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으로 내몰린 제약 연구원
- 정현용
- 2006-08-28 06: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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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연구개발 직원이 유해물질에 장기간 노출돼 결국 암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었다.
사망한 신모 연구원은 총 10년 동안 무려 벤젠 5,057.5ml, 톨루엔 3만3,605ml를 접했고, 퇴사 후인 지난 2001년 백혈병에 걸린 사실을 알고 투병하다가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눈을 감았다.
재판을 통해 망자의 가족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사건이 일단락되면서 뉴스는 차츰 잊혀져가고 있지만 업계 일선에서는 이번 사건이 쉽게 넘길 문제는 아니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묵묵히 제품 개발과 연구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건강을 돌볼 시간조차 없다고 한다지만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빈도가 많은 만큼 다른 누군가도 똑같은 상황에 처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일단 기술직이나 연구직이 회사의 핵심인력이라고 본다면 생명에 치명적인 질환이 발병할 때까지 무방비로 방치한 회사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
따라서 유해물질에 과다하게 노출된다 싶을 경우 그 빈도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고 연구원의 건강을 수시로 체크하는 등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신약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노력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연구의 연속성을 담보하려면 직원들의 건강부터 책임지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손실을 방지하는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연구원들 스스로도 ‘이만하면 돼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
화학 분야에서 전문가임을 자임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벤젠 등 유해한 반응 용매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신의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을 기울인 뒤에 회사의 안전정책에 맞춰 여러가지 위험요소를 해결해 나간다면 이번과 같은 ‘비극’은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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