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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선] 국산신약 우대안, 저조한 관심과 씁쓸함

  • 이탁순
  • 2023-12-29 06:25:20

[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정부가 혁신형제약 개발 신약 약가우대 규정을 마련해 발표했지만, 국내 제약사들의 반응이 뜨겁지 않다.

사실 뜨거운 정도가 아니라 차갑다에 가깝다. 5년을 목 놓아 기다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온적 반응이 낯설기 그지 없다.

내용에는 큰 불만은 없는 것 같다. 관심 자체가 적다고 해야 할까.

지난 22일 국무총리 직속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에 보고된 '신약의 혁신가치 적정보상안'에는 국내 개발 신약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신약에 대한 우대방안도 담겼다.

국내 개발 신약의 경우 혁신형제약기업이 생산하고, 한국인 대상 확증적 임상시험을 수행해 식약처 신속심사로 허가받은 경우 약가가 우대된다.

기존에는 임상적 유용성이 대체약제 대비 유사 또는 비열등일 경우, 대체약제 가중평균가 이하 약가를 받았지만, 앞으로는 대체약제 가중평균가와 대체약제 최고가 사이 금액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지난 2018년 12월 혁신형 제약기업이 제조한 의약품에 대한 약가우대 내용을 담고 있는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한 관한 특별법' 개정안의 후속 조치라 할 수 있다. 세부안이 나오는데 장장 5년이 걸린 것이다.

그동안 법 개정에도 혁신형제약 개발 신약에 대한 우대안은 마련되지 않았다. 오로지 혁신형제약기업이 만든 제네릭 약가를 1년 간 오리지널의약품의 68% 수준으로 가산 우대하는 내용만 적용되고 있다.

이에 일정 규모 이상으로 신약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제약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고자 만든 혁신형 제약기업 취지에도 반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정부는 통상 마찰 등을 우려해 후속 조치에 나서지 않다가 올해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혁신형제약 신약 우대안이 급물살을 탔다.

그렇게 탄생한 게 지난 22일 발표된 내용이다. 5년을 기다린 만큼 국내 제약업계의 뜨거운 반응을 기대했지만, 당황스러울 정도로 관심이 적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당장 수혜를 입을만한 국산신약이 없다는 점이 낮은 주목도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그렇고, 내년에도 혁신형제약사가 개발한 국내 개발 신약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 제일약품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지스타프라잔'의 상업화를 기대하고 있으나, 약가우대 적용 대상은 아니다. 제일약품이 혁신형제약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사 뿐만 아니라 경쟁사, 나아가 국내 600개 의약품 생산업체가 당장 내놓을 신약이 없으니, 혁신형제약 신약 약가 우대안이 딴 나라 이야기나 다름 없을 것이다.

만약 이 방안이 2년 전에 나왔더라면 훨씬 조명을 받았을 것 같다. 2년 간 렉라자를 시작으로 엔블로까지 나온 국산약만 6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국산신약이 딱 끊긴 상황에서 나온 우대안의 저조한 관심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높은 반응을 기대한 언론이 오판했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도 이 방안이 적용될 당장 수혜대상은 없지만, 국산신약 개발 동기를 고취한다는 차원에서 환영한다는 입장이 나온다.

그럼에도 수혜대상이 1년에 1개가 있을까 말까 한 우대안을 보자니 씁쓸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우대방안으로 국산신약이 더 나오기를 기대하는 수 밖에 없다. 국내 제약기업이 신약개발에 더 분발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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