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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 제약사 둘출행동 심하다

  • 데일리팜
  • 2005-04-07 08:20:07

외자 제약사들은 기회만 있으면 국내 제약사들의 경영에 대해 윤리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연구& 8729;개발에도 소홀하다고 비판해 왔다. 특히 정부의 약가정책이나 제약사들의 영업행태와 관련해서는 주기적으로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해 왔다.

외자 제약사들의 비판적인 태도는 인정할 부분이 있지만 솔직히 국내사를 깔보고 비아냥거리는 듯한 속내가 없지 않기에 늘 거슬려온 터였다. 외자사들의 주장의 이면에는 ‘한국에서 영업하기 힘들다’는 속내 또한 내포돼 있다는 점에서 역시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가 한국제약협회의 공정경쟁규약과는 별도로 독자적인 규약을 갑작스럽게 재추진하고 나선 것 또한 마찬가지다. KRPIA에 소속된 외자 제약사 29개 회원사중 무려 20개사가 한국제약협회에 가입돼 있는 마당에 굳이 규약을 따로 만들 이유는 없다. 더구나 공정거래위는 KRPIA의 독자규약 마련에 대해 심사를 종결했다는 공식 문서를 지난해 제약협회에 보내 온 상황이다.

외자 제약사들이 국내 제약사들과 경쟁하기 힘든 상황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신들만이 뛸 운동장을 별도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엄청난 자본력을 갖고 있어 돈을 쓸려고 하니 그런 그라운드를 만들어 달라는 주장과 무엇이 다른가. 제약협회 규약 '금품류 제공의 제한 항목'에도 있는 ‘제품설명회’를 슬그머니 빼버린 것은 외자 제약사들의 본색이 또다시 드러났음이다. 국내사들이 리베이트나 뒷거래 등으로 이른바 ‘언더거래’를 하는데 대한 대응차원이라고 주장하는 외자 제약사들의 주장을 우리는 받아들이기 못하겠다. 설사 국내사들이 투명하지 못한 거래를 한다고 해도 제약협회 규약을 성실히 이행하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지 별도의 규약을 만드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의 최근 '2005년 무역장벽백서' 또한 겉으로는 공정한 룰과 페어플레이를 위한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한 것이지만 한국에서 활보할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는 속뜻을 내비친 것을 안다. 아니 한국정부와 국내 제약사들을 우회적으로 비난한 행태부터 감정을 상하게 한다.

한국의 약가정책과 처방지침 등에 대해 투명하지 못하고 전문적이지 못하다며 불만을 드러낸 것을 이해한다고 해도 그것은 한국정부의 기준이고 정책이다. 우리 정부가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보험재정 지출을 최대한 억제하고자 한 것을 무조건 투명하지 못한 정책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곤란하다.

EUCCK는 매년 이즈음만 되면 한국정부의 약무행정에 대해 연례행사처럼 불만을 토로하고 이른바 ‘권고사항’을 내놓았다. 핵심적인 논점은 물론 약가다. 외자제약사들의 오리지널 의약품이 우수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다고 오리지널 위주의 약가정책을 끌고가야 할 이유도 굳이 없는 것이 한국정부다.

제품력이 있고 자본력이 풍부하다고 해서 유아독존(唯我獨尊)의 논리를 들이댄다면 그것이 독선이고 아집이다. 국내 제약사들을 얕잡아 보는 듯한 연구중심(Research-based)이라는 상투어는 특히 그만 좀 했으면 한다. 국내 제약사들이 연구력이 취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외자 제약사들이 그토록 신봉하는 연구& 8729;개발력은 자사와 자국시장에는 기여했을지 모르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지 반문해 보기 바란다.

최근 한 외자 제약사는 비만치료제 ‘리덕틸’과 염이 다른 개량제제의 허가와 관련해 외교라인을 동원해 주무관청인 식약청을 압박하기까지 했다. 국내 제약사들은 아연 놀라운 일이기도 하거니와 부럽기까지 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자본력이 있는 큰 기업이고 국력이 뒷심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해도 물흐릇 듯 해야 할 자유로운 경쟁시스템까지 막는 것은 내정간섭에 가까운 횡포다.

우리는 외자 제약사 내지 외국 자본을 무조건 백안시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국내 시장에서 공존공영하려는 자세를 원할 뿐이다. 한국 제약시장을 함께 키워 나가려는 자세와 국내 제약사들과 함께하려는 진지하고도 진솔한 자세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일부 외자사는 그런 현지화 전략을 통해 오히려 비약적인 성장을 해가고 있음을 똑똑히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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