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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도 당당한 CEO..색깔있는 약국만들자

  • 정시욱
  • 2005-01-06 07:20:31
  • 약국경영기법 도입 절실, “마인드·외형 변신이 경쟁력”

접근성 쉬운 약국이 인기
|신년특별기획|약국, 이것부터 바꿔보자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약국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출혈을 감소하면서까지 자행되는 과당경쟁은 약국가를 멍들게 하고 있다. 또 제대로 된 복약지도를 하지 않는다고 시민단체와 정부는 잇달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의약분업 4년째를 맞이하면서 약국들도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시아가 어느 정도 형성됐다. 하지만 재고약 관리도 주먹구구식으로 처리되는 약국 또한 비일비재하다. 이에 데일리팜은 신년특집으로 수년간 관행처럼 굳어져 개선되지 않고 있는 문제점들을 총 5회에 걸쳐 짚어본다. 연재물이 약국가를 변화시키는 기폭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①약국 늦장결제 이제는 해결하자 ②약국간 제살깎기식 경쟁 ‘위험수위’ ③제도 탓하기 전에 약사법부터 알자 ④약사도 CEO다...경영기법 도입 필수 ⑤‘약’공부 너무 안한다

전국 2만여곳에 자리잡은 약국 대부분이 고정적 이미지의 인테리어와 배치, 그리고 약사 마인드로 인해 눈에 띄는 약국을 찾기란 쉽지 않다.

분업 후 일부 약국들이 변신을 모색하고 외형부터 친근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지만 타 분야에 비해 ‘색깔있는 약국’ 변신이 가시화되지는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말만 ‘약국경영’을 논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약국의 CEO로서 경영기법을 연구하고 꾸준히 개척해 나가야 할 시기다.

약국+경영기법 접목이 미래 약국 경쟁력

약이 80% 이상을 차지하던 약국의 외형적 모델이 갈수록 약 이외 건식, 부외품, 숍인숍 등 공간의 다양화가 시도되고 있다. 아울러 약사 혼자만의 공간이던 약국에 전산원, 근무약사, 영양사, 관리사 등 인력구성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이는 광범위하게는 작은 기업의 형태와 외형을 갖춰가고 있는 양상과 비교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경영적 측면 또한 중요한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약국들의 경우 시대적 변화를 인식하면서도 약국에 이를 접목하고 경영적 마인드를 대입하기에 쉽지 않은 실정.

이에 품질과 가격으로만 약국 비즈니스를 강조하던 약사들도 경영자의 입장에서 자기혁신과 변화관리, 약국경영, 환자관리, 리더쉽 등 약국과 사회적 트렌드를 접목한 주제들을 집중 모색하고 있다.

온누리약국체인 박종화 사장은 "가시화되고 있는 약국법인의 형태가 어떻던간에 약국의 사이즈가 개인에서 기업으로 변호하는 것"이라며 "몇천만원으로 약국이 움직이는 시대는 분명 아닐 것이다. 이에 따라 약사 스스로 기업 경영 마인드를 꼭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의 편의성이 강조되는 시기에 따라 약국들도 건강함, 아름다움, 삶의 질을 고객의 필요에 맞춰 차별화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작은 것부터 ‘색깔있는’ 약국 경영설계 나서야

경기불황과 맞물려 약국 인테리어 리모델링 등 재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고, 약국 개설시 시공되는 인테리어도 신축건물에 입점하는 약국만 어느 정도 수요가 있을 뿐 기존 약국에 재입점하는 경우 인테리어 변경 없이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약국 간판, 판매대, 의자, 진열 등 소소한 부분 하나에도 색깔을 입히는 약사들의 노력이 작은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사례를 자주 볼 수 있다.

약국 인테리어의 핵심은 손님·환자 스스로 제품을 선택하고 스스로 약국을 찾을 수 있게 만드는 것으로 과거의 약국은 약사공간이 70%였지만 지금은 환자 공간이 70%로 철저히 환자 중심의 약국 인테리어가 중시되는 추세.

