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가 신뢰한 업체를 불신하나
- 데일리팜
- 2004-06-03 1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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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이 지난 1일자로 창간 5주년을 맞아 전국 약사 464명을 대상으로 신뢰받는 제약업체를 조사한 결과에 대해 다소 듣기 거북한 구구한 평가들이 오가는 것은 약업계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특정 제약사가 가장 신뢰받는 기업에 오른데 대해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지나친 비약이나 경멸 등은 분명히 잘못됐다. 비판의 핵심잦대가 국내 어느 제약업체나 자유롭지 못한 ‘이면거래’ 부분을 제기하고 있으니 자기얼굴에 침 뱉는 격에 다름 아니다.
역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우리나라는 신뢰할 만한 제약기업이 전혀 없고 앞으로도 있을 수 없다는 식이 아닌가. 비판의 잦대가 너무 획일적이고 편협하다는 것이다. 비판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누가 어떻게 이러한 상황을 조성했는지 먼저 자성하는 태도가 옳다.
우리는 이러한 가운데서도 약사들이 신뢰하는 제약기업을 꼽아준데는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기업 경쟁력에 대한 신뢰이며, 둘은 영업사원의 서비스 정신이고, 세번째는 제네릭이라고 해도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은 한국인 특유의 추진력 등이라고 본다.
비판의 잣대는 잘못된 것에 너무 초점이 맞춰져서는 모두에게 득이 될게 없다. 특히 한 울타리 안에서 경쟁하는 업체들간에 지나치게 잘잘못을 논하는 경우라면 서로에게 상처만 남길 뿐이다.
이제는 국내 제약업체들간에도 배울 것은 배우는 진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경쟁력’의 요체를 상호 벤칭마킹하는 노력이 긴요하다. 경쟁력의 개념에는 잘못된 것이 있을 수 있지만 장점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생각을 먼저 갖는 것이 유익하다. 상대 업체의 장점을 먼저 보고 먼저 인정해 보자는 것이다.
그 다음은 영업사원들에 대한 철저한 서비스 교육이다. 솔직히 제약영업 현장은 ‘장사치들 흥정과 다를 바 없다’는 거침없는 비판이 있다. 그렇다고 그 속에서만 매몰된 채 허우적 댈 수는 없다. 어떤 업종이고 영업은 장사이지만 그래도 뭔가 다른 서비스가 깃들어 있다면 신뢰받는 기업의 반열에 오른다.
제네릭도 마찬가지다. 소위 카피다 복제다 해서 비판이 많지만 국내 기업들은 오리지널 못지 않은 제네릭을 많이 개발해 내는 추세다. 제네릭은 국내 제약기업들이 다국적 제약사들과 효율적으로 경쟁하는데 그만이고 한국인 특유의 경쟁력이다. 이를 무조건 깎아내리는 식의 비판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신뢰받는 기업 이외에도 디테일을 잘하는 회사, 반품을 잘 받아주는 회사, 영업사원이 친전한 회사 등이 함께 조사됐다. 조사결과 한 회사가 전 부문을 휩쓰는 놀라는 결과가 나왔다. 더욱이 이 회사는 지난 창간기념 설문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었다.
전국 약사들이 과연 일각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오로지 한 가지 잣대로만 2년 연속 이 기업을 최고의 제약기업으로 평가했을까.
우리도 특정 제약사가 전 부문을 휩쓸고 2년 연속 최고의 기업으로 평가받은 조사결과에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 자칫하면 데일리팜이 특정 제약사를 너무 띠우는 것 아니냐는 비난과 오해를 받을 상황이다. 하지만 실제 드러난 여론을 덮을 수는 없다.
해당 제약사도 다른 제약사들로부터 괜한 견제를 받을 수 있고 의료계로 부터도 불필요한 공격을 받을 만한 사안일 수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도대체 어느 정도 잘 하기에 하는 궁금증이다.
신약 선진국처럼 우리나라도 이제는 존경받는 제약기업과 신뢰받는 제약기업을 많이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런 제약기업이 많을수록 신약 선진국이라는 국가 차원의 목표달성 여지는 더 커진다. 평가가 좋은 이유를 연구하고 분석하는 것이 먼저이지 괜한 뭇매를 가하고 끌어내리는 식의 비판은 잘못이다.
내년에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제약기업들이 약사들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에 오르기를 기대해 본다. 신뢰의 첩경은 상식이다. 다른 기업들이 잘한 이유와 잘못한 이유를 진지하게 연구하고 성찰하는 것이 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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