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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영진약품 인수 본계약 체결 가능성

  • 이지명
  • 2003-07-02 06:39:30
  • 요약
  • 메이저급 성장 對 대기업 참여 부정적 시각

[초점]KT&G, 영진약품 M&A 배경과 전망

영진약품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T&G가 지난 1일부터 실사에 돌입하자, 최근 제약업계는 M&A 성사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 동안 다국적제약사는 물론 국내 상위제약사들과의 꾸준한 M&A설을 몰고 온 영진약품의 인수합별성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국내 제약업계내 M&A 열기를 불러일으킨 이번 영진약품 M&A의 배경과 의미, 향후 전망, 그리고 제약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짚어보았다.

4개 업체, 영진약품 M&A 왜 참여했나

지난 달 회사 경영권 매각을 위해 실시한 비공개 입찰에는 KT&G, 대주건설, 명문제약, 녹십자 4개사의 참여속 이들은 각각 460억원, 450억원, 401억원, 360억원의 인수금액을 제시했다.

특이하게도 이번 비공개 입찰은 제약산업에 익숙치 않은 KT&G와 대주건설, 영진약품보다 규모가 적은 명문제약, 상아제약을 인수한 바 있는 녹십자가 투자제안서를 제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기 전부터 4개 업체들의 참여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대주건설의 경우 기업가치를 순가적으로 올린 후 다시 지분을 매각하는 형식의 시세차익을 노린 인수개발(A&D)로 분석되고 있으며, 명문제약은 취약한 OTC 보강 및 항생제 도입을 통한 병원 영업력 강화로 외형을 키워나가기 위한 일환으로 참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녹십자 역시 상아제약에 이어 영진약품 인수를 통해 OTC시장에서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결국 가장 높은 인수금액을 제시한 KT&G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지난 달 27일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M&A 추진의 아이러니컬한 점은 현재 영진약품 주가가 계속 폭락, 오히려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KT&G와의 본계약 체결여부에 대한 우려감과 더불어, 기존에 M&A설로 주가가 상승했다 성사가 안돼 다시 하락됐던 사례들을 감안해 현재 가시화될 시기를 노리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이다.

KT&G, 제약업계 진출의 배경

이번 영진약품 M&A 참여와 관련, KT&G는 그 동안 중장기 계획으로 인삼·홍삼 등 건강식품 및 드링크제를 비롯해 바이오 부문 진출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검토해 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M&A가 성사되면 공장시설을 갖춘 영진약품의 제약 관련 기술과 자사의 인삼 관련 기술을 접목한 시너지 효과를 거둬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KT&G가 제시하고 있는 이같은 참여 배경은 460억원의 거액을 투자해 수익모델을 창출하기에는 명분이 약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현재 담배산업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경우, 향후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일반약 슈퍼판매 등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는 영진약품 인수를 통해 품목 부재를 만회한 후 담배 직영점이란 좋은 루트를 활용해 OTC 부분의 거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KT&G는 앞으로 2∼3주간의 실사를 통해 영진약품의 자산가치를 평가한 후, 본계약 체결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영진약품, M&A 재기발판의 전환점

지난해 영진약품은 전년대비 7.1% 성장한 830억원대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올 1/4분기에는 어려운 약업환경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대비 1.5% 성장한 20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1개 채권단과의 채무조정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600%대의 부채비율과 550억원대의 부채금액이 남아있는 상태다.

따라서 KT&G와의 M&A 성사는 영진약품에게는 재기발판의 계기는 물론 메이저급 성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영진약품측은 KT&G와의 M&A가 체결되면 화의관계 청산과 관리종목 탈피가 가능해 기업 이미지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부족했던 투자 재원을 확보함으로써 주춤했던 R&D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전무했던 기업 홍보 및 광고 등의 투자도 가능해 영업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도 같은 제약기업 인수가 아니기에 구조조정 대상이 많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 영진약품 직원들은 탄탄한 자본력과 브랜드 네임을 겸비한 KT&G와의 M&A를 반기는 분위기다.

한편 실사 후 본계약이 체결될 경우, 영진약품은 자사가 신축한 후 매각한 새 사옥내 분양을 받아 이달 중 입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KT&G·영진약품 M&A에 대한 업계시각 및 기대

사실 KT&G와 영진약품의 M&A 추진을 바라보는 제약업계의 시각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지난 80년대 바이오 붐이 일 당시, 삼성·LG 등 대기업들이 제약산업 진출을 시도했지만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한 채 오히려 제약산업을 상당부분 후퇴시킨 듯한 인식을 남겼기 때문이다.

특히 제약산업에 익숙치 않은 타분야의 대기업들이 사업다각화를 명분으로 중소형 및 부실제약사를 인수하고 있지만, 결국 산업발전 측면보다 마켓쉐어 싸움만 치열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제약산업의 발전적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같은 분야의 업체가 품목다변화 목적이나, 사업영역 넓히기 방안으로 인수합병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번 KT&G와 영진약품의 M&A가 과거의 대기업들이 밟았던 과정과 다른 방식의 시도로 M&A의 좋은 사례가 되기를 바라는 기대감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이 풍부한 KT&G가 영진약품을 인수하게 되면, 단기적인 자구책 모색이 아니라 과감한 R&D 투자 등을 통해 외국 선진 제약사들의 M&A처럼 선순환적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T&G가 제약산업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업종 자체의 호재라는 시각이 컸던 만큼, 현재의 자산가치보다는 미래지향적 측면에서 영진의 연구개발 인프라를 살려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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