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MC 일부 환자들, 약사에 약 선택권 위임
- 홍대업·류장훈
- 2007-10-16 12: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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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분명 시범사업 1개월…"약사님이라면 어떤 약을?"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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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의료원에서 진료를 받고 상품명 대신 성분명이 기재된 처방전을 받아든 환자가 인근약국을 방문한다. 약사는 처음 방문한 환자에게 성분명처방과 관련된 조제품목 리스트를 보여주며, 복약지도를 한다.
예를 들면, 국립의료원에서 가장 많이 성분명으로 처방되는 아스피린의 경우 오리지널사와 제네릭사의 제품들에 대해 약효와 가격대를 상세히 설명하는 것이다. 이때 환자가 대뜸 약사에게 질문을 한다. “약사님이라면 어떤 약을 드시겠어요?”
일부 환자들, 약사 믿고 약 선택권 위임 ‘고무적’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이 1개월을 맞는 시점에서 국립의료원 인근약국들은 이처럼 환자의 행태가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환자가 약사에게 약의 선택권을 위임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이는 약사가 환자의 의약품 선택을 돕는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과 의견교환을 하는 ‘새로운 절차’가 하나 더 생긴데 따른 것.
즉, 환자가 약사의 설명을 청취하면서 약사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결국엔 약의 선택권까지도 약사에게 위임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약국의 한 근무약사도 “노인환자들의 경우 성분명처방에 대해 아직 정확한 이해를 하고 있지 못해, 약사를 믿고 약을 추천해달라는 요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립의료원을 찾는 환자의 경우 대개 노인이 많다는 것이 맹점. 이런 탓에 국립의료원 의료진이나 인근 약국의 약사들도 성분명처방에 대해 환자를 이해시키는데 상당한 시간을 소요한다.
그러나, 이 과정 역시 약사에 대한 신뢰도 제고를 통해 ‘새로운 영역’이 생긴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상당히 고무적이다.
“젊은층, 굳이 오리지널 고집 안한다”
국립의료원 인근 약국을 방문하는 젊은 환자들의 경우 재미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처음 방문한 환자들 가운데 젊은층은 오리지널과 제네릭을 구분짓지 않는다는 것.
물론 이의 전제는 환자의 의약품 선택을 위한 충분한 설명이 전제돼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으로 처방된 젊은 환자는 약효와 가격대를 충분히 설명하면, 굳이 한국얀센의 타이레놀ER서방전650mg(64원)이 아닌 부광약품의 타세놀ER서방정(52원) 등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김 약사는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이 한 달이 지나는 시점에서 유의미한 것은 젊은 사람들이 굳이 메이커 제품을 찾지 않는 등 제네릭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약국 관계자도 “젊은층은 오리지널보다는 제네릭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제네릭에 대해 크게 거부감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환자들의 행태변화나 젊은층의 제네릭 선택과 관련해서는 국립의료원 인근 약국들의 노력도 적지 않다.
처방내역을 검토하는 과정에서부터 처방전에 기재된 성분명 옆에 제조회사와 상품명을 기재한 뒤 조제를 하고 있다.

물론 국립의료원에서 환자의 알권리 차원에서 협조를 요청한 ‘조제내역서’도 작성해 환자에게 전달해주고 있다.
성분명처방 10% 미만서 26% 이상으로 급증
환자의 행태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배경에는 바로 국립의료원에서 나오는 성분명처방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15일 복지부가 한나라당 문 희에게 제출한 국립의료원의 성분명처방 건수에 따르면, 9월17일부터 이달 5일까지 3주간 외래처방건수 1,477건 중 388건(26%)이 성분명처방 시범사업 대상품목(20개 성분, 32개 품목)이 포함돼 처방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데일리팜이 시범사업 첫날 취재결과 10% 미만이라는 결과에 비하면 2.5배 이상 처방건수가 증가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국립의료원의 외래처방을 70% 이상 수용하고 있는 동문약국과 대학약국도 이같은 수치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동문약국의 경우 “성분명처방건수가 처음보다는 상당히 많이 증가했다”면서 “적어도 20% 이상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대학약국 역시 “하루 최고 15건 정도 조제를 해준 적이 있다”면서 “처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약국과 5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을지사약국은 “성분명처방전을 하루 5∼6건 정도 받고 있다”면서 “시범사업 초기나 지금이 크게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국립의료원도 성분명처방 홍보 나서…의협, 반대서명 취합중
성분명처방과 관련 의약계의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국립의료원은 기존의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보다 적극적으로 시범사업에 대한 홍보작업에 나섰다.
국립의료원은 15일 현관에 ‘국립의료원에서는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을 실시합니다’라는 포스터를 게시하기도 했다.

또, 환자는 약국에서 약품을 구입시 약사에게 약품에 대한 정보와 가격 및 조제내역서(구입한 약품 이름을 기록)를 요청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인근 약국가는 “환자들이 의료진을 언급하며 성분명처방에 대해 약국에 와서 다시 질문하는 경우들이 많다”면서 “이는 의료진이 성분명처방을 적극 설명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밝혀, 국립의료원 내부에서도 시범사업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영태 약제과장은 데일리팜의 취재에 부담을 느낀 듯 “현재 홍보는 적극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지만, 숨기지도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진료시 의료진의 설명이나 의료원 입구 혹은 알림판에 성분명처방에 대한 홍보 포스터를 게시해 놓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의료계는 성분명 저지와 관련된 포스터를 각 지역에 배포했으며, 지역의사회로부터 내원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반대서명을 취합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는 현재 국립의료원 앞 시위를 중단한 상태이며, 각종 정치일정 및 쟁점과 맞물려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번 국정감사 대상에서도 국립의료원이 제외됐다는 점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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