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 전달, 조제취소 딱 3분"...약사들이 말한 PPDS
- 강혜경
- 2023-07-25 16: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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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면 처방 받자고 기다리나...알림 안 떠" 효용성 논란
- 조제요청 840건, 조제완료 6% 불과…94%가 '무응답, 취소'
- 약사회 해명에도 논란 지속…"처방 안받겠다" 포기 약국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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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처방전달시스템(PPDS) 얘기다. PPDS가 가동된 지 3주를 맞았지만, 여전히 효용성 논란이 일고 있다.
PPDS 사이트를 켜 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던 약국들은 한 발도 더 나아가지 못한 채 실효성 없는 PPDS시스템에 한숨 짓고 있다.
정작 약국에서는 PPDS가 어떻게 가동되는지 알 길이 없는데 대한약사회는 플랫폼으로 인한 피해를 방어하고, 앞으로 다가올 전자처방전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PPDS를 구축했다며 가입을 독려하는 상황은 동상이몽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조제요청 건수는 840건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 가운데 6%인 53건만이 조제·수령이 완료된 건이며, 나머지 94%는 무응답 또는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약국에서 '조제완료'를 누르지 않았거나, 한 환자가 한 약국에 여러 번 전송을 시도했거나, 여러 약국에 중복으로 전송을 시도했다 취소하는 사례 등이 300~400건 가량 포함돼 있어 해당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다는 게 약사회의 입장이지만 실제 매칭 성공률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PPDS를 통해 비대면 진료 처방을 받은 경험이 있는 약사들 3명을 탐문해 사용에 대한 소회를 들어봤다.
◆잠깐 사이 사라진 처방, 3분만에 조제취소= 경기지역 A약사가 비대면 진료 처방을 받은 것은 24일이었다. 4일 가동을 시작한 이후 매일같이 허탕만 쳐온 그에게 20일만에 온 처방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A약사는 처방전을 수령하지 못했다.

A약사는 "차라리 팩스는 소리라도 내면서 들어오는데, PPDS는 약사나 종업원이 PC앞에 항시 대기하거나 휴대전화만 보고 있어야 하는 시스템"이라며 "효용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 60건이 나온다는 데 누가 여기에 매달리고 있겠느냐"며 "차라리 포기하는 편이 속 편하다"고 말했다.
◆"약사회도, 약정원도, 약사들도 모르는 PPDS"= 서울지역 B약사는 현재까지 총 2건의 처방을 PPDS로 받았다.
B약사는 "약사회에서 지침대로 가입을 완료하고 수신받기로 해놨지만 갑자기 받은 비대면 진료 처방은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PPDS 사이트에서는 별다른 알림이 뜨지 않았기 때문이다. 알림톡도 오지 않았다.

'알림이 울리게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들었지만 약국에서 사용하는 메인 PC의 경우 소리가 나지 않고, 약국에서 비대면 진료 처방전을 받기 위해 스피커를 켜두는 경우도 극히 드문 일이라는 지적이다.
B약사는 "이튿날, 동일한 환자가 다른 과에서 진료를 받고 또 다시 연락을 해 와 총 2건의 조제를 완료했지만 여전히 의문이 많다. 환자에게 물어보니 PPDS는 알지 못한 채, 기존에 굿닥을 사용하던 이용자라고 하더라. 그래서 이 환자에게 한시적 비대면 진료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설명했지만 약국에서는 해당 환자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가이드라인을 준수한 환자인지 알 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 약사는 "단지 이용자가 굿닥을 사용하고, PPDS에 연동이 되다 보니 약국에서 처방을 받는다고는 하지만 허술한 구석이 많다는 게 PPDS에 대한 이용 후기"라며 "지역약사회에서 임원을 맡고 있는 나 조차 PPDS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일반 약국들은 더욱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팩스와 뭐가 다르죠?"= 비대면 진료 처방을 3건이나 받은 약국도 있다. 서울지역 C약사는 "PPDS를 통해 3건이나 처방을 받았지만 모두 환자가 약을 찾으러 왔다고 해 알게 된 케이스"라며 "알림톡 등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C약사는 "팩스로 처방전을 보내는 것과 PPDS가 전혀 다를 게 없다"고 평가했다.
약사회는 아르바이트 직원을 채용해 관련 민원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전담 아르바이트 직원 등을 채용해 가입 약국에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민원을 처리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림톡 발송과 관련해서는 "시스템적으로 알림이 가는 부분이다 보니 미처 알림을 받지 못하는 약국은 약사회로 연락해 해결할 수 있다"며 "현재 굿닥은 약국에서 일정 시간 처방전을 수신하지 않으면 취소가 되게 하는 부분을 시스템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만약 약국에서 조제·투약을 마친 경우 조제완료 등을 눌러야 정확한 카운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PPDS에 대한 효용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A약사는 "약사회가 플랫폼으로 인한 피해를 방어하고 전자처방전 시대에 대응한다는 논리를 앞세우고 있지만, 여전히 수십개 플랫폼에서 비대면 진료, 약 배달이 이뤄지고 있고 초진환자에 대해서도 진료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적어도 약사회 논리가 인정되기 위해서는 메이저급 플랫폼들이 제휴돼 약사회를 중심으로 질서가 잡히는 모습이 가시화돼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는 한 약사회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청구SW와 연동이 이뤄지지 않는 한 약국들의 불편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18일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시행 이후 비대면 진료 건수는 급감했고, 여러 플랫폼 업체들이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비대면 진료가 대면진료의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돼야 하므로 당연한 수순"이라며 "약사회의 비대면 정책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 이미 다른 분야에서 플랫폼의 문제는 충분히 드러난 만큼 플랫폼의 횡포기를 막기 위해서는 회원들의 단합된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회원님들 모두가 PPDS에 가입해 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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