또 모든 제품에 가격표를 부착하는 것도 환자들이 제품에 대해 구매결정을 하고 판매대로 찾아오기 때문에 약사 상담시간이 줄어들어 효율적 측면에서 고려할만한 사항이다.

지난 7월 약국 인테리어를 재구성한 성남의 한 약사는 “인근 12개 약국을 다 다녀봐도 특징있고 눈에 띄는 약국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내 약국부터 바꿔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약국도 작은 쇼핑공간이 된다는 점을 강조한 후 환자수가 20% 이상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약국인테리어 업체의 이승구 실장은 “약사 공간은 최소화하고 환자공간을 최대화하는 트렌드로 바뀌고 있다”며 “간판부터 작은 약장 하나까지 색을 입히는 작업이 환자에게 친근하고 다시 찾고싶은 약국으로 변모시킨다”고 전했다.

아울러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기능성화장품, 소아용품, 노인용품, 치아용품, 여성용품 등을 찾기 쉽게 진열식으로 재배열, 환자의 접근성을 강화하는 것도 눈에 띄는 경쟁력.

성동구 T약국 Y약사는 "복약지도가 약국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지만 이는 약국의 기본임으로 경쟁력으로 따질 수 없다“며 ”내 약국에 한정되는 지속적인 인기 건식품목 계발과 단골대상 소규모 리서치, 선입선출시 철저한 관리 등 경영적 기법을 구사해 나가는 노력에 귀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경영자의 직원관리는 기본...불필요한 지출 줄여야

약국 식구들이 늘면서 이로 인한 추가부담, 정신적 스트레스, 비효율적 직원구성 등이 약국가의 또다른 문제점으로 부각됨에 따라 약국경영적 측면에서 효율적 직원관리도 필수.

현재 근무약사 4대보험 약국부담, 구인문제, 전산직원의 수시교체, 숍인숍 별도 직원고용 등이 잇따르면서 불필요한 약국유지비용이 많게는 30% 이상 이어지는 곳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고비용 저효율’ 구조 개혁을 위해서는 직원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별도의 직원관리 프로그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근무약사와 약국장간 상호 교감할 수 있는 의사소통 창구를 열어 놓는 것은 필수.

6년째 한 근무약사와 함께 하고있는 강남의 L약사는 "환자들을 위해 근무약사와 기존 약국의 투약 패턴 차이를 분석해야 하고 상호 교감을 통해 차이를 극소화해야 한다“며 ”투약 패턴과 함께 복용법, 포장법, 조제법 등 약국 패턴에 대한 합의를 맞춰나가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근무약사 고용으로 인한 약국들의 어려움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상호 근로계약서 작성이 필수적으로 대두되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약국내 숍인숍 별도직원 고용이나 적절한 전산원 수 조정 등 경영 효율을 위한 과감한 결단도 약국경영을 위해 요구되는 부분.

안되는 약국 고집보다는 과감한 결단도

인근 약국들이 속속 입점하면서 경쟁력을 잃고 매출부진에 허덕이던 부산의 K약사는 지난 2003년 약국에 비타민 숍인숍 입점, 전체 인테리어 리모델링, 건식제품 절반으로 줄이기 등 3개 개혁을 통해 현재 매출이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약국 리모델링 후 단골환자 확보 이외에 신규 환자들이 꾸준히 늘면서 문전약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조제환자들까지 늘어나는 동반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다.

K약사는 “안되는 약국은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약국주인으로서 경영을 모르고는 안된다는 생각에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기업이 안되면 M&A를 하거나 본사이전 등 결단을 내리는 과정을 보고 약국도 이같은 추세에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약국경영 전문가들도 현재 약국들이 과밀집해 있거나 의원 인근으로 몰리는 현상을 역이용해 참신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동네약국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드럭스토어 개념 도입을 통해 약국이 약의 중심이면서 건강을 위한 종합 쇼핑단지로 거듭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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