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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로 삶의 여유 찾아 보세요"

  • 홍대업
  • 2008-09-22 06:44:07
  • 아마추어 화가 유정휘 약사

수채화 그리기에 심취한 유정휘 약사.
“돌 하나, 풀 한 포기, 들꽃 한 송이…. 모두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죠.”

지난 2003년 30년 동안 운영해오던 약국을 접고 팔레트와 붓을 집어든 유정휘 약사(62·숙대)의 말이다.

약국이란 좁은 공간에서 팍팍하고 딱딱한 생활을 해오다 굴레(?)를 벗어던지고 가장 먼저 시작했던 것이 수채화 그리기였다.

유 약사는 중·고교시절 외에 그림 붓을 잡아본 적이 없는 문외한.

그러나, 남편이 대학시절 국전에 입상할 정도로 회화에 일각연이 있었고, 결국 남편의 권유로 수채화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은퇴 후 무엇을 할지 미리 계획을 세웠죠. 하루는 약사가 가지고 있는 전문지식을 살릴 수 있는 마약퇴치운동본부의 약물강사로, 이틀은 다른 이를 위한 자원봉사자로, 나머지 시간은 제 자신을 위한 취미생활을 하기로 말이죠.”

유 약사는 수채화의 기본 중의 기본인 4B 연필을 이용한 줄긋기부터 시작했고 어느 덧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유 약사는 ‘초보’라는 꼬리표를 떼지는 못했지만, 남에게 보여줄 정도의 그림실력을 키웠다.

개인전은 아니지만 벌써 전시회도 두어 차례 가졌고, 이달 23일부터 28일까지 성남 아트센터에서 그동안의 작품을 모아 공동 전시회도 개최한다.

유 약사가 수채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달라진 것은 인간과 사물, 자연과 세계 등에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됐다는 점이다. 일상에서는 깨닫지 못한 ‘하찮은 것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말이다.

“처음엔 나뭇잎사귀를 보고 그대로 색감을 살리는 연습을 했죠. 사물의 명암과 세세한 움직임, 색깔 등 세밀한 부분을 보고 표현해내는 연습을 한 셈이죠. 그 과정에서 신이 인간에게 준 자연의 아름다움을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유정휘 약사가 그린 작품들.
유 약사는 수채화 그리기를 통해 삶의 활력소를 찾았다며, 다른 약사들에게도 취미생활로 권유하기도 했다.

자신처럼 ‘왕초보’도 흉내를 낼 정도가 된 만큼 일단 배우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문외한이라도 불가능은 없다는 것이다.

준비물도 물감과 도화지 비용만 있으면 그만이다. 더구나 각 지자체별로 설치된 문화센터에서 그림의 기초부터 시작하면 누구나 한 폭의 멋진 수채화를 그려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 약사도 월 1만원의 회비를 내고 문화센터에서부터 그리기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유 약사는 현재 문화센터에서 만난 지인들과 ‘분당중앙 수채화’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함께 그림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16명의 회원이 있으며, 대부분은 가정주부들이다. 이 가운데 미대 출신도 있어 그림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

이들과 함께 지방으로 그림소풍을 떠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들과 산에서 만난 자연을 스케치하거나 아니면 사진을 찍어 둔다. 추후 회화작업에 사용하기 위해서다.

“양평에 있는 산음휴양림을 갔던 적이 있죠.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한 별들을 보고서는 감탄사가 절로 터졌죠. 이런 아름다움을 수채화에 담아낼 수 있으니, 자연 제 삶이 풍만해질 수밖에 없겠죠.”

유 약사는 10년째 되는 해에는 개인 전시회를 갖는 것이 꿈이다. 그만큼 실력을 배양하기 위해 하루 5시간을 투자한다.

더 나아가 실력이 키워지면 주변의 지인들에게 직접 그린 수채화를 액자에 넣어 선물하고 싶다고도 했다.

“화가가 되려고 시작했던 게 아닙니다. 그만한 재주도 없고요. 하지만, 그리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답니다. 다른 약사님들도 수채화 한 폭에 삶의 여유를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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