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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일반약 성장 희망을 쏴라"…환경을 바꾸자

  • 최은택
  • 2009-06-10 06:50:34
  • '셀프메디케이션' 중요 과제…전문약중심 정책 비판론

'스위치-혁신' 성장코드…"일반약 전망 어둡지 않다"

일반의약품 시장침체는 한국만의 상황인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2008년 #OTC 매출 28억 달러로 글로벌 순위 4위를 기록했던 노바티스는 지난해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고 한다.

더욱이 미국 FDA가 PPI제제인 프리바시드를 OTC로 #스위치 해 시장이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표품목 중 하나인 ‘라미실’도 같은 과정을 거쳐 블록버스터로 성장했다.

같은해 25억불 매출로 글로벌 OTC 순위 5위를 기록한 와이어스 또 연평균 5%대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한국 성장세가 해외 평균 성장률를 웃돈다. 지난해 OTC 성장률은 7%대로 글로벌 평균 4%보다 높았다.

국내 OTC 시장이 2%가량 후퇴한 것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일이다. 이는 베링거가 ‘뮤코펙트’, ‘부스코판’ 등을 새로 런칭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글로벌 OTC 성장을 주도하는 동력으로 전문약 스위치를 손 꼽는다. 영국과 미국, 호주, 일본 등 셀프메디케이션이 활성화된 주요 선진국들이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또다는 성장코드는 ‘혁신’이다.

OTC 또한 전문약과 마찬가지로 제형이나 카테고리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혁신이 이뤄진다. ‘라미실원스’의 경우 약물전달기술을 개선해 한번 사용으로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도록 했다.

감기테라페 제제인 ‘테라플루’는 차나 커피처럼 물에 타 먹을 수 있도록 액상화했다. ‘테라플루’는 한발 더 나아가 ‘종이장’ 형태로 입에 넣어 녹여 먹는 방식까지 업그레이드 됐다.

하지만 ‘테라플루’ 같은 제품들은 국내에는 늦게 소개되거나 아예 도입이 포기되기도 한다.

실제로 노바티스는 ‘테라플루’를 지난해 국내 도입했지만 ‘파이롯’ 방식으로 몇몇 약국에서 테스트 할뿐 전면 공급을 늦추고 있다.

신제품을 런칭하는 것이 환경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노바티스 OTC 담당 임원의 말이다.

글로벌 일반약 점유율 10%…침체 마찬가지

일반의약품 시장침체는 글로벌 마켓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고 평가할 만 하다.

하지만 선진국은 자가치료 활성화를 모토로 비처방 의약품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인 반면 한국은 전문약 중심 보험제일주의에 목메고 무엇보다 약가통제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비판이다.

#IMS헬스에 따르면 전세계 의약품시장은 1999년 2060억 파운드에서 2006년에는 3720억 파운드로 8년새 80.5% 고속성장했다.

같은 기간 OTC 시장도 290억 파운드에서 370억 파운드로 27.5% 순증했다.

하지만 전체 시장의 성장세에 비해 OTC 시장은 2003년 320억 파운드, 2004년 330억 파운드, 2005년 360억 파운드로 점진적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을 뿐이다.

이런 여파로 시장 점유율은 1999년 13.9%로 2006년 10%로 3.9% 가량 감소했다.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한 의약품 시장의 급속한 성장은 각국의 보험재정에도 상당한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

고령화와 신약, 신의료기술의 출현 등에 따른 여파인데, 타계책으로 셀프메디케이션 활성화를 통한 비처방약 시장 확대가 이슈로 부각된 배경이다.

한국과는 달리 일반약을 약사약과 자유판매약으로 세분화해 3분류 체계를 갖고 있는 독일은 환자용 사용설명서 제공권고, 대중광고 확대, 통신판매 도입, 전문약 일반약 전환(Switch), 의약사 교육 등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고령화 등 보험재정 압박, 각국 제도개선 추동

이런 결과로 소비자의 일반약 구매성향, 특히 비타민 등 예방용 의약품에 대한 구매력이 치료제용약보다 높아졌다. 자가치료제 수요 또한 증가세다.

미국의 경우 OTC 사용확대를 위해 ‘Be Medicine’이라는 교육서비스를 런칭하고 질병별 리플릿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소비자 인식제고와 교육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Switch 제도 또한 적극 활용되고 있는데, 응급피임약과 항히스타민제, 체중감소제 등이 대표적이다.

심바스타틴 저함량을 일반약으로 전환시킨 사례에서 보여지듯이 영국당국의 일반약 스위치 노력은 획기적일 정도다.

영국 의약청은 2001년 이미 재분류 대상 의약품 목록과 관련 정보 및 교육에 관한 요약서를 작성했다. ‘POM-to-P switches’로 표기된 목록에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 29개 성분이 재분류대상으로 제안됐다.

