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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제약, 잇따른 고배...신약개발 부진

  • 정현용
  • 2006-05-22 06:37:30
  •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BMS 등 파이프라인 위축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혁신 신약으로 승승장구하던 대형 다국적제약사들이 잇따른 신약개발 실패로 고배를 마시고 있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들어서만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BMS) 등 3곳이 신약 개발에 실패하거나 미 FDA에서 적응증을 획득하지 못하는 부진을 겪었다.

신약 파이프라인이 탄탄하기로 유명한 화이자는 지난해 2개의 신약 개발을 포기한데 이어 올해는 심사승인 막바지에 이른 신약의 3개 제형 중 1개를 포기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에이즈 치료제 ‘카프라비린(Capravirine)’과 천식 및 만성폐쇄성질환(COPD) 치료제 ‘댁서스(Daxas)’ 등 2개 신약의 개발을 포기한 바 있다.

이들 치료제는 임상 2~3상 등 개발 후반부 과정에서 유의한 수준의 증상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화이자는 결국 일본 시오노기사와 독일 알타나사 등 원개발사에 제품 개발권을 반환했다. 올들어서는 불면증 치료제 ‘인디플론(indiplon)’의 고용량 15mg 제형에 대해 FDA 승인이 반려돼 또 한번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증상에 따라 적용범위는 다르지만 고용량에서 보다 장기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게 된 것.

아스트라제네카와 BMS는 이달 초 각각 당뇨신약 ‘갈리다(Galida)’와 ‘파글루바(Pargluva)’의 개발을 포기했다.

최초의 PPAR(Peroxisome Proliferator-Action Receptor) 길항제인 갈리다는 당뇨환자의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동시에 지질대사 이상을 치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돼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개발이 중단됐다.

아스트라제네카측은 임상적으로 유의할만한 치료효과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개발을 중단했다고 발표했지만 신장 독성 물질인 ‘크레아티닌’의 상승도 개발 중단 이유 중 하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BMS는 동일 계열약 ‘파그루바(Pargluva)’의 개발을 추진했지만 심혈관 부작용 등 악재가 겹치면서 고난을 겪었다.

지난해말 FDA 승인에 실패하면서 공동개발사인 머크가 등을 돌린데다 퍼블릭시티즌 등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BMS는 결국 두 손을 들었다.

한편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최소한 10년 이상의 기간과 많게는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이들 제약사는 실적 성장세에 일부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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