·마케팅 부서에서 처방권자에게 메리트를 줄 수 있는 자진 약가인하를 약가부서에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최근 리베이트 조사 강화와 오리지널-제네릭 동일가 정책 시행 이후 클리닉 시장에서 오리지널의 처방이 늘고 있는 것도 자진인하의 커다란 요인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진 약가인하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은 여전히 유효하다. 약가 보존을 요청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자진인하로 주장의 정당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D사 관계자는 "이번 글리벡 제네릭 자진인하는 개인적으로 부끄럽게 여기고 있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시장 손익을 감안했겠지만, 이같은 행동들이 결국 '제 살 깎아먹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A사 약가 담당자 역시 "개인적으로 자진인하된 제품이 시장에서 성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번 글리벡 제네릭 케이스에 우려감을 표시했다.

그럼에도 업계는 자진 약가인하가 시장에서 성공사례로 축적된다면 눈치를 풀고 그대로 따라갈 공산이 크다는 데에는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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