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협회장은 개혁적이어야 한다
- 데일리팜
- 2006-02-06 06: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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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업계가 오는 9일 있을 중앙회장 경선을 앞두고 막바지 선거전으로 뜨겁다. 지난 91년 문종태·이희구씨 선거에 이어 15년 만에 치러지는 경선이라는 점에서 차기 도매협회를 이끌 사령탑은 도매업계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인물이 뽑힐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하지만 선거가 막바지로 가면서 점차 과열의 기미를 보이고 있어 협회와 도매업계의 분열이 초래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작지 않다.
냉정히 보면 오랜만에 치러지는 선거이다 보니 과열로 인한 선거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만만치 않은 세 명의 후보가 뛰는 만큼 지지후보에 대한 여론이 여하한 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그렇다. 그래서 선거에 임하는 후보들은 선거 전 보다 후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임해야 한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선거가 축제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후보의 인물됨을 드러내는 선명성 경쟁과 회무 수행능력을 검증하는 정책경쟁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이런저런 설이나 잡음이 협회 내외부는 물론 업계 안팎에서 적잖이 들리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 이런 식으로라면 선거후에는 상당한 후유증으로 회무 공백상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마저 없지 않다. 후보의 업체성격에 따라 일반약과 에치칼로 대립되는가 하면 지역색 등 이런저런 연고나 후보자 경력에 따라 갈리기도 하고 업체의 크고 작음에 따라 지지후보가 나뉘는 등의 공식·비공식 갈등이 벌써부터 표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선거에 임하다 보면 후보들은 지연, 학연에서 부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데까지 수단과 방법을 모두 동원하게 된다. 그런 선거에 대해 인지상정 이해하게 되지만 도가 지나치면 안 된다. 자신의 세가 불리하다고 해서 특정후보의 약점을 건드리거나 인품을 깎아내리는 식의 방법을 동원하거나 금품이나 향응 등을 동원한 금권선거 등은 절대 금물이다.
우리는 이번 선거가 단순히 회장 감투를 씌우는 선거를 하기에는 도매업계가 처한 위기상황이 급박하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KGSP 적격지정을 받은 업체가 무려 1천500여 곳에 달하고 영세 품목도매와 위장업소까지 감안하면 난립된 도매상들이 2천여 곳이 넘을 것으로 추산돼 업계의 과열경쟁이 실로 극심하다. 온갖 뒷마진과 리베이트가 적지 않아 도매업계의 경영수지 악화는 나날이 심화되는 추세다. 이 같은 위기를 풀어나갈 지도자는 칼을 내부로 돌릴 줄 알아야 하고 나아가 과감하고 결단력 있게 행동하는 강력한 카리스마가 필요하다.
협회 개혁을 주도할 카리스마는 무엇보다 선명성에 있다. 회원들은 그 선명성을 기본 바탕으로 사사로운 이익을 추구하지 않을 후보를 잘 선택해야 한다. 도매업계 전체여론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회세의 역량을 키우고 담보할 수 있는 인물됨과 정책수행 능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회비 미납 회원사들의 구제철차를 마무리하고도 선거권을 갖는 회원이 고작 484명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직시해 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방에 근거를 둔 도매상들과 중·소도매상들이 갖고 있는 상대적 박탈감 또한 매우 크다. 중앙회가 이들을 포용할 정책을 마련해 좌표를 제시해야 하는 것은 도매업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 긴요한 일이다. 특히 호남과 충청 전지역, 경남 지역 등에서는 전체 업소중 절반이 중앙회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 실정임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중앙회 가입에 따른 혜택이 도대체 뭐냐며 협회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판국이라는 점을 세 후보는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점이다.
단체의 수장이 유연성을 갖는 것은 중요하지만 작금의 도매업계 현실을 감안하면 도협회장은 강단 있는 뱃심을 가진, 행동할 수 있는 인물을 요구받고 있다. 그 인물이 누구든 그 자리에 앉으면 그럴 각오를 갖고 뛰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다. 세 후보의 공약사항들이 대체로 대동소이한 점에서 칼을 내부로 돌릴 수 있는 소신과 추진력은 회원들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판단의 요체다. 이번 선거가 도매업계의 발전에 결정적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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