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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밀착형 약무, 우리 손에 달렸죠"

  • 김정주
  • 2012-09-19 06:44:52
  • 서울특별시청 남영진 약무팀장

국민의 공복 공직약사들을 만나다 [5]

서울시청 남영진 팀장
집 안 한 켠에서 나뒹구는 오래된 약들, 어떻게 먹고 어떻게 처리할까.

국민보건 수준이 향상되면서 의료서비스에 대한 욕구에 비례해 의약품의 올바른 인식 등 교육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서울특별시청 남영진(이대약대·56) 약무팀장은 지나치기 쉬운 우리 생활 곳곳의 의약품 정책을 챙기는 실무 중심에 있다.

서울시청 약무팀은 중앙 정부정책은 물론 25개 서울 자치구 보건소의 각종 약무행정 전반을 총괄한다.

의약품 유통체계를 확립하고 품질 관리, 마약류 오남용 예방 및 몰수 마약류 처리, 중독자 치료보호, 수입요건 확인 몇제 약 추천 등이 주요 실무다.

현재 서울시 소속 158명의 공직약사들이 시립 의료기관과 보건소 등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시청 보건정책과에는 현재 7명이 시의 약무 총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서울지역 의약품 안전사용정책 자문단을 운영하며 기초조사와 질 관리방안 강구, 지역사회 자원 활용방안, 교육과 홍보, 평가 등 서울시에서 진행되는 다방면의 약사업무를 주도하고 있다.

남 팀장은 영등포구, 구로구, 양천구, 강북구를 돌면서 지도점검 업무를 거쳤다. 시립병원 2곳의 약제과에서 일한 적도 있다. 또 성동구에서 방문보건과 영유아모성, 정신보건, 치매관리사업을 두루 수행해왔다.

"서울시는 1985년에 발을 들였으니 공무원 생활이 벌써 28년 됐네요. 당시 시립영등포병원 약제과에서 근무하다가 같은 구 보건소로 옮겨 의약무 행정을 시작하게 됐지요."

남 팀장은 약사로서 할 수 있는 약무행정 전반을 아우르는 베테랑 공직약사이지만, 학창시절에는 약사와는 거리가 먼 판사의 꿈을 키웠었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이과계열인 약대를 입학하게 됐다.

"중학생 시절까지는 줄곧 판사가 꿈이었어요. 고등학교를 진학해 화학선생님을 좋아하게 되면서 그 과목이 재미있어지더군요. 결국 약사가 됐는데, 여기서 법을 다루는 분야를 찾았더니 공직약사가 딱 적성에 맞더군요."

약과 법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았으니, 남 팀장으로서는 결국 공직약사인 현 직업이 '천생연분'이었던 셈이다.

그러다보니 요즘에는 남 팀장의 30년 가까운 공직약사 업무 노하우를 묻기 위한 다른 지자체의 문의나 방문도 종종 있다고.

"2년 전부터 인력복지개발원에서 새내기 의약무 지도과정 강의를 맡고 있어요. 지난 20여년 넘게 경험했던 실무들을 풀어놓고 나면 질문이나 이메일을 많이 받게 돼요. 한 번은 충청도 내 2개 기관에서 당시 근무 중이던 강북구로 방문하겠다는 연락을 받은 적도 있었죠."

공직약사로서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는 남 팀장은 요즘 들어 약사들의 폭 넓은 가능성을 재발견하게 된다. 특히 개국이나 병원 취업에 치우치지 말고 더 큰 안목을 갖고 여러 분야 진출을 권했다.

"앞으로 보건의료 건강산업이 크게 성장하면 약사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돼요. 그러나 단 10%만 공직약사로 진출하기 때문에 이 분야 인력풀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죠. 국회나 언론, 법조계 등 보다 폭 넓고 다양한 분야의 진출도 필요합니다."

남 팀장은 이와 함께 국가의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인 제약, 바이오 분야 진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명공학 분야가 눈부시게 성장하는 만큼 다학제가 융합되는 첨단 의약기술 분야를 약사가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까운 대만을 보더라도 약사들이 미국 FDA 승인 컨설턴트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있어요. 앞으로 약사가 성장할 수 있는 잠재 분야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현재의 연봉만을 생각하는 것 보다는 미래지향적으로 직능이 움직이길 희망합니다."

남 팀장은 현재 조제료 인하와 일반약 약국 외 판매 등 약사직능을 둘러싼 여러 갈등과 고비에 대해서도 세계적 추세에 맞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반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약사들이 공직약사로 적극 나서는 도전정신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키우길 바라고 있다. 그 중심에서 약사회가 유기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약을 둘러싼 많은 변화는 세계적인 추세죠. 늘어나는 건강수요에 맞춰 의약품 안전사용과 공공의료 분야에 전문인으로서 중재 역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약사들이 새로운 건강수요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면 새 전환을 맞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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