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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큐 시리즈

"서로 나누면 행복은 배가 되죠"

  • 강신국
  • 2005-03-28 06:35:29
  • 조송미 약사(푸른온누리약국)

“혹시 북한산 자락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마시는 막걸리 한잔의 맛을 단란주점의 100만원짜리 술 맛과 비교할 수 있을까요?”

각박한 사회에서 나눔을 통해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약사가 있다. 개국 10년차 조송미 약사(온누리푸른약국·37)가 그 주인공.

조 약사는 처음 ‘책전도사’로 나눔의 의미를 실천했다. 자신이 평소에 알고 지내던, 또 새롭게 알게 된 주변 사람들에게 책을 나눠주는 활동을 시작했다.

이 활동으로 자신감을 얻은 조 약사는 이른바 ‘행복전도사’를 자처하고 돈 때문에 삶에 질곡이 있는 사람들에게 나눠주자는 독특한 발상(?)을 하게 된다.

돈으로 인해 행복하지 못하다면 그 만큼 불행한 것이 없다며 줘서 기쁘고 받아서 기쁘다면 모두가 행복해 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조 약사는 이렇게 주위 사람들의 자발적 참여로 만들어진 ‘행복펀드’를 구성하게 된다.

“규약도 필요 없고, 정식 모임도 의미가 없어요. 그냥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을 나눠 가지면 되는 거죠.”

행복펀드 돈이 없어 삶에 질곡이 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쓰이게 된다. 이는 단순 불우이웃돕기는 아니라고 조 약사는 못 박았다.

조 약사는 새벽에 일어나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때 생각했던 게 행복전도사였고 지금까지 모은 글이 벌써 100여 페이지를 넘었다. 이 글을 정리해 책으로 내고 싶은 것도 조 약사의 소박한 꿈이다.

조 약사는 약국에서 10시간 이상 같은 일을 반복하며 일한다면 환자에게 친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친절은 약사 스스로 즐거워야 가능하다는 게 조 약사의 지론이다.

“환자를 즐겁게 해주고 약사도 즐겁게 일한다면 불황 속에서도 약국운영 문제없어요.”

조 약사는 약국을 위해 또 환자를 위해 1주일에 한번 교육도 빠짐없이 참석한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생각에서다.

“오전엔 약국에 근무를 하지만 오후에 근무약사가 출근하면 제 생활을 하려고 해요. 좋아하는 산에도 가고 국선도도 배우죠.”

조 약사는 약국에 오는 손님들에게 사탕을 한움큼씩 나눠준다. 호객행위도 아니다. 그냥 나눠 주겠다는 것이다. 사탕하나로 환자나 약사가 행복해지면 그만 이라는 생각에서다.

조 약사는 덕성여대 총학생회장 시절 성낙돈 교수 복직투쟁을 벌이는 등 90년대 사회의 불합리(?)에 맞서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이 당시 고려대 법대 학생회장이었던 김대규씨가 지금의 남편이다. 이제 사법연수원 2년차의 늦깎이 법조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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