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효과 좋아서...제노-유한, 신약개발 계약 해지
- 차지현
- 2025-11-17 12: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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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임상 성과도 4세대 개발 명분 약화
- 9년 만에 협력 종료…미수익 기술료 425만 달러 일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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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제노스코는 유한양행과 체결한 4세대 폐암 표적치료제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지난 8월 18일 공식 해지했다. 앞서 제노스코와 유한양행은 지난 2016년 비소세포폐암의 주요 재발 원인인 4세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타이로신 키나제 억제제(TKI) 신약 공동개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계약 종료로 연구 수행 의무가 소멸함에 따라 제노스코는 과거 유한양행으로부터 선급 형태로 수령했던 기술료 425만 달러(약 620억원)를 일시에 수익으로 전환됐다. 계약 기간 동안 제노스코는 향후 연구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남아 있어 해당 기술료를 부채(계약부채)로 계상해 왔으나, 계약 해지로 더 이상 의무가 없어지면서 회계 기준에 따라 한꺼번에 매출로 인식한 것이다.
오스코텍 측은 "제노스코는 유한양행과 체결한 EGFR 표적 4세대 공동 연구개발 계약에 따라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상업화하기 위한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했다"면서 "계약 해지에 따라 연구 수행 의무가 소멸돼 미인식 기술료 전액을 수익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제노스코는 국산 31호 신약이자 국내 첫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항암신약인 '렉라자'(레이저티닙) 원개발사다. 제노스코는 2010년 초 모회사 오스코텍과 함께 후보물질을 발굴해 2015년 전임상 직전 단계에서 유한양행에 기술수출했다. 이후 유한양행은 2018년 11월 얀센에 렉라자를 다시 기술이전했고 얀센은 지난해 FDA로부터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을 EGFR 엑손 19 결실 또는 엑손 21 L858R 치환 변이가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 대상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제노스코의 이번 계약 해지는 렉라자 개발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종료된 계약은 렉라자 투여 후 발생할 수 있는 후천적 내성 변이를 겨냥한 4세대 EGFR 억제제 후보물질을 공동으로 탐색·개발하기 위해 맺어진 독립적 협력 계약이었다. 즉 제노스코가 발굴한 3세대 EGFR 억제제 렉라자의 글로벌 임상·허가·상업화 전략과는 별개로 운영돼 온 후속 세대 연구개발 프로그램이라는 얘기다.
유한양행이 얀센과 추진 중인 차세대 항암제 개발 과제가 종료되면서 제노스코도 유한양행과의 공동개발 계획을 해지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9월 얀센과 체결한 렉라자의 기술이전 최대 계약 규모가 12억5500만달러에서 9억5000만달러로 3억500만달러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4세대 EGFR 표적 항암 치료제 공동연구개발 종료에 따라 계약 내용이 일부 정정됐다. 렉라자의 기술이전 계약에는 4세대 EGFR 타이로신 키나제 억제제(TKI) 개발에 대한 권리도 포함됐는데 공동개발 종료로 최대 마일스톤 규모가 축소됐다.
EGFR 표적항암제는 세대별로 대응하는 내성 변이가 다르다. 3세대 EGFR TKI는 기존 1·2세대 약물에 내성을 보이는 대표적 돌연변이인 T790M을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됐다. 반면 4세대 EGFR TKI는 1~3세대 약물 치료 중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내성 변이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도록 설계돼 기존 약물보다 더 넓은 유전자 변이 스펙트럼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임상에서 EGFR 2차 저항성 변이 발생률이 현저히 낮아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병용요법의 치료효과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자 유한양행과 얀센은 4세대 EGFR 저해제 개발의 필요성이 줄었다고 판단,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협력 범위를 단계적으로 축소했다. 이 같은 글로벌 개발 전략 변화가 결국 제노스코–유한양행 간 4세대 공동연구개발 계약 해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계약 종료와 함께 제노스코의 향후 연구개발 방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제노스코는 기술특례제도를 통한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으나 중복상장 논란을 겪으면서 기업공개(IPO) 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이에 따라 모회사 오스코텍은 제노스코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지배구조 재편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완전 자회사 편입과는 별개로 제노스코는 중장기적으로 독자적인 자금 조달 능력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스코텍 자체 현금흐름만으로 제노스코의 연구개발 비용을 지속해서 감당하기 어려운 데다 제노스코 상장 무산으로 외부 투자 유입 창구도 좁아졌기 때문이다.
제노스코는 IPO 추진 과정에서 연내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을 개시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현재 제노스코가 연간 연구개발 자금으로 투자하는 비용은 약 300억원 수준인데 임상이 본격화하면 투입 비용이 전임상 대비 2~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제노스코의 주력 플랫폼인 표적단백질분해(TPD)에는 항체가 포함돼 있어 임상에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3분기 제노스코는 매출 123억원, 영업손실 3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말 기준 이 회사 자산은 286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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