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브로커 연락처좀 알려주세요"
- 정시욱
- 2005-04-04 06: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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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경영 파트를 취재하다보면 일선 약사들로부터 갖가지 부탁을 접하게된다.
이중 내 약국에 맞는 약국경영 방안은 없는지, 건식 트랜드는 어떤지, 인근 약국은 처방이 늘었는지 등등 경영과 직결된 질문이 대부분.
최근 들어서는 기자의 약국부동산 기사를 접한 약사들이 약국 이전이나 개업을 위해 목좋은 자리를 문의하거나 매매방법을 묻는 질문을 자주 접한다.
약국경영이 힘들어 자리를 옮기고 싶은 욕구는 이해하지만 웃지 못할 질문으로 기자를 당황케하는 사례도 종종 듣게된다.
얼마전 수원의 한 약사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정 기자님, 지금 약국을 빨리 정리하고 다른 지역으로 가려고하는데 약국매매 잘하는 브로커 전화번호좀 가르쳐주세요"란다.
이 무슨 부탁인가 싶어 "브로커를 통한 약국부동산 거품이 심한 상황에서 기자에게 브로커를 알려달라는 것은 무리가 있는듯 합니다"라고 답했더니, 대뜸 "돈은 얼마가 들어가도 좋으니 빨리 처분하고 좋은 곳을 알아봐주는 사람이면 됩니다"라는 것이 아닌가.
사흘전에는 천안의 모 약사라면서 "목좋은 약국이니 소리없이 잘하는 브로커에게 연락한 번 넣어주세요. 브로커비 사례는 알아서 하겠다"는 전화까지 걸려오는 실정. 절박한 심정이야 이해를 하지만 기형화된 약국부동산 거품을 제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기자에게 잘하는 브로커를 소개해 달라는 부탁은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
약국자리가 약국경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논리지만 어느새 관행화 되어버린 약국부동산의 거품론이 미래 약국가의 모습을 암울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새삼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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