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봉사하는 막노동꾼들"
- 홍대업
- 2005-08-12 06: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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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우 사무관(복지부 혁신인사기획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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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내 봉사단체인 보듬회의 발족자이자 회원인 김진우(41) 사무관은 그렇게 말했다.
지난 1996년 입사한 이듬해 4월 장애인복지심의관실이 신설되면서 탄생한 것이 보듬회. 현재 남녀회원은 모두 100명 정도다.
이들은 Face To Face의 대면서비스보다는 그야말로 몸으로 부대끼는 ‘노가다’에 주력하고 있다. 장애인시설이나 노인, 아동시설에서 꼭 필요로 하는 굵직한 일에 손발을 걷는다. 복지시설의 담장보수나 도랑청소 등 노약자나 중증장애인이 할 수 없는 일을 도맡는다.
봉사활동에 시간이나 금전적 제약을 두지도 않는다. 그저 가슴을 보탤 수 있는 사람끼리 십시일반 경비를 마련하고, 땀방울을 모은다.
다만 지역적 한계 때문에 지나치게 먼 곳은 방문하지 못한다. 경기도나 충청도, 강원도까지는 이들의 발길이 닿는다.
김 사무관은 지난 2000년도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한사랑마을’이라는 중증장애인시설이 가슴에 남는다고 했다. 6월 한낮. 남자 회원들은 호박밭에서 호박을 따거나 김을 맸고, 여성 회원들은 둥덩산처럼 쌓인 빨랫감을 씻었다고 했다.
땀이 채 마르지도 않은 저녁 무렵, 중증장애인들이 보듬회 회원을 위해 기악합주를 했다. ‘고향의 봄’을 비롯한 귀에 익은 동요들이 연주됐다. 그때 김 사무관은 가슴 한켠에 뭉클한 무언가 솟구쳤다고 했다.
“도움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은 동등하다. 몸조차 가누기 힘든 그네들이 악기를 들었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특히 불협화음(?)에 가까운 그들의 앙상블이 나와 회원들의 교만함(?)을 일순 날려버렸다.”
김 사무관은 그후 영국 유학길에 올랐다. 돌아온 것은 3년반이나 지난 올해 5월. 영국에서도 그는 ‘장애인복지’를 전공했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봉사하는 사람은 낮은 자세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회원들이 힘들고 땀나는 막노동을 마다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김 사무관의 얼굴 위로 살가운 웃음 한 모금과 신념 한 자락이 스쳐갔다. 책상머리에서 복지정책을 주절거리는 것은 머리만 커지게 한다. 현장에서 굽은 허리로 그들(?)을 맞지 않을 때는 말이다. 그는 인터뷰 끝자락에 입속으로 이렇게 웅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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