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희망을 잊어야 한다
- 데일리팜
- 2006-01-0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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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 온 국민은 인류의 난치병을 치유하는 위대한 국민이자 국가라는 위상에 오른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가운데 새해 아침의 해돋이를 맞을 것으로 기대했다. 황우석교수 팀이 우리에게 인간의 장기를 자유자재로 바꿔 끼우게 하는 기회를 주어 인류를 괴롭혀온 온갖 난치병을 치료하게 해주고 영원한 생명을 선물해줄 것으로 믿었다. 그래서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고통으로부터 인류를 해방시켜줄 것을 역시 희망했다. 우리는 세계 일등국민이 되고 대한민국은 세계 일류국가가 될 것으로 확신까지 했다.
우리는 2006년 새해 벽두 그 기대가 절망으로, 그 신뢰가 울분으로, 그 희망이 분노로, 그 확신이 암울함으로 바뀐 가운데 참담한 심경으로 새해 아침을 맞고 있다. 모든 희망이 무너져 국민들의 가슴에는 타다 남은 기대와 희망의 잔불마저 꺼져가려 할 즈음이다. 불나방처럼 맞춤형 줄기세포를 쫏던 국민들은 불 꺼진 가장자리에 모여 분노와 절망을 삭이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그토록 소망하는 희망을 위해 맞춤형 줄기세포의 성공으로 새해를 맞는다고 보면 어떨까. 이후 십 수 년을 거쳐 인류는 나이가 들어도 죽지 않고 젊음을 유지하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서로의 나이를 몰라 ‘나이 등록증’을 지침하고 무한 생식기능으로 인한 ‘섹스 인·허가’를 받아야 하며, 죽음을 강제로 명령받는 ‘죽음 전출증’도 받아야 하고 적당히 살지 않도록 하는 ‘강제 희망증’을 교부받아야 할 상황에 이를지 모를 일이다.
새해는 그 갈림길이었다. 맞춤형 줄기세포가 지금은 우리의 소망이고 희망이지만 그것은 부메랑이 되어 소망과 희망을 없앤 고통이 되어 되돌아 올 수 있다는 의미다. 죽지 않음으로 인해 그리고 늙지 않음으로 인해 수많은 법이 새로 생겨나 또다시 우리를 가혹하게 통제할 수 있다. 나이에 맞는 외모를 통제할 나이법, 섹스를 인위조적으로 조절할 섹스법, 죽음을 정부가 통제해 지정하는 죽음법, 일을 강제로 시키는 희망법 등을 만들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영원한 생명을 얻는 대가는 가장 소중한 소망과 희망을 버리는 일이다. 맞춤형 줄기세포는 우리에게 그 교훈을 주고 있다. 생로병사가 없는 생명을 산다면 가장 자유롭게 사는 것 같지만 모두가 그런 자유를 보장받기에 그 자유들로 인해 서로가 통제받아야 할 저마다의 자유는 되레 구속이고 억압이자 끝내 고통이 된다는 점이다. 영원한 삶을 선택하겠다는 욕심은 반드시 고통을 안겨다 준다.
그래도 우리는 아직도 맞춤형 줄기세포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마음들로 충만해 있다. 미래에 어떤 일이 닥치든, 후손들이 어떤 고통을 당하든 당장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죽음을 연장하려는 욕심들이 있기 때문임은 물론이다. 그것이 새해 희망이 될 수 있을까. 희망이라는 값진 삶을 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줄기세포로 인한 절망이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아니 미래와 후손을 위해서도 맞춤형 줄기세포에 그토록 연연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
의약계는 생명을 다루는 전문직능인들이 모인 곳이다. 의사, 약사, 한의사 등 라이선스 직능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의료기관, 약국, 제약사, 도매상 등의 종사자들 모두가 존엄한 생명에 관련된 일을 한다. 생명이 존엄한 것은 희망이 있기 때문이고 희망이 있다는 것은 또한 고통이 수반되는 일이기도 하다. 의약계 종사자들은 고통 속에 빠져 있는 환자들이 낙담하지 않도록 역할을 해야 하고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역시 역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해가 되면 우리 모두는 무엇인가를 소망하고 기대하는 가운데 새로운 각오로 새 출발들을 하게 된다. 그러나 올해는 줄기세포로 인한 절망과 낙담이 그것을 꺾고 있다. 세계줄기세포허브에 등록한 환자들에게는 희망이 곧 좌절이 되고 말았지만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도 있어야 하고 아니면 있는 것으로 믿고 싶다는 ‘맞춤형 줄기세포’에 대한 기대가 더 이상 국가적, 국민적 절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새해엔 맞춤형 줄기세포에 대한 희망을 잊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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