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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약사의 길, 즐겁고 보람된 일"

  • 홍대업
  • 2006-03-16 06:15:16
  • 이영미 주무관(복지부 의약품정책팀)

"표창이 뭐 대순가요?"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복지부 의약품정채팀 이영미(30) 주무관은 이런 반응을 보였다. 일을 하다보면 상이란 것도 탈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이 무슨 커다란 감투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 주무관은 지난 6일 '2005년도 재난 및 위기대응업무 유공자 표창대상자'로 선정, 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정부 표창을 받은 22명 가운데 한명이다.

그가 표창을 받은 이유는 2005년 한해 동안 '의약품공급 중단사태'와 관련된 실무 매뉴얼을 개발하는데 매진했기 때문.

국가위기관리가 예전에는 국방차원에서 주로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종합적이고 통합적인 위기대응관리방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이 주무관의 실무 매뉴얼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그가 마련한 매뉴얼은 약국의 집단휴업을 가상 시나리오로 하고 있다. 준비과정에서 약사회에 도움을 바랬지만, 별 소득을 얻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약제비 지급이 3개월 이상 지체되는 상황과 한방분업 실시로 인한 저항, 병원과의 불평등한 행정처분 등으로 전국 또는 지역규모로 약국이 파업에 돌입해 약국 서비스가 중단된다는 것이 가상 시나리오다.

이런 사태가 발생하면 미리 마련된 신속한 보고 및 대응체계를 통해 의약품 공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가 마련한 매뉴얼의 골자다.

"매뉴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약사회의 도움을 요청했지만, 잘 되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약국의 집단휴업에 대한 정부의 대응방안이다 보니 당연하겠죠."

이 주무관은 실상 복지부에 적을 두게 된 것은 지난 2004년 10월부터다. 2000년 부산약대를 졸업하고 근무약사 생활을 거치면서 공직약사의 꿈을 키웠다고 했다.

의약분업이 됐지만 사실상 대체조제를 할 수 없는 구조적 모순에서부터 근무약사의 현실 등이 그에게 학구열을 자극시켰고, 결국 독일행을 감행해 비텐(Witten)대학에서 임상약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막상 공직약사가 되다보니, 제일 어려운 것이 여러 직능의 입장을 조율하는 것이더군요. 일각에서는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하지만, 복지부 입장에서는 무조건 그렇게 할 수만은 없거든요."

이 주무관은 그래도 현재 업무가 국민에게 직접 미치는 영향이 크고, 그 과정에서 작은 보탬이 되는 것이 즐겁고 보람된다고 했다. 복지부는 물론 자신도 특정직능보다는 국민을 상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우선이다.

앞으로 그는 짬을 내 대체의학에 관한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고 했다. 어차피 편안한 개국약사의 길을 포기하고 일종의 이단아(?)가 된 만큼 공직약사로서 보건의료계 발전에 일조하고 싶다는 것이다.

겨우 1년6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신출내기 공무원에게서 설핏 희망 같은 걸 발견했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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