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사, 지방선거 매달리지 말아야
- 데일리팜
- 2006-05-11 06: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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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사 61명이 오는 3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고 지방화 시대의 일꾼이 되고자 뛰기 시작했다. 약사가 49명이고 의사는 12명이다. 전문직능 분야로 치면 의·약사들의 정치참여가 대단히 적극적이고 그 중에서도 약사들의 정치참여 의지는 놀랄 만큼 더 적극적이다. 의약계 전문직능인들이 정치참여를 통해 지방정부의 전문행정에 기여한다면 대단히 고무적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지금까지 그러했듯이 의·약간의 정치세력화와 대결국면이다. 선거를 통한 정치참여가 세대결 양상을 보여 왔다는 것이고, 이는 당선자가 많을수록 해당단체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 이 같은 잘못된 의식과 정치참여 행태가 정치권에 영향을 미쳤고 그것이 정치권으로 하여금 의·약사를 선거 전면에 내세우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그것이 바뀌어야 한다. 더 이상 의·약사들이 불필요한 정치바람을 타서는 곤란하다.
이번 지방선거에 의·약사들의 정치참여는 역설적으로 최소화 되어야 한다. 오는 17·18일 최종 후보등록 일정을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무리하게 선거에 나서려는 의·약사들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지방선거는 국회의원 선거와는 달리 정치인이 아닌 실무형 지역일꾼을 뽑는 일이다. 의·약사들이 지역일꾼이 아닌 중앙당의 정치바람에 휘말리는 선거마당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 지역에서는 중앙당의 바람몰이가 이미 시작되다 보니 선거가 정치바람을 너무나 많이 타고 있다. 지방선거의 의미가 심하게 변질됐을 뿐만 아니라 차라리 퇴색했다. 해당 지자체의 전문행정에 의·약사들이 기여할 환경은 안타깝지만 아니다. 이런 선거라면 당선 후 지역일꾼들은 정치권의 풍향에 따라 심하게 눈치 보기를 해야 하고 각종 이권에도 개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비켜가기 어렵게 된다. 그래도 정치참여가 의·약사들의 직능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까.
의·약사들은 정치참여 보다는 주어진 직능범위 내에서 지역여론을 수렴해 정치권에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약국의 경우는 지역주민들과 지근거리에서 늘 함께 호흡하고 대화하는 사람들이다. 지역여론을 가장 먼저 접하고 수렴하기에 약국은 동네 사랑방이다. 굳이 정치에 입문하지 않아도 해당지역에서 지역주민을 위해 얼마든지 정치적인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가능한 직역이 바로 약사다.
그럼에도 해당단체들은 여전히 의·약사들이 정치에 많이 입문하면 할수록 각종 정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의 전례를 보면 의·약사들이 정치권에 들어간다고 해서 의료계나 약사사회에 반드시 도움이 된 것만은 아니었음에도 그렇다. 오히려 정치적 입지 때문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사례가 다반사였다. 그런데도 선거 때만 되면 우리의사, 우리약사를 찾으며 선거바람을 타고 다니니 안타깝다.
풀뿌리 민주주의 선봉에 서보겠다는 의·약사들의 의지는 칭찬을 받을 만하다. 실제로 의·약사들이 지자체 전문행정에 기여하는 부분이 적지 않을 줄로 안다. 그런데 정작 출마자들을 보는 유권자들의 눈은 지금 그렇지가 않다. 유권자들은 정치적 불신을 넘어 혐오감 때문에 출마자들을 개인적 공명심이나 명예욕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강한 상황이다. 그래서 지방선거에 몇 명이 출마하고 얼마나 당선이 되는지는 하등 중요하지가 않다. 소수가 진출하더라도 그 사람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가 판단의 우선적 몫이 됐다. 다다익선인 듯 한 시각은 오판이고 착각이다.
엄정하게 보면 이권을 대변하고 이권에 개입하는 사람을 뽑는 듯 한 선거로 떨어지고 만 것이 지자체 선거다. 대리 정치꾼이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듣는 판국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자치단체장에서 기초의원까지 중앙당의 공천이 절반의 승패를 좌우하고 중앙당의 바람몰이가 나머지 승패의 상당부분을 좌우하는 판세다. 의·약사들이 이런 바람의 들러리가 돼서야 되겠는가. 직역에 충실하면서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역 오피니언 리더가 지역 봉사자로써 더 나은 상황이다. 의약계는 지방선거에 지나치게 올인 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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