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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은 손을 내밀고 잡아주는 것"

  • 홍대업
  • 2005-09-09 06:35:49
  • 유영학 국장(복지부 한방의료정책관)

"산이 있으니 그 곳에 오른다."

에베레스트를 올랐던 조지 말로리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저 산이 좋아 산을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곱씹었을 법한 말이다.

유영학(49) 국장도 마찬가지다. 매주 집에서 가까운 청계산이나 관악산 줄기를 찾는다. 유 국장은 복지부 내 '복지산악회'의 회장이기도 하다.

매분기별로 복지부 직원들과 어울려 산을 오른다. 지난 2월에는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축령산을 찾았고, 6월엔 오대산에 올랐다.

유 국장은 산행의 즐거움은 사색이 아니라 '텅비움'이라고 했다. 혼자서 산길을 걷다보면 외려 잡다한 상념들이 머릿속을 메울 때가 많다.

사무실에선 지끈거리는 머리를 두 손으로 감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한방의료 분야를 담당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CT문제나 IMS와 같은 한양방간 갈등이 불거지기라도 하면 속이 탄다.

이익단체간 갈등은 어쩌면 긍정적일 수 있다. 발전한다는 것을 전제로 말이다. 그러나, 상호 신뢰를 쌓지 못하는 분위기 팽배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현 가능한 접점으로의 양보와 대화, 타협이 갈등 해소의 대안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문득, 그네들끼리 산행을 함께 떠나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한다. '국민보건'이란 정상에 이르기 위해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겠느냐는 말이다.

그는 직원들과 함께 산을 오르는 것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고 했다. 사무실에서 대하던 경직된 모습에서 벗어나 친근함을 느낄 수 있다. 손을 내밀고, 그 손을 잡아주는 것. 산다는 것이 그것 이상이 있을까.

새소리와 풀내음이 콧속을 간질이면 머릿속이 텅 빈다고 했다. 누군가는 이름 모를 풀을 가리키며, 참나물이내 곰취내 하면서 재잘거리는 소리도 듣기 좋다. 산행은 그래서 무언가 느끼게끔 한다.

복지산악회의 산행이 없는 날은 관악산의 연주암이나 청계산의 청계사를 방문한다. 절간에서 먹는 보리밥 한 그릇에도 감사한다. 산행이란 그런 것이다. 작은 것에도 감동할 수 있도록 '복잡한 나(我)'를 자연에 젖게 한다. 올 가을, 정신없이 바쁜 국정감사가 끝난 뒤에는 어디론가 단풍 산행을 떠날 작정이다. 늦은 시간까지 자료준비와 격무에 시달리던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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