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스런 스타틴 선호도 조사
- 정현용
- 2006-07-26 07: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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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CDC에서 스타틴에 대한 선호도 조사차 연락드렸습니다.”
최근 기자는 익명의 조사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정확치 않은 발음으로 중국 보건기관에서 스타틴 제제의 선호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조사에 협조할까 생각하다가 문득 어떻게 연락처를 알고 전화를 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칠 무렵 곧바로 “어떤 질환을 경험하셨습니까?”라고 묻기에 ‘내가 누군지 아느냐’, ‘무슨 목적으로 이런 조사를 진행하느냐’고 맞받았더니 잠시 말이 끊긴다.
로봇처럼 또 한번 “어떤 질환을 경험했는지 말씀해주십시오”라고 되묻길래 다짜고짜 ‘목적을 말하지 않으면 대답할 수 없다’고 버텼다.
그제서야 자신을 서울 거주 중국교포라고 소개한 그는 중국 상하이 CDC에서 조사하러 나온 것은 아니지만 실제 조사를 의뢰한 곳은 밝히기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또 의료전문지 기자들이 어떤 스타틴을 선호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선호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기자가 데일리팜 소속이라는 사실까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모 업체가 중국 교포를 동원해 자사 제품의 선호도 수준을 판단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
업계의 특수성 때문에 제약 마케팅 특유의 비밀스러움이 묻어나온다 해도 ‘거짓’까지 철저히 이용하는 조사방식에 씁쓸함이 가시지 않았다.
대부분의 제약사가 기자들을 대상으로 자사 제품에 대한 선호도 조사나 대표 제품에 대한 인지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뭘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관을 배제해야 하는 당위성이 있다 해도 이렇게까지 비밀스러운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그다지 쉽게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제약업계가 꼭꼭 숨기기보다 열린 자세에 치중한다면 외부로부터 긍정적인 이미지를 더 많이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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