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공 15년, 약가 조바심 떨쳐요"
- 허현아
- 2010-04-22 06: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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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영식 이사(한국아스트라제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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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에 관한 기다림의 철학을 이렇게 요약해도 좋을까.
제약업계 16년차, 대관업무 11년차인 변영식 이사(43, 한국아스트라제네카, Pricing & Reimbursement·Marketing Access)는 낚시로 달관했다.
사람에 치이고 조바심이 큰 대관업무의 스트레스도, 머릿속을 조여오는 결과의 중압감도 뜻하지 않은 바다의 선물에 기대 이겼다.
동료들은 그런 그를 '마인드컨트롤의 달인', '강태공'이라 부른다.
1994년부터 얀센에서 보낸 15년이 제약 인생 1라운드라면 아스트라제네카에 발을 들인 1년, 그리고 미래는 새로운 '망망대해'다.
"조급한 성격이었죠. 사람에 대한 부담, 결과에 대한 스트레스도 컸어요. 전투모기와 싸우며 밤바다의 공포를 버텼던 무수한 낚시터에서 수십 번, 수백 번 내려놓는 법을 배운 것 같아요."

낚시꾼들 사이에선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생자리'라야 대물을 낚을 확률이 높다는 통설이 있다.
그래서 외진 곳을 마다않고, 좋은 '포인트'를 잡는 날엔 비박 야영도 강행했다.
때마다 노력을 보상받지는 못했다. 더 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을 쏟아봐도 철수길 빈 손이 민망해 수산시장에 들른 날이 있었다. 새벽 철조를 기다릴 요량으로 아무 기대없이 내렸던 찌에는 뜻밖에 99cm 짜리 참돔이 걸렸다.
덕분에 '월간 낚시'에 얼굴을 내고, 낚시 동호인 50여명과 만찬을 즐긴 추억을 새겼다.
욕심 없이 잡념을 쫓아내고서야 후련하게, 통쾌한 성취를 맛볼 수가 있는 것일까. 운으로 치더라도 이유없이 찾아오는 '대어'는 없다는 걸 변 이사는 알고 있다.
낚시 경력 15년을 채운 그는 "결과가 나오는 시간까지 얼마나 최선을 다했나. 나쁜 기억은 털어내고 좋은 기억을 담는 훈련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했다"며 "열심히 해놓고 기다리면 보상을 받고, 안 된다 해도 집착없이 다음을 기다리는 것이 낚시꾼의 규율"이라 했다.
그런 면에서 낚시란 '묵묵한 친구' 같은 존재다.
변 이사는 "(낚시는)외롭고 힘들 때 보이지 않는 위로처가 됐다"며 "망망대해는 욕심없는 친구니, 살아가다 조금씩 소홀하더라도 또 찾아가 찌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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