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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50명의 얘기들, 한번 들어보실래요?"

  • 김정주
  • 2013-05-06 06:30:02
  • 심평원 전사적 스터디 모임 '제3 모둠'

'이건 뭐지?'

어느 날 심사평가원 사내 게시판에 공지가 떴다.

'전사적 자발적 학습조직을 만들려고 하니, 원하는 직원들은 신청하라'는 내용이었다. 실무 스터디 그룹이야 흔하지만, 심평원 전체가 움직이는 전사적인 모임은 처음이다.

새 정부 들어 보건의료정책이 발 빠르게 변하고, 그 수행을 심평원이 맡아 한다는데, 도대체 어떤 업무를 어느 부서에서 한다는 지, 내 업무 외에는 감이 잘 오질 않았던 터에 '잘됐다' 싶었다.

이렇게 모인 사람이 100여명. 심사평가원 최초의 전사적 정책실무 학습조직 '모둠'의 시작은 생각보다 단순한 '지적 호기심'에서 비롯됐다.

제3모둠 (왼쪽부터) 하미애 대리, 조민지 대리, 정해성 과장, 공진선 부장, 제현창 과장.
'공부 좀 해보자'고 여기저기 많은 실부서에서 모여, 결국 추리고 추려서 인원은 50명이 됐고, 그 안에서 8개 그룹의 모둠이 만들어졌다. 벌써 3개월 전의 일이다.

심사4부 하미애 대리(42)도 그 마음 그대로 신청 버튼을 눌렀다.

같은 시각 의약품정보운영부 사무실에 있던 문희경 차장(51)이 그랬고, 상대가치개발부 공진선 부장(48), 미래전략부 제현창 과장(38), 약제등재부 정해성 과장(33), 위원회운영부 조민지 대리(28)도 그랬다. 이들이 '제3모둠'이다.

하 대리는 심사부 특성상 타 실무부서로 이동이 적은 탓에 아직도 들뜬 마음이다. '생소하지만 익숙한' 느낌이라고 하면 적당할까.

"우리 모두 사실상 초면이었어요. 심평원에서 수년을 일했는데도, 전문 분야라 타 실부서로 이동이 적어서 이번 기회에 알게 됐죠." 심사직 외의 다른 부서의 일들이 생소했던 터라, 문 차장의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의 업무라든지, 정부 정책과 맞닿아 있는 생생한 얘기들을 접했으니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모임 분위기는 매우 자유로웠다. 자발적인 모임이어서 표정들이 유쾌하다. 커피숍에서 담소를 나누는 분위기이지만 그들의 대화는 사뭇 진지하다.

'3모둠'의 '큰 언니'격인 문 차장은 격주로 진행되는 외부 특강 시간이 즐겁다. 대학교수와 정부 관료 등 오피니언 리더들의 현안 소개와 풍부한 식견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앎의 즐거움'을 깨닫는다고.

조 대리는 그야말로 '학구파'다. 심사평가 업무 중에 작은 톱니바퀴 역할을 한다고 믿었는데, 위를 쳐다보니 큰 톱니바퀴들이 여러 개가 맞물려 있었다.

"심평원 안팎의 보건의료계 현안을 스터디 소재로 두루 다르고 있어요. 그동안 업무 외의 것을 조금 더 자세히 공부하고 싶었는데, 뉴스를 통해서만 접하다보니 뭔가 답답했거든요."

각자 현업에서 정책과 실무를 바라보는 시각이 제각각이라 토론은 필수다. 그러다보니 업무와 연관된 것은 일종의 '브레인 스토밍'으로 발전하기도 한다니 '도랑 친 김에 가재도 잡는' 모양이다.

공 부장은 "각 부서 입장에서 토론을 하면서 시각을 정리하다보니 내부 업무 아이디어도 나오더라"고 말한다.

요즘 화두는 단연 새 정부 핵심 수행과제인 4대 중증질환과 관련된 보장성 문제와 심평원의 규제기관 이미지 탈피다.

제 과장은 '모둠' 운영을 총괄하는 대표부서인 미래전략부 소속이다. 그래서 모둠 멤버들과 토론하면서 실제 개선 여지가 있는 관련 제안들을 추려 적용안을 올릴 계획도 갖고 있다.

"다음 회엔 다른 모둠과 합동 토론을 하면서 브레인 스토밍도 할 계획이에요. 작게는 내부 개선사항부터 크게는 정책 실무까지 범위를 두지 않고 토론하다보면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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