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재가 회사·국가 살찌운다"
- 최은택
- 2009-01-16 06:28:04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한국스티펠 권선주 사장, '휴먼브랜드' 개발 최우선
- PR
- 약국경영 스트레스 팡팡!! 약사님, 매월 쏟아지는 1000만원 상품에 도전하세요!
- 팜스타클럽

“제 포지션은 CEO보다는 CLO라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을 최고의 인재를 키우는 것이 제 역할이죠.”
피부전문 다국적 제약사인 한국스티펠의 #권선주(서울약대) 사장은 이렇게 주임교수로 칭하기를 즐긴다.
좋은 인재가 회사 뿐 아니라 우리 사회를 살찌우는 데 이바지할 수 있고, 한 기업의 CEO이자 한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이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마인드는 독특한 이력에서 비롯됐다.
대학 전임강사에서 미국 암센터 방문연구원, 전업주부를 거쳐 한국스티펠 사장에 오르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에서 체득된 그의 경영철학이자 인생철학인 것이다.
권 사장이 스티펠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86년. 스티펠이 한국 지사장을 뽑는다는 채용광고를 보고나서다.
“가르쳐주면 최고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있는 인터뷰가 영업도, 마케팅도 잘 모르는 그를 두 아이를 키우던 ‘전업주부’에서 돌연 다국적 제약사의 한국지사 매니저로 만들어놨다.
기업에서 여성 중견간부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던 시절의 얘기다. 그리고 외투기업으로 한국스티펠이 공식 설립된 뒤, 18년이 지난 현재까지 CEO로 맹활약 중이다.

권 사장의 경영방식은 남다르다.
3~4평에 불과한 사장실은 1년 365일 언제나 열려있다. 말단 직원부터 임원까지 사장을 만나고 싶으면 거리낌 없이 문턱을 넘어온다.
온라인상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권 사장은 “인재(직원)들이 지위나 부서의 벽이 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의사소통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상생을 추구하자는 목적에서 십수년째 지켜오고 있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가 가장 중점에 두고 있는 ‘휴먼 브랜드’ 개발 전략의 한 단면이다.
직원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을 때 적재적소에 인재를 쓰고, 스스로 자기개발에 나서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365학점제’는 직원교육의 꽃이다.
‘1년 365일 매일 꾸준히 공부하고 배우는 스티펠인이 되자’는 슬로건을 달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T’자형 인재육성을 목적으로 한다.
바로 공통역량과 직무전문성 강화가 그 것이다. 프로그램은 직무관련 교육, 어학, 독서, 자격증, 워크숍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는데, 연말에 우수학습인상을 선발해 포상한다.
"확신한다면 그렇게 해"···"이번엔 많이 배웠지"
인력교육 뿐 아니라 인용술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인터뷰 중에도 입버릇처럼 “어떤 녀석은 부서를 옮겨줬더니 물 만난 고기처럼 너무 일을 잘 하더라”고 말했다.
의사결정에 있어서도 직원들의 말에 먼저 귀 기울인다. 해당 업무는 담당직원이 누구보다 전문가가 돼야 하고, 전문가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권 사장은 이럴 때 “네가 확신한다면 그렇게 해”라고 말한다고 한다. 그리고 만약 실패하면 “많이 배웠지”라는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이런 인재개발 프로그램과 인용술을 통해 한국스티펠이 성년기로 접어들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
지난 1991년을 '제로' 베이스로 시작해 5개년 단위로 단계별 전략을 수립했는데, 올해는 이중 4단계에 해당하는 시점이다.
권 사장의 전략목표는 실제 좋은 성과로 이어져 왔다.
이미 2단계에서 280%, 3단계에서는 134% 성장을 이뤘고 4단계가 완성되는 2011년은 237%를 목표로 삼고 있다.
스티펠그룹 '선주 클로닝' 주목···일본서 재현
스티펠그룹 내에서도 한국진출 20여년 만에 매출순위 6위에 올라섰다.
이 때문에 스티펠 자회사에서에는 ‘선주 클로닝(cloning)’이라는 말이 확산되고 있다.
권 사장이 한국에 적용한 경영방식을 복제해 그대로 따라할 수 있도록 벤치마킹하자는 움직임이 그 것.
그는 실제 ‘선주 클로닝’을 향후 가시화 되고 있는 일본이나 중국 지사 설립과정에서 실현할 계획이다.
물론 이런 성과는 권 사장의 노력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피부과 분야에 최고의 제품력을 자랑하는 ‘프로덕트’들이 뒷받침됐다.
스티펠의 주력품목에는 아토피치료제 ‘락티케어-HC로션’, 여드름치료제 ‘듀악겔’, 두피 지루피부염치료제 ‘세비프록스’, 다한증치료제 ‘드리클로’ 등이 있다.
권 사장은 “우리가 공급하는 제품은 공산품이 아니라 질병을 치료하는 약”이라면서 “내 가족, 내 직원부터 안심하고 쓸 수 있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휴먼브랜드' 못지않게 중요한 '장인정신'
그의 또 하나의 경영철학인 ‘장인정신’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대목.
권 사장은 잘못 관리하면 1원이면 될 일이 10원으로 비용이 더 늘어나고, 이 것을 또 방치하면 100원으로 무한정 확대될 수 있다면서 평상시에 QA와 QC를 철저히 해 불필요하 사고와 리스크를 막아야 한다는 게 지론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제약계 내에 팽배한 위기론에 대해서도 독특한 견해를 내놨다. 경영에 있어서 위기는 따로 있는 게 아니고 항시적인 일이며, 이조차 인재개발을 통해 극복이 가능하다는 것.
권 사장은 “1997년 IMF 때가 한국스티펠이 가장 많은 직원을 채용했던 때”라면서 “어려울 때 일수록 인재육성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사들을 향한 쓴소리도 내뱉었다. 오너들의 집착이 심해 유독 제약사들만 변신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1세기에는 이 시대에 걸맞는 또다른 리더가 나와야 합니다. 짓누르면 진화가 안되죠. 저도 때가 되면 물러날 겁니다. 내 어깨를 밟고 올라서라는 게 오랜 지론이고, 이 것이 제가 빌 게이츠를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위기라고? 그럴수록 인재개발에 집중해야
또 한가지. 국내 제약사들은 발전을 위해 해외시장으로 나아가야 하는 데 그 뒷받침이 바로 R&D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헌데 ‘리서치’는 10년이 걸릴 지 20년이 걸릴지 모르는 길고도 먼, 어려운 여정이기 때문에 우선은 ‘개발’(development)쪽에 무게를 두고 투자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기가 어느 위치에 있는 지 항상 짚어보고 제대로 된 방향을 잡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제약산업에 대한 그의 애정 어린 '훈수'다.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1원 인하 품목 수두룩"…약가인하 리스트 보니 '한숨만'
- 2다케다, 보신티 재허가…종근당, TZD+SGLT2 승인
- 3"마트형약국도 위협적"...도넘은 판촉에 약사들 부글부글
- 4케이캡, 물질특허 방어...제네릭, 펠루비·듀카브 분쟁 승전보
- 5대체조제 통보 시스템, 전담조직 구축...내년 1월 임시오픈
- 6알지노믹스 '따따블' 뒤엔 확약 방패…해제 땐 양날의 검
- 7트루셋 재심사 만료에 본격 경쟁...후발약 '로디엔셋' 등재
- 84천품목 약가인하에도 수급불안 3개 품목은 약가가산
- 9삼성바이오, 미 공장 4천억에 인수...첫 해외 거점 확보
- 10대웅, 업계 최초 블록형 거점도매 도입…의약품 품절 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