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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고도비만?"…악화된 건강에 '위절제'

  • 이혜경
  • 2011-08-02 12:24:50
  • 개원가 '위밴드술'·병원가 '위절제·우회술'이 주류

신장 150cm에 몸무게 160kg인 김모(65·여)씨는 고도비만으로 11년간 당뇨를 앓다가 지난 1월, 고도비만수술 중 가장 어렵다는 위우회술을 받았다. 6개월만에 20kg이상을 감량한 김 씨는 그동안 지겹도록 맞던 인슐린을 끊으면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지난 2003년 국내에서 시작된 #고도비만수술은 연평균 100례 정도로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식습관과 서구형 체형의 변화로 국내 고도비만환자가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고도비만수술 환자가 연평균 1000례 이상으로 증가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고도비만수술법은 무엇일까. 위를 조이거나 잘라내는데 위험하지는 않은지 전문가를 통해 들어본다.

◆위를 묶어 섭취량 제한하는 '위밴드술'

(왼쪽부터) 위밴드, 위소매절제, 위우회술
위에 밴드를 묶어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위밴드술'과 위를 얇고 길게 만들고 나머지를 잘라내는 '위소매절제술', 식도와 위 연결부위에 작은 주머니를 만들고 아래 소장을 이어 붙이는 '위우회술' 등 3가지 수술법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인다.

주로 고도비만수술은 체질량지수(BMI)가 35kg/㎡이상인 사람에게 권한다. 예를 들면 신장 160cm, 몸무게 90kg 이상의 사람이 수술대상이 된다.

이중 개원가에서는 비교적 수술이 쉽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위밴드술을 선호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비만네트워크 병원 28곳을 보유하고 있는 365mc비만클리닉 또한 고도비만자를 위한 위밴드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위밴드술은 복강경으로 식도에서 위로 이어지는 부위에 위밴드라는 인공물질을 삽입, 인공적으로 내려가는 길을 좁게 하는 방법이다.

1979년 처음 개발된 위밴드술은 2009년 5월까지 전 세계적으로 50만 건 이상이 시술될 만큼 안전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인공보형물의 장기적인 착용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환자의 40% 이상 체중이 감량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부작용이 있다.

또한 밴드 착용 이후 20~40%의 환자가 밴드 제거를 원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보형물 삽입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

수술가격은 병원마다 편차가 있으며, 평균 7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365mc 조민영 원장은 "고도비만 수술은 수술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 관리에 따라 치료의 성패가 결정된다고 할만큼 후관리도 중요하다"며 "수술 후 체지방은 줄이면서 근육 손실을 막고 적절하게 영양관리를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위를 '자르거나'(=위소매절제술) '소장과 묶거나'(=위우회술)

위밴드수술과 함께 선호받는 수술법은 위의 대부분을 잘라 위를 가늘게 만드는 위소매절제술과 위의 70∼80%를 자른 뒤 남은 위를 소장과 연결하는 위우회술이 있다.

먼저 위소매절제술은 1시간 가량 수술이 진행되며, 위밴드술보다 체중감소 효과가 좋고 위가 얇아져 배고픔을 덜느끼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외국의 경우 20%, 국내의 경우 7% 가량 역류증상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위우회술은 수술법이 다소 까다로워 순천향대병원, 인하대병원 등 종합병원에서 실시되고 있다. 수술 시간도 1시가 30분 이상 소요된다.

60년 이상 장기 축적된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위우회술은 장기합병증이 없고 예후도 좋으나, 수술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절단되고 위와 소장이 연결되는 부분이 누출되거나 봉합이 잘 안 되는 등 조기 합병율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절제 후 남아 있는 위에 질환이 발생할 경우 조기 검진이 힘들다는 사례도 보고 되고 있다.

하지만 우회술 후 내시경이 닿지 않는 남은 위는 음식물도 닿지 않기에 질병 가능성이 뚜렷이 떨어진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용진 교수(왼쪽에서 두번째)가 위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고도비만수술을 진행하고 있는 순천향대병원 #김용진(외과) 교수는 월 평균 15건의 수술을 하고 있다.

김 교수는 위소매절제술과 위우회술을 실시하고 있으며, 수술 이후 고도비만자들은 대부분 1년 6개월 이내 자신이 원하는 체중으로의 감량에 성공한다고 말한다.

최근 뉴질랜드 고도비만자의 위소매절제술을 성공시켜 화제가 되기도 한 김 교수는 "고도비만은 수술을 하지 않으면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도 하는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도비만자의 경우 '마지막 선택'으로 수술을 선택한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고령의 나이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같은 경우 수술 난이도가 높은 위우회술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칠 뿐더러, 비만의 반복과 악성으로 합병증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위소매절제술 전 218kg에서 수술 2달 경과 후 현재 175kg이 된 뉴질랜드의 자스민씨.
김 교수는 "몇 천례 이상 위암 수술만 하다가 우연한 기회로 외국에서 고도비만수술과 관련한 연수를 받았다"며 "수술 이후 달라진 모습에 환자가 행복해하고, 건강까지 찾을 수 있는 모습에 나까지 행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고도비만수술 이후 비만으로 인해 생리불순, 다모증, 불임, 관절염 등의 부작용을 겪었던 환자들이 건강해졌다는 소식을 들을때 마다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한다.

지난 3년간 수술을 하면서 8명의 불임 환자가 고도비만수술이후 임신을 하고, 관절염으로 2년 이상 휠체어 생활을 하던 환자가 걸어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김 교수는 "빠르면 빠를수록 고도비만수술은 위험하지 않으며, 건강을 되찾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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