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속 무중력의 쾌감 느껴보세요"
- 박동준
- 2008-07-17 06: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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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킨스쿠버 마스터' 심평원 황정호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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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름 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바다를 잊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백사장 앞에서의 물장구가 전부인 피서객들은 모르는 바다 속 이야기를 듣기 위해 바다로 달려간다.
"바다 속에서 중력 벗어난 자유로움 느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1부 황정호 대리(입사 16년차, 43세). 평소 물을 좋아하던 그는 1996년 스킨스쿠버에 입문한 이래 12년째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다이버들 말로 소위 '물밥'을 12년째 먹고 있는 스킨스쿠버 마스터.
12년차 경력이면 흔하게 얘기하는 스킨스쿠버 강사(인스트럭터) 정도는 해야할 것 같지만 그는 여전히 마스터 단계에 머물고 있다.(스킨스쿠버 라이센스는 오픈워터, 어드밴스. 마스터, 인스트럭터로 구분된다.)
황 대리는 "인스트럭터가 되면 강습도 할 수 있지만 강습한 인원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 등이 생기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스스로 다이빙을 즐긴다는 재미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 대리는 스킨스쿠버의 매력을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과 '중력을 벗어난 자유로움'이라고 표현했다. 그에게 스킨스쿠버는 지금까지 접해본 레포츠 가운데 가장 매력인 대상이다.
이는 인간이 육지에서 느낄 수 없는 무중력의 세계에 대한 새로움, 그리고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바다 속을 무중력으로 유영하는 자유로움을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황 대리는 "다이빙 준비가 끝난 상황에서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적 있다"며 "그런데 태풍이 오기 직전에 바다가 파도 한 점없이 호수처럼 잔잔하게 변하는 시점이 있다. 그 때 다이빙을 한 기억은 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황 대리는 "다이버들 사이에서는 바다는 용왕님이 열어줘야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 있다"며 "자연에 비하면 한없이 하찮은 존재인 인간의 욕심만으로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수심 33m에서 산소부족, '아찔한 기억'
스킨스쿠버가 개울가의 자맥질과는 다를 수 밖에 없듯이 그에게도 다시 바다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용기를 요구한 아찔한 사건도 빼놓을 수 없다.
동호회 회원들과 전라북도 군산 직도를 찾은 황 대리는 솔로 다이빙으로 수심 33m 깊이까지 다이빙을 하면서 간식거리(?)가 될 가리비를 채취하고 있었다. 그런데 상승에 필요한 공기만을 남겨뒀을 때 그는 함께 가져온 폴건(작살총)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급하게 폴건은 찾았지만 깊은 수심에서 공기가 빨리지 않은 느낌을 받자 그도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가 택한 방법은 스킨스쿠버에서는 피해야 할 행동으로 분류되는 급상승.
(실제로 깊은 수심에서 급상승하는 경우 심한 경우 폐의 출혈로 뇌동맥의 일부 기능을 멈추게 하는 공기색전증, 피하기종, 기흉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스킨스쿠버에서는 1분에 9m 상승을 표준으로 하고 있다.)

2주에 한번 꼴로 다이빙에 나서는 그에게 시간적·경제적 여유는 극복해야하는 또 하나의 어려움. 연간 60개의 공기통(다이버들 사이에서는 산소통이 ‘깡’으로 불린다고 한다)을 소모하는 그가 결혼까지 한 상황에서 전문적인 취미를 즐기기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래서는 그는 아내가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것을 허락받는 대신 한 약속은 절대 해외원정 다이빙을 하지 않고 1박2일 코스도 자주 하지 않는 것이다.
황 대리는 "개인적인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결혼을 하면서 절대 해외원정을 가거나 1박2일 코스로 다이빙을 자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취미생활을 즐기기 위한 일종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다이빙에 대한 두려움도, 자만심도 금물"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떠나 물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거나 익히 알고 있는 잠수병 등이 스킨스쿠버를 접하는데 장벽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스킨스쿠버에 대해 지나친 두려움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만 그는 초심자들이 외부의 온도와 바다 속 온도 차이를 외면한 채 가벼운 장비로 무리한 다이빙을 시도하거나 숙련된 다이버들이 실력을 믿고 음주 후 다이빙을 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리는 "대기의 압력을 통상 1이라고 할 때 수중 10미터는 2기압, 20미터는 3기압의 형식으로 압력이 증가돼 10미터에서 느끼는 기압은 2배가 되지만 그 이하에서는 느끼는 압력 차는 점점 감소한다"고 말했다.
황 대리는 스스로를 '다이빙에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했다. 혹은 그는 언제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바다에 미쳤을 지도 모를 일이다. 최소한 60살까지는 다이빙을 하겠다는 그에게 다음 번 다이빙에서 바다는 또 어떤 새로운 아름다움을 전해줄 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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