오길비헬스월드 스테파니 스타마타쿄 AP 대표
일본 또한 최근 몇 년새 격동기로 불릴 만큼 의약품 분류와 자가요법 확대를 위한 제도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단적인 예가 일반약 371품목이 의약외품으로 전환돼 슈퍼 등 일반소매점으로 풀린 사례다.

2006년에는 약사법을 개정해 일반약을 안전성 등급에 따라 3개 유형으로 분류했다. 또 1997년부터 2006년까지 무좀약 등 21개 전문약 성분을 일반약으로 전환시켰다.

오길비헬스월드 AP대표인 스테파니 스타마타쿄 또한 OTC 시장 전망이 희망적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제약사와 정부가 OTC 스위치 전략을 구사하고 있고 셀프메디케이션에 대한 관심증가가 OTC 사용확대를 추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약 전도사 WSMI, 적절한 정책변화 권고

일반약 활성화를 위한 셀프메디케이션 전도사는 단연 세계대중약협회(WSMI)다.

#WSMI는 셀프메디케이션 전략을 규제개선과 스위치, OTC 홍보활동, 전문가와 소비자-환자에 대한 교육 강화 등을 중심으로 각국의 실정에 맞게 적용토록 권고한다.

한국정부 재정압박 해소에 일반약 활성화는 뒷전

일반약 복합제 급여삭제를 보도한 데일리팜 기사.(2006년10월31일자)
하지만 한국은 보험약 제일주의 독트린에 빠져 셀프메디케이션을 등한히 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일반약이 찬밥신세로 전락했다고 제약계 종사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국정부는 보험재정 압박을 줄이기 위해 몇 년새 대대적인 약값 줄이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논란많은 약제비 적정화 방안이 그 것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일반약 복합제 728품목을 급여목록에서 제외한 데 이어 단일제도 완전비급여로 전환시킬 수순을 밟고 있다.

이명박 정부들어서는 소화제 등 일부 일반약을 의약외품으로 재분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가 보류시켰다.

그러나 일반약 활성화 기반인 스위치 제도 등에 대해서는 별반 계획이 없다. ‘센트룸’의 경우처럼 표준제조기준상의 장벽을 개선하는 데도 무관심하다.

이 품목은 국내에서 허가되지 않는 몇몇 무기질성분 때문에 한국을 포함해 몇 개 국가에 판매할 목적으로 별도의 제품을 소량 생산한다.

제조단가 상승으로 소비자단가가 높아지는 것은 불문가지.

그럼에도 정부의 관심은 고작 다중채널로 전문약의 약값을 인하시키고 계속되는 리베이트 조사를 통해 제약사 때리기에만 목멜 뿐이라고 제약계 관계자들은 볼멘소리를 냈다.

국내 제약사 한 임원은 “한국정부는 일반약을 특별히 장려하는 데 신경쓰지 않느다”면서 “의사들 또한 처방과 수가보상에만 관심이 있을 뿐 오히려 OTC 성장에 부정적이다. 이 것이 제약사들이 OTC로부터 멀어지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다국적 제약사 OTC 담당 임원은 "한국은 고령화와 보험재정 악화 등의 여파로 일반약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규제와 인식 등 제반환경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셀프메디케이션' 슈퍼판매 무관…의약사 역할 강조

한편 셀프메디케이션 활성화 노력은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일반약 슈퍼판매’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실제 리서치 전문기업인 닐슨의 조사에 의하면 건강을 관리하고 잔병을 치료하기 위해 누구에게 도움을 받고 싶으냐는 질문에 대해 의사와 약사를 선택한 비율이 각각 51%, 27%로 나타났다.

이는 인터넷 27%, 책자 13%, 건강교육 42%, 미디어 17% 등과 비교해 전문가인 의약사에 의존하는 성향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제약협회 국제협력팀 관계자는 “셀프메디케이션의 활성화는 슈퍼판매 논리와는 무관하며 소비자들이 자기치료와 질병예방을 위한 적절한 의약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전문가인 의약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같은 조사에서 한국인들은 몸이 불편할 때 항상 의약품을 복용하느냐는 질문에 2%, 3%는 보통이라고 응답한 반면, 약을 복용하지 않고 나아질 수 있는 지를 살펴본다는 응답이 82%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국내 일반약 구매시 영향 분석(닐슨조사)
이는 의약품을 복용하는 것이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고 67%가 응답한 다른 질문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는 “이 설문은 증상이나 예후가 생겼을 때 일반약이나 보조제로 질환을 치료 또는 예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은 적절한 시기를 놓쳐 병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소비자와 환자교육을 확대해 셀프메디케이션을 활성화할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대상포진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영양제로 먹었다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데 이를 등한히 했다가 병이 악화되는 것은 환자에게 고통을 수반할 뿐 아니라 비경제적이라는 것이다.

예방중심의 관리방식인 ‘프라이머리케어’가 비용대비 효과적이라는 리서치 결과를 근거로 호주정부가 예방과 1차 진료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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