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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포스, 대만 제산제시장 26년간 석권

  • 박찬하
  • 2006-10-09 06:44:13
  • 시장 점유율 95% '맹주'...겔포스엠 추가 수출 프리미엄 '노크'

|수출현장| 대만 '국민 제산제' 자리잡은 겔포스

대만 약국 내 진열된 겔포스엠.
[타이페이=박찬하 기자] 보령제약 '#겔포스엠'이 10월부터 대만 시장에서 본격 발매된다.

보령은 1980년부터 대만의 의약품 유통업체인 슬림사를 통해 '겔포스'를 완제 수출해오고 있었다. 대만 내 6,000여개 약국 중 4,000여개 약국이 겔포스를 취급하고 있을 정도다.

의료보험 제도가 시행되지 않았던 80년 당시 겔포스는 도입 후 곧바로 병원 시장에서 승승장구, 연간 최고 판매량 2,00040만포를 기록하며 제산제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후 단 한 차례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은 그야말로 '국민 제산제'로 사랑을 받고 있다.

슬림사 토니 황 사장은 "당시 대만 인구가 1,900만명이었으니까 우리가 인구 1인당 겔포스를 1포씩 먹인 셈이 된다"며 "10여년 전 의료보험 제도가 도입된 후 판매루트를 병원에서 약국으로 전환시키면서 매출이 다소 떨어졌지만 겔포스는 대만 제산제 시장의 95%를 점유하는 독보적 존재"라고 말했다.

당연히 '짝퉁' 겔포스가 출연할 수 밖에 없었다.

짝퉁 겔포스만 99종...1등은 언제나 겔포스

슬림사에 따르면 겔포스 히트 후 대만 내 겔포스 카피 제품이 최고 99개까지 늘어난 적이 있었다. 현재는 10종 정도 카피제품이 남아 있지만 99개 매출을 다 합하더라도 겔포스 규모를 따라올 수 없다고 한다.

토니 황 사장은 겔포스의 대만 내 성공비결로 ▲의료보험 제도 도입 후 병의원에서 약국시장으로의 발빠른 전환 ▲"위장의 여권(passport)"를 강조한 광고 효과 ▲맛 측면에서 카피와의 차별화 등을 꼽았다.

제품포장까지 유사한 겔포스 카피 제품.
실제 중국과의 국교수립 문제로 한국이 대만과 국교를 단절했을 때 대만정부가 겔포스 수입을 금지하려고 했을 만큼 겔포스는 대만 내에서 상징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겔포스에 이은 겔포스엠의 대만상륙은 보령과 슬림사의 또다른 합작 차원을 넘어 대만 약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2000년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인 겔포스엠은 기존 겔포스 처방에 시메치콘을 배합해 조성물 특허를 받은 제품으로 겔포스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복용 후 변비발생 문제를 해결한 제품이다.

보령과 슬림사는 겔포스엠을 앞세워 대만의 '프리미엄' 제산제 시장을 공략한다는 세부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지난 2005년 말 대만 FDA 실사단이 보령 안산공장을 방문해 3단계에 걸친 조사과정을 끝냈고 올 7월 12일 겔포스엠에 대한 cGMP 인증 통보를 해 왔다.

토니 황 사장은 "대만 내 400여개의 제약공장 중 2004년 cGMP 도입 후 살아남은 곳은 200개에 불과하고 수입의약품 규모도 상당부분 줄었다"며 "겔포스엠의 cGMP 인증획득의 의미는 이같은 사실을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슬림사 "겔포스엠,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슬림사가 '잘 나가는' 겔포스를 두고 겔포스엠 수입을 결정한 것은 '프리미엄' 시장을 잡는다는 복안도 있지만 강력한 광고상품인 겔포스의 마진율 하락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따라서 슬림측은 판매가 유지를 통한 약국의 적정마진 확보와 프리미엄 제산제 시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꺼번에 잡겠다는 기대를 겔포스엠에 걸고 있다.

슬림측은 이를 위해 드럭스토어형 약국과 유기농 매장을 결합한 자체 유통망 '#그린 파마시(Green Pharmacies)'를 적극 활용해 겔포스엠 특약약국을 324곳 가량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겔포스 특약약국 중 선별절차를 거쳐 30여곳에도 물량을 공급한다는 방심을 세웠다.

겔포스 3총사. 맨왼쪽 토니 황 사장. 가운데 겔포스엠, 오른쪽 겔포스 담당임원.
토니 황 사장은 실제 ▲소량 주문 선호 ▲물량 공급 통제 ▲가격경쟁 엄금 ▲지역별 판매약국 할당 등을 겔포스엠 마케팅 전략을 내세웠다.

보령 김상린 사장은 "대만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겔포스는 말레이시아, 중국 등지로 수출시장이 다변화됐다"며 "2010년까지 대만 내 겔포스엠 매출을 300만달러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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