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상 벽두부터 연쇄부도...'검은 화요일'
- 최은택
- 2006-02-02 06: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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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 새 전국서 4곳 도산...조명약품 최대 70억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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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조명약품과 한국SPM텍, 대구 보람약품이 이날 최종 부도처리 됐다. 강원도 소재 H약품도 이날 1차 부도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 업체들의 정확한 부도 규모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조명약품과 한국SPM텍의 경우 각각 60~70억, 20억원 규모인 것으로 채권 제약사들은 관측하고 있다.
또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국공립병원 입찰에 참여하거나 중소병원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에치칼 도매상들로 설 연휴 뒤 말일이 하루밖에 없는 상황에서 결제자금을 융통하지 못해 결국 부도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장 부도규모가 큰 조명약품의 경우 서울대병원 등에 100억원 이상의 의약품을 납품했지만 저가낙찰로 수익성이 낮아 경영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명약품과 SPM텍은 융통어음을 서로 맞교환해 동시에 직격탄을 맞은 케이스여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에도 유사한 사례로 영동약품이 도산한 뒤 어음을 교환해서 사용한 대성약품이 결국 문을 닫았었다.
대구 보람약품은 중소병원을 인수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다 경영압박을 받아왔던 것이 화근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제약사 한 관계자는 “설 연휴 뒤 마감일이 하루밖에 안돼 조마조마 했는데 결국 사태가 터졌다”면서 “다른 업체들까지 여파가 미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서울의 에치칼 도매상 한 임원은 “유통마진이 갈수록 적어지는 상황에서 무리한 경영을 꾀하다 채산성을 맞추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서울 조명약품과 한국SPM텍의 부도 사실이 알려지면서 1일 제약사와 관련 도매상 관계자들이 두 업체로 몰려들었다. SPM텍은 아예 회사 문을 걸어 잠가 손을 쓸 수 없게 되자 채권자들 대부분은 부도 규모가 큰 서울 은평구 소재 조명약품 사무실로 발길을 돌렸다. 전날 1차 부도 사실을 미리 안 5개 제약사 직원들은 창고를 지키기 위해 교대로 밤샘 경비를 선 것으로 전해졌다. 조명약품 부사장의 입회하에 창고문을 개방키로 한 오후 5시가 되자, 제약사 채권담당자와 영업사원, 관련 도매 담당자 등 70여명이 사무실을 가득 메웠다. 약속시간이 조금 지난 시각, 도매상 12곳이 연대 서명해 ‘제품보존 합의서’로 봉인한 창고문이 열렸다. 채권자들은 일단 도매상을 통해 들어온 의약품을 먼저 불출하고, 제약사는 순번을 정해 차례대로 자사 제품을 챙기기로 했다. 조명약품 창고장과 직원 1명의 입회하에 도매상 직원들이 하나 둘 재고약을 챙겨가고, 32개 제약사가 번호순에 따라 차례로 창고로 들어섰다. 이렇게 창고가 비어지기 까지 꼬박 3시간여가 소요됐다. H사 K부장을 임시 채권단장으로 한 제약·도매 채권업자들은 일단 창고 재고의약품을 일사분란하게 정리한 뒤 조만간 채권단 회의를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그러나 이날 저녁까지도 정확한 부도외형은 파악되지 않았다. K부장은 “월 20억원 가량 의약품을 취급한 것으로 봐서는 100억원대의 부도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담보에 비해 공급된 의약품 물량이 훨씬 많을 것이라는 점. 한 국내 제약사 임원은 “서울대병원 납품 도매상의 경우 담보를 넘어서도 제약사에서 의약품을 공급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최소 30% 이상 담보를 넘어섰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부도외형이 100억원이라면 담보를 정산해도 최소 30억 원 이상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 제약사 직거래가 많지 않다보니 특히 도매상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자사 제품은 거의 전량 타 도매상을 통해 도도매 됐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채권 제약사 한 관계자는 채권단 회의가 곧바로 열릴 수 있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조명약품의 창고불출이 끝나면 먼저 SPM텍으로 달려가서 창고를 정리해야 할 것 같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채권자 "조명, 담보 제해도 수입억 피해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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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통어음 맞교환한 도매상 2곳 동시 부도
2006-02-0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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