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부둥켜안은 제약기업들
- 데일리팜
- 2005-03-21 08:37:26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PR
- 잘 나가는 약국은 매달 보는 신제품 정보 ‘팜노트’
- 팜스타클럽
무려 40개에 달하는 국내 상장제약사들이 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쓰지 않는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은 좋은 징후이기는 하지만 그 숫자가 의외이고 그 배경을 보면 우려스럽다. 이 지표는 제약사들의 재무구조가 매우 튼실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볼 만 하다.
그런데 국내 상장제약사 38개사의 주요 약값대금 회전율이 평균 165.91일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제약사들은 금융권 자금을 지나칠 만큼 안 쓴다. 금융권 이자부담이 역대 최저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도 제약사들은 금융권 자금을 외면하고 있으니 이상스러울 정도다. 제약사들은 겉으로 보기에 건실한 재무구조를 자랑하는 것 같지만 왠지 찜찜한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제약사들의 자금사정이 금융권에서 전혀 돈을 빌리지 않아도 충분한 상황이라면 지금의 회전율로도 자금흐름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회전율이 평균 6개월에 달하는 상황이 제약사들에게 부담이 없다는 의미와도 같다. 다른 산업에 비해 회전율이 유독 길어도 제약사들의 자금사정은 그렇게 좋았다는 말인가.
40여개의 무차입 경영 제약사들은 회사가 어려움에 빠져도 약값대금으로 6개월은 버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6개월 정도의 '여유자금‘을 운영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정도의 여유자금이라면 그 규모가 작지 않을 것이라는데 우리의 관심이 간다.
제약사들은 의약분업 이후 경기불황이 가중되는 속에서도 이상하리만치 성장을 계속해 왔다. 지난해에는 특히 두 자리 수의 이상의 고성장을 구가한 업체들이 적지 않았다. 매출이 늘고 이익이 좋아져 양 손에 들려진 떡을 들고 춤을 추고 싶었지만 '표정관리'를 하는 제약사들이었다.
반면 대부분 제약사들은 최근 5년 동안 불경기라는 명분을 내세워 긴축에 긴축을 해왔고 구조조정을 감행해 왔으며 영업비용이나 마케팅 비용 등을 대폭 줄였다. 제약사의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는 연구·개발비까지 줄인 업체가 많았다.
그 결과 제약사들은 풍부한 현금이라는 또 다른 떡을 또 갖게 됐다. 6개월의 여유자금을 운영할 수 있는 제약사들을 본 다른 업종의 기업들은 부러움과 시샘을 함께 보내고 있다. 제조업 전체 평균 회전일이 50~60일 정도임을 감안할 때 6개월에 달하는 회전일에도 무차입 경영을 하는 제약사들이니 부러울 만 하다.
그러나 제약사들은 풍부하게 넘쳐나는 자금을 부둥켜 앉고 마냥 좋아해서는 안 된다. 기업이 지나치게 현금만 보유하고 있으면 기업의 미래지표인 ‘활동성’이 떨어진다. 지금은 경기가 호황기에 접어들고 있다. 제약사들의 지나친 현금보유 경향은 제약사들의 미래를 담보하지 못하는 적신호가 될 수 있음이다.
적지 않는 2~3 제약사 경영자들은 외국에서 선진 경영기법을 공부하고 왔으면서도 막상 최고경영자에 오르면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태도로 창업 오너 보다 더한 인색함에 빠지는 경우를 본다. 돈을 펑펑 쓰는 것 보다야 훨씬 낳지만 최소한 돈을 적절히 사용하고 투자하는 선진 노하우를 하루아침에 버리는 것은 잘못됐다.
요즈음 젊은 오너들이 더한다는 말이 회자된다. 인재를 키우고 투자를 하는 일에 창업 오너 보다 인색하다는 푸념들이 제약계 안팎에서 회자되는 것은 음미하고 새겨들어야 한다. 위험에 대비해 현금을 축적하는 것은 기업경영의 기본이지만 미래를 포기한 듯한 현금중시는 오히려 보이지 않는 위험을 키우는 일이다.
선진 다국적 제약사들은 전 세계 시장을 종횡무진 누비면서도 인력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만큼은 아끼지 않는다. 그럼에도 국내 제약사들이 이를 소홀히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다국적 제약사가 투자를 통해 2~3년을 앞서가는 반면 우리나라 제약사들은 현금보유를 통해 6개월을 앞서가는 전략이란 말인가. 현금만 부둥켜 안는 경영은 구명가게나 할 경영방식이다.
- 익명 댓글
- 실명 댓글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오늘의 TOP 10
- 1새로 지을까 인수할까…공장 과부하 제약사의 복잡한 셈법
- 2"3개월 회전 옛말"…온라인몰 확산에 일반약 결제도 변화
- 3저용량 암로디핀+발사르탄 첫 등재...고혈압 초기 환자 공략
- 4도네페질+메만틴 후발주자 속속 등장…내년 2월 출시 가능
- 5릴리, 버제니오 암질심 통과...국산 CAR-T '림카토' 고배
- 6대웅제약, 엔블로 글로벌 확대…비만·IBD 성장판 키운다
- 7동료 의료인 신상 털기 금지...위반시 자격정지 3개월
- 8복지부, 고가 희귀약 '선등재 후평가' 시범사업 공식화
- 9녹십자, 백신 자회사 큐레보 릴리에 매각…최대 4599억
- 10희귀약 신속등재, 성과 부족하면 4년차부터 약가인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