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6-04-29 15:18:12 기준
  • 용산
  • 대웅
  • 약가개편
  • 특허
  • 플루코나졸
  • 레오파마
  • 노동절
  • 천승현
  • 이명곤
  • 메가타운
팜스타트

세계수준 수액제 공장 자랑스럽다

  • 데일리팜
  • 2006-05-25 06:30:10

한국의 제약산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자랑해도 될 만한 제약공장이 세워졌다. 중외제약이 대지 4만3천평에 연면적 1만6천여평의 규모로 충남 당진에 건설한 첨단 수액제 생산공장이 그것이다. 제약회사가 공장 하나 더 세운 것에 불과한 것을 지나치게 추켜세운다고 할 수 있겠지만 수액제라는 단일공장의 규모나 첨단시설 등이 지금까지와는 남다르다. 논-PVC(Non-PVC) 생산능력이 연간 3천만백에서 1억백 이상으로 무려 세배 이상이 늘어나 세계 최대 규모라는 것이 그렇다.

수액 전문공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네 곳 뿐이라는 것 역시 주목되는 부분이다. 미국의 박스터와 애보트, 일본의 오츠카제약 등은 모두 굴지의 기업들이다. 이런 공룡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공장을 갖추게 된 것은 고무적인 일임에 틀림이 없다. 전체 산업적으로나 세계적으로 보면 작은 규모의 제약기업이 당차게 깃발을 올린 것은 도약을 향한 거보라고 평가하고 싶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발판이 될 가능성을 열어줬다는데 의미가 있다.

수액제는 국민 대부분이 이용하는 필수의약품이자 전문의약품이다. 그럼에도 수액제의 가격은 생수 값 보다 못한 실정이다. 포도당이나 생리식염수 등의 기초수액제는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 생수 값 보다 못한 경우가 허다하고 아미노산 등의 영양수액 조차 이른바 고급생수들에게 밀리기도 한다. 선진국들에 비해 물 값이 아주 싼 나라인데도 그런 상황이다. 천덕꾸러기가 될 만한 수액제 공장에 1천4백억원을 투자하는 것에 대해 의아한 반응이 나왔던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오너 경영진이 바보라는 말까지 들으면서까지 공장건설을 억척스럽게 추진한 배경은 무얼까.

우리는 세 가지 점에서 대단위 수액공장이 꼭 필요로 했다고 본다. 하나는 수액제가 없어서는 안 될 대량생산 기반의 필수의약품이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수액제가 제약사의 마케팅에 중요한 기반을 제공해 주는 일면이 있다는데 있다. 그리고 하나가 더 있다면 해당업체의 억척스러운 한 우물 파기의 결과라고 보고 싶다. 환자적 입장, 산업적 측면, 기업의 경영철학 등에서 필요로 했던 것이 대단위 수액공장이었다면 이제 그 일차적인 결실을 맺은 셈이다.

그러나 공장을 지어놓았다고 매출이 증가한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생산량만 많다고 해서 세계 유수의 기업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서기는 어렵다. 고부가가치 수액제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이 실상 더 힘든 작업이고 앞으로 해야 할 고된 과제다. 수액제가 단순히 환자들에게 영양을 보급한다는 인식을 넘어 직접적 치료의약품이라는 인식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이른바 ‘수액 신약’의 개발이라는 신화창조의 의지를 다져가야 한다.

전 세계 수액시장은 이미 수분과 전해질, 영양소를 보급하는 개념에서 벗어나 다른 약물의 투여매체로 활용하는 기능적 제품다양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다. 또한 환자 맞춤형 수액시스템 개발 등으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기도 하다. 이 같은 시장상황에 대응하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가 되겠지만 한발 더 나아가 선발 업체들 보다 앞서가는 1등 제품을 개발하지 않고서는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확보하기 어렵다. 수액이 다양한 만성질환의 치료에 직접 기여하도록 하는 제품개발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국내 제약사들은 최근 공장을 새로 짖거나 증축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시설투자를 과감하게 하고 있다. 외자 제약사들이 공장을 잇단 폐쇄하거나 철수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런 점에서 수액제 단일공장의 총 투자비가 또한 국내 내로라하는 제약사의 전체 투자비 보다 앞섰다. 수액제가 장치산업이라면 측면이 있지만 그래도 쉽지 않은 규모의 투자라는 점에서 다른 제약기업들에게 좋은 선례가 됐으면 한다. 2010년 매출 1조원. 이런 목표를 설정한 제약사는 줄잡아 10여 곳에 달한다. 하지만 목표가 단순히 숫자는 아닌 만큼 상응하는 뒷심이 발휘되지 않으면 안 되고, 그것이 연구·개발과 첨단 생산공장의 보유로 이어져야 한다. 다행이 당진공장은 이런 역량을 갖추었다고 하니 4년 후 1조원 목표가 달성될 것이라고 믿고 싶다. 특히 논-PVC 쪽에서는 세계 최고의 생산량을 자랑하게 된 만큼 수출 쪽에서 당당하게 밀고 나가 우리의 기술과 시설로 만든 ‘Made in Korea' 수액제가 전 세계 주요 병원에 납품되기를 희망한다.


  • 익명 댓글
  • 실명 댓글
0/500
등록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