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사 총집결 KIMES2026…융합 플랫폼 경쟁 본격화
- 황병우 기자
- 2026-03-20 06: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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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도입 분위기 변화…대형병원 중심 확산 조짐
- 부스마다 'AI·플랫폼' 전면 배치…현장 키워드로 부상
- 단일 장비 넘어 병원 운영 연결 '데이터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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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황병우 기자] 의료기기 전시회 현장에서 'AI 도입 여부'가 아닌 '어떻게 도입할 것인가'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19일 개막한 '키메스 2026(KIMES 2026)'에서는 병원들의 AI 수용 태도가 변화하며 산업 경쟁 축이 빠르게 이동하는 흐름이 확인됐다.
올해로 41회를 맞은 키메스는 글로벌 의료산업의 흐름을 반영하고 의료 산업계 전체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로 국내 846개사·해외 644개사 등 총 41개국 1490개 제조사가 참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초음파, 영상진단, 내시경, 환자 모니터링 등 주요 기업들이 단일 장비를 넘어 진단·치료·관리까지 연결하는 통합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AI를 중심으로 의료 데이터와 워크플로우를 연결하는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장비 넘어 '플랫폼' 경쟁…AI 중심 산업 재편
먼저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은 올해 전시에서도 '전주기 환자 관리'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GE헬스케어 코리아는 초음파, MRI, 환자 모니터링 기술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선보이며 진단부터 치료, 관리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강조했다. 지방간 정량 분석 초음파, AI 기반 MRI 영상 재구성 기술, 수술 중 통증 반응을 측정하는 모니터링 기술 등을 함께 제시하며 데이터 기반 정밀의료 방향성을 드러냈다.
삼성메디슨 역시 차세대 초음파 브랜드 '원 플랫폼'을 공개하며 플랫폼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동일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자동화 기능을 기반으로 검사 과정 전반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AI를 통해 진단 효율을 높이는 구조를 제시했다.
이처럼 주요 기업들은 개별 장비 성능 경쟁을 넘어 다양한 의료 데이터를 연결하고 이를 임상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플랫폼 경쟁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영상진단 영역에서도 변화의 방향은 명확했다. 기존 필름 기반 엑스레이는 디지털 디텍터 중심으로 전환이 완료된 가운데, 현재는 CT·CBCT 등 고도화 장비가 의료기관의 표준 장비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치과 분야에서는 CBCT가 사실상 표준 장비로 자리 잡으며 3차원 기반 진단이 일반화되는 흐름이다.
또한 이동형 엑스레이와 C-arm 장비는 수술실, 응급 현장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며 단순 진단을 넘어 시술 지원 장비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변화는 AI를 활용한 검사 효율 개선이다.
MRI 분야에서는 AI 기반 영상 재구성 기술을 통해 검사 시간을 단축시키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환자 대기 시간 감소뿐 아니라 촬영 건수 증가로 이어져 병원 운영 효율과 수익성 개선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평가된다.
에스지헬스케어 관계자는 "MRI 검사 시간 단축은 단순 편의성 개선을 넘어 병원 운영 효율과 직결되는 요소"라며 "AI 기술이 도입되면서 검사 속도와 품질을 동시에 개선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AI 도입 필요성 커졌다"…현장 분위기 변화 감지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서 확인된 가장 큰 변화는 의료 AI에 대한 병원들의 인식이다. 현장에서 만난 기업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관람객들의 질문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과거에는 장비 성능이나 가격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AI 기능이 적용됐는지", "실제 어디에서 사용되는지", "도입 후 효과가 무엇인지"를 묻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제 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단순 탐색 단계를 넘어 실제 도입을 검토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AI 도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AI 내시경, 환자 모니터링, 진료 지원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제 적용 사례와 도입 효과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며, 기술 검증을 넘어 '활용 가능성'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다만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의료기관별 도입 속도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일부 병원은 적극적인 도입 의지를 보이는 반면, 비용과 효용성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을 유지하는 곳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현장에서 만난 AI 기업 관계자는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AI 도입 필요성이 분명해지고 있다. 이 흐름이 확산되면 중소 병원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플랫폼 경쟁 본격화…병원 운영까지 바꾼다
이번 KIMES 2026은 의료기기 산업이 단순 장비 산업을 넘어 '데이터 기반 플랫폼 산업'으로 전환되는 양상을 보였다.
과거에는 장비 성능과 가격이 핵심 경쟁 요소였다면, 이제는 ▲AI 기반 자동화 ▲데이터 통합 ▲워크플로우 최적화 ▲환자 관리 연속성 확보 등이 주요 경쟁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바디의 경우 체성분 분석 기반 솔루션에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약국 등 1차 접점으로 확대하는 흐름을 보였다. 측정 데이터를 즉시 분석하고 결과를 시각화해 제공하는 형태로 활용되는 사례가 소개됐다. 단순 측정 기기를 넘어 상담과 건강관리까지 연결되는 구조다.

의료기기가 진단 장비를 넘어 '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AI 기술은 단순 진단 보조를 넘어 병원이나 약국의 운영 효율과 수익 구조까지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의료기기 시장 경쟁이 개별 장비가 아닌 '플랫폼 단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AI는 단순 기술이 아니라 병원 운영 방식을 바꾸는 요소"라며 "데이터를 얼마나 연결하고 활용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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