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약사 돈에 솔직해지자
- 정웅종
- 2006-03-22 06: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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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든 집단이든 문제가 생기면 그 이유에 돈이 관여돼 있다는 점을 숨기려는 경향이 강하다. 솔직히 돈 때문이면서도 "돈이 그 이유다"라고 당당하게 말하길 부끄러워 한다.
왠지 천박스럽게 비춰지고, 논리적 근거로써 빈약하다는 점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종국엔 돈이 갈등의 씨앗이 된다.
얼마전 흥미로운 보고서 내용을 접하면서 기자는 이 같은 돈에 대한 이중성을 되새겼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센터가 지난해 발간한 '고가 의약품 사용실태 및 영향 요인분석'이라는 장문의 보고서가 그것이다.
앞서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기사화 되기도 했던 보고서다. 그런데 200장이 넘어서일까. 신문들은 보고서 맨 뒤에 잘 정리된 설문조사 내용만을 기사화하는데 급급했다.
정작 중요한 내용은 보고서 곳곳에 숨겨져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보건의약계의 중요한 이슈인 성분명처방, 리베이트 부분이다.
공단연구센터는 심층면접 기법 중 하나인 표적집단면접조사(FGI)를 통해 의사들이 갖고 있는 의식구조를 고스란이 보고서에 옮겨 놓았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성분명 처방에 대해 의사들은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사들은 그 이유를 의약품 효능에 대한 불확신, 의약간 불신, 약화사고에 대한 책임소재도 성분명 처방 반대 이유로 거론됐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대목은 따로 있었다. "성분명 처방을 통해 약사들이 경제적 이득을 취할 경우가 많다"는 의식구조다. 결국 '돈' 때문이다. 물론 약사들도 성분명 처방이 가져올 '돈'에 대해 모르는 것은 아니다.
의사들이 거론하기 싫어하는 리베이트(돈)에 대한 의식 단면도 가감없이 드러났다. 한 의사는 면접조사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당신이 리베이트를 안 받아서 당신의 마음은 깨끗하겠지만 그 돈이 환자한테 가면 좋은데 결국 제약회사 직원이 중간에서 인 마이 포켓한다. 환자한테 도움도 안 간다. 이렇게 말하는 의사들도 있다."
물론 환자한테 그 돈이 가지 않더라도 국민들 호주머니에서 분명 그 만큼의 돈이 빠져나간다는 점은 일부러 모른채 하는 걸까.
엄연히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약국마진이 없다"고 주장하는 뻔뻔한 약사들도 별반 의사와 다르지 않다.
의사, 약사 스스로 '돈'에 대해 솔직해지고 국가도 모자란 재정상황을 이유로 비선에서 들어가는 돈(리베이트)에 대해 모른채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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