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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타트

토론 일방철회한 몰상식한 의협

  • 데일리팜
  • 2006-06-19 06:28:14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 단체 수장이 십만 독자와의 약속을 너무나 쉽게 뒤엎었다. 지난 16일은 전국의 의사, 약사들이 초미의 관심을 갖고 지켜보려 했던 의협회장, 약사회장간의 일대일 토론이 열리기로 한 날이었다.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의-약 양 단체가 상생을 위한 마음으로 닫힌 가슴을 열어 져치고 마음껏 대화를 해 보기로 한 날이었다. 하지만 의협회장의 갑작스런 불참통보로 토론이 전면 무산됐다.

왜 그래야 했을까를 생각하면 아쉽고 안타깝고 나아가 분통마저 터진다. 주최 측인 데일리팜과 메디게이트뉴스의 연인원 독자는 무려 10만이 넘는다. 이들 독자의 상당수가 토론회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의약분업 이후 대립각만 세워 온 양 단체였기에 이 날은 ‘의-약 상생의 길은 불가능한가’라는 토론주제에 걸맞게 화합하고 협력하는 대화채널이 열리는 계기가 되기를 모두가 소망했다.

의협회장이 말한 불참이유 조차 황망하기 그지없다. 대통령과의 갑작스러운 면담일정이 그것이다. 하지만 그날 그 시간 대통령은 지방순시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 어떤 배경으로 토론회 1개월 전에 흔쾌히 받아들였던 토론회를 불과 4시간 전에 일방적으로 철회했을까. 철회 배경이 어찌됐든 그 행동이 상식이하라는 것만은 부인하기 어렵다. 우리는 토론회를 일방적으로 철회한 것이 상식 이하라는 이유를 다섯 가지만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약속은 개인 간에도 신뢰의 척도가 될 만큼 사회생활에서는 쉽게 깨버리면 안 되는 중요한 일상사다. 그것은 또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절대적이다. 아울러 공인들 간의 약속은 말할 나위조차 없다. 아무리 중요한 약속이 추가적으로 잡혔다고 해도 먼저 약속된 것을 지키는 것은 개인들간의 약속에서도 공히 인정되는 일이다. 그것이 공인이라면 지켜야 할 덕목의 기본에 속하는 것이고 철칙이기도 하다. 대통령과의 면담이 잡혔다고 해도 그런 공인된 약속을 깨는 것은 그래서 상식 이하다.

둘째, 이번 토론은 주최 측과의 약속 이전에 주최 측 독자들과의 약속이었다. 양 인터넷신문의 독자가 적지 않다는 것을 모르지 않음에도 토론회 불참을 일방 통고한 것은 독자들에 대한 모욕이자 배신행위다. 독자들을 우롱한 행위에 다름 아닌 것이다. 독자들이 누군가. 바로 의사고 약사다. 의협의 수만 회원들도 숨을 죽인 채 지켜보고자 했던 토론회를 철회한 것은 해당단체의 리더로써 할 행동이 아니었기에 역시 상식 이하의 행동이었다고 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

셋째, 상대단체에 대한 모욕적 행위다. 의사가 이 사회 최고의 엘리트 반열에 있다는 것과 사회 지도층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아울러 약사도 그에 못지않은 사회적 책임과 지위를 부여 받고 있다. 그렇다면 서로는 싸움을 할 때 하더라도 상대단체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이른바 절차가 필요하다. 토론회 불참을 할 생각이라면 상대단체에 먼저 사과와 함께 이해를 구하는 일이 먼저였으나 그것이 간과됐다. 상대단체를 철저히 무시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넷째, 공인이라면 약속을 깨는 절차에서 정정당당하고 투명했어야 했다. 건강이 급속히 악화 됐거나 의협의 정책을 좌지우지할 사안이 발생하는 등의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면 토론회 불참을 인지상정 납득했다. 하지만 그것이 매우 불투명했을 뿐만 아니라 행동이 어정쩡했다. 대통령과의 면담이 사실이라고 해도 토론회를 깰 이유가 되지 못하는데, 그 일정 조차 사실이 아니라고 하니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주최 측에서 수도 없는 통화를 시도해도 전화 받기조차 거부하고 불과 몇시간 전 일방통보로 일정변경만을 고집한 것은 아이들 같은 철없는 행동이다.

다섯째, 굳이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주최 측은 신뢰를 먹고 사는 언론사들이라는 점을 원천적으로 간과하고 무시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양 신문이 독자들로부터 받은 불신의 타격은 금전적으로 헤아리기 어렵다. 많은 독자들이 전화를 걸어 항의한 것은 물론 이들 중에는 마구 욕설을 퍼 붇기까지 했다. 그런 식으로 하려면 다시는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겠다면서 언성을 높이는 독자들이 있었다. 더불어 주최 측은 수천만 원에 달하는 생중계 준비비용과 광고비를 고스란히 날리는 적잖은 물적 손해를 봤다. 주최 측의 물적, 심적 타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의협이나 약사회는 이 사회에서 속된말로 힘깨나 쓰는 그리고 끗발 있는 권력집단이다. 그렇기에 양 단체가 갖고 있는 사회적 책임은 그 만큼 비례해서 크다. 그런 단체들이 언제까지 으르렁 거리고 싸움만 계속할 것인가. 이제는 종지부를 찍을 때가 왔다. 의약분업 시행 6년 동안 단 한시도 서로를 향한 칼끝을 내려놓지 않았기에 양 단체의 회원들은 지칠 대로 지쳤다. 그 지리멸멸한 싸움이 양 단체에 도대체 무슨 득이 됐다는 말인가.

힘들게 마련한 최초의 상생토론회를 외면한 의협의 태도는 그 어떤 변명으로도 통하지 않는 몰상식한 행동을 했다. 이 사회 최고의 권력집단중 하나라면 권력의 권좌에서 내려올 때 당할 더 예리한 칼끝의 무서움도 아는 행동을 해야 한다. 국민이나 환자가 모르는 것처럼 언제까지 무소불위의 단체인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의사, 약사들이 상생해 국민들이 그리고 환자들이 의협이나 약사회를 끝까지 받들어 주는 단체로 남아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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