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보다 못한 약사 복약지도
- 이지명
- 2004-02-16 06: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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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절대 드시면 안됩니다. 식후 30분 하루 세번 꼭 복용하셔야 합니다. 반드시 식사를 하신후 드시기 바랍니다.”
“식후 하루 세 번 드세요.”
얼마전 기자는 몸이 아파 병원을 방문해 항생제와 진통제를 처방받았다. 전자는 병원의 간호조무사가 처방전을 건네면서 하는 말이었고 후자는 아래층 약국에서 조제해준 약사가 한 복약지도의 전부였다.
내용뿐만 아니라 병원의 간호사가 훨씬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무엇인가 잘못됐다는 인상을 지울수가 없었다.
지난 4년전 의약분업이 시행되면서 약의 전문가인 약사가 권리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제도가 바로 복약지도의 의무화였던건으로 안다.
정부에서는 조제수가에 복약지도료 항목을 만들어 지급하고 있고, 복약지도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처벌하는 규정도 마련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약국에서의 복약지도가 제대로 이행되는지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약의 전문가를 자처하는 약사가 환자에 대한 복약지도를 소홀히 하면서 약사의 권리 운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아무리 바쁘고 많은 처방환자들이 들이 닥치더라도 복약지도는 필수이며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약사의 복약지도는 의사의 처방오류를 점검함으로써 대국민 신뢰를 쌓을 수 있음은 물론 나아가 슈퍼판매를 저지하는 유일한 수단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약국뿐만 아니라 약사회는 일선 약국에서의 복약지도가 충실히 실행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철저히 지도하고 점검하기를 바란다.
복약지도는 의약분업 상황에서 약사의 직능을 인정받고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약봉투만 건네주는 약사가 약의 주인을 자처한다면 믿어줄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복약지도는 약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다”는 일선 강사의 말을 되새겨볼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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