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숫자 줄이기 한심하다
- 데일리팜
- 2006-09-11 06: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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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인증업소수가 229개에 불과해 제약사는 결코 난립수준이 아니라는 제약협회의 발표는 언뜻 타당해 보인다. 협회의 발표대로 제약산업의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됐던 것은 난립이라는 용어였고 그 난립의 원인이 통상 700~800여개라고 회자된 통계상의 숫자였던 탓이다. 완제의약품 외에 원료의약품이나 의약외품, 한약재 등의 제조업소 수를 빼면 순수 제약사는 훨씬 줄어든다는 협회의 발표는 일면 수긍이 간다.
그렇다면 업소 수가 적으면 난립이 아닌가. 800개가 아니고 200개의 제약사라면 난립이 아니라고 자신 있게 주장할 근거 또한 없다. 차라리 인증업소 중 휴·폐업 업소를 감안해 업체 수를 더 줄여서 발표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것은 생각하지 못한 모양이다. 그런데 난립의 기준이 무엇인지부터 따져보자. 업소수가 아무리 작아도 동일성분이나 동일제형의 중복품목이 많으면 시장에서는 출혈경쟁이 일어난다.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이고 한계가 이것이다. GMP 공장이 허술한 것으로 드러난 마당에 이를 기준으로 난립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기준이 잘못됐다.
식약청이 올해 초 GMP 인증업소를 실사한 결과 C, D, E 등 중하위등급을 받은 업소는 무려 172개소에 달했다. 식약청은 이들 업소들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섰다. 전체의 75%, 조사대상으로는 84% 이상이 문제가 있다는 실사결과가 드러난 것이다. 휴폐업이나 공장이전 등 22곳을 제외한 GMP 인증 205개소, 560개 제형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제형별로 봐도 C등급 274개(48.9%), D등급 94개(16.8%), E등급 30개(5.4%)개로 무려 71%가 평균 이하의 등급을 받았다. 이는 제약사 숫자를 갖고 난립이라는 잣대를 함부로 들이대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업소 수가 1천개를 넘어도 업체별로 전문화되고 특화된 품목들이 있으면 난립이 아닌 경쟁 그 자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숫자가 아무리 작아도 난립이다. 동일성분의 유사의약품들이 100여개가 넘는 품목들이 즐비하고 작아도 수십 개가 넘는 것이 아직도 많다. 그 숫자를 헤아리기도 어려운 것이 작금의 제약계 현실이다. GMP 인증을 받았다고 해서, 이들 업소가 200여개밖에 안된다고 해서 난립이 아니라는 절대적 기준은 그 어디에도 없다.
진짜 난립의 원인이 된 유사의약품들의 난립은 아직도 업소 간에 서로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다른 말로 누군가 더 확실한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모두가 공멸할 상황이 될 수 있음을 반증한다. 이번 식약청의 GMP 차등평가 이후 서류상으로만 존재한 미생산 의약품 7,786품목들이 제조업소의 자진철회로 정리가 됐음을 우리는 보았기 때문이다. 도무지 믿기지 않는 현상이다. 미생산이라고 하지만 여차하면 시장을 흐리는 품목들이 상당수 끼어 있었음을 역시 알기 때문이다.
제조업소 수가 작으니 더 이상 구조조정을 해서는 안 된다는 식의 방어는 협회의 위상에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정작 회원사들은 그것으로 인해 언젠가 피해를 본다면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 회원사를 보호하려는 눈물겨운 노력이라고 봐주는 회원사가 실제로는 그리 없다는 것이다. 회원사들이 죽기 살기로 이전투구 하는 환경을 보호해 주는 것이 훗날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는 일이다.
국내 제약산업은 여전히 영세하다. 그럼에도 국내사들 간에 과다한 출혈경쟁을 하는 상황 또한 여전하다. 포지티브와 한·미 FTA 등으로 국내 제약사들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놓여 있기도 하다. 그런 가운데 중심을 지키기란 실로 어렵다. 협회가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이다. 협회가 밝혔듯이 외형 규모만 보면 3천억원대를 보이는 곳은 7곳에 불과하고 반면 1천억원대 이하는 116곳에 달하며, 100억원대 이하인 곳도 60곳이나 된다. 협회가 정체성을 갖기 힘든 부분이지만 그렇기에 더욱더 정체성을 확실히 갖고 가지 않으면, 그것은 공멸하는 수순이다.
제약업계는 식약청의 차등평가 이후 시설투자에 2천억원을 투입했고 인력을 6백여 명이나 증원했다. 업계 입장에서는 당장 어렵고 힘든 결정을 단행했지만 그것이 훗날 국내 제약산업의 경쟁력에 밑거름이 되고 생존의 결정적 뒷심이 되리라는 것 또한 의심할 나위가 없다. 그런 점에서 제약업계를 대변하는 협회의 섣부른 방어는 더 이상 안 된다. 정체성을 의심받는 '갈지자' 행보는 더더욱 함정을 팔 뿐이다. 겉으로 보이는 제약사 숫자를 줄이려는 행보는 철없는 행동이다. 경쟁력 있는 GMP 업소라면 800개라도 늘리는 것이 중요하지 의약계 인사라면 모두 아는 229개 업소를 새삼 들춰내 강조